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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호정[서울 남산 전통 활쏘기 국궁장]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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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터풍경(삭회풍경) 스크랩 [수필-맛 기행]울산 신정동의 [꽃다지]
석호정.호미 추천 0 조회 477 06.11.19 01:0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두번째로 방문하는 울산...

전국 궁도대회를 개최하는 문수정을 도착해서 습사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

남부순환도로를 향한 왼쪽편에 아담하고 고풍스럽고 단아한 건물이 보였다

처음엔 전통찻집일까 하며 다시 둘러보니 웰빙음식당이었다

 

차, 식사, 전통주를 취급하는 웰빙식당.

혼자 들어설까 망설이다 밖에서 보이는 풍경이 아름답기도하여

발길 닿는대로 꽃다지의 출입문을 밀고 들어섰다

 

웰빙식당이라 하여 어느정도 저렴한 음식들도 있으리라 생각하여

혼자 이용해도 될듯 하여 들어섰는데, 매뉴판을 보니 가격이 혼자 먹기에는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당연히 음식량도 혼자가 아닌 2-3인분이 기본이었다

훈훈한 벽난로에서 장작 타들어가는 소리가 타닥 타닥 들리며 낮게 들리는

오래된 가요들이 마음을 정겹게 했다.

 

혼자 먹기엔 부담스러운 양이지만 남으면 담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음식 주문을 했다

유황 오리 훈제 구이를 시켜놓고 꽃다지의 나름대로의 내부장식에 눈을 돌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핸펀 카메라에 담아봤다.

 

친절하신 종업원님들과 사장님과도 인사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니

살뜰하게 차려진 음식들이 정갈하게 식탁위를 장식한다.

맛깔스런 음식은 냄새로 한번 입맛을 돋구고 색으로 입맛을 돋구고

분위기로 입맛을 돋구었다.

 

긴장된 전국 궁도대회에 참여하는 하루 전 날 저녁이기에 에너지 섭취는

충분히 해둬야 했었다. 량은 많았지만 정말 맛과 정성으로 근사한 만찬을했다

 

오랜만에 들른 전통 분위기의 내부장식과 시설들에 한결 더욱 만찬시간이

즐겁고 흥겨웠다. 곳곳에 장식된 고풍스런 느낌들, 유년시절 고향집인 초가집이

절로 생각이 난다. 광 속에 걸려진 농기구들과 현재 꽃다지 식당에 이곳 저곳에

내 걸려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해주었다.

 

그윽한 등빛에 오리구이를 쌈 싸먹으며 귀로 맛보고 입으로 씹고 눈으로 삼킨다.

혼자만의 여행중에 아마도 이런 먹거리 여행만큼 즐거움도 없으리라

서로 낯선이들이지만 주인과 손님으로 만나며 이미 우리는 남이 아니고 하나이다

 

그래서 일까 주인 아주머니의 단아한 인상과 주인 아저씨의 말끔한 모습이

더욱 친숙해 보였다. 그리고 벽난로 앞에서 야채를 다듬는 아주머니의 분주한

손놀림에 한참을 멍하니 보며 어릴적 담배잎을 쪄서 말리던 건조실이 떠올려졌다.

식당 외부에서 느끼는 친근함과 내부에서 전해지는 훈훈함이 고향을 찾은 듯 했다

 

혼자만의 저녁 만찬이었지만 결코 외롭거나 고독한 만찬이 아닌 풍성한

가을을 먹고 온 듯하다. 다음날 경기를 마치고 다시 꽃다지에 들러 입상소식을 전해드리고

주인 아주머니와 종업원님들의 축하를 받으며 잠시의 인사하고 어제 카메라에

담지 못한 풍경을 더 담고 급히 콜택시의 도착으로 뒤돌아야만 했다.

 

잠깐의 만남과 아쉬운 이별이지만 2006년의 먼 여행중 잊지 못할 기억의

한 페이지로 남을 곳이다.

 

꽃다지-어릴적 나물 바구니를 들고 들로 나가면 나즈막한 키로 손바닥만큼식

소담스레 자라난 꽃단지이다. 충청도 사투리로 꽃단지이었는데  머무는 동안

유년시절로의 추억여행을 해주고 고향집 뒷뜰과 토광을 기억케 한 꽃다지를

서울로 돌아오는 길 내내 아련하게 미소를 짓게 해주었다.

 

-꽃다지-의 아름다운 내실과 밖 풍경

비워진 식탁, 창 너머로 가을 햇살이 서녘으로 넘어가다 잠시 [꽃다지]창에 머물렀다

 


고즈넉한 저녁시간 엷은 햇살과 낮간지러운 둘만의 대화라도 나누고 싶은 여유로움~~

 


흙벽느낌의 고풍스러움만으로 이미 도취되고 있었다.


전날 카메라에 담지 못해 일부러 찾아가 찰칵!! 가을과 겨울 징검다리에서 물분수는 여름처럼 뽐을 낸다

 

 

넓은 공간을 차지하며 단아한 모습으로 오가는 손님의 시선을 잡아 발길 머물게 한다

 


 

장식으로 걸려진 짚신이 한껏 정겨움을 더해준다

 


 

타닥이며 타들어가는 장작 소리가 유년 시절 추운 부엌에서 아궁이에 불지피던 추억의로의 여행!!

갑자기 부지깽이가 떠오른다.

마치 손때가 많이 묻어 반질 거리던 툇마루에 놓인 기둥처럼 둥근 나무가 우뚝 서있다.

 

 

후식으로 나온 호박죽을 게눈 감추듯 금방 비우고 찰칵-- 옆에 숭늉 사발.. 불빛에 너무 뽀얗게 보여 막걸리냐고 물어보았다.


마주 보이는 룸과 화덕 옆에 놓인 화덕 기구들... 녹슨 모습이 오랜 전통을 더욱 살려준다

 




유황 오리와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들... 혼자 먹기에 너무도 아까웠답니다. 남겨서 일부러 싸들고 갔지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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