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저항형 또래 문화
서 론
최근 우리사회는 청소년 문제가 점차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인기가수의 콘서트를 보기위해 밤을 새거나, 컴퓨터나, 휴대폰을 가지고 낮과 밤을 바꿔서 보내고, 유흥업소에 드나드는 청소년의 모습은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이고, 청소년의 일상 속에서 하나의 문화로 점차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기성 세대들은 청소년들을 비판하고, 세대차이는 점차
심각해져 가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미래의 주인인 청소년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 나는 청소년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해야만 이러한 사회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에게 자신들이 정한 기성세대의 문화만을 강요한다면 청소년들에게 점점 기성세대와, 사회에 대한 반감심만
증대 시킬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번에 청소년 하위문화(하위문화는 하나의 사회적 세계관을 공유하는 집단이 특정한 스타일이나 행동체계를 공유하면서 정체성을 표현하고 타 집단간의 경계를 설정하고 구분한다.) 인 또래 문화 중 가장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보이고 있는 저항형 또래문화를 살펴보면서 청소년들의 문화를 좀더 이해해 보고자 한다.
내가 조사한 또래집단은 동년배 집단으로 연령과 신분이 비슷하며 함께 느끼고 행동하는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형성된 모임을 의미하는데, 청소년 시기는 가족관계에서 점차 벗어나 친구관계에 참여하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면서 가족이나 선생님의 영향력보다 또래 집단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공감대를 형성해 가기 때문에 그들 나름의 의식, 가치, 규범, 세계관 등을 공유하고 발전시켜 독특한 청소년 또래문화를 형성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즉 청소년기에는 또래문화가 많은 영향을 주며, 그러한 또래 문화를 제대로 알아야만 그 상위문화인 청소년의 문화에 대해서 제대로 알 수 있고, 또한 청소년의 문화를 이해함으로서 우리사회의 당면 문제인 청소년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의 또래 문화
청소년뿐만 아니라 또래 문화는 어느 사회, 어느 계층에나 존재하는 문화이다. 하지만 유독 청소년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또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청소년들은 이러한 또래문화를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또래문화는 올바른 사회화와 자아 정체감의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청소년의 또래 문화는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 하나의 또래문화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 간의 적어도 하나 이상의 공유되는 특성이
있어야 한다. 만약 그 집단의 구성원들 사이에 공유하는 문화가 없다면 그것은 문화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즉 몇몇 친구들 사이에서 우정이 싹트면서 또래집단이 형성되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또래집단 구성원들이 우정의 조건으로 여기는 요건들을 서로 공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학교라는 점을 생각하면 학교 내에서 가장 빈번한 사회적 상호작용 즉 또래집단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고려했다. 그러면 학교에서 빈번하게 형성되고 있는 또래문화는 어떠한 요인들을 가지고 있을까? 첫 번째는 근접성이다. 거주지의 지리적 근접성이라든지 혹은 같은 학급이나 같은 학원에 다니는 것이 또래집단을 형성・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두 번째는 유사성이다. 성격이나, 취미, 신체적 조건,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 성적 등이 유사하면 할수록 또래집단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는 지향성이다. 이는 또래집단의 활동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즉 자신과 활동하는 방향이 같은 친구를 선호하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또래집단의 지향성은 또래집단의 유형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이러한 세 가지 요소가 만족되면 청소년들은 또래집단을 형성하게 되고, 그 집단 안에서 자신의 속한 또래집단의 특성에 따라 학교생활은 물론 다른 사회화의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또래집단은 그 성격에 따라 여러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나는 그 중 학교가 지향하는 공식적인 규정이나 규칙에 반항하는 ‘저항형’의 또래집단, 학교에서 소수를 차지하며 학업성적이 낮고 흔히
기성 세대들과 사회가 문제아라고 생각하는 청소년 집단의 문화를 살펴보면서 그들이 왜 그러한 문화를 형성하게 됐는지, 자신이 속한 또래집단에서 일상생활을 어떻게 보내고 있으며, 공유하는 문화적인 특성은 무엇인지 타 또래집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등을 이해함으로서 청소년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하겠다.
