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청(海東靑) 보라매여 이제 훨훨 날아가거라!

[송계]

해동청(海東靑) 보라매여 이제 훨훨 날아가거라!

1.

해동청(海東靑) 보라매 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매로 인식하며, 예전에는 우리 공군(空軍)을 보라매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즉 우리나라의 공중(空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새인 것이다.

이 해동청(海東靑) 보라매는 과연 우리 조선(朝鮮)의 역사상에서 그 산지(産地)가 어디였을까? 단순히 이 한반도(韓半島)에서 나고 길러졌다고 한다면 오천년동안 조선(朝鮮)의 하늘을 제압했다는 해동청(海東靑)에게 너무 미안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조선(朝鮮)의 역사(歷史)를 정확히 고증하고 복원할수 있다면 역사상의 해동청(海東靑)의 원산지(原産地)를 우리는 정확히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2.

해동청(海東靑)에 관한 기록들을 고찰해 보자

①

해동청(海東靑)은 우리 나라에서 산출되었던 사냥용 매다.

몽고인(蒙古人)들은 고려(高麗)에서 해동청(海東靑)과 같은 좋은 매가 산출되는 것을 알게 되어 고종(高宗) 이래로 매를 자주 공납하게 하였다.

이 해동청(海東靑)을 ≪재물보 才物譜≫에서는 ‘송골매’라 하고 요동(遼東)에서 나며 청색이라 하였고, ≪물보 物譜≫에서는 해청(海靑)을 ‘거문나치’라 설명하였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재물보(才物譜)- 조선후기의 이만영이 1798년-정조22-에 엮은 유서. 표지는 만물보로 되어 있다.)

②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들어 있는 지조응전종류변증설(鷙鳥鷹鸇種類辨證說)에 “우리 나라의 서쪽에 있는 해주목(海州牧)과 백령진(白翎鎭)에는 매가 매우 많이 나서 전국에서 제일이다. 고려(高麗) 때에는 응방을 두어 원(元)나라에 매를 세공(歲貢)하였다. 그래서 중국 또한 이 매를 해동청·보라응(甫羅鷹)이라 하였다.

我東則海西海州牧及白翎鎭。尤多産焉。爲一國之最。高麗時置鷹坊。歲貢于元。故中國亦以海東靑、甫羅鷹名之

……(중략)…… 매가 그 해에 나서 길들여진 것을 보라매라 하는데, 보라라는 것은 방언으로 담홍이며 그 털빛이 얕음을 말한다. 산에 있으면서 여러 해 된 것을 산진(山陳)이라 한다. 집에 있으면서 여러 해 된 것은 수진(手陳)이라 하는데 매 중에서 가장 재주가 뛰어나며, 흰 것을 송골(松鶻), 청색인 것을 해동청(海東靑)이라 한다.”

鷹之當年生而調馴者。曰甫羅鷹。甫羅者。方言淡紅。謂其毛色淺也。在山而年久者。曰山陳。在家而年久者。曰手陳。鷹之最俊而白者。曰松鶻。靑者曰海東靑.

고 설명하면서 그 종류를 상세하게 분류하였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③

≪조선어사전(朝鮮語辭典)≫에서는 해동청(海東靑)을 “매의 일종으로 조선(朝鮮)의 동북지방에서 나며, 8, 9월경에 남쪽에 온다(속칭 보라매).”라 하였다

④

조선왕조실록 태조(太祖) 7년 무인(戊寅)(1398) 12월 26일(무진(戊辰))

동북면(東北面) 경성(鏡城) 사람 은실 등이 해동청(海東靑) 1연을 바치니, 쌀과 콩 10섬을 주다

동북면(東北面) 경성(鏡城)에 거주하는 사람 은실(殷實) 등이 해동청(海東靑) 1연(連)을 바치니, 쌀ㆍ콩 10석을 내려 주었다.

