[등산코스] ‘등반의 백미’ 내설악 |
![]() 내설악은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루며 남성미를 풍기는 외설악과 달리 백담(百潭), 수렴(水簾), 백운(白雲), 가양(伽倻) 등 이름만 들어도 어여쁜 자태가 상상이 되는 ‘예쁜’ 계곡이 많아 여성스러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내설악으로 가는 길의 첫 관문은 백담사다. 신라 진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고 만해 한용운 선생이 이곳에서 민족의 수난을 걱정한 곳으로 유명하다. 1980년대 말에는 전직 대통령이 은둔해 또 한번 유명세를 탔다.
백담사를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수렴동 계곡을 지나 구곡담, 봉정암, 소청, 중청을 거쳐 대청봉(해발 1,708m)에 이르게 된다.
수렴동 계곡은 영시암 골짜기에서 쌍용폭포까지의 계곡을 말하는데 상류가 구곡담, 하류가 백담이다. 계곡 양쪽의 기암절벽과 우거진 숲은 절경 중의 절경이다. 수많은 소와 담, 탕, 폭포가 있어 탄성이 절로 나는 곳이다.
내설악의 백미는 용아장성 능선이다. 수렴동과 구곡담을 낀 채 옥녀봉에서 봉정암에 걸쳐 있는 용아장성은 용의 이빨을 닮은 험준한 돌계곡으로, 외설악의 공룡능선과 더불어 설악산 최고의 능선으로 꼽힌다. 기암괴봉이 있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이지만 현재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돼 출입할 수 없다.
봉정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인데 기린봉, 할미봉, 독성나한봉, 지장봉, 가섭봉, 아난봉, 석가봉 등에 둘러싸여 있어 웅장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봉정암을 지나면 소청, 중청을 지나 대청봉에 이르며 내설악 등반을 마무리한다.
내설악의 또 다른 등산로는 선녀교를 출발해 응봉폭포, 12선녀탕, 귀때기청봉, 서북능선 등을 지나 대청봉에 이르는 코스다. 산길이 길고 험해 전문 산악인도 아침일찍 출발해야 해질녘 겨우 대청봉에 도달할 정도다.
해발 1,578m의 귀때기청봉은 서북능선에서 가장 높은 봉인데 봉우리 이름에는 슬픈(?) 사연이 있다. 그 옛날 설악산 봉우리는 거의 바위산인데 귀때기청봉만 흙산이었다. 하루는 이 봉우리의 신령이 신령회의에 참석했다가 대청봉 신령에게 바위산도 아닌 것이 회의에 참석했다며 귀때기를 맞았다. 이에 화가 난 귀때기봉 신령이 자기 봉우리를 제일 큰 바위산으로 바꾸려다 또 한번 귀때기를 맞았다는 전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