저항형 또래 집단의 특징
하위문화는 그 집단의 구성원들이 특정한 스타일과 행동체제, 가치관등을 공유하면서 타 집단과는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헵디지는 비츠와 힙스터즈, 테디 보이즈, 모즈, 레게, 스킨헤즈, 라스타스, 루디즈, 펑크스 등의 다양한 하위문화 집단들의 스타일을 분석하면서 그러한 하위문화 스타일이 집단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지배문화에 대한 저항적 의미를 표출하는 방식이라고 말하였다. 그럼 이제 저항형 또래 집단만의 독특한 특징을 살펴보면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해 보도록 하겠다.
1. 놀이문화를 통해 살펴 본 저항형 또래집단의 특징
놀이는 또래집단의 결속력의 형성과 향상에 있어서 매우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 그러면 이러한 놀이문화에 대해서 저항형 또래집단은 어떻게 생각할까? 조정남, 이동원, 박선웅 등이 공동 집필한 ‘청소년의 하위문화와 정체성’의 책 내용을 참고해 보면 저항형 또래집단은 다른 유형의 또래집단보다 놀이를 함께 즐기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저항형 또래집단이 비교적 많은 시간을 친구들과 함께 보낸다는 것은 그들이 그만큼 친구관계를 중요시 여기고 어느 점에서 그만큼 타 집단에 비해 결속력이 높을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의 놀이문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당구장, PC방, 나이트클럽, 술집,
만화방 등을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에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은 가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으로서 이들은 타 집단과는 달리 일찍부터 유흥업소등을 출입하면서 성인의 놀이문화를 일찍부터 접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점이 우리에게 청소년문화의 문제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2. 패션 스타일을 통해 살펴 본 저항형 또래집단의 특징
의복은 단지 기능적으로 몸을 보호함을 넘어서 하나의 기호체계로서 디자인은 물론 옷감, 색상 등 의복의 구성 요소는 기호들의 복합체이다. 따라서 패션 스타일은 집단의 정체성을 표출하고 타 집단과의 차이를 확인하는 매체로서 집단의 경계를 나타내게 해 준다. 그렇기 때문에 집단별 특징에 따라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르게 되는 것이다. 그럼 저항형 집단의 패션 스타일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결과에 의하면 그들은 타 집단에 비해 다른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그들은 비교적 개성이 뚜렷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호하고, 캐주얼, 힙합, 정장 등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입는 것을 추구한다. 또한 자신의 개성 있는 패션을 통해서 잘 노는 사람, 귀티 나는 이미지 등을 표현하려고 한다.
※저항형 또래집단의 학교 내 옷차림
저항형 또래집단은 교복을 몸매가 드러날 정도로 고치고, 자신의 집단 밖의 사람들이 교복을 고치면 시비를 걸며, 파마 염색도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한다. 또한 양말 대신에 살색 스타킹을 신고, 운동화 보다는 굽 있는 구두를 선호한다.
3. 선호하는 친구, 선호하지 않는 친구의 유형을 통해 살펴 본 저항형 또래집단의 특징
또래집단의 정체성은 하위문화를 통해 구성되며 드러나기도 하지만 또한 동료관계 및 타 집단과의 관계, 인식 그리고 평가를 통해서 구성되고 드러나기도 한다. 그래서 자신이 속한집단의 정체성이나 특징을 잘 표현하는 구성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이에 반하는 구성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조사를 통해서 우리는 그 집단의 특징 등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서 저항형 또래집단의 친구에 대한 평가를 살펴보면 새끈하게 잘 노는 친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반면 공부 잘하는 친구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즉 그들에게 있어서 인기 있는 친구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집단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긍정적 요소들을 드러내주면서 정체성의 상징적 지형을 파악하게 만들어 주는 친구이다. 반면에 그에 반하는 친구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또래집단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구성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사고방식, 취미, 성격적 특성 등 구성원들의 문화적인 공유성을 중심으로 점점 유사하게 변하는 경향이 있다.
4. 저항형 집단이 생각하는 친구가 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요건
이들은 친구를 사귈 때 타 집단과는 달리 학교 성적을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친구의 외모나 스타일, 돈의 씀씀이 정도를 타 집단보다 더 고려한다.
5. 또래집단 내 친구가 지속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저항형 집단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까?
