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시나리오] 베바 그 후 - 12부
#1. 강마에침실
침대에 등받히고 길게 앉아 음악 틀어 놓고 듣고는 있지만 표정은 다른 생각중인 강마에. 토벤이 침대 밑에서 누워 있으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쪽으로 쪼르르 나가고 동시에 문밖에서 목소리 들려온다.
#2. (동)거실
건우 : 선생님- 정명환선생님 모셔다 드리고 올께요. 술이 좀 과하신거 같아서요
현관쪽에 정명환 서있으면 취한 모습은 아니다. 건우말에 그냥 핏 웃는- 루미 주방에서 물 묻은 손 툭툭 털며 건우 뒤로 가...
루미 : (조심스레) 저두 갈께요...
#3. 강마에침실
강마에 : (루미 목소리에 요지부동없다가 홱하니 문쪽 째려보는) ...
잠시 있다가 밖이 조용하다 싶어 음악 꺼서 문쪽 쳐다보다가 슬그머니 침대에서 내려와 방문 열어보면 아무도 없는 조용한 거실보이고...
강마에 : (왠시 서운한, 왕따당한 기분, 루미도 그냥 가버리고... 쳇해서) ... (문 닫으려고하면)
#4. 거실(전체장면)
주방에서 나오는 루미 멈칫. 방문열고 서있던 강마에 멈칫.
그러다 루미 클로즈업되면 피식 웃는...
루미 : (웃음띄며) 삐졌어요? 강마에 : (눈썹 일궈) ..간다며? 루미 : 주방 청소 좀 했어요. 선생님이 하도 더럽다고 그래서... 강마에 : (부러) 내가 건우 시켰지. 언제 두루미씨 보고 하라 그랬어? 루미 : (흘겨) 으휴... 청소 하나 갖고 되게 쪼잔하게 구시네... 강마에 : (이게..!) 어, 나 쪼잔해. 그러니깐 그만 가봐. 루미 : (피싯웃다 슥 쳐다보며-) 아까.. 화낸 이유가.... 강마에 : (흠짓해) 뭐 루미 : (눈 흘겨) 제가 정명환 선생님이랑 사이좋게 있으니깐 막 질투나고~ 막 (가슴 가르키며) 여기서 뭐가 끓어 오르구 보기도 싫고... (홱보며) 질투났죠? 강마에 : 뭔소리야? 술 취했어? 그만 집에나 가봐
문 닫고 들어가려하면 루미 재빨리 쫓아 방문 덥썩 잡으며 강마에 흠짓 놀라 다시 뒤돌아 루미 보면 루미 방긋 웃고 있다.
루미 : 근데 왜 화냈어요? 강마에 : (당황스러) 내, 내가 언제? 루미 : 아까 화냈잖아요. 건우한테두 막 소리치구.... 아니에요? 강마에 : (손 두어번 꾸물꾸물거리며 변명거리찾다가 부러) 피곤해, 잘거야. 그만 나가줘
강마에 그냥 침대쪽으로 향하면 루미 뒤에서 흘겨보며 질투를 조금 기대해보는 시선과 눈빛 되어 강마에 뒤쫓아 들어간다.
강마에 : (기척에 놀라) 어이, 쌈닭. 다 큰 여자가 지금...(하는데) 루미 : (얼굴 불쑥 내밀어) 여자로는 보이세요? 강마에 : (!해서보다 쓱 살짝 아래쳐다보고 다시 얼굴보며) 남자가 치마 입는거 봤어? 루미 : (푸훕-웃는) 에이... 난 질투하는것 같애서 그 표정좀 보고 가려고 기다렸는데...(실망한) 강마에 : 가서 정명환이한테나 질투해달라고해. 루미 : (피식 아무튼 표정에 다보여~ 혼잣말 흘리며) 질투맞네 뭐.. 강마에 : (아니라니깐!) 두루미씨 마음대로 생각해! 뭐 지멋에 사는앤데 지 멋대로 생각하는거야... 루미 : (얄밉긴... 뒤돌아) 갈께요
루미 나간뒤에 슬쩍 문쪽 보며 입술만 이죽이는.... 사실, 기분은 나쁘다. 정명환과 친해 보이는게... 그러다 슬그머니 문쪽으로 가서 갔나 확인하려는데...
루미 : (불쑥! 방문 앞에 나타나) 데려다 주시려구요? 강마에 : (깜짝놀라 멈짓해 주춤하다 인상굽혀) 실성했어? 아까부터 왜 이렇게 못알아들을 소리만해? 귀 먹은거 두루미씨 혼자지. 난 아니야. 귀 멀면서 제대로 말하는거까지 잊었어? 하긴, 잘 들릴때도 생각없이 툭툭 말을 내뱉긴 했었지만... 루미 : (말똥말똥 쳐다보다 뚱-해져 귀 만지작거리며) 에이.. 귀 멀었다.... (쯧.. 답답해.. 보며) 갈께요. 진짜루- (웃으며) 쉬세요. 강마에 : (입 다물며 그냥 손만 꼼지락 거리고) ....
루미 강마에가 뭐라 다다다 쏘는 말 듣지 못하고... 루미 모습 방문에서 사라지면 걱정되듯 쳐다보고...
#5. 도로/차안(밤)
건우 운전하고 정명환 그 옆에 앉아있다.
