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필독사항이라기 보다는 '알아두면 좋을 것'에 더 어울릴듯 합니다만...
일단 선택에 도움이 되시라고 올려봅니다.
인터뷰를 하는 경우, 가장 좋은 것은 인터뷰이와의 내용을 녹음하지 않는것이
최고라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많이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녹음이란 카메라만큼
부담되는 일이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가 도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겠지요. 그러나 녹음을해서 나중에 정리하는게 편한것 역시 사실입니다.
이런 것을 고려해 아는 기자중 하나는 '몰래 녹음기'를 사용합니다. 옷깃에
고성능 마이크를 달고 본체는 주머니에 넣어 인터뷰이가 녹음되는 걸 알아채지
못하게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녹음을 하는 경우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녹음에 사용할 수 있는 기계들은
테이프 녹음기, 보이스 레코더, MP3 플레이어등이 있습니다. 각 기계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테이프 녹음기
과거에는 많이 사용했지만 이제는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는 제품들입니다.
기록미디어로 자기테이프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이내믹 레인지가 떨어집니다.
다이내믹 레인지가 떨어지기 때문에 녹음상태가 좋지 않다면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러나 기계적인 구동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에러가 발생할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한마디로 신뢰성이 높다는 이야기지요.
저의 경우 보이스 레코더를 주로 사용하지만 정말 중요하다는 판단이 드는
경우에는 테이프 녹음기를 서브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2. 보이스 레코더
최근들어 회의나 인터뷰의 음성 기록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계입니다.
녹음방식은 마이크로 들어온 소리(아날로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여
메모리에 저장했다가 재생을 시키면 다시 아날로그로 변환해 들려주는 방식입니다.
기계식에 비해 사용이 편리하고 제가 이 게시판의 1번에 올린 것처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물론 테이프레코더도 동일한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단점도 많습니다. 전자식이기 때문에 에러가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인터뷰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마이크의 지양성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이 마이크의
지향성이란, 마이크를 기준으로 해서 어느 부분의 소리를 잡아내는데 중점을 두는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크게 전지향성과 무지향성(이외에도 양지향성, 단일
지향성 도 있지만)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전지향성은 마이크를 기준으로 하여
전방에 있는 소리를 제일 크게 잡아주고 그 이외 방향의 소리는 조그많게 잡아주는
것입니다. 무지향성은 말그대로 방향성 없이 마이크 기준 360도 모든 방향의
소리를 동일하게 잡아주는 것이지요. 이런 개념으로 본다면 전지향성의 제품이
좋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제품은 국산중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
전지향성의 외장마이크를 가지고 다니다가 소음이 조금 있는 경우 인터뷰이의
바로 앞에 마이크를 놓아두고, 아예 소음 속에서 녹음을 해야 한다면 인터뷰이의
옷깃에 전지향성 마이크를 꽂아 둡니다. 이렇게 하면...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현장에서도 깔끔하게 녹음이 가능합니다.
이런 지향성 외에도 마이크의 작동방식에 의한 분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크게
다이내믹 마이크와 컨덴서 마이크를 사용하는 방식인데 다이내믹 마이크는 전원이
필요없이 그냥 음성신호를 전기신호로 바꾸어 주는 것이고, 컨덴서 마이크는
별도의 전원을 사용하여 동일한 작용을 하는 것이며 이와 같은 이유로 녹음
품질은 컨덴서 마이크가 더 좋습니다.
그밖의 사항들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메모리 용량에 따라서 기록 가능한
시간이 차이가 나긴 하지만 최근 제품들은 모두 16시간 이상의 기록 시간을
가지는 제품들이 대부분입니다.
3. MP3 플레이어
MP3 플레이어 역시 최근에는 녹음기능을 가지고 있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문적인 보이스 레코더 보다는 녹음품질이 많이 떨어지는 동시에
MP3 플레이어를 녹음기라고 테이블 위에 올려 놓는 경우 연세 지긋하신 분들은
별로 안 좋게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음악과 관련된 사람을 인터뷰하는데
있어서 MP3 플레이어는 금물(MP3때문에 음반이 안팔리는 현실)입니다.
녹음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조용한 환경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시끄러운
상황에서 녹음을 하는 경우에는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가 생기므로
그다지 추천하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굳이 이 방식을 사용하실 분들은
아이리버의 iFP-380 MP3 플레이어를 추천합니다. 새로나온 500시리즈도
있는데... 값도 값이지만 마이크의 위치가 애매하기 때문입니다. 380의 경우,
녹음시 비트레이트와 샘플레이트(쉽게 '음질'이라 하겠습니다)를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여타의 MP3 플레이어의 보이스 레코딩
보다는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4. 추천제품
저는 삼성의 SVR-S82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약 3년전에 24만원을 주고 구입
했던걸로 기억됩니다. 삼성이므로 기본적인 것은 되지만 이 제품보다 더 좋은
소리와 착한 가격의 제품이 있습니다. 심스라인(www.simsline.com)이라는
회사인데 최근에 XEN(SMP-200) MP3 플레이어의 바로 그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경우, 처음 시작자체가 보이스레코더와 음성인식 기술에 관련된
솔루션으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상당한 퀄리티의 제품들이 라인업되어
있습니다. 특히, 앞서 말씀드린 컨덴서 방식의 마이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괜찮은 녹음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보이스 레코더로 녹음을 하는 경우 테이블에 제품을 그냥 올려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녹음하는 소리에 잡음이 섞여 들어갈수 있습니다. 이 잡음
중에 테이블에 무언가를 올려 놓는다거나 볼펜이 떨어지는 소리, 커피잔을
움직이는 소리 등이 진동의 형태가 되어 녹음되는 것이지요. 이를 방지 하기
위해서는 책이나 명합첩 같이 충격을 완충시켜 줄 수 있는 물건위에 보이스
레코더를 올려 놓으면 됩니다. 또한 녹음되는 도중에 보이스 레코더의 스위치를
누르거나 제품에 손을 대는 경우 역시 잡음이 발생해 고스란히 녹음됩니다.
조금 장황했나요? 다음에는 기자에게 어울리는 디지털 카메라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PS. 심스라인 제품의 경우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할듯 합니다.
일단은 제품 소요만 판단해 보려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아래쪽에
리플을 달아주세요. 아... 가격은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18만원
이하로 가능할듯 합니다.
첫댓글 우와~~~진짜 복잡하고;;에또 굉장히 전문적인 내용이네요^^자알 참고하겠습니당!!항상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당!고기자님도 메리클쑤마쑤!!
올려주신 글들 너무너무 도움되네요 ^^ 초보인지라.. ㄱ4ㄱ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