저항형 또래집단은 타 집단에 비해 솔직한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징은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에 대한 문제 해결책에서도 명확하게 나타난다. 즉 맘에 들지 않는 친구에 대해서는 그 친구의 행동이나 말하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좋겠다고 직접적으로 애기를 해준다는 답변이 타 집단에 비해서 많았다. 친구와 문제점이 있을 때 나의 단점을 이야기 해주는 친구는 흔치 않다. 옛말에도 자신의 단점을 지적해 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듯이 저항형 집단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배워야 할 장점 또 한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친구에게 직접적으로 단점을 말해주면 친구는 자신의 단점을 고치도록 노력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둘의 우정은 더욱 돈독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항형 또래집단의 구성원 충원 방법
순응형의 학생들이 공부, 과외로 부모님이 친구를 연결해 주는 반면 저항형 학생들은 외모가 예쁘고, 놀 것 같은 분위기의 아이가 전학을 오면 저항형들이 흡수하는 경우와, 선배가 찍어서 저항형이 되는 경우, 스스로의 타락으로 저항형이 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외모, 노는 것, 싸움, 등 한 가지라도 뛰어나야 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선배나, 친구의 꼬임으로 저항형 또래집단의 구성원이 되는 경우이다. 그래서 청소년기에 친구를 사귀는 것은 그 학생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저항형 또래집단은 주로 현실의 즐거움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현실에 충실한다. 하지만 순응형의 학생들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바치는 경향이 있다.
※ 저항형 또래집단의 특징을 살펴보면서 나는 이러한 특징 등이 그 집단의 정체성이나, 특징을 드러내는 기호체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문화를 총체적인 생활양식으로 정의할 때 또래문화는 그러한 요소를 무엇보다도 잘 반영하고 있는 문화이다. 청소년들은 늘 학교를 통해 또래와 함께 생활하고, 그들의 사고방식 등을 닮아가면서 하나의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적인 기호체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청소년의 문화를 우리의 시각이 아닌 그들의 시각으로 이해함으로서 미래의 주인인 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청소년 문화의 하위문화를 연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다.
저항형 또래집단의 이성교제
저항형 또래집단은 타 집단과는 달리 이성교제 방법에서도 독특한 특징이 있다. 순응형 집단이 공부에 묶여 제대로 된 이성교제를 못하는 반면 저항형 또래집단의 이성교제는 타인이 보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개방적이고 강도가 강하다. 또한 친구끼리 파트너가 체인지 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그들의 이성교제의 특징 또한 그들의 사고방식을 반영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왜 저항형 또래 집단은 사회나, 규칙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볼까?
영국의 잡지는 세계의 10대 미스터리중 하나로 우리나라 고3 수능 공부로 꼽았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자신의 아이들이 좋은 학교에 들어가 사회적인 성장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물론 나도 고3을 경험해 봐서 알지만 그 스트레스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성적이 하락할 때마다 느끼는 좌절감, 부모님의 기대 등 우리의 청소년들은 입시지옥으로부터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러한 스트레스의 정도와, 그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개인적인 능력의 정도에 따라서 몇몇은 낙오자로 몇몇은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낙오자들의 모임이 저항형 또래 집단으로 모여서 자신들을 스트레스로 몰아놓는 사회나 학교에 대해서 반항하는 것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즉 저항형 또래 집단은 통제된 삶과 입시지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를 사회에 대한 반항에서 찾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가정환경 때문이다. 이혼가정, 집안의 어려운 환경 등에 의해서 실제로 겉 나가는 청소년들을 많이 봐왔었다. 개인의 외모나 성격이 다양하듯이 개인의 가정환경등도 다양하다. 어느 청소년은 부유한 집에서 사랑을 받으며 산 경우도 있고, 어떤 청소년은 가난한 집안에서 동생들을 돌보면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이들의 가정환경이 다르듯이 그들의 삶의 태도와, 사회에 대한 인식은 달라 질 수 있는 것이다. 즉 우리사회는 형식적인 기회의 평등은 주어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기회의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으로, 몇몇의 청소년들이 타락의 길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가정환경이나, 개인적인 능력은 결코 평등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태어날 때 가정을 선택할 권리도, 능력을 선택할 권리도 없었던 것이다. 한 예를 들어서 어느 학생이 노래와 춤에서는 뛰어난 실력을 보이지만, 공부는 잘 하지 못하면 우리는 그 학생을 소위 노는 학생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학생의 개인적인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다. 그런데 사회는 그러한 점을 간과하고 있다. 오직 그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맞추어 사람을 판단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사회적인 환경 때문에 청소년들은 점점 사회, 학교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저항형의 사람들이 가정형편이 나쁘고, 입시지옥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탈출구로 사회에 저항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저 공부하기 싫어서 노는 게 재미있으니까 그러한 또래집단에 참여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청소년들이 왜 저항적 또래집단에 참여하게 됐는지 보다는 그 사람은 저항적 또래집단에 속해있으니까 분명 탈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즉 모든 저항적 또래집단의 청소년들을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들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사회는 저항적 또래집단의 구성원들이 왜 그러한 집단에 참여하게 됐는지, 왜 사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각각의 청소년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해 주면서 그들을 바른길로 인도해 주어야 한다.