정명환 : 근데 너도 와인 마시지 않았어? 건우 : 아뇨. 저희 선생님 안마시고 악보 보시는데 제가 어떻게요.. 정명환 : (피식 웃으며) 제자답다. 건우 : (덩달아 피식 웃는... 그러다) 내일부터 시향단원들이랑 연습 하시는 거에요? 정명환 : 응~ 건우 : 부담 좀 되시겠어요. 처음 호흡 맞추는건데 두달안에 연습해서 공연하시려면... 정명환 : 난 니 선생이랑 달라서 충분히 할 수 있어. 그리고 뭐 시향단원들 수준정도면..(끄덕이고) 건우 : 첼리디바케와 카라얀의 충돌이라니.. 걱정도 되지만 기대도 되거든요 정명환 : (응?) 충돌? (피식웃는) 너가 몰라서 그렇지.. 학창때부터 내 한수위는 항상 강건우 그 자식이었어 건우 : (보는)... 정명환 : 엠한데에 점수 깍여서 그렇지 음악만 놓고 판단한답치면 건우한테 지는 부분 많아 건우 : ... 정명환 : 니 선생... 대단한 사람이야. 나도 알량한 자존심이라고 말을 안해서 그렇지 니 선생만큼 대단한 사람도 없어. 나같이 안보이는데서 죽어라 연습하고 여유있는 척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니 선생처럼 누가봐도 음악에 대해선 누구보다 죽어라 하는 사람도 없거든. 둘이 비슷한 실력 놓고 봤을때 겉으로 보기엔 내가 더 잘나보이긴하지. (풋- 짧게 웃으며) 천재란 타이틀.. 그거 무시할 수 없거든 건우 : (무슨말 해야할지 몰라 가만히) ... 정명환 : 그래서 이번엔 진짜로 해볼려구. 건우 : (...?해서보면) 정명환 : 니 선생.... (생각하며 읖조리듯) 내 라이벌 강건우... 실력만으로 이겨줄거야. 처음 호흡 맞추는 시향 단원들 데리고 나도 너만큼 할 수 있다고 (피식 웃는) 건우 : (보다 앞보며 대꾸못하고) ... 정명환 : (그러다) 참! 쌈닭말이야.. 정말 귀가 .. 그래? 건우 : (끄덕이며) 네에. 저희 선생님이 공연장에서 했던 말이 다 사실이에요. 보셔서 알겠지만 지금도 겨우 보청기끼고 그정도에요 정명환 : (안타까운) 안됐다... 나이도 아깝고 인물도 아깝고.... 더군다나 음악하는앤데... 건우 : 선생님도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마음 아파하시는데... 정명환 : (홱보며) 건우 걔... 진짜 쌈닭이랑 뭐 있는거지? 나의 디테일한 예감에 의하면... 건우 : (툭하니) 아시면서 그랬어요? 정명환 : ? 건우 : 아까요... 루미랑 다정하게... 정명환 : (피식웃으며) 안됐잖아. (루미생각하며) 애는 밝고 활기차 보이는데 안들려도 꿋꿋히 웃음 잃지않고 지내려는게... 그냥 그애한테 맞춰주는것 뿐이야. 니 선생이 그래서 안된다는 거야 건우 : (뭐가요? 하듯 힐끗 쳐다보면) 정명환 : 사람을 다룰 줄을 몰라. 음악보다도 더 중요한게 있는데 말이야 그걸 몰라. 뭐 지금은 그래도 예전보단 많이 좋아졌지만... 건우 : (동감하지만 티는 안내고) ... 정명환 : (혼잣말처럼) 루미 그 친구... 니 선생 되게 좋아하는 것 같던데... 건우 : (알고는 있었구나...역시 대답않고) ... 정명환 : 나도 건우 안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모르겠거든. 그 녀석 속마음을....
건우 역시 모르겠다 진짜... 걱정스럽게 운전만 하는.... F.O
#6. 골목/집으로가는길(밤)
루미, 추운듯 팔 쓰다듬으며 잠깐 땅 쳐다보다.. 옆으로 길게 뻗어진 그림자 보여 "!" 해서 멈춰 뒤돌면...
강마에 : (눈썹 한번 위로 치켜떠 입술만 씰룩이는) ... 루미 : (뭐야?) 어디가세요? 강마에 : 산책 루미 : (어이없는)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늦었잖아요. 토벤이도 없이... 강마에 : 토벤이 추운날 산책하는거 별로 안좋아해. 루미 : (흘겨보며) 나보고 산책 시키라고 할땐 언제고... 강마에 : (말대꾸는... 그러다 툭하니) 이제 들리나 부네? 루미 : (어? 그러게? ..몰랐다...) 그런가봐요 (귀 비비적 거리며 옅게 웃는) 강마에 : 됐어, 그럼. (뒤돌아 가려고) 루미 : (?!해서) ...
강마에 그냥 무뚝뚝한 표정되어 집으로 향하면 막바로 루미 신발소리 급하게 오는 소리 들리고 강마에 앞 가로 막아서며 활짝 웃고 눈 반짝이는...
루미 : 저 데려다 주시려고 나온거였어요? 귀 안들리니깐.. 걱정되고 위험해서? 강마에 : 아냐. 산책가려고 했는데 추워서 가기 싫어졌어 루미 : (아휴, 아무튼 말은... 스윽 쳐다보다 씩- 웃는) ... 강마에 : (안통한다... 그래도 좋은말은 못해주겠다) 또 입원해서 병원비 날릴까봐 그런거야..! 뒤에서 차가 뭉개버리면...(하는데) 루미 : (부러) 산책가요! 강마에 : (인상굽혀) 집에나가. 조금이라도 들릴때 사고나지말고 들어가 루미 : 여기 골목이라 차 많이 안다녀요. 늦기도 했고... 강마에 : 됐어, 바람차. 지금 공원에 갔다간 니나 내나 땡땡 얼어서 눈사람되기 쉽상이야. 루미 : (푸훗 웃다 조금 얇아 보이는 강마에 차림에 단추 채워지지 않는 가디건 한쪽 슥 들며) 얇긴하다... 강마에 : (굽혀 옷깃 만지는 루미보는) ... 루미 : (웃으며) 내일 해요. 데이트! 강마에 : (슷!) 데이트는 무슨! 루미 : (놀라는 표정.. 볼수록 귀엽고 재미있는) ... 데이트 맞아요. 강마에 : (이게 진짜!) 아니라니깐! (더 얘기했다간 휘둘리겠다 얼른 자리뜨려는) 그만 들어가!