東北面鏡城住人殷實等, 進海靑鷹子一連, 賜米菽十石。

⑤

성호사설(星湖僿說) 제4권 / 만물문(萬物門)

해동청(海東靑)

송골매[鶻]는 속명으로 나치(那馳)라고 하는데, 송골매를 큰매[鷹]에 비하면 새매[鷂]를 농탈(籠脫)에 비하는 것과 같다. 해동청(海東靑)이란 매는 송골매 따위인데, 송골매와 큰매는 구별이 있다. 송골매는 꼬리가 짧고 눈방울이 검으며 똥을 촉급하게 깔기지 않는데, 큰매는 모두 그렇지가 않다. 옛날 우리 세종대왕(世宗大王)이 명(明) 나라 황제에게 해동청(海東靑)을 바쳤더니, 받지 않고 또 농기구[鎡器]를 하사했다. 이 말은 《명사(明史)》에 나타나 있다.

접때 근교(近郊)에서 송골매 한 마리가 기러기를 잡아채니, 뭇 기러기가 앞을 다투어 날아와서 매날개를 물어뜯었다. 매는 양쪽 쭉지가 축 처져서 날지도 못했다. 그래서 마을 사람이 붙잡아다가 치료해서 길렀는데, 꿩사냥을 나가면 백발백중 한 마리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빠르기는 큰 매보다 갑절이나 나았다. 이것이 소위 해동청(海東靑)이란 것이었던가?

鶻俗名那馳鶻之扵鷹如鷂之扵籠脱也海東靑鶻類也鶻與鷹有别鶻尾短睛黒屎不猛瀉鷹皆不然也昔我世宗大王進海東靑明皇帝不受又賜鎡器此著扵明史也徃者近郊有鶻搏鴈羣鴈争来噬其羽六翮瘁濕鶻不能飛為里人所得遂調擾獵雉百發百中其捷疾比鷹倍簁豈所謂海東靑者耶

⑥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제68권 / 한죽당섭필 상(寒竹堂涉筆上)

사나운 새의 종류

사나운 새의 종류가 매우 많아 이제 그 지방 풍속에서 부르는 이름을 기록하려 한다. 당년(當年)에 깬 매[鷹]로 길들인 것을 보라매[甫羅鷹]라 한다. 보라(甫羅)라는 것은 방언(方言)으로 담홍색(淡紅色)을 말하는 것인데 매의 깃털 빛깔이 엷기 때문에 이른 말이다. 산에서 여러 해를 산 것은 산진(山陳)이라 하고 집에서 여러 해 기른 것은 수진(手陳)이라 한다.

그리고 매 중에 가장 뛰어나고 털빛이 흰 것을 송골(松骨)이라 하고 털빛 이 푸른 것을 해동청(海東靑)이라 한다. 수리[鷲] 중에 작고 매와 같은 것을 독수리(獨戍伊)라고 하고, 아주 크고 노루와 사슴을 잡을 수 있는 것을 가막수리(伽漠戍伊)라고 하는데, 가막(伽漠)은 방언으로 검은 색을 말한다.

또한 수리와 같으며 범을 잡을 수 있는 것을 육덕위(肉德威)라 하는데, 모양이 웅대(雄大)해서 사람도 업고 날아간다. 육덕위는 범을 보면 범의 머리에 앉아 그 눈동자를 쫀다고 한다. 매와 비슷하며 두 날개가 길고 날카로운 것을 난춘(蘭春)이라 하는데, 날개로 끌어당겨 오리와 기러기도 베고 매도 죽인다. 매와 비슷하면서 눈이 검은 것을 조골(鵰鶻)이라 하는데 매도 잡을 수 있으며, 매와 비슷하면서 가슴이 붉고 등이 희며 눈이 검은 것을 방달이(方達伊)라 하는데 매도 죽일 수 있다.

매와 비슷하고 날개가 작고 날카로우며 다리가 긴 것을 결의(決義)라 하는데 메추리도 잡을 수 있으니 이른바 새매[鷂]이다. 결의나 비둘기와 비슷하고 눈이 검은 것을 도령태(盜鈴駄)라 하는데 메추리도 잡을 수 있다.

