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순천대학교 총동창회장직 임기 2년을 마치면서
송서 이보연
지난 2010년 1월 19일 서울 선릉역 부근 상제리제센터 컨벤션 홀에서 개최된 정기총회 및 신년하례회에서 재경 순천대학교 총동창회장에 취임한 이후 어느덧 2년의 세월이 흘러 2012년 2월 8일 서울시청 앞 프레지던트호텔 31층 모짜르트홀에서 개최된 정기총회 및 신년하례회에서 새로운 회장에 고전2회 허선 동문을 선출하고 2년 임기를 마치게 되었다.
그동안 재경동문들의 동정을 살펴보면, 대소사간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특별히 기록할만한 일은 순농 교사 재직시 1952년 2회 고등고시에 합격하여 공직에 투신, 노동청장 및 제주도지사를 역임한 순농4회 박상렬 선배님(1923년생, 1942년 순농졸업, 1946년 일본명치대, 1950년 서울대 법대 졸업)의 2010년 6월 14일 별세와 1929년생으로 순농13회로 졸업하신후 고려대학교 법대에 진학후 우리나라 최초 행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연세대학교에서 30년간 교수로 재직하신 노정현 선배님의 2010. 12. 22. 별세 및 2011년 10월 26일 순농13회 임한규 선배님(KBS 등 방송 언론계 종사)의 별세에 대하여 삼가 깊은 애도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모교, 순천대학교는 2006년 10월 21일 제5대 총장으로 취임한 장만채박사(현재 전라남도 교육감 재직)에 이어 2010년 7월 6일 제6대총장에 임상규박사가 취임하였고, 이어서 2011년 10월 17일 제7대총장에 송영무박사가 취임하는 격변의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재경동창회장직을 수행하느라 순천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참석하기위하여 수차 순천 모교를 방문함으로써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간 상당히 정이 깊게 들었음을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그간 있었던 여러 가지 사연들은 다음에 정리하기로 하고 오늘은 2012년 2월 8일 (수요일) 19시 정기총회 및 신년하례회를 준비하는 과정 및 행사에서 있었던 일들을 잠깐 뒤돌아보고자 한다.
준비과정에서 일어난 차질은 순농 1회로서 원로 선배님이신 임갑인 선배님의 참석문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작년인, 2011년 1월 18일 정기총회 및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당시 순천대학교 임상규총장과 그 일행 이도진 기획처장은 임갑인 선배님에 대한 감사패를 만들어와서 전달코자했으나 임갑인선배님이 불참함으로 인하여 전달치 못한 일이 있었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던 나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임갑인선배님이 이번에는 집과 행사장이 가까운 관계로 참석하겠다는 확답을 받고, 그 사실을 바로 순천대학교 송영무 총장 측에 전달하면서 기왕참석하면서 금년에 임갑인선배님이 순농1회로서 90세가 되니 90세 기념 장수 축원 기념선물로 건강식품이라도 준비하여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하여 사전에 준비케 하였다.
그런데 행사 당일 오전에 임갑인 선배님의 변호사 사무실 여직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감기로 인하여 요즘 사무실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감기가 심하여 오늘 동창회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시게 되어 연락드린다는 것이다.
나는 급히 임갑인 선배님 댁으로 전화를 하였다. 순천대학교 총장이 90세 기념 장수축하 선물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선배님께서 참석치 못하시면 댁으로 찾아뵙고 증정해야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러자 노인들 2사람이 사는 곳에 손님 맞을 준비는 안되니 그럼 6시 반쯤 행사장에 도착하여 잠시 만나보고 행사에 지장이 없도록 바로 가시겠다는 것이다. 6시 40분부터 순농4회 로서 한국음악평론가협회 회장으로 음악계 원로이시며 순천대학교 교가를 작곡하신 김형주(86세) 선배님의 음악특강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약속을 하고 순천대학교 총장실로 연락을 하니 4시50분 비행기로 김포에 도착하면 5시50분이 되어 도저히 6시30분에 도착하기는 어렵겠다는 것이다. 그럼 어쩔 수 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상호 이해를 하고 있는 중에 오후 4시경에 조일래(고전5회) 총무부회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금 임갑인 선배님을 모시러 간다면서 행사장에 몇시에 도착하겠느냐는 것이다.
약속시간에 관하여 약간 차질이 생긴 사연을 조일래 총무부회장에게 설명하고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이렇게 수습을 하고 실제 행사를 하면서 보니까 순천대학교 송영무 총장은 작년에 임상규총장이 전달하지 못했던 감사패를 다시 제작하였으며, 장수식품도 준비하여 함께 증정하였다.
참석하시지 못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포기하지 않고 임갑인 선배님께 전후 사정을 말씀드려서 90세 고령에 감기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석하시게 하여 무사히 준비된 대로 감사패와 90세 장수 기념선물을 전달한 것은 마지막 회장 임기를 마치면서, 2010년 재경동창회장 취임후 임갑인 선배님 88세 미수기념으로 10돈짜리 금 거북이(200만원상당) 1점을 구입, 증정한 일과 함께 임기 중 가장 잘한 일중에 하나가 되었다.
아쉬운 점은 이번 임기를 마치면서 이임인사로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싶었는데 끝내 하지 못한 것이다.
“문명평론가 임어당은 유명한 그의 저서 ‘생활의 발견’ 서문 말미에서 ‘이 책의 가치는 (가령 가치가 있다고 한다면) 주로 내 지기지우들의 유력한 시사(示唆)에 힘입은 바로서, 만약 내 판단에 그릇된 점이나 불완전한 점이나 또는 미숙한 점이 있다면 그 책임은 오로지 나 혼자서 져야 할 성질의 것이다.’고 했는데
저는 오늘 임기 2년을 마무리하면서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문 여러분들에게 제가 재경총동창회장으로서 조금이라도 잘한일이 있거나 성과가 있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동문여러분들의 도움과 성원 덕분이었으며, 미흡한 점이나 잘못된 점이 있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제가 책임져야할 성질의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리면서 그동안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변함없이 모교와 동창회를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하는 마지막 인사말을 하지 못한 것이 못내 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세상사 하고 싶은 말을 다하지 못하고 사는 것이 인생살이임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끼면서 이 자리를 빌어서 못다 한 인사말과 함께 멀리 순천에서 거리가 멀다하지 않고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시고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신 강성채 총동창회장님, 강종구 상임부회장님, 최양귀 총무이사님, 최화자 총동창회 사무처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아울러 순천대학교 송영무 총장님과 동행한 이도진 기획처장, 김원중 학생처장, 장태환, 서지현 기획처 직원 등 여러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끝으로, 그 동안 물심양면으로,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서울 일우회 우선이 총무님과 회원들을 위시한 선후배님, 동문여러분 모두에게 이 자리를 빌려 거듭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바이다.
동문 모두의 건승과 모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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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시 볼 수 없는 귀한 글을 올려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총무님, 수고하셨어요.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만들어서 총동창회와 재경동창회를 위해 힘써 주시길 바랍니다. _()_
재경 총무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같은 글이기에 똑같이 댓글 달아봅니다,,,,정말 어쩌구니 없을 정도로 충격적인 비보였습니다,,,,신년하례식에서 건강하신 모습 뵙고 반가웠는데,,,,아드님께 소천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랬는지,,,,병석에 누워 계시면서도 부담될까봐 건강히 잘 지낸다고,,,하라 했다지요,,,,아드님의 이야기를 듣고 자상하고 남을 배려하시는 선배님의 성품이 따뜻하게 그러나 아프게 와 닿았습니다. 부디 평안하게 영면하소서,,,,명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