강마에 홱하니 루미 지나치며 빨리 가버리고 루미 그런 뒷모습 보며 혼자 풋- 웃어버린다.
#7. 강마에집/현관
강마에 들어오면 토벤이 꼬리 흔들면 나가고 문자 도착음 울려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 보면..
루미E : 사고안나서 잘 들어왔어요. 선생님 그만 튕기세요. 내일 데이트 맞아요. 꼬꼬댁~ 쌈닭
강마에 : (인상굽혀있다가 피식 짧게 웃으며 답장쓰는) ...
#8. 루미방
핸드폰 클로즈업되면 미운건우 보이고
강마에E : 아냐
루미, 그냥 피식 웃으며 플립 닫고 쇼파에서 일어서려는데 다시 핸드폰 불빛 비추면 멈짓해 핸드폰 플립 다시 열어보면...
강마에E : 산책
루미, 이번엔 좀 더 큰 미소 짓고.... F.O
#9. 강마에집/(동)거실 (아침)
강마에 : (방문열고 나오면) 건우 : (에스프레소 탁자위에 올려놓으며) 일어나셨어요? 강마에 : (쇼파에 앉아 커피잔 드는) 신문은 건우 : (흠짓하는) 아직... 강마에 : (올려보며) 안왔어? 지금 시간이 몇신...(하는데)
토벤이 신문 물고 오는...
건우 : (힉! 쳐다보면) 강마에 : (슥 올려보며) 아침마다 신문 담당 (토벤이보며) 얘였다. 건우 : (아... 안되는데하는 표정지으면) 강마에 : (그 표정보다가 토벤이 입에서 신문 뺏어) 왜, 니 나체사진이라도 나왔어? (신문펴 쭉 살피다 멈짓)
신문 클로즈업되어보면
"정명환&강건우 불우이웃돕기 클래식 자선합동공연 " 보이고 그 밑에 중간글씨로 포인트되어 " 한국을 대표하는 두 거장의 지휘 대결 기대 " 보이는...
강마에 : (살짝 인상 굽혀 기사 읽는) .... 건우 : (휴우... 표정 살피는) ....
#10. 정희연집/1층거실
루미 : (기가 찬 표정되어) 이게 말이나 되냐구! (신문지 구겨지듯 잡아보는) 희연 : (주방에서 나오며) 왜그래 루미씨? (곁으로 가 신문 보며) 어? 선생님 기사네? (뺏어 읽는) 루미 : (우와! 이게 무슨!) 기사를 뭐 이따구로 쓰냐? 기자 누구냐? 어디 신문이야! (혼자 열받는) 희연 : (읽으며) ...한편에선 과연 마에스트로 강건우가 천재 정명환을 뛰어 넘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두 사람은 학창시절부터 라이벌로 잘 알려져 있지만 매번 마에스트로 강은 천재의 낙마에 부딪쳐 실패를 보곤했다... 석란시 주관으로...
루미 연신 열받는 표정 지어 보이고
#11. 혁권네집
혁권 : (쇼파에 앉아 애기 우유먹이는 혁권처에게 읽어주는)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의 좋은 취지가 보이지만 사람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두 거장의 대결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혁권처 : (듣다가) 그 정명환이란 사람이 그렇게 대단해? 혁권 : 어, 나도 뭐 이름만 들어보긴 했는데 건우 말로는 굉장한 사람이래. (신문 내리며) 아이고... 연습 분위기가 눈에 보이는구나.... 혁권처 : (툭하니) 하기 싫으면 오늘부터라도 나가지마. 혁권 : (놀라) 아, 아냐. 누가 싫데? (힐끗 보다 일어서며) 보라 깨워야지?
혁권처 그런 혁권 보며 피싯 웃는...
#12. 시향/연습실
정명환 들어오면 단원들 일저히 악기박수치며 반갑게 맞이 한다. 웃으며 들어와 단상에 올라선 정명환 기대되고 웃음 가득한 인상 좋아보이는 표정으로 단원들과 눈마주친다.
정명환 : 잘 부탁드립니다. 마에스트로 정명환입니다~
사람들 다시 박수치면 양 팔 살며시 벌려 공손히 인사하고... 단원들 표정에도 웃음 지어있고 기대되는 표정
#13. 돈텔파파/비어있는 객석
주희 : 인터넷에도 완전 난리야~ 건우 : (걱정되는 표정 역력하여) 선생님이 컴퓨터를 잘 안하셔서 다행이긴 한데... 주연 : 기사들이 다들 정명환 그 사람만 천재라고 부축이는 글 밖에 없어 용기 : 아니.. 우리 강마에 선생님 실력이 얼마나 좋은데 왜 기자들은 그 사람만 부축인데? 어디 다친것도 아니고 왜 그렇게들 부축여? 어허험! 주희 : (휴우...) 강마에선생님 기분 되게 나쁘겠다... 준기 : 저도 오늘 아침에 신문이랑 인터넷 봤는데... 진짜 기사들이 좀 그렇긴 하더라구요... 건우 : (분위기 너무 침체된 것 같다) ...자! 그러니깐 우리가 열심히 연습해서 두달후에 그쪽을 능가할만한 공연을 하자구요..!
짜투리 연습에 모인 단원들 강마에 위해 화이팅 외치며 연습 시작하는...
