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8일 - 9일
휴가철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주중이라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비교적 한산했다.
예정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여유있는 준비 시간을 가지고 잠시후 늦은 저녁 7시 20분경 출발하여 10시간의 비행끝에 호주 시간으로 6시 20분경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심사가 까다로워 가방검사를 철저히 하는 탓에 꽤 많은 시간을 공항에서 허비하고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라서 준비해온 겨울옷으로 갈아입고 호주 관광을 시작했다.
좁은 자리에서 장시간 앉아 있고 새벽에는 녹차죽으로 아침을 대신하는 바람에 벌써부터 배에서는 신호가 오고 있지만 참기로 했다.
호주의 면적은 한반도의 35배이나 인구는 우리보다 적은 1800만명 정도이고 200여년전에 영국에서 이민온 민족으로 구성되어진 나라이며 국민소득은 우리나라의 두배이나 보유하고 있는 천연 지하자원을 감안하면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나라이다. 호주에서의 관광버스 정식명칭은 코치(coach)이며 일본이나 유럽의 국가처럼 운전석과 차량흐름이 반대여서 적응하려면 조금 신경을 써야한다
버스에서 현지가이드와 간단한 인사후 첫 번째 방문지인 훼더데일 야생동물원을 방문했는데 2천여종의 각종 동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호주에서만 자라는 코알라를 비롯하여 캉가루, 악어 등등 여러 가지 동물들이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코알라는 이곳에서만 자라는 유칼립투스나무 잎만 먹고 자라는 동물로 편식이 심해 거의 매일 잠만 자는 동물이다. 이중 관광용 코알라와 기념사진을 찍고 동물원 관광은 그만하기로 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로 일찌감치 한식당으로 향했다. 점심도 한식으로 비교적 괜찮지만 한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130년 되는 주택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이곳에서는 100년 이상 되는 주택은 특별 관리하고 있는데 이곳이 바로 그곳이다. 넓은 정원과 여러 가지 아름다운 꽃들이 화사한 주택의 운치를 더해준다. 마당에는 호주의 국화인 노란색의 골든왓트가 화사하게 피어 있고 마당에는 푸른 잔디가 여행자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호주는 겨울에도 영상의 날씨라서 항상 푸른 숲을 볼수 있으며 목련화 등 아름다운 꽃들도 피고 있어 꽃처럼 아름다운 나라중 하나이기도 하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호주의 그랜드 캐넌이라는 별칭이 있는 블루마운틴을 향했다. 호주에 있는 산들의 특징은 우리나라처럼 봉우리가 아니고 평평한 산으로 되어 있어 사뭇 다른 개념이다. 등산이란 특징이 없이 트래킹 정도의 개념이라고 할까. 암튼 그정도의 산이다.
블루마운틴은 온산을 뒤덥고 있는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나오는 진액이 태양광열로 인해 온통 파란색으로 보여 블루 마운틴으로 불리어 지는데, 에코포인트에서 바라본 세자매봉과 호주 원주민의 의상과 악기소리가 이색적이다. 블루마운틴에서의 또다른 시닉레일 웨이는 수직절벽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데 직접 타고 내려오는 스릴 있는 기분을 만끽하고 열대우림을 채운 식물사이로 가벼운 워킹을 즐겼으며 케이블카로 올라오는 주변경치를 바라보며 이제껏 보아왔던 우리나라의 명산을 비롯산 세계의 명산들을 떠올린다. 특히 이곳은 풍화작용으로 인한 바위의 커다란 구멍이 인상적이다.
블루 마운틴을 관광을 마치고 시느니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 동부해안에 위치한 갭팍이라는 곳을 들렀는데 100미터의 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예전에 자살의 명소이기도 하고 120여명을 태운 영국선원이 한명을 제외하고는 수장되었다는 곳이기도 하다. 100미터의 깍아진 절벽이 호주의 파도를 막아주기도 한다는 이곳이기도 하여 축복받은 호주인을 부러워해본다.
호주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부촌인 더들리 페이지에 들려 먼 발치에서 오페라 하우스를 바라보고, 넓은 잔디가 펼쳐진 집터에서 시드니의 중심부를 다시한번 바라본다. 집터를 기부한 사람이 건물을 지을 수 없는 조건으로 기부했다는 설명도 이색적이다.