저항형 또래 집단의 문제는 무엇인가?
저항형 또래집단과 가장 대립적인 집단은 순응형 또래 집단이다. 말 그대로 순응형 또래 집단은 학교의 교칙을 잘 준수하고 교사와의 관계가 원만하며, 진학을 위해서 부지런히 공부하고,
기성 세대들에게 말에 순응하는 경향이 있다. 즉 한마디로 말해서 모범생이다. 하지만 이들은 어떤 면에서는 대단히 개인주의적이고 학교의 단체 활동 등에 잘 참여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나는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도대체 모범생의 기준이 무엇일까? 무조건적으로 규칙에 순응하며,
기성 세대들이 정해놓은 문화적 규범을 어기지 않는 것이 모범생일까? 어떻게 생각해 보면 그들은 자신의 생각, 자신의 개성에 따라 행동하기 보다는 자신이 아닌 타인이 정해놓은 규정에 맞춰 살아가는 부류의 사람들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오히려 저항형 또래 집단은 순응형 또래집단에 비해서 오히려 자기의 주관이 뚜렷하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왜 규칙을 지켜야 하나? 라는 질문을 통해서 스스로 생각, 비판적 사고를 하는 경향이 오히려 많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저향형 또래 집단의 청소년들이
기성 세대들의 문화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문제아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한 시각 속에서 저항형 청소년들은 자신들을 멸시하는 사회 속에서 점점 멀어지고, 사회의 문제점을 야기하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저항형 집단에게 문제가 없다는 소리는 결코 아니다. 저항형 집단은 지나치게 사회의 관습을 무시하고 있다. 이 세상은 결코 혼자만의 생각으로 사는 사회가 아닌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사회인데 그들은 자신의 생각에서 어긋나면 그러한 사회적인 관계를 무시하고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대로 행동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기성세대 등을 비롯해
사회 구성원들에게 안 좋은 인상을 심어주게 되는 것이다. 정리해 말하자면 저항형 또래 집단의 구성원들을 문제아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존중해 주며 그들의 장점을 인정해 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청소년들이 문화적 여가활동을 향유할 만한 조건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나?
왜 저항형 또래집단의 청소년은 성인들의 놀이문화인 유흥업소, 나이트 등을 향유하는 것일까? 물론 그러한 성인의 문화가 재미있고, 향락적이라는 것도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청소년들의 올바른 문화적 여가생활을 향유할 만한 시간적 여유와, 조건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고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싶다. 예전에 읽은 ‘대중문화의 겉과 속’
에서는 일본이 청소년 문화에 쓰는 예산이 우리나라의 3배라는 것을 밝힘으로서 우리나라 청소년 문화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이 미미하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언급했었다. 이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청소년들을 올바로 이끌어주고,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사고관을
심어 줄 만한 제대로 된 문화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청소년 문화의 부족으로 점차 성인의 문화에 눈을 돌리고 그것을 향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우리나라의 청소년 문화가 제대로 정착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시간이다. 우리의 청소년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입시라는 심각한 현상을 직면하고 있다. 입시를 위해서 하루의 절반을 공부로 보내는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문화를 향유하는 것은 실로 불가능 한 일일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빨리 인식하고 우리사회는 청소년들이 올바른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시간, 재정적인 조건을 비롯한 제대로 된 청소년 문화 향유를 위해서 가정, 지식인등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협동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의 미래의 주인이 제대로 자라게 하는 것이 현재 살고 있는 우리의 가장 큰 의무로서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청소년들은 그들에게 맞는 문화를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현재 많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항형 또래집단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저항형 또래집단은 사회의 문제아로 분류되고 있다. 그들은 청소년 시절부터 유흥업소등을 통해 성인들의 놀이 문화를 접하고, 현재의 즐거움만을 찾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는 상태이다. 그리고 모든 사회적인 규칙들을 무시하고 자기가 편한대로만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다. 비록 그러한 생각이 사회나, 가정 등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저항형 또래집단의 문제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면 어떻게 이러한 문제점등을 해결할 수 있을까? 앞에서도 간단하게 언급했지만 우리는 그들의 시각에서 그들의 문화를 바라봐 그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문화를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비판만 한다면 설득력도 없고, 저항형 청소년들도 그러한 설득에 넘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청소년의 문화를 연구하는 현상이 많은데 이것은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청소년들의 문화를 연구해야 할까? 이에 대해 나는 청소년 문화인
