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간의 철도여행 [10] 새로운 분위기의 시골 철도 '오노다센'을 시승하며 ②

[오지노선]

한 칸짜리 전차를 타고 외딴 곳으로 왔다...

나가토모토야마(長門本山)역은 무인역이며

열차 운행은 하루에 5회뿐이다.

예전에는 해저 탄광도 있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강원도의 탄광이 폐광된 것 처럼 지금은 그 분위기를 찾을 수 없는 것 같다.

평소에 학업이나 일에 찌들려 살 때

아무도 없는 외딴 곳으로 가고 싶은 충동이 들 때가 많았다.

고3때의 개천절,

수능 한 달을 앞두고 학교에서 자율학습 하다가

시내버스가 타고 싶어서 대구 외곽의 시골로 잠깐동안의 도피를 한 적이 있다.

고3 수능 끝나고도

그 동안 타 보고 싶었던 버스를 타면서 여기저기를 다니며

'오지노선 탐사'를 했다.

그러다가 일본 철도를 알게 되면서

'국제적'으로 진출을 하게 된 것이다. ^^

아무도 없는 시골역에 나 혼자 내리고 싶은 충동,

지난번 여행 때 산악 로컬노선을 많이 시승하면서

이런 여행을 많이 즐겼다.

무인역에서 'JR패스'를 보여주면서 내리는 즐거움이란... ^^

이런 곳에도 관광 안내도가 있다니... ^^

보기에는 선인장을 잘라낸 것 같은데...

꼭 커다란 파인애플 같다. ^^

무인역인 나가토모토야마(長門本山)역의 화장실... 

버스 승강장...

낡았지만 버스 시간은 붙어 있다.

여기도 철도보다는 버스가 자주 다닌다.

바람을 가르는 자동차들...

한적한 도로...

바람이 되어 생각에 잠기며...

서쪽으로 넘어가는 햇살이 나를 반긴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풍경,

바람이 되어서 누군가를 향해 날아갈 것 같은 기분...

그러나...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

반대편에는 나를 원래 위치로 돌아가게 할 열차가 기다리고 있다.

잠시 동안의 여유로움에서 벗어나 정말 바쁜 세계로 나를 실어줄 전차...

(정말 이날 저녁, 신야마구치역에서 열차를 갈아타는데 초 황당 사건이 벌어진다...)

종착역의 전차는 되돌아가야 한다...

계속 기다리면 누군가가 나를 기다릴 것만 같은 낡은 우체통...

짧은 시간동안 종착역의 풍경을 감상하고

다시 '철도매니아' 모드로 돌아가기 위해 열차에 오른다.

나가토모토야마역에서 출발하는 막차...

이 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거의 스즈메다(雀田)까지만 운행하지만

이 열차는 막차라서 그런지 우베신카와(宇部新川)까지 운행한다.

(하지만 스즈메다역에서 선행 열차를 보내고 출발한다.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이 사실을 몰랐다. 계획 세울 때의 불찰이었다...)

123계 차량, 화물열차를 여객열차로 개조한 모델이다.

나가토모토야마(長門本山)역 폴싸인, 종착역이다.

누군가를 쓸쓸히 기다리는 의자...

열차 운행은 하루 5회 뿐...

텅텅 빈 휴지통...

운임표,

여기에도 도쿄도구내, 오사카시내 운임은 꼭 적혀 있더라... ^^

일본 1인승무 열차나 버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리권 발행기',

열차나 버스를 타면 정리권부터 뽑는다.

정리권에는 날짜와 번호(또는 승차지점)가 찍혀 있다.

막혀 있는 선로...

열차는 이 지점에 정차해야 한다.

미리 브레이크를 잡지 않으면 '때르르르릉~ 째깍째깍~' 소리가 시끄럽게 울린다.

(철도 용어로 하면 ATS가 작동하는 것이다.)

No.20
운영주체, 노선	JR니시니혼 오노다센
종별	보통
형식	123계
출/도착지	나가토모토야마	→ 2.3km	스즈메다
	長門本山		雀田
출/도착시각	2005.8.21 18:37 → 18:42
좌석	보통차 자유석
운임, 요금	Japan Railpass 사용 (정상비용 : 운임 140엔)
비고

열차 창문은 부산지하철 1호선 같다.

열차는 앞으로 달리고 있다.

전방에는 건널목이 보이고...

스즈메다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 열차를 계속 타고 있으면 목적지인 우베신카와(宇部新川)역까지 갈 수 있지만

기관사님께서 선행열차가 있다고 하셔서 열차를 갈아타고 간다.

선행열차는 12분이나 늦게 도착...

No.21
운영주체, 노선	JR니시니혼 오노다센, 우베센
종별	보통
형식	123계
출/도착지	스즈메다	→ 6.3km	우베신카와
	雀田		宇部新川
출/도착시각	2005.8.21 18:45 → 18:57
좌석	보통차 자유석
운임, 요금	Japan Railpass 사용 (정상비용 : 운임 200엔)
비고	스즈메다 12분 지연 출발, 우베신카와 8분 지연 도착

쓰마자키(妻崎)역 정차...

날은 점점 어두워진다.

오노다센(小野田線)의 마지막역, 이노(居能)역 정차...

전차는 우베센(宇部線)으로 진입한다.

종착역 우베신카와(宇部新川)역 도착...

고층 건물이 보이는 것으로 봐서 규모가 되는 동네 같다.

역전에서...

창구에 가서 약간의 지정석 예약을 한 뒤

신야마구치(新山口)로 가는 열차에 오른다.

No.22
운영주체, 노선	JR니시니혼 오노다센
종별	보통
형식	123계
출/도착지	우베신카와	→ 27.1km	신야마구치
	宇部新川		新山口
출/도착시각	2005.8.21 19:32 → 20:21
좌석	보통차 자유석
운임, 요금	Japan Railpass 사용 (정상비용 : 운임 480엔)
비고	신야마구치 5분 지연 도착

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열차는 우베신카와역을 출발한다.

구사에(草江)역 정차...

아침부터 몰려온 졸음이 이제서야 막 찾아온다.

결국 꾸벅꾸벅 졸다가 몇 코스를 남겨두고 정신을 차리게 된다.

그런데, 열차는 예정시각보다 늦게 운행하고...

신야마구치역에서 신칸센을 타야 하는데,

환승시간은 딱 5분...

계다가 지정석 예약까지 되어 있다.

20:21에 도착해야 할 열차가 신야마구치역에 도착한 시각은 20:26,

5분이 지연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다음에 탈 신칸센 시각은 20:27,

과연 환승이 가능할까?

일단 열차에서 내려서 열심히 뛰었는데...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