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용 나무 선정
철조망이나 나무 휀스로 둘러싸인 주택도 멋스럽긴 하지만, 키작은 나무로 만들어진 울타리는 주택을 한결 부드러워 보이게 한다. 경계선이지만 경계선이 아닌 듯, 닫힌 듯 하지만 활짝 열린 모습이 이웃과 자연에 거부감 없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야트막한 생나무 울타리 사이로 음식을 주고받으며 정을 나누던 옛 우리의 모습을 따라 살아 숨쉬는 수목으로 울타리를 만들어보자.
생나무 울타리는 흙집, 벽돌집, 나무집 등 어떤 유형의 집에도 잘 어우러진다. 생울타리로 사용되는 나무는 서해안의 경우 백일홍 나무를 촘촘히 심어 울타리로 만들 수 있고, 남쪽지방 같은 경우는 동백나무나 탱자나무가 좋다. 주로 사용되는 나무로는 쥐똥나무, 사철나무, 측백나무 등이며 개나리와 무궁화, 앵두나무는 잘 다듬어 관리하면 화사한 꽃과 열매로 인해 계절에 따라 새로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생나무 울타리를 만들 때에는 둔덕을 만들어 안 밖의 빗물 흐름을 차단해 주도록 하고 마당의 빗물이 울타리 쪽으로 흘러 자연스럽게 배수가 되도록 신경을 써야한다.
◇ 쓰임새에 따라 결정되는 수목의 종류
○ 바깥 울타리
정원과 길의 경계나 이웃집과의 사이에 만들어지는 울타리로 높이는 보통 1.5∼2m 정도이다. 사철나무, 측백나무, 탱자나무, 향나무, 쥐똥나무, 무궁화, 개나리, 스트로브잣나무, 개비자나무, 호랑가시나무, 주목, 꽝꽝나무, 개비자나무 등이 재료로 쓰인다.
○ 꽃 울타리
경계를 삼는 동시에 꽃을 즐기기 위해서 만들어진다. 동백나무, 애기동백, 치자나무, 서향, 철쭉류, 차나무, 개나리, 무궁화, 박태기나무, 조팝나무, 명자꽃 등이 있다.
○ 섞은 울타리
여러 가지 수종을 적당히 혼식하여 만든 울타리로 상록수와 낙엽수를 혼식하면 아름다운 울타리를 만들 수 있다. 사철나무, 눈주목, 향나무, 비자나무, 개비자나무, 주목, 화백, 노간주나무, 삼나무, 측백나무 등의 침엽수와 동백, 감탕나무, 은목서, 금목서, 회양목, 아왜나무, 서향, 치자나무, 차나무, 꽝꽝나무, 광나무 등의 상록활엽수가 있으며, 낙엽활엽수로는 철쭉, 진달래, 보리수나무, 단풍나무, 병자나무, 무궁화, 개나리, 매자나무, 조팝나무 등이 쓰인다.
◇ 울타리용 나무 고르는 방법
○ 밑 부분까지 잎이 붙어 있을 것
사철나무는 자라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주지 않으면 줄기와 잎이 떨어지게 된다. 이런 나무의 경우는 밑 부분에 눈이 다시 나오지 않아 보기에 그다지 좋지 않다.
○ 나뭇잎의 색이 좋을 것
유기물이 풍부한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 나무는 깨끗하고 잎이 진한 녹색으로 윤기가 흐르지만 척박한 토양에서 자란 나무는 잎에 누런색이 감돌며 윤기가 없다.
○ 수폭이 좋은 것
색이 좋지 않고 수폭이 좋은 나무와 수폭이 조금 좋지 않고 색이 좋은 나무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색 좋고 수폭이 조금 안 좋은 나무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색이 좋지 않은 나무는 거름기가 없는 토양에서 자란 나무로 이식 후에도 성장이 시원치 않고 활력이 없지만, 수폭이 조금 안 좋은 나무의 경우는 활착 후 관리만 잘해주면 수폭이 미흡한 부분이 성장하면서 곁가지가 나오게 된다. 그러나 곁가지가 없는 외대가 20~30% 이상이라면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울타리로는 어떤 나무가 좋을까?
1.쥐똥나무
우리나라의 산야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낙엽성 관목이다. 생장이 빠르고 내조성, 내한성, 내공해성이 강하며 맹아력도 좋은 편. 또 토질을 가리지 않으며 이식이 용이하다. 타원형의 2㎝ 정도 잎은 마디를 사이에 두고 두개씩 마주보며 달려 있다.