도령태와 비슷하고 참새도 잡을 수 있는 것을 구진의(句陳義)라고도 하며 발남박(孛南朴)이라고도 하는데 장차 바람이 불려면 곧바로 반공(半空)에 올라 소요(逍遙)하고 내려오지 않는다. 발남이란 방언으로 바람인데 바로 신풍(晨風 새매)을 말한다.

결의와 비슷하고 부리 곁이 쪼개져 칼로 새긴 것과 같은 것을 작응(雀鷹)이라 하는데 참새도 잡을 수 있으며, 매와 비슷하고 꼬리 안쪽에 흰 것이 있는 것을 마분략(馬糞掠)이라 하는데 그것도 참새를 잡을 수 있다.

鷙鳥種類

鷙鳥種類甚多。今記其方俗之名。鷹之當年生而調馴者。曰甫羅鷹。甫羅者。方言淡紅。謂其羽毛色淺也。在山而年久者曰山陳。在家而年久者曰手陳。鷹之最俊而白者曰松骨。靑者曰海東靑。鷲之少而似鷹者曰獨戌伊。鷲之大而能捕麞鹿者曰伽漠戌伊。伽漠者。方言玄也。似鷲而能捕虎者曰肉德威。狀皃䧺大。人負而行。見虎則坐虎頭。啄其睛。似鷹而兩翎脩銳者曰蘭春。掣翎而斬。鵝雁亦殺鷹。似鷹而眼黑者曰鵰鶻。能捕鷹。似鷹而赤胸白背黑眼者曰方達伊。能殺鷹。似鷹而小。翎銳脚脩者曰决義。能捕鶉。卽所謂鷂也。似决義亦似鳩。而眼黑者曰盜鈴駄。能捕鶉。似盜鈴駄而能捕雀者曰句陳義。亦曰孛南朴天。將風則直上半空。消搖不下。孛南者方言風也。卽所謂晨風也。似决義而嘴旁决如刀刻者曰雀鷹。能捕雀。似鷹而尾根有白羽者曰馬糞。掠能捕雀。

⑦

해동역사(海東歷史) 제27권 / 물산지(物産志) 2

매[鷹]

○ 매는 요동(遼東)에서 나는데, 바다를 건너서 등주(登州)와 내주(萊州)까지 날아온다. 그 가운데 가장 뛰어난 매는 바다 속에 있는 여러 가지 물체를 보고서 물을 쳐올려서 먹이를 잡는다. 그러므로 중국의 매는 고려(高麗)에서 나는 매만 못하다. 《오잡조(五雜俎)》

○ 신왕(申王)에게 고려에서 나는 붉은 매[赤鷹]가 있었는데, 상이 몹시 좋아하였다. 매번 사냥할 때마다 반드시 수레 앞에다 그 매를 놓아두었는데, 황제가 그 매를 쾌운아(快雲兒)라고 이름붙였다.

《개천유사(開天遺事)》 ○ 《구당서》에, “덕종(德宗)이 즉위하고서는 조서를 내려, 신라와 발해에서 해마다 매[鷹]와 새매[鷂]를 진상하는 것을 정지하게 하였다.” 하였다.

○ 해동청(海東靑)은 오국성(五國城)의 동쪽 고려와의 경계 지역에서 난다. 작으면서도 굳세어서 고니[天鵝]를 잘 잡는데, 발톱이 흰 것이 더욱 특이하다. 《대명일통지(大明一統志)》

○ 등주(登州)의 해안에는 송골매[鶻]와 같은 것이 있는데, 고려에서 바다를 건너 날아왔으므로 이름을 해동청(海東靑)이라고 한다. 물건을 움켜잡는 힘이 아주 굳세어서 고니를 잘 잡는다. 날아오를 때에는 바람을 일 으키면서 곧장 구름에 닿도록 날아오른다.

