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사찰 가운데 때묻지 않은 정겨움을 간직한 곳을 꼽으라면 건축가들은 한결같이 내소사라고 입을 모은다.
고색창연한 옛 분위기를 그대로 가꾸어 놓은듯 정갈하기 이를데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
내소사를 가본 사람들은 사계절 늘 푸른 전나무 숲길을 잊지 못한다.
하늘을 가릴듯이 솟아올라 터널을 이룬 600m에 달하는 전나무 숲길은 웬만큼 복잡한 마음 정도는 쉽게 누그러뜨린다. 전나무 터널을 지나 야트막한 계단들을 통하여 요사채, 사랑채, 이층누각인 봉래루를 거쳐서 대웅보전에 이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시계를 적당히 열어주고 또 막아주는 공간의 배치가 절묘하다.
이를 두고 유홍준씨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자연을 이용하고 자연을 경영하는 오묘하고 슬기로운 잊혀져 가는 공간적 사고'라고 적고 있다.
내소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대웅보전이다. 자연석으로 쌓은 축대위에 낮은 기단과 거의 다듬지 않은 주춧돌을 놓고 세운 팔각지붕이 고졸해 보이는데, 못을 전혀 쓰지 않고 나무토막을 끼워 맞춘 절집으로 유명하다.
만약 눈이 왔다면 내소사 경내의 지장암이나 청련암으로 오를일이다. 설경이 곧 선경이 되고 만다.
이렇듯 내소사 주변은 산책로와 동산로도 빼놓을 수 없다.
내소사에서 직소폭포까지 3.6Km의 등산로는 사철 등산객의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시간이 난다면 변산반도의 또 하나의 고찰 개암사에도 들러보자.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정읍 IC로나와 주천삼거리에서 고부-줄포-곰소한-내소사로 진입한다.
맛집
부안읍내 계화회관 [063-584-0075]이 유명하다. 계화도산 백합조개로 만드는 백합죽이 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