가을철 줄기에 달리는 둥근 열매의 색이나 모양이 쥐똥처럼 생겼으며 지방에 따라서는 남정실 또는 백당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수고 1m 수관폭 30㎝ 8백~1천1백원, 수고 1.2m 수관폭 30㎝ 1천1백원 ~1천4백원, 수고 1.5m 수관폭 40㎝ 2천~2천8백원
2.사철나무
울타리에 주로 사용되는 나무로 사시사철 푸르름을 간직할 뿐 아니라 꽃과 열매를 볼 수 있어 전원주택 단지 뿐아니라 도심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나무이다. 다른 나무들에 비해 관리가 쉽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꽃은 5년생의 사철나무에서 볼 수 있다. 봄에 꽃잎이 성장하여 5월 중순경에는 흰색의 꽃이 활짝 핀다.
11월~12월에는 열매의 껍질이 벌어지면서 그 속에 있던 붉은 씨앗이 울타리 전체를 붉게 물들인다. 수고 1m 수관폭 30㎝ 1천5백~2천2백원, 수고 1.2m 수관폭 40㎝ 2천7백~4천7백원, 수고 1.5m 수관폭 50㎝ 5천4백~7천원
3.회양목
회양목은 상록활엽관목으로 회양목이 없는 정원이 없을 정도로 인기 있는 수종이다. 둥글게 잘 전정된 회양목은 화단의 가장자리나 길 양쪽에 필수적으로 심어지곤 한다. 잔디밭에 철책이 없는 곳이라면 으레 회양목이 경계가 되며, 큰 도시의 진입로에는 회양목으로 그 고장에 온 것을 환영하는 글자를 만들어 심기도 한다.
수고20㎝ 수관폭 20cm 1천3백~1천8백원, 수고 30cm 수관폭 30㎝ 2천9백~3천8백원, 수고 40㎝ 수관폭 50㎝ 6천9백~7천7백원, 수고 60㎝ 수관폭 1m 4만7천~5만8천7백원
4.향나무
향나무는 측백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교목이며 침엽수이다. 어린 나무들은 원추형(圓錐形)으로 자라지만 나이가 들면서 주변의 여러 조건에 따라 가지각색으로 개성 있는 자태를 만들어 간다.
나이가 들수록 겹겹이 비틀어지는 모양이 자못 운치 있는 나무. 나무 자체에서 나는 향기가 좋으며 잎과 수액에서도 향기가 나는데 독특하고 싱그러우면서도 강렬하다. 수고 1.5m 수관폭 60㎝ 1만4천~1만9천원, 수고 2m 수관폭 80㎝ 3만5백~4만2천원, 수고 2.5m 수관폭 1.0m 5만3천1백원~7만8천원
5. 주 목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상록침엽교목이지만 지금은 울타리용으로 많이 식재하고 있다. 주목은 붉을 주(朱), 나무 목(木)자를 써서 붉은 색 나무란 뜻이다. 주목은 줄기의 심재가 유난히 붉어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향나무의 줄기도 붉지만 주목과 견줄 바 못 된다.
그래서 주목을 강원도에서는 적목이라 한다. 이외에도 경기도에서는 경목, 제주도에서는 노가리나무라고 부른다. 수고 30㎝ 수관폭 30㎝ 9천310~1만3천원, 수고 40㎝ 수관폭 40㎝ 1만3천6백~1만7천5백원, 수고 50㎝ 수관폭 60㎝ 2만2천9백~3만4천원, 수고 80㎝ 수관폭 1m 7만3천원~9만8천원
6.개나리
개나리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관목이다. 지방에 따라서는 어리자나무 또는 어리라나무라고 하며 신리화란 이름도 있다. 예로부터 시골집에서는 담 대신 개나리를 이용해 울타리를 만들곤 했다. 가격이 싸고 관리도 용이하며 생명력이 강해 아무 곳에 꽂기만 해도 뿌리를 내린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볕이 잘 드는 산기슭에서 주로 서생하지만, 울타리용으로도 널리 심어지고 있다. 수고 1m 3가지 750~1천60원, 수고 1.2m 5가지 1천2백~1천870원, 수고1.2m 7가지 2천2백~3천20원
7.철쭉
철쭉은 진달래과에 속하는 관목이며 겨울이 되면 잎이 떨어지는 낙엽성 식물이다. 봄이 시작되면 철쭉은 화살촉처럼 붉고 뾰족한 꽃봉오리를 살며시 열며 피어난다. 충분히 무르익은 봄에 피기 시작하므로 꽃샘추위에 해를 당하는 일은 결코 없다.
꽃은 한 가지 끝에 둘 내지 일곱 송이가 모여 달린다. 꽃잎은 활짝 피면서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연분홍빛이 되고 다섯 갈래로 벌어지면서 제 모습을 드러낸다. 철쭉류는 크기나 꽃의 상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으며 보통 1천~5천원사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