《이명기(異名記)》 ○ 가구사(柯九思)의 원궁사(元宮詞)에, “원융(元戎)이 명을 받아 교외에서 사냥할 제, 칙명 내려 신라의 흰 해동청을 하사했네. 새 잡아서 오는 모습 개선장군 모습같아, 고니를 바치려고 궁중 뜰로 들어가네.[元戎承命獵郊坰 勅賜新羅白海靑 得雋歸來如奏凱 天鵝馳進入宮庭]” 하였다.

⑧

我邦疆域考 其四

北路沿革續

《契丹國志》 女眞東北與五國爲鄰。五國之東接大海，【今興慶】 出名鷹。自海東來者，謂之海東靑，遼人酷愛，歲歲求之。女眞至五國，戰鬪而後得，不勝其擾。【指前烏古迺，伐蒲聶部ㆍ沒撚部】

여진(女眞)은 동북(東北)쪽으로 오국(五國)과 이웃하고, 오국은 동쪽으로 큰 바다에 닿는다. 이름난 매가 나는데 바다 동쪽으로부터 온 것이라 하여 해동청(海東靑)이라고 부른다. 요나라 사람이 이를 몹시 사랑하여 해마다 여진(女眞)에 부탁하는데 오국(五國)에 가서 싸움 끝에 얻으며 그 시끄러움이 엄청나다.

宋二帝之拘囚於五國頭城，卽今之我會寧府也。

송나라 이제(二帝)가 오국두성에 잡혀 갇혔었는데, 이것은 곧 지금의 우리 회령부(會寧府)다.

而所謂五國明是今我會寧ㆍ鍾城ㆍ三ㆍ甲之地，則徽ㆍ欽之葬於其地

오국은 지금의 우리 회령, 종성, 삼수, 갑산 땅임이 분명하다. 휘종,흠종을 그 땅에 장사 지냈음을 살펴 알 수가 있다.

3.

위 글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글은 바로 ①조선(朝鮮)의 동북지방에서 해동청(海東靑)이 나온다는 글과,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의 ②조선의 동북면 경성(鏡城)지역에서 해동청(海東靑)을 바쳤다는 글, 그리고 송(宋)나라 휘종과 흠종이 잡혀갔던 오국성(五國城)과 이 ③오국(五國)이 동쪽으로 큰 바다와 닿았다는 기록이다. 여기서 해동청(海東靑)이 바다동쪽에서 왔다는 기록이 바로 우리 해동청(海東靑)보라매의 원산지를 알려주는 결정적인 기록으로 보이는 것이다.

즉, 오국(五國)이 동쪽으로 바다에 닿았다고 하는 바다가 바로 현 바이칼호인것이고, 해동청(海東靑)은 바로 이 바이칼호 동쪽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면 되는 것이다.

결정적인 기록은 바로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태조(太祖)7년의 기록인 경성(鏡城)에서 해동청(海東靑)을 바쳤다는 기록인 것이다.

경성(鏡城)은 현 한반도에서 마천령(摩天嶺)산맥의 동쪽에 위치해 있지만, 역사상의 경성(鏡城)은 바로 현 바이칼호의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파인(巴人) 김동환의 <국경의 밤>중 “눈이 내리느니”라는 시(詩)를 보면 확연해 진다.

눈이 내리느니.

