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웨이브의 속력은 우리의 요트 블루엔젤보다는 약 1노트정도가 느려서 약 25시간 이후에 우리와 같은 항로에서 만날수있을것으로 생각되었다. 넓은 바다의 한가운데서 같은 항로를 선택하여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조금은 설래는 일이다. 분주한 바다였기에 우리 3명은 그선박들이 어느쪽에서 어디로 가는지 혹 우리의 항로와 맞주치는배는 없는지 열심히 견시를 하면서 남형제도의 남단 7마일 해상을 지나 거제홍도의 북단 2마일위쪽의 지점으로 쉬지 않고 나아갔다.
부산항과 거제홍도 사이의 항로에는 동남아쪽으로 가는 대형선박들과 부산과여수 인천등을 오가는 선박들이 계속하여 운항하고 있었서 마음을 놓고 있을수는 없었다. 거제홍도의 북단을 지나갔다. 명성만큼이나 아름다울 홍도를 밤에 지나가야하는 것이 아쉬워 디지털카메라의 샷타를 눌러보지만 소용없는 짓이다.
이제 홍도로부터 제주의 남쪽표선리의 앞바다까지는 일직선코스로 중간에 섬도없고 지나가는 선박도 거의 없을 것이다. 요트로 장거리운항을 하면서 매번느끼는 사실은 조깅정도의 속도밖에 되지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목적지에 도착해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힘들고 어려운시간속에서도 항상 마음을 위로 할 수 있다.
바람이 약10시방향에서 불어주어서 메인세일과 제노아를 펼쳤다. 블루엔젤은 약 10도 가량 기울인채 그늘막까지 만들어 주며 기분좋게 나아갔다. 기상예보와는 달리 파도는 0.5미터정도이며 저기압도 아직 오지않았다. 기름을 부어놓은것같은 바다위를 느긋하게 나아갈 뿐이다. 오후2시경 백도 남단15마일 해상을 통과 속도는 6.5노트 우리앞쪽에서 다가오는 해류의 영향으로 블루엔젤의 속도는 평균6.5노트의 속력으로 운항한 것 같다.오후 4시30분 지금까지 뜨거웠던 태양을 조금씩 구름이 가려주기 시작했다. 그때쯤 멀리 수평선선상에 희미하게 한 바다위에서의 만남이라 반가운마음을 숨기기 힘들었다. 우리는 여기까지 오는 도중에 3차례 트롤링낚시(끄심바리)를 시도 하였지만 모두 허사였고 지금도 뒤쪽으로 끄심바리가 약 0.3노트의 속력을 잡아먹어며 쫒아 오고 있는 중이다. 그러는 중에 퍼스트웨이브에서 무전연락이 왔다. 그 쪽은 고기를 잡았다는 것이다. 70-1미터정도의 물고기를 5마리 잡았고 2마리는 다먹지 못할것같아서 놓아 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초장이 있으면 조금 나누어 주었으면 하는 연락이다. 잡은 고기는 포를 떠서 냉동실에 넣어 놓았으니 소주와 함께 주겠다는 것이다. 잠시 후 우리는 두텁게 썰어놓은 회거리를 보면서 으아아 기분이 찢어졌다.
서귀포를 찾아 나아갔다. 남은 거리는 약 13마일 2시간 조금후면 도착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빨리 도착하고 싶은 조바심때문인지 시간이 지루하게 가지 않고 거리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우리가 표선리 앞을 지나올때 속도가 갑자기 4노트로 떨어졌다.
지난후에 해도를 보니 수심이 얕은 곳이 있어 와류현상과 조류가 있었던 것이었다. 우측으로 제주서귀포 시내의 야경을 보면서 지귀도의 북단을 통과하여 삼도의 남단을 지나 서귀포항에 도착하였다. 100미터 뒤쪽에는 퍼스트웨이브가 조용히 따라오고 있었다. 도착시간은 6월16일 02:00분 운항시간은 약 31시간 파도도 없고 흔치않게 아주 조용한 바다를 건너 제주도에 온 것이다. 그리고 블루엔젤은 서귀포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그곳에 남는다고 했다.
잔잔한 바다
퍼스트 웨이브에서 건네받은 횟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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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무시는폼 무지부러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