#14. 도서관/본방 도서관씬 그 장소(낮)
루미 : (뚱-한표정되어 악보보고 있는) ... 강마에 : (신경안쓰고 악보보며 손짓만 작게작게 해보이고) ... 루미 : (뚱-한채) 이게 데이트에요? 강마에 : (슷..!) 그런거 아니라니깐 (데이트의 '데'자도 말하기 민망한)
루미, 희미하게만 들려 도서관이라 강마에가 보통의 톤보다 조금 더 낮춰 말하니 무슨 소리지 모르겠다. 표정 보니깐 데이트는 굳이 아니라고 우기는 것 같다.
루미 : (중얼거리듯) 이럴거면 그냥 집에서 음악 들으면서 하는게 더 낫겠다... 강마에 : (다시 슷.. 쳐다보며) 밖에서 만나자고 아침부터 징징거리던게 누군데 루미 : ( ...?해서) 아휴... 뭐... 됐구요... 일단 나가요 강마에 : (다시 악보보며) 놀 시간 없어. 작곡은 시작한거야? 루미 : (그러다 귀가 들렸다 안들렸다하는) .... 강마에 : (대답없자 보며) 작곡 앞자락은 잡았냐구 루미 : (집중하듯 눈 찡긋거리면) 강마에 : (얘 안들린다... 조끼에서 펜 꺼내 앞에 놓인 종이에 적어 내밀고) 루미 : (보면) 강마에E : 작곡! 루미 : (알아차리고) 그냥 좀.. 몇 마디만요... 생각보다 어렵더라구 초음 잡는게...
강마에 다시 종이 뺏어 짧게 적어 내밀어 놓고 악보로 시선 돌린다.
강마에E : 멍청이
루미 찌릿 째려보며 이죽이듯 쳐다보다 다시 뚱-해져 악보보면.. 어디선가 핸드폰 벨소리 울린다. 루미, 안들려 벨소리 못듣고 강마에 역시 악보에 집중하느라 처음에 못듣는데 루미 주위에 있던 사람들 "뭐야?" "누구야?" 하며 수근거려 루미쪽으로 시선 돌리면 강마에 그제서야 고개 들어 사람들 힐끗 쳐다본다. 핸드폰 벨소리 연신 울리면 루미 손 옆에 핸드폰 크게 울리고 있고... 루미 모르는 듯 악보만 보고 있는 모습 보인다.
강마에 : (인상 크게 굽혀 재빨리 핸드폰 들어 플립 열었다 닫아버리면) 루미 : (그제서야 보고) ... 아차! 진동! 강마에 : (핸드폰 툭 던지듯 내려놓고 째려보는) ... 루미 : 아까 귀가 이상해서 들리나 안들리나 잠깐 소리로 바꿔놨었거든요... 강마에 : 조심해..! (슬쩍 사람들 둘러보는) 루미 : (무안해져 입바람만 넣었다 빼며 핸드폰 진동으로 돌리고) ...
다시 두 사람 악보 보며 대화 멈추는데 강마에 종이에 뭔가 또 적어 홱하니 내밀면.. " 운명교향곡-제니퍼팬델 작 " 써있고 루미 그 책 찾아오라는거 알아채며 자리에서 일어나고...
#15. 도서관/책장들사이 일각
루미, 책 찾는 듯 쭉 둘러보는....
#16. 도서관/강마에앉아있는
악보 보는데 저쪽에서 "아! 진짜 뭐야!" 하는 큰 소리 들려오자 힐끗 뒤쪽 쳐다보고...
#17. 도서관/책장들 사이 루미쪽
루미 : (허리굽혀 꾸벅꾸벅) 죄송합니다... (울상지으며 쭈그리고 앉아 여기저기 흩어진 책들 줏어보이고) 여자 : (신경질난) 제가 비켜달라고 했죠! 루미 : (안들리는 그냥 책만 줍고) ... 여자 : (뭐야? 씹어?) 야..! 루미 : (올려보며)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여자 : (허리춤쥐며 싸나운) 죄송하다면 다야? 내가 지금 이거 어떻게 정리한건데! 루미 : (못알아 듣겠다.. 일단 책부터 줏어야겠다 싶어 고개 돌리면) 여자 : (기가찬듯) 사람이 말하는데 안들리냐? 무시해?
사람들 수근수근 거리며 몰려있고.. 루미 창피하고 부끄러워 고개 푹 숙이며 책만 줍는...
여자 : (열받아) 니가 이거 정리 다시...(하는데)
허리춤 쥔 여자 뒤에서 밀치는 힘에 손 풀어지면 강마에, 쭈그리고 앉아 책 줍는 루미만 보는... 여자 "뭐야?" 하듯 뒤에서 어이없고 황당해서 강마에 쳐다본다.
루미 : (강마에 등장에 흠짓 놀라 올려보고) 선생님... 강마에 : (약간 인상만 쓴 채 보는) ...! 여자 : (앙칼져) 야! 니 딸이냐? 교육을 어떻게...(하는데) 강마에 : (O.L 홱하니 여자보며 강한 눈빛 쳐다보고) 아무한테다 야자까라고 교육시키는 그쪽 부모 교육보단 잘 시켰습니다. (흘겨보며 들리게 혼잣말인듯) 어디서 배워먹지 못한 천민집 똥개야? 루미 : (책 몇 권 들고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눈치 살피는) ... 강마에 : (힐끗 루미보며) 어디서 똥개가 짖는다. 루미 : (?해서보면) .. 강마에 : (으휴! 홱하니 루미 손목 확 낚아채 끌면) 루미 : (들고있던 책들 힘에 떨구고 놀라 눈커지고) ...!
강마에 무시하고 루미 손목 붙잡고 끌고 나오는... 여자 어이없고 기가찬 듯 허리춤 쥐며 두 사람 씩씩 거리고 쳐다보고....