북국에는 날마다 밤마다 눈이 내리느니/

회색(灰色) 하늘 속으로 흰 눈이 퍼 부슬 때마다/

눈 속에 파묻히는 하-얀 북조선(北朝鮮)이 보이느니//

가끔 가다가 당나귀 울리는 눈보래가/

막북강(漠北江) 건너로 굵은 모래를 쥐어다가/

치위에 얼어떠는 백의인(白衣人)의 귀뽈을 때리느니//

칩길래 멀리서 오신 손님을/부득이 만류(挽留)도 못하느니/

봄이라고 개나리꽃 보려 온 손님을/

눈발귀에 실어 곱게 남국에 돌려보내느니//

백웅(白熊)이 울고 북랑성(北狼星)이 눈깜박일 때마다/

제비 가는 곳 그리워하는 우리네는/

서로 부등켜 안고 적성(赤星)을 손가락질하며 얼음벌에서 춤추느니/

모닥불에 비최는 이방인의 새파란 눈알을 보면서/

북국은 춥어라 이 치운밤에도/

강녘에는 밀수입마차(密輸入馬車)의 지나는 소리 들리느니/

얼음장 깔리는 소리에 쇠방울 소리 잠겨지면서//

오호 흰 눈이 내리느니 보-얀 흰 눈이/

북새(北塞)로 가는 이도(移徙)군 짐짝 우에/

말없이 함박눈이 잘도 내리느니.

위 시(詩)에서 막북강(漠北江)은 고비사막 이북에 존재한다는 백과사전의 기록과 우리 대륙조선사연구회(大陸朝鮮史硏究會)의 고증(考證)에 의하면 대만(臺灣)의 역사지도집에서 막북강(漠北江)의 위치를 명확히 현 바이칼호의 바로 아래 동남쪽에 표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일전의 ‘마천령(摩天嶺)을 찾아라’에서 북새(北塞)란 마천령(摩天嶺)이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정약용의 강역고(疆域考)에서 인용했다.

따라서 파인(巴人) 김동환 선생이 태어난 경성(鏡城)은 바로 막북강(漠北江)근방인 현 바이칼호의 동남쪽이 되는 것이다.

바로 이 경성(鏡城)에서 해동청(海東靑)을 바친것이니, 역사상의 해동청(海東靑)의 원산지(原産地)가 바로 함경도(咸鏡道) 경성(鏡城) 강역 즉 바이칼호의 동쪽이 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바로 오국성(五國城)이다.

오국성이 우리의 회령(會寧), 종성(鍾城), 삼수갑산(三水甲山)의 땅이 분명하다고 정약용(丁若鏞)은 말하고 있고 이 지역은 바로 백두산(白頭山)에서 마천령(摩天嶺)으로 이어지는 600km의 지역인 것이다. 지금 이 오국성(五國城)의 동쪽끝을 명확히 지정할 수는 없지만, 동쪽끝의 바다건너라는 표현에서 우리는 바로 현 바이칼호를 지칭하고 있음을 명확히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이 호수의 동쪽에서 날아온 새라고 하면, 왕조실록(王朝實錄)의 경성(鏡城)에서 해동청(海東靑)을 진상했다는 기록과 정확히 일치하는 부분인 것이다.

우리 역사상에 나오는 해동청(海東靑) 보라매는 그 원산지(原産地)가 바로 현 바이칼 호수였던 것이며, 그 날렵함과 뛰어난 사냥실력으로 사람들에 의해 멀리멀리 퍼져나가 현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동북(東北)지역까지 퍼졌던 것이다.

4.

그런데 이 해동청(海東靑)을 가지고 나라를 세울 기틀을 마련한 민족(民族)의 역사(歷史)가 있다.

바로 우리의 옥저(沃沮)인에서 나와 이름을 말갈인, 여진인(女眞人)으로 바꾸며 금(金)나라를 세운 민족인 것이다.

여진족(女眞族)은 이 해동청(海東靑)을 가지고 거대한 중원(中原)을 삼키고 금(金)나라를 세웠던 것이다.

여진족(女眞族)은 해동청(海東靑)을 통해 진주(眞珠)를 수확했다.

기록을 보면 여진족(女眞族)은 해동청(海東靑)을 날려 당시 바닷가에서 조개를 잡아먹던 왜가리를 낚아채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왜가리가 잡아먹은 조개속에 들어있는 진주(眞珠)를 꺼내기 위해서였다. 즉 왜가리의 목에 고리나 줄을 조여, 조개를 삼키지 못하게 한 후, 해동청(海東靑)으로 왜가리를 잡아 조개만 빼내고 다시 놓아주었던 것이다. 조개속에서 진주(眞珠)를 채취하기가 매우 쉬웠던 것이다.