오늘의 마지막 관광지인 본다이비치에 들러 고운 모래알을 만지며 호주 젊은이들의 서핑을 즐기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겨울이지만 여름에 젊은 여인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까이서 즐길수 있다는 이곳이 조금은 아쉽다. 여름에 올걸 그랬나 하는 아쉬운 마음이지만 하루를 바쁘게 돌아다닌 후 이곳에서 잠시나마 한가로운 발걸음의 여유를 즐겨본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양한 메뉴가 기다리고 있는 카지노가 옆에 있는 가든시티 뷔페에서 즐비한 음식을 맛보며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2008년 8월 10일
아침 일찍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3시간 소요되는 포트스테판으로 향했다. 도중에 와이너리 포도농장을 방문하여 다양한 호주산 와인을 시음해보고 모래사막으론 향했다. 바다와 모래사막이 어우러진 멋진 광경과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언덕에서 썰매를 타고 내리는 짜릿한 기분을 즐겨본다. 어릴적 비료포대 눈썰매가 고작이지만 이곳 모래 썰매는 또다른 동심의 세계를 느껴본다. 퇴적현상에 의해 생긴 모래사막의 길이는 40 키로미터나 되는 아주 넓은 지역이다. 일행중에 갑자기 쓰러져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불행한 일이 벌어지고 다소 의기소침해져 원하는 만큼의 썰매를 타지 못했지만 건강에 대해 다시한번 되새겨지는 순간이다.
뒷 마무리로 인해 약간은 지체되었지만 예정대로 볼링클럽이 있는 식당에서 스테이크로 식사를 마치고 돌핀크루즈 여행지로 향했다. 세찬 바람과 적당한 파도가 스릴있는 크루즈였지만 기다린다던 돌고래는 어디로 갔는지 한 놈도 보이지가 않았다. 한강 유람선은 타보지도 못했지만 여러나라 여행 때마다 즐기는 크루즈 여행은 나름대로 즐거움이다. 비바람으로 약간은 추웠지만 탈 없이 여행을 마치고 기대만큼 만족하지는 않았지만 한국형 스시 초밥으로 저녁을 때우고 오늘 하루 마감한다.
오늘 뇌출혈로 쓰러진 부부 일행에 대한 호주 의료진과 현지 가이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08년 8월 11일
3일째 되는 날이다. 어제처럼 일행보다 늦지 앉게 10분 일찍 버스에 올랐다. 오늘 일정은 시드니 시내 관광인데 첫 번째 목적지 하이드 파크를 산책하며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에서 시드니의 고요한 모습을 바라보며 명상에 잠긴다. 시드니 시내 바단 한가운데 있는 옛날 감옥이 지금은 식당으로 쓰이는데 영국에서 쫒겨온 죄수들이 수감 생활을 했던 곳으로 주변에는 상어들이 서식하고 있어 탈출한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설명이다. 총독 부인의 기다림을 상징하는 바위는 우리나라 망부석과 비슷한 전설이 있는 곳으로 기다리고 있는 옛여인의 모습을 그려보며 세인트메리 대성당을 방문했는데 최근에 교황이 방문하기도 한 이곳은 내부 외부의 웅장함도 유럽의 여러 나라보다는 덜하지만 짧은 역사를 가진 이곳에서는 나름대로 화려한 편이다. 면세점을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유람선 탑데스크에서 2시간동안 시드니 시내를 돌아보며 호주산 스테이크를 맛보며 커피향과 함께 시드니의 바다 바람을 맞아 본다. 호주산 소고기는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데 한국에서 수입하는 등급은 6등급중 5등급이라니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 인 것 같다. 유람선 관광후에 우리는 시드니 관광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오페라 하우스를 방문했는데 한국인 직원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후에 천천히 둘러보았다. 운좋게도 리허설하는 모습을 잠시나마 감상했는데 이곳은 총 6개의 공연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연간 2,000여회 공연을 한다니 그 명성이 대단하긴 하다. 특이한 것은 이곳에 자리잡고 있는 모든 모니터가 시드니 공항에 있는 모니터와 함께 전부 우리나라 엘지 제품이라니 한국의 기술력을 이곳에서 인정받았다는 대단한 자부심을 느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몰인 퀸빅토리아 빌딩과 백화점에서 이곳의 상품 볼거리리를 만끽하고 저녁 식사후에 레일을 타고 시내 야경을 둘러 보았는데 말로만 듣던 누드모델을 중심으로 둘러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 아쉬운 듯 흥분된 기분으로 호주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