#18. 공원일각
의기소침해진 루미 강마에 표정 살피고 눈치 보며 옆에서 아무말없고 강마에 표정 심드렁해진 표정만 지어있는....
강마에 : (가다멈춰 은근히) 별일아니야. 세상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거야 루미 : ... 강마에 : 지금은 좀 어때? 루미 : (..?해서보면) 강마에 : 귀 말이야. 귀! 루미 : (알아듣고 ... 고개 저어 안들린다고 말하는) .... 강마에 : (눈썹 한번 찡긋거리다 무언가 쓸려는 듯 펜 찾느라 이쪽저쪽 뒤지는) ... 루미 : 아까... 거기다 놓고 왔나봐요.... 강마에 : (멈춰 짧게 한숨 내쉬고) ... 루미 : 죄송해요.. 괜히 저땜에... 강마에 : (의기소침해진거 보니 안쓰러운... 그러다 손가락으로 앞 가르키면) 루미 : (?해서 앞보면 아무것도 없는) 강마에 : 산책! 하자며? (기분 풀어주려는) 루미 : (그제서야 피식 웃다) 데이트요.. 강마에 : (슷! 쳐다보면) 루미 : (입 다물며 걷기 시작하고) ...
#19. 공원일각/배경,경치 바뀌어 사람들 좀 붐비는
강마에와 루미 다정함과는 동떨어져 사이에 공간 좀 있게 걷는다.
강마에 : (뒷짐지며 경치나 둘러보는) ... 루미 : (보다) 선...(부르려는데)
축구공 하나 루미와 강마에쪽으로 통,통 튀겨 오고... 루미, 강마에 멈짓하여 공보면 7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 뛰어와 두사람 보며...
꼬마 : 맞을뻔했잖아요! 강마에 : (뭐야 이건? 인상 굽혀지는) 루미 : (웃으며) 어? 공이 이쪽으로 왔네~ (공 줏어 건네며 다정하게) 가져가~ 꼬마 : (빼앗아들며) 아까 던져줬으면..(하는데) 강마에 : 니가 잘못던졌는데 왜 (루미툭가르키며) 얘한테 던지라고 그래? 꼬마 : (멈짓해 보면) 강마에 : (인상죽여) 넌 축구하지마라. 공 차는거 보니깐 대한민국 축구.. 딱 말아먹게 생겼다. (이죽이는) 꼬마 : (인상 팍 쓰며 홱하니 가버리고)
루미 어색한 웃음 짓다가 강마에 쳐다보면 강마에 무슨일 있었냐는 듯 다시 뒷짐지며 앞서 가버리고... 그러다 루미 주위소리 희미하게 웅웅 거리며 들려오는..
루미 : (들린다! 밝아져) 선생님! (하며 쫓아가고)
강마에, 부르는 소리에 멈칫 서는데 핸드폰 울리는...
강마에 : (전화받아) 어 (다시 걷고) 루미 : (에이... 그냥 옆에서 따라 걷는) ... 강마에 : (인상굽혀) 안돼! 루미 : (큰목소리에 보면) 강마에 : (멈춰서 화난) 거길 잘라먹으면 어쩌자는거야? 오보에 할 사람 곧 올거라니깐! 내 말을 도대체 어떻게 챙겨 들은거야? 니가 두루미야? 왜 이렇게 말길을 못알아 들어! 루미 : ... 강마에 : 2악장에서 손보는건 첼로파트 뿐이야! 니가 말한 음 자체를 빼버리면 이건 교향곡이 이루어지지 않아. 지금 준 악보도 제대로 못보는 것들이 왜 이렇게들 핑계만 갖다대? 강건우...! 내가 사람들 연습 시키라고했지 언제 너보고 악보 고치라고 그랬어? 그건 내가 여기서 (무심결에) 귀머거리 데리고 하면 된다니깐? 루미 :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했는데 큰소리치는 강마에 소리 당연 들리는) ... 강마에 : ..그건 내가 알아서 한다구! 빈자리 채우는건 니 몫이 아니야! ...(터뜨려) 왜 하나같이 이렇게 말길을 못알아 먹어! 이래서 내가 너네만 보면 속이 터지는거야! 잔소리말고 시키는대로나 잘해! 캬바레 트럼펫 이나 떠다니지 않게나하라구! 그게 지금 니 할일이고 해야할 일이야..! (홱하니 전화끊는) 쯧... 루미 : (보다) 왜.. 그래요..? 강마에 : (신경질나) 말하면 알아들을거야? (홱하니 가버리는) 루미 : ....
#20. 도로/택시
조수석에 앉아있는 루미. 뒷자석에 앉아있는 강마에. 루미 입 꾹 다물고 얌전히 있으면 뒤에서 악보만 보고 있는... 그러다 강마에 전화벨 소리 다시 울리고...
강마에 : 여보세요... 김계장E : 아, 선생님 접니다. 강마에 : 말씀하세요 김계장E : 저... 걱정되서 전화드린겁니다. 어제부터 정명환선생님과 선생님 합동공연 홍보를 시작했더니.. (미안한듯)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기사들이... 강마에 : 신경안씁니다. 김계장E : 아, 예 그렇다면 다행인데... 혹시나 싶어서... (공연 엎을까봐) 신경 안쓰신다면 다행이고요... 아~ 정명환 선생님도 오늘 시향단원들이랑 첫 연습을 시작했는데 아주 잘 되는것 같습니다.. (위로라고하는) 지금 지휘자선생님하고 했을때보단 옆에서 듣기에도 훨씬 좋던...(이건 아니구나) 뭐.. 저.. 시, 시장님도 거는 기대가 크고요... 강마에 : 시장님 기대에 부흥하는 공연안합니다. (뚝 끊는)
강마에, 가뜩이나 아침부터 신문보고 기분 안좋은데 계속 저런 소리 들려오니 심기 가득 불편해진다.
