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참교육부모회 사무국 구교현입니다. 이 내용은 연세재활병원내에 존재하는 연세재활학교(특수학교) 장애학생들의 문제와 관련된 것입니다.
○연세재활학교는 대부분 복합,중증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는 유치,초등과정만이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다보니, 초등과정을 졸업한 장애학생들은 연세재활학교를 떠나 다른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연세재활학교 학생들이 대부분 지체 장애를 겸하고 있어,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일반학교에는 재학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또한 서울시내에 지체장애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는 5개교에 불과하고, 서대문구에 위치한 1개교(우진학교)를 제외하곤 강북구너머에 위치하고 있어, 연세재활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우진학교로 모두 전학을 가야하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우진학교도 이미 장애학생들로 포화상태에 놓여있는지라, 연세재활학교 졸업생들의 전학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세재활학교 학부모들이 오랜기간동안 독립된 공간에 학교를 건립해줄것을 요구해왔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 올해 12월 초, 연세대 이사회가 연세재활학교 신축을 위한 부지를 선정하였습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은 약37억의 예산을 연세재활학교 신축비용지원에 배정해놓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연세대 이사회는 학교신축을 위한 최소한의 근거인 연세재활학교 학칙개정(연세재활학교에 중,고등부를 설치한다는 내용)에 있어서는 전혀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이에 연세재활학교 학부모들은 부지선정결과는 지난 사례들을 보았을 때 얼마든지 번복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학칙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연세대 이사회는 이 내용을 이사회의의 안건으로 조차 채택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서울지역의 장애인교육문제를 고민하는 여러 단체들이 모여,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이후 공동대책위를 조직하여 연세대 재단의 이와같은 행보에 대응해 나가고자 합니다. 공동성명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 동 성 명 서
연세대재단, 연세재활학교를 폐교시키려는가?
지난 43년 동안 연세대학교 재단은 우리나라 최초지체장애특수학교 연세재활학교를 병원 3층의 복도학교로 감추고 방치한 채 이름값만 이용 했다. 제대로 된 특수학교를 세우라는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열망에도, 재활학교가 고등교육기관 연세대의 정관에 맞지 않고 이윤이 없다는 재단 본부의 입장은 분노를 넘어 동정심마저 자아내게 한다. 장애인교육과 학생들을 한낱 돈벌이를 수단으로 하는 연세대의 저급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이사회에서 신축 결정하고도 이번에 졸업을 앞둔 학생을 위한 상급 학급 개설 학칙 개정을 하지 않는 것은 장애인학생을 볼모로 교육청에게 보다 많은 지원을 얻어 내려는 의도일 뿐이다. 학칙 개정이 없으면 6학년 장애인 학생들이 진학을 포기해야하고 학교가 1년 내에 지어지지 않으면 상급반으로 올라오는 학생들의 연달아 교육권도 박탈되는 이 마당에 연세대학은 언제까지 장애인학생들의 상급 학교 진학을 포기 시킬 것인가? 재활학교의 기본 운영 예산조차 단 한푼 배정하지 않은 재단 측의 태도는 무엇을 말하는가?
장애인 학생들은 사립대학에서 책임질 수 않겠다는 연세대학의 말은 우리 같은 명문에 특수학교가 들어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장애인에 대한 혐오 차별과 다름 아니다.
그것은 지난 40여년 동안 재할학교를 특별활동을 위한 교실하나 없는 ‘복도학교’로 방치한 것만 보아도 명백하다.
연세대가 그토록 자랑하던 ‘장애인’들은 다들 어디로 갔는가? 신문 광고에 나오던 2002KM 유럽횡단 장애인과 미국차관보 강영우박사와 이익섭 교수는 무엇인가? 그들은 명문 사학을 홍보할 때만 유용한가? 그동안 오류동에 학교를 지어 주겠다고 지난 10년 동안 부모를 회유하고, 올해 초에 신문지상에 신축사실을 홍보한 것은 무엇인가? 재할학교를 미끼로 장애아동들이 계속 연세 의료원을 이용케 하려는 얄팍한 장사속 이었는가?
졸업 학생을 위한 학급 개설에 학칙개정을 하지 않고 독립된 신축건물을 차일피일 미루면 장애인학생들은 결국 학교를 떠날 것이고 대부분 임의 계약한 교사들도 저항 없이 해고할 수 있을 거라는 재단 측의 계산은 무책임과 유치의 극치다.
차라리 재단은 연세대 신촌 교정에 특수학교가 들어서면 땅값이 떨어지고, 고결한 캠퍼스에 중증장애인학생이 통학하면 대학의 권위가 추락한다고 당당히 밝혀라.
연세재활학교의 학칙개정과 신축, 운영까지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연세대학교 재단 측에 있다.
어린 장애인학생을 상대로 예산과 지원을 흥정하는 것은 장애인 모두에 대한 비열한 모독이다.
장애인학생의 인권과 교육권을 위해 기여해 왔던 수많은 연세대 학생들, 교수들, 교직원들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연세재활학교가 연세대의 긍지이자 신촌의 자랑임을 자부하는 수많은 지역 주민들이 있다.
그리고 연세재활학교를 지키려는 수많은 동문들과 학부모들과 장애인인권시민교육단체들이 있다.
연세대학교 신촌교정에 연세재활학교가 바로 서서 캠퍼스 지도에서 아름다운 이정표가 될 때까지 우리는 연세재활학교를 지키고, 어린 장애인학생들이 갈 학교가 없어 눈물짓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연세대학교 재단 본부가 시간만 끌어 겨울 방학이 되면 끝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또한 책임당국이 서울시교육청도 이후의 사태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음을 경고한다.
우리는 연세재활학교의 존립과 장애인학생들의 교육권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제도적, 사회적 행동을 취해갈 것이다. 그리고 엄중히 그 책임을 재단 측에 물을 것이다.
우리의 입장과 공동 요구
-연세재활학교 독립 신축을 약속하는 중고교 상급반 개설 학칙 개정을 당장 시행하라.
-연세재활학교의 향후 운영예산을 연세대의 공식 예산으로 책정, 집행하라.
-특수학교의 이해와 참여를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강좌를 개설하라.
-연새대학교 재활학교와 대학, 지역사회가 교류할 수 있는 마스터 플랜을 제시하라 |
첫댓글 이런 함께함을 특수학교 엄마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특수학교엄마, 통합학급엄마.... 따지고 가르지말고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주어진 떡을 나누지 말고, 더 큰 떡을 얻어내기 위해 힘을 모아 목소리를 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해야할 일이 또 있군요.
연세재활학교 다니는 언니 만났는데...천막농성 들어간다구 하더라구요.뭐든 그냥 되는건 하나도 없구.. 우리는 항상 농성에 쟁취 구호에..잘 되었음좋겠어요.
부모회의 필요성을 말하는 내게 어떤 엄마가 그러더군요. '난 그냥 물흐르는대로 살고 싶어요...' 물흐르는대로 살다간 폭포아래로 떨어질지도 모른다. 가만있으면 누가 뭐 필요한거 없수? 하고 들여다볼 것 같은가? 100년이 가도 그대로일것이다. 아님 저 연세대 재단처럼 슬며시 눈앞에서 없애버리려고 할지도...어디 산속에 시설지어놓고 공기좋은데 살라며 밀어넣을지도. 삼청교육대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