하위 문화들을 조사, 연구하여 하위문화의 특징을 알고,
하위 문화간의 관련성을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청소년 문화의 하위인 또래문화 또 그것의 하위문화인 저항형 또래문화처럼 점차 세부적으로 연구하고 이러한
하위 문화적인 특징인 실제 생활과 어떠한 관련성이 있는지, 또 다른 하위문화 요소들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면서 저항형 또래집단의 문제점을 다른 하위문화 요소들과
관련 지어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즉 저항형 또래집단의 문제점을 하위문화 요소인 가정문화나 학교문화와 서로
연관 지어서 생각하면 더욱 쉽게 청소년들에게 문제점을 심어줄 수 있고, 상호 협력하여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록 청소년들이 지금 가정과 학교보다는 또래집단을 동경하고
따라 하려는 경향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가정과 학교는 아직까지도 중요한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고, 또 그들의 가치관, 생활 태도 등을 형성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그들의 문화를 하나의 문화로서 인정해야 할 것이다.
기성 세대들이 자신들의 문화적인 요소들에 그들을 강요하면 청소년들은 결국 답답함, 얽매임 등의 감정으로 인해 결국 반항적인 방법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강요해서도, 또한 그들의 문화를 얕게 보아서도 안 된다.
비록 청소년 문화를 연구하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인정해 주는 것이 청소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대적인 방법인 아닐지라도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결 론
지금까지 미흡하지만 우리나라의 중요한 문제 중에 하나인 청소년 문화의 하위문화인 저항형 또래집단의 문화에 대해서 나름대로 살펴보고 정리해 보았다. 청소년의 또래집단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또 그들 중 저항형 또래집단의 특성은 무엇인지, 또래집단 내 동료와의 관계는 어떠한지, 어떻게 청소년 문제점을 해결해야 할지 등 다양한 것에 대해서 언급했었다. 그리고 이러한 조사를 통해서 청소년 시절의 나를 한번 되돌아 볼 수 있었다. 나는 어떠한 종류의 또래집단에 속해 있었나? 또한 지금 내가 다니는 학교에는 어떠한 또래집단이 있고, 나는 어디에 속해 있을까? 또래집단의 유형을 분류하는 설문지를 개인적으로 해본 결과 나는 순응형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다닐 때 학교 규칙을 위반해 본 적도, 부모님의 말씀을 어겨본 적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의 후회도 남는다. 나는 너무 미래만을 보고 달려온 나머지 고등학교, 한번밖에 없는 청소년 시절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양한 유형의 친구도
사귀어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나는 고등학교와 비슷한 성격에 또래집단에 속해 있다. 아마나 나의 성격이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또래집단이란 자신과 성격, 가치관 등이 비슷한 자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내가 속한 또래집단에 만족한다. 비록 큰 즐거움이나, 변화는 없지만, 나와 비슷한 사고를 가진 친구들과, 고민도 나누고 즐겁게 놀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은 자기에게 맞는 또래집단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집단 안에서 구성원들과 함께 문화를 공유하며 사는 것이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자신의 집단에만 국한되지 말았으면 한다. 비록 성격이나, 가치관, 세계관 등이 달라 나와 맞지 않는 집단이고 이해 할 수 없는 집단이라도 각 집단은 각기 그 집단만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집단의 문화를 주의 깊게
살펴 봄으로서 장점을 획득하고, 또 우리의 단점을 알아나가 점점 발전된 구성원들의 공유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이 속한 집단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알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주변에 있는 타 집단의 문화를 이해하고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타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출처 : [기타] 직접서술+참고문헌: 조성남 이동원 박선웅저 <청소년의 하위문화와 정체성>
첫댓글 교수님~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