루미 : (앞에서 들린다, 아무말 못하고)... 강마에 : 건우 있는데로 가 루미 : (대답하려는데) .. 강마에 : 아, 귀먹었지 참... (기사보며 차 돌릴라 말하는) 루미 : (입다물고) ....
#21. 돈텔파파
용기,주희,주연,준기 및 몇몇 단원들 모여 연습중이고 건우 왼손 하나로 지휘 맞춰주고 있으면...
용기 : (보다 눈커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면) 건우 : (?해서 손 내리며 뒤돌아보면)
강마에 인상 굽혀 뚜벅뚜벅 들어오고 그 뒤로 루미 뒤따라 들어온다.
건우 : 선생님... 강마에 : (둘러보며 인상 쓰고) 소똥내 나는 연습실에서 하지말라 그랬더니 캬바레 와서 연습하고 있어? 건우 : 마땅히 장소가 없어서... 아, 낮엔 여기 장사 안해서 빈다고 하더라구요. 장소도 넓고... 강마에 : (아무튼 맘에 안들어) 너 아까 전화해서 했던 말이 도대체 뭐야? 오보에 파트 내가 사람 곧 올거라고 며칠전에도 말했잖아! 건우 : 아.. 그게요 선생님... 강마에 : (말자르며) 그리고! (한쪽에 놔둔 악보 팍 들어 흔들며) 왜 또 니 마음대로 손을 댈려고 그래? 건우 : 확 고치려는게 아니구요.. 2악장 시작되는부분에서 2바이올린이 너무 성급한 음이 나는... 강마에 : 그건 니들 실력이 딸려서 그래! (악보 냉패겨치며) 해봐! 건우 : ....
강마에 빈 의자에 털썩 앉아 단원들 쪽 쳐다보면 뒤에 서있던 루미 한숨 내쉬며 걱정스레 쳐다보고 단원들 사뭇 긴장되어 보이며 강마에 눈치 살피고...
건우 : (힘빠져) 다시 해볼께요.... (용기보며) 형, 아까 거기 틀리지 말구.. 용기 : (분위기 안좋으니) 어.. 어어 그래 건우야. 난 걱정하지마.. 돈 워리....(강마에 눈치살피는)
건우, 왼손으로 시작 싸인 주면 교향곡 시작하는... 강마에 팔짱 끼며 숨 들이 마셔 한심하게 쳐다보다 자리에서 일어서면 다들 악기 멈추고...
강마에 : (주연&주희쪽으로가) 음이 성급하게 들리십니까? 자신들이 못따라간다고 생각하십니까? 주연&주희 : (고개숙이며 말못하고) ... 강마에 : (고개 돌려 용기보고) 건우가 그렇게 가르켰습니까? (비죽여) 아주 멋지네요. 이 장소에 딱이에요! (준기보며) 틀리면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다른 단원보고) 왜요. 캬바레와서 연습하니깐 물만난 물고기가 되셨습니까? 왜 이렇게 음이 흐믈흐믈 블루스를 치죠? (뒤돌아 건우보며) 이래도 악보 탓 할꺼냐구! 건우 : (고개 숙이고) ... 강마에 : (지나치다 옆에서 힐끗 올려보며) 너라도 말길을 좀 제대로 알아 먹어! 내 주위에 귀머거리는 (루미보고) 쟤 하나로도 골치 아프니깐! 오늘 연습때까지 내가 지금 말한거 완벽하게 연습시켜! 똑같은 부분에서 또 저딴식이면 그땐 (손 확 뒤로 제쳐 단원들 가르키며) 저것들이 아니라 너 부터 묵살날 줄 알아! 이래선 니들을 데리고 정명환일 이길 수 없어! (홱하니 지나치는)
강마에, 루미까지 홱하니 지나쳐 나가는 뒷모습 멀어지면 건우 루미보며 한숨 내쉬고 루미 역시 걱정스레 쳐다보고...
#22. 강마에집/(동)거실
아침에 봤던 신문 인상 굽혀 다시 보다 확 구겨 버리는...
강마에 : (꾹꾹 눌러참는... 바르르 떨리는 입가) ....
#23. 길가/돈텔파파 앞
사람들과 짧게 인사하고 루미와 건우 뒤돌아 걷는...
건우 : 인터넷에서도 선생님하고 정명환선생님 비교체험으로 난리래... 선생님한테 호되게 당했던 사람이었나봐 어떤사람이 그 기사에 댓글을 달았는데 인간성 폄하는 얘기부터... (후우.. 말해서 뭐하나 싶어) 루미 : (걱정되는) .... 건우 : 아침에도 신문보고 별거 아닌척 했는데... 루미 : (O.L) 선생님 너한테 화낸거 진심으로 아니라는거 알지..? 건우 : (보면) 루미 : 이젠 너가 선생님을 많이 이해해줘... 분명히 선생님 지금 혼자서 많이 속상해 하고 있을거야.. 그 자존심에 그 성격에 우리 앞에서 티는 못내고.. (건우보며) 그래도 니가 제자라고 제일 편하고 하니깐 너한테 괜히 성내시는거야. 건우 : (알고는있다) 너두 루미 : (..?해서) 건우 : 선생님이 너한테 제일 많이 그러잖아. 남 걱정말고 너나 신경쓰세요~ 그래도 난 선생님이 자주 이뻐해줘. (고개 끄덕이며) 칭찬도 잘해주시고... 루미 : (훗웃으며) 다행이네...
왠히 힘없어 보이는 루미 보다..
건우 : 왜그래? 무슨일 있었어? 루미 : (어?) 아니... 건우 : 선생님이랑.. 뭐 잘 안돼? 루미 : (보며) 아니.. 잘되는거 같애서... 건우 : (무슨소리야 도대체...) 무슨일인데.. 루미 : 그만해야겠어 건우 : 무슨 소리야.. 좀 알아듣게 말해봐 루미 : (슬픈눈되어 건우보면) .....