그런데 당시 중원(中原)의 요(遼)나라는 매년 봄만되면 여진족(女眞族)의 거주지(吉林省)로 들어와 해동청(海東靑)과 진주(珍珠)를 빼앗아갔고, 역사(歷史)속의 잊혀진 이름 이른바 '해동청(海東靑)의 길'을 오가며 여진족(女眞族)을 유린했던 것이다.

여진(女眞)이 요(遼)를 멸망시키면서 요(遼)나라의 마지막 황제(皇帝)와 가족(家族)을 사막(沙漠)으로 끌고가 말발굽으로 짖이겨 죽였다는 기록은 바로 그들이 발해(渤海)의 후예이었기에 발해(渤海)를 멸망시킨 거란(契丹)에 대한 참혹한 보복이었음을 우리는 명확히 인식할수 있는 것이다.

(遼나라-916-1125. 중국 북방에서 거란(契丹)이 세운 정복王朝.)

이렇게 발해(渤海)라는 선조(先祖)에 대한 의리(義理)를 목숨걸고 지킨 우리 조선의 후예인 여진(女眞)에 대해 우리가 멸시하고 천대했던 역사적 사실은 이제 우리 대륙조선사연구회(大陸朝鮮史硏究會)의 고증(考證)에 의해 새롭게 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박은식(朴殷植) 선생님이 금(金)나라를 우리의 역사(歷史)속으로 끌어들였던 사실에서도 충분한 타당성(妥當性)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상-

해동청(海東靑) 보라매를 생각하며

해동청(海東靑)아 해동청(海東靑)아.

이제 너의 슬픔을 가슴속에 품고 날아 올라

네가 온 드넓은 호수가로 날아가거라,

가면서....

백년(百年)의 숨겨진 슬픔을

조선(朝鮮)의 수억 생령이 묻힌 무덤위에

남김없이 쏟아 버리거라.

그 슬픔이 만고(萬古)의 진혼곡(鎭魂曲)이 되고

너의 날개짓은

분노(憤怒)와 비련(悲戀)의 노제(路祭)가 되리니

일만년 조선(朝鮮)의 역사(歷史)와 같이한

네가 아니었더냐?

이제는 너를 놓아 보내노니

쇠창살에 갇히어 너의 날개가 부서진지 일백년

내 다시 너에게 새날개를 돋게 하리니

위대한 조선(朝鮮)의 혼령(魂靈)을 받아

내 넉자의 쌍작두에 올라 호올로 강신무(降神舞)를 추리라!

해동청(海東靑)아 해동청(海東靑)아

이제 뒤돌아보지 말고 곧장 너의 곳으로 가거라.

가서...

독수리보다도 더 날카로운 너의 발톱과

칼날보다도 예리한 너의 주둥아리로

더럽고 추악한 세상의 그 모든 것을

짓이기고 갈갈이 찢어

다시는 다시는

이 땅위에 순수한 영혼(靈魂)의 몸부림위에

거짓과 탐욕(貪慾)의 어두움이 깃들지 않게 하여라.

해동청(海東靑)아 해동청(海東靑)아!

2019.11.27. 松溪.

[이한배]

송계선생님의 글은 언제나 새롭네요. 해동청보라매,파인 김동환의 시,그리고 경성의 위치등등. 1930년대에 경성과 한양을 비행기로 오가며 노래하며 조선부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이효석의 애인이었던 월북가수 왕 수복의 활동 영역의 퍼즐이 조금씩 맞추어 집니다.다음번엔 어떤글로 저를 놀래키시려나 기대됩니다. 미지막 글은 님의 결기가 느껴지는 시입니다.감사합니다.

[0놀다간다0]

감사는 언제까지 하시나요?
대륙조선사카페를 홍보를 해주시는 것이 감사,고마움 아닐까요?

[leeky3]

마지막 시는 정말 압권입니다. 시인으로 등단하셔야 겠어요^^

[changdoll98]

정말 압권입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웅장함과 비장함이 제 좁디 좁은 마음을
휩쓸고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