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부상하는 거대한 난방기기 시장인 러시아와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을 겨냥하여 당사는 2000년 5월, 카자흐스탄 USKO사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12월에 외국인 투자 청으로부터 외국인 투자 승인을 취득했다. C. I. S. 지역의 중심 국인 카자흐스탄 알마타에 10,000 제곱센티미터 규모의 생산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전국에 걸쳐 50여 개의 판매 및 A/S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같은 해 12월 러시아 서부 사마라 시에 러시아 영업소를 설치하여 본격적인 러시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경동보일러는 국내 보일러 수출의 50% 가까이를 담당하는 보일러 업계의 유일한 상장사다. 지난해 수출액만 1700만 달러에 건설경기가 극심한 불황이었던 98, 99년에도 창사이래 흑자행진을 계속 이어온 알짜기업이다.
이런 경동보일러도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10%선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보일러업계가 작은 내수시장을 놓고 가격경쟁만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최근 경동보일러는 외국시장 개척을 위한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카자흐스탄 현지에 합작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이미 경동은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중국 전역에 130여 개의 대리점·지사를 구축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동은 지난 95년부터 카자흐스탄에 보일러를 수출해왔지만 지난 달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구 러시아 지역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지 업체인 USKO사와 공동 출자를 통해 가정용 기름보일러, 가스보일러를 생산하는 `새턴 ejsc'를 설립했다.
초기 자본금 80만 달러 규모로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경동보일러와 USKO가 각각 50%의 지분을 갖는다. 현지 법인은 카자흐스탄 난방구조에 적합한 보일러 신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게 된다. 경동보일러는 올해 우선 400만 달러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고 2005년에는 년 간 1000만 달러의 생산을 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법인은 카자gm스탄 뿐 아니라 기후가 비슷한 주변 CIS국가들과 러시아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한다. 판매망은 그동안 현지에서 유통사업을 전개해 온 USKO사의 유통망을 활용할 방침이다.
BURAN BOILER의 활동은 현지 화한 마케팅과 한국의 기술력으로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으며, 잠깐 스쳐 가는 외국 기업이 아니라 , 현지의 경제발전의 동반자로서 인정받고 있는 책임 있는 기업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김철병 사장은 "경동보일러는 한국의 카자흐스탄 수출물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전국 28개 도시에 판매망과 AS센터를 구축해 성공적으로 현지에 적응했다"며 "USKO와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구 소련지역의 잠재 수요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수출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중국에서 내수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경동보일러는 올해 1700만 달러의 보일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사장은 "경동보일러는 95년이래 보일러업계 수출 1위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지만 지금의 수출액으로 만족할 수 없다"며 "앞으로 각 나라의 기후와 난방풍토에 맞는 보일러를 공급해 수출비중을 크게 늘리는 해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내수시장에서 경동의 또 다른 목표는 차세대 보일러로 설명되는 콘덴싱 보일러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계획. 열효율이 일반 보일러에 비해 20∼30%정도 뛰어나 환경 친화적이고 유지비도 적게 드는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초기 구입비용이 일반 보일러에 비해 조금 더 들지만 약 1년 6개월 정도 사용하면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사 설명이다.
지난해에 1286억원 매출에 66억7000만원의 당기순익을 거둔 경동보일러는 내수경기 회복에 따라 전체 매출액도 지난해 보다 300억원 이상 늘어난 1620억원을 목표로 세워놨다.
2002년 01월 업계 최초 미국 수출(콘덴싱 가스보일러)
당사의 해외시장 개척이 세계 전역을 대상으로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최초의 미국시장 상륙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지난 해 12월을 기점으로 당사의 주력모델인 콘덴싱 가스보일러(KC모델) 1,200여 대를 비롯해 순간식 비례제어형 가스보일러(GOM모델)와 스테인레스기름보일러(ST모델) 등 총 2,000여 대의 가정용 가스, 기름보일러가 태평양을 건넜다.
당사의 미국 에이전시에 따르면, 이 제품들은 펜실베니아 지역을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아파트 등의 집단주택과 미국 특유의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보급될 것이라고 한다. 특히 콘덴싱 보일러의 경우, 미국 2차 대전 참전용사들을 대상으로 미국 각 주의 주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복지사업인 리딩하우징 프로젝트(참전용사 주택 개·보수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에 콘덴싱 보일러가 전격 선정된 것은 입찰경쟁 과정에서 제품의 품질, 가격, 디자인, 내구성 부문에서 고객들의 객관적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무엇보다 콘덴싱 보일러의 에너지 절약과 환경개선 효과가 가장 매력적인 선정요인이었음이 확인됐다. 미국시장 진출과 관련해 해외영업본부 이성삼 부장은 『미국은 규모 면에서도 대단히 큰 시장이고, 이미 미국 특유의 독특한 난방시스템이 자리잡고 있어 시장진입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콘덴싱 보일러와 같은 새로운 메커니즘의 고효율 제품은 어디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최고 경영진의 해외시장 개척의지가 가시화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당사는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투자와 준비가 이어져 왔으며, 이번의 본격적인 시장진입도 미국 품질인증을 획득한 상태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제품의 국제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당사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거대 소비시장에서의 시장공략과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난방 시스템과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제품개발 등의 적극적인 투자가 뒤따를 전망이다.
일본수출
지난 해 일본 토토(TOTO)사와 수출계약, OEM 방식으로 일본 전역 보급 예정인 당사의 스테인레스 보일러가 마침내 일본시장 보급 길에 올랐다. 당사의 가정용 스테인레스 기름보일러가 일본시장에 보급되는 것은 업계에서 이번이 처음으로 흡수식·냉·난방기 일본 역수출에 이어 기술 선진 시장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해외시장 개척의 개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수출은 지난 해 12월 19일, 위생기기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일본 토토사와 당사간의 수출계약 체결을 통해 이루어진 공식일정에 따른 것으로, OEM방식(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일본 전역에 보급될 예정이다.
이번에 현해탄을 건너는 제품들은 스테인레스 보일러의 핵심부품을 포함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생산별 단계적 적용과정을 거쳐 2003년부터는 전량 완제품이 보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수출계약 체결과정에서 알려진 사실에 따르면, 일본 토토사가 기름보일러 제조기술 부문의 국제경쟁력을 갖춘 파트너 물색과정에서 당사의 기술수준에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결정이라는 점에서 양국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내년부터는 일본시장에 공급되는 토토사의 기름보일러 전량이 당사의 수출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찍부터 나오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