#24. 도로/버스안(2인용 뒷자석)
달리고 있는 버스 전체 모습 비추다 루미, 건우 모습 비추면... 루미 창가에 기대어 눈감고 있는... 건우 그런 루미 얼굴 안쓰럽게 바라보고...
루미E : 선생님 말대로 난 말길 못알아 먹는 귀머거리야. 선생님 오늘 하루종일 어땠는지 알아? 내 귀 역할해줬어. 근데 그럴때마다 내가 너무 죄짓는 느낌이야... 그냥 내 마음 정리하려고 선생님이랑 추억 하나 만들어보자고 덤벼들은건데... 이상하지? 계속 마음속에 또다른 두루미가 나보고 얘기해 '두루미.. 이 사람 잡아.. 두루미.. 같이 있고 싶지? 두루미.. 이 사람이랑 계속 있고 싶지? ' ... 욕심쟁이가 되버려...
#25. 도로변/버스정류장
루미와 건우 함께 내리면 루미 앞장 서서 걸어가고 건우 힘빠진 루미 뒷모습 바라보고...
루미E : (루미 목소리 이어지는) 내가 이대로 선생님 바짓가랭이 붙잡고 옆에 있게 해달라고 하면.. 선생님 그렇게 냉철하게 못내쳐. 되게 착하거든.. 마음도 여리구... 근데 내가 그러면 선생님은 무슨 죄야... 평생 음악하나 바라보며 살아왔던 사람이.. 갑자기 자기 인생에 느닷없이 귀머거리가 불쑥 나타나서 무슨 고생이냐구... 선생님이 어떻게 내 귀 역할을 해주면서 살아. 무엇보다 선생님...
#26. 강마에집/현관과(서)거실
건우 현관 앞에 서있으면 강마에 헤드셋 끼고 있어 아직 건우 들어온지 모르는.. 강마에 뒷모습 바라보고...
루미E : (계속 이어져) 옆에 있어야 되는 사람은 자기 마음 털어 놓고 들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여야해. 토벤이처럼 말은 못해도 들어 줄 수 있는 사람... 난 아니야... 이제 관둘래... 나중에 되면 내가 내 풀에 쓰러질지도 몰라... 내가 그만 둬야해. 그래야 선생님도 편하고 나도 편해져....
강마에 : (기운느껴져 힐끗보다 다시 크게 보며) 언제 왔어 건우 : 방금요.. (방으로 가려다 멈춰서 쇼파로 오는)... 선생님.. 강마에 : (부르면 헤드셋 벗어 쳐다보고) 건우 : 악보... 강마에 : 뜻대로 하시겠다..? 건우 : (고개 젖는) 루미가 손본거 맞죠? 강마에 : 어, 왜? 건우 : 루미.. 꽤 실력이 있어 보이죠? 강마에 : 그거 내가 다 가르쳐준거야 건우 : ... 강마에 : (왠지 이상한 올려보며) 또 뭔 소릴 하려고? 루미 걔가 뭔 말해? 건우 : .... 아뇨 강마에 : (대꾸없이 보면) 건우 : 정말 루미 작곡쪽으로... 소질 어때 보이세요? 강마에 : (이녀석 진지하게 묻는다..생각하다) 그냥 뭐... 아직 처음이니깐 미숙한게 많지... 배워야될것도 많고... 건우 : 선생님이.. 정명환선생님한테 부탁..해보시면 안되요? 강마에 : (?!해서) 뭘 건우 : 저 데려 가라고 했던것처럼요... 강마에 : ?! 건우 : 여기보단 그쪽이 더... 강마에 : (벌떡 일어서며) 여기서나 잘 하라고해! 갑자기 정명환일 왜 끌어들여? 둘이 죽이 좀 잘 맞는다고 니가 뭔가 헷갈리나분데. 정명환이는 그냥 루미가 잘 안들리고 하니깐 불쌍해서 친절을 좀 베푸는것 뿐이야. 루미도 뭐 정명환이가 좀 웃겨주니깐 헤벌쭉하는거지.. 니가 얘기하는건 그거와 틀려! 정명환이 그 성격에 왜 여태껏 혼자 살았는지 알아? 여자에 있어서 옳고 그름은 분명히 판단할 줄 알거든. 근데.. 갑자기 귀머거리 너 데려가서 둘이 소통하며 알콩달콩 살아라 툭 건네주면 정명환이가 옳다구나하고 루미 그 귀머거리 데려갈거 같애? 아니야! 건우 : 전 알콩달콩 살으라는 뜻이 아니라.. 그냥 그쪽에서 루미도 공부하는게 더 좋을 거 같애서.. 또 그 나라가 장애 있는 사람들 살기 좋게 편의시설도 좋고... 강마에 : (발끈해서) 그거 하나 좀 안들린다고 뭘 나라를 옮기면서까지 살아! 그리고 루미 걔 실력없어! 내가 옆에서 그렇게 가르치는데도 못알아 먹어! 그런 앨 뭐 어딜 보낸다는거야? 그래서 내가 지금 루미 붙잡고 적응하게 뭐라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잖아! 그게 불만이래? 루미가 너한테 그래? 그럼 나한테 직접 와서... 건우 : (말자르며) 안올거에요... 강마에 : (멈칫.. 보면) 건우 : (루미가) 적응이 되나봐요... 선생님한테... 옆에서 도와주고 있는 선생님한테요... 강마에 : ... 건우 : 그게 두렵대요... 선생님한테 점점 적응되는게... 루미 지금 준비하고 있거든요 강마에 : ...? 건우 : (안타까움 고스란히 전해져) 선생님한테서 벗어나려고... 강마에 : (눈썹 살짝 움찔해지고 아무말 못하는 순간 가슴에 못이 박히는 듯) ...! 건우 : (꾸벅 인사하며 뒤돌아 가는) ...
