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터키- 이스탄불의 주홍빛 밤이여!

[공주]

                        이스탄불의 주홍빛 밤이여!

                                                                     이 재희

      

         터키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사흘간 묵었던 이스탄불을 떠나기가 아쉬워

      호텔에 여장을 풀고는  현지인들과의 만남이 있는 시내로 나갔다.

      상가 골목엔 아기자기한 공예품부터 갖가지 저들 고유의 특산품들이 펼쳐있었고,

      손수 짠 대형 카펫도 걸어놓고 우리를 부른다. 큰 골목 양쪽으로  보석상 들이 있는데

      터키의 관광 명소인지라 그 곳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였다.

      터키에 왔으니, 터키석에 관심들이 많았다, 그리고 진주와 갖가지 보석들을

      자기 취향대로 고르며 빛나는 유혹에 빠져 들고 있었다.

            

 우리는 그 옛날 술탄이 쓰던 모자를 사서 쓰고는, 왕이라도 된 듯한 들뜬 기분으로 

거리를 활보하며, 이스탄불의 야경에 취해있었다.

이 밤, 우리가 밖에 나온 것은 마지막 밤의 향연을 위하여 준비된 장소로 가기 위함 이었다.

미리 예약 된 곳은 오리엔탈 극장식 식당이다.

식사를 하면서 민속공연을 관람하며, 각종 쇼를 관객과 함께 어울려 즐기는 곳이다.

안에 들어서니 예약 석으로 안내하는데, 각 나라별로 자리가 마련되어있고

자국의 국기가 꽂혀있었다. 멀리서 가까이에서 온 10 여 개국의 사람들이

오리엔탈 룸에 모여 앉았다.

   

  사회자가 등장 하였다, 터키인은 아름답다, 할 정도의 멋진 사나이였다,

먼저 각 나라별로 소개하는데 그들의 언어로 소개를 하여 관객의 기분을 업 시켜 놓았다.

공연과 어울려 만찬을 즐기며 한두 잔의 술이 오갈 때에 발리댄서들의 현란한 웨이브가

오감을 녹인다, 피곤하다고 쳐져 있던,  일행 중 한사람<남자>을 슬쩍 보니

 어느새 눈망울이 반뜩이고 있다, ㅎㅎ

   다음 순서는 사회자가 이곳에 자리하고 있는 저들 각 나라의 노래를 부르다가,

그 나라 어느 한 사람에게 마이크를 대면 곧 받아서 이어 불러야한다,

제일 잘 한 팀에 많은 점수가 올라가며 종합성적 등수에 따라 상이 주어진다 한다,

각 나라로 마이크가 돌아가던 중 우리나라 차례가 되니 사회자가 소양강처녀를 부르는데,

발음 좋고 음정,박자 척척 이다, 우리도 신이 나서 같이 손뼉 치며 부르는데

마이크가 갑자기 내 앞으로 왔다, 나는 지체하지 않고

“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 너 마저 몰라주면 나는,나는,어쩌나,

아~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처녀~~~"

고음처리완벽, 꺾기에, 간드러짐까지 거뜬히 해냈다.

오우! 노래방 많이 다녔나 봐요?  나도, 내가 왜 이렇게 잘 했을까 잠시 생각

하니 노래방 실력이 아니고, 다년간 성가대에서 계속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 어렵지 않게 소리가 나온 것 같다. 믿거나 말거나..ㅎㅎ

     

  

      우리 대한민국 팀은 갖가지 장기자랑과 모든 순서에서 단연 우세다,

    월드컵 거리응원단의 면모가 여기서도 발휘되고 있으니, 다른 나라 팀들이 기를 못 펴고 있다.

    이렇게 오늘 화려한 밤은 깊어만 가고, 신비한 도시에서의 갖가지 문화  체험과

    이스탄불 역사 속으로의 탐방의 발걸음을 멈춰서야 할 시간이 되었다.

    새 날이 밝으면 며칠동안 묵으면서 이곳의 음식과 기후와 환경에

    익숙해진 정든 땅 터키를 떠나야한다.  다음은 그리스로 간다.

    그 곳의 역사와 문화 탐방을 위해, 날개를 펴고 높이 날을 것이다. 

    터키 이곳 저곳의, 귀한 사진을 한 아름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