강마에 주먹만 꾸물꾸물거리며 아무말 못하고...
#27. 교회/연습실
교향곡 연습 중인 단원들 모습 각각 클로즈업 되서 보여지고 건우, 용기 옆에서 악보 보고 지휘하는거 번갈아 보다가 살짝 손들어 "둘,셋!" 싸인주면 용기 제대로 치고 나가면 건우 눈짓으로 좋다 표시주고 강마에 뒤쪽으로 손짓 주다 맞아떨어지는 음에 슥 쳐다보고 다시 오른쪽으로 고개돌려 손 뻗고..
건우E : 루미 지금 준비하고 있거든요.. 선생님한테서 벗어나려고...
강마에 왼쪽에 싸인 주다 힐끗 보면 루미 음악에만 집중되어 있는 얼굴 보이고...
음악 끝나며 손내리는 강마에..
강마에 : 이번엔 얼추당토 좀 맞은거 같네요.. (악보넘기며) 그래도 많이 부족하니 틈만 나는대로 연습하는거 잊지마세요. 단원들 : (다행이다싶어 한숨 내리는) ... 강마에 : (그 모습에 슥 보며) 누가 긴장 늦추랬습니까? 겨우 이 정도 맞은거 같고 잘했다 자기 엉덩이라도 토닥여주고 싶어하는 그 표정들... (이죽이며) 꼴깝이십니다.. 단원들 : (밉상죽이는) ... 강마에 : 지금 연습 얼마나 했죠? (회중시계 피며) 한시간 30분. 쉬는시간 없이 갑니다.
그소리에 단원들 어우... 한숨 내쉬고...
강마에 : 지금 시향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 7시까지 연습하고 보충으로 더 하고있는데 여러분들은 지금 뭡니까? 아! 그래서 오늘부터 저희도 (지휘봉으로 콕 찍으며) 보충? 들어갑니다. 단원들 : (더 한숨쉬며) 강마에 : 한시간씩 더- 혁권 : 저 내일 아침 일찍이 배달 가야되는데요? 용기 : 어험. 저, 저도 일을 다시 시작한 후라... 끝나자마자 가봐야되는... 희연 : 저도... 집에서 그 사람 안자고 기다리는...
강마에 눈치보며 한마디씩 하는 단원들..
강마에 : (혁권보며) 한시간 일찍 일어나서 배달 가세요. (용기보며) 서비스로 한시간 더 뛰어주세요. (희연보며) 늦둥이 준비하십니까? 아니라면 그냥 편히 주무시라고 하세요... 됐죠? 오늘부터 끝나고 한시간씩 보충합니다. (이죽비죽) 고생하는 여러분들을 위해 보충 후 30분 더 제가 서비스해 드리죠.
단원들 눈커지고 입벌어지면 강마에 양 손들어 레디싸인 주는... 그러다 힐끗 루미 보면 루미 아무 표정없이 악보만 보고 있다..
강마에 : (슥 보다가 시작싸인 주는) ...
#28. 집무실
책상에 지휘봉 끼어진 스코어 툭 내려놓으며 자리에 풀썩 앉아 잠시 생각하다 핸드폰 꺼내 들면...
#29. 연습실
루미 건우와 악보보며 얘기중인데 진동 울려 보면...
강마에E : 내방으로
#30. 집무실
루미 들어오면 거만한 자세로 앉아 다리꼰 상태로 스코어 보는 척하는 마에.
루미 : (예의있게 두손 앞으로모아 책상 앞에서서) 부르셨어요 강마에 : (스코어 덮으며) 귀는 루미 : 좀 크게만 말씀하시면요.. 강마에 : (악보 한장 툭 던지듯 내밀어) 이거 내일까지 되지? 루미 : (두손으로 받아들어 보다) ... 해볼께요. 강마에 : ..가 아니라 해. 무조건! 루미 : 네... 강마에 : 내일 아침에 일찍 집에 와서 피아노도 연습하고 그거 곡 손 봐. 루미 : (옅게 웃으며) 내일 학교가요. 학교가서 피아노 연습할께요. 강마에 : (확실히 뭔가 벽이 있는 듯) ... 그럼 학교갔다와서 집으로 와. 그거 너 혼자 못할거야 내가..(하는데) 루미 : 학교가서 교수님하고 작곡동호회 사람들하고 한번 해볼께요. 강마에 : (할말없는듯) .... 루미 : (말없자) 그럼 하실 말씀 끝나신거에요? 나가볼께요 (옅게 웃고는 있지만 너무나 예의있게 군다)
꾸벅 인사하고 뒤도는...
강마에 : (일어서며) 어이, 쌈닭.. 루미 : (멈짓하면) 강마에 : (불렀지만 할말없는) .... 루미 : (말없자 그냥 나가버리고) ...
강마에, 그런 루미 불안하게 쳐다보는데....
--------------- 1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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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강마에가 흔들리고 망가져 힘들어 할까 .... 도망치는 쌈닭. ㅜ.ㅜ 마에 곁으로 당장 돌아와!!!!
두루미 마음이 정말 이해가 가요. 두루민 정말 강마에를 사랑하니깐. 강마에가 넌 내꺼야 라고 하면 가주겠지만 아직도 강마에의 진심을 못느낀다면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느껴진다면 가까이 가기 힘들겠죠.
사랑하는 사람을 힘들게 하지 않으려고 자신보다 그 사람을 걱정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네요. 둘 다 알고보면 너무 착해서 더 힘든거 같아요. 섣불리 내밀지 못하는 모습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