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배낭 뒤져 은박지에 싸놓은 고추장에 풋고추 몇 개 찍다가 신김치에 돼지고기를 몇 점 넣어서 찌개를 끓여 놓으니 강원도 외진 산골짜기 초막집안이 화기애애하다. 소주 안주로는 이보다 더 좋울 수 있을까 가을 낙엽이 주체할 수 없으리만치 휘날려 내리는 날 산골 초막집 방안의 희미한 등불, 소주병과 마주 앉아 세상사 부질없는 이야기를 속절없이 쏟아내며 마음으로 서로 주고 받는 한 잔 또 한 잔 소주를 마신다. 포근한 가슴으로 인생을 이야기 하며 살아감에 그다지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까만 가을밤 산 속의 화전민이 살았던 초막에 있는 시간만큼은 충분히 아름답고 정이 듬뿍 흐른다. 바람이 가을 숲 속을 흗들어 서걱이며 울렁이는 소리조차 정겹다. 어느새 시간은 열두 시를 넘어서고 있다. 잎을 떨군 나무는 흰 옷을 걸친 양 서 있고 희미한 백열등은 소리 없이 떨고 있으며 별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데 가을 낙엽만 눈처럼 쏟아져 내린다. 부엉이 소리 처량하기만 한데 칠흙 같은 어둠에 아무것도 찾을 수 없음이 안타깝다. 내 자신마져도...
어느 가을 날 덥수루기 낚시꾼이..
가을 낚시여행-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아침가리 계곡 낚시여행-편)
( (강원도로 가을 낚시여행/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아침가리 계곡을 찾아서.)
▲ 해마다 받아드리고 또 하릴없이 보내고 마는 가을, 그 가을의 끄트머리 시월 하순에는 가슴과 머리 텅 비워두고 조용히 흔들림 없이 손을 내밀거나 두려움 없이 조용히 어둠과 사색을 하고 싶다.
강원도의 오지 인제군의 아침가리골, 가을이 되면 꼭 한 번 트레킹을 겸해 낚시를 해보고 싶었던 곳이다.
▲ 원색의 크레파스에 무참히 갈겨진 수채화 한 폭, 가을은 그와 같은 시인의 슬픔과 사나이의 권위가 함께 오는 시절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점봉산 산자락에 살고 계시는 선배님을 찾아갑니다.
▲ 계곡에도 가을은 깊어가고(방태산 휴양림 입구에 있는 이단 폭포)
▲ 일렁이는 갈바람, 하늘대는 구절초 향기...그 속에 한 나절 피어 처연하게 부서지는 낭만들 낚시를 핑계 삼아 떠나는 자연 속으로 여행이란 말이 차라리 어울리는..^^
▲ 깊어가는 가을 어느날 동료와 나는 그렇게 가을 물든 강원도 아침가리 계곡으로 떠났습니다.
▲ 벌써 강원도는 가을이 꽤나 깊어져 있습니다. 아침가리 계곡에서 낚시가 가능한 소를 찾아보는 중입니다.
▲ 낙엽이 깔린 오솔길을 따라 옆으로 계곡이 흐릅니다.
▲ 게곡을 흐르는 물에 떠내려가는 낚엽을 보니 가을이 한창 깊어진 것 같습니다.
▲ 방태산과 점봉산, 그리고 가칠봉 사이를 흐르는 20여 키로의 아침가리 계곡은 오지 중의 오지라고 합니다. (사진은 용담초)
▲ 이 곳은 아름다운 풍경과 계곡을 자랑하며, 가을 산의 많은 볼거리를 우리에게 제공해 줍니다 .(구절초)
▲ 꽃향유의 아름다운 모습
▲ 이곳은 정감록에 나오는 삼둔 사기리의 오지 중 한곳으로 깊은 산중에 조그만 분지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 오랫동안 보호 수면으로 묶여 있는 계곡이었습니다. 2008 년 보호 수면에서 풀렸지만 발품을 팔거나 4륜 구동 차량이 아니면 접근하기 힘든 곳으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곳입니다.
▲ 진동계곡 초입에 있는 방동약수 위로 가파른 길을 오르면 해발 820미터 고지에 아침가리 계곡 입구가 나옵니다.이곳에 차를 세워두고 3킬로 정도를 걸어 내려가면 조경동교가 나오면서 아침가리 계곡의 중 하류가 나옵니다.
▲ 조경동 다리 위에서 바라본 우리가 내려온 길입니다..
▲ 4륜으로 진입을 했지만 범퍼가 찌그러지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 길을 내려왔습니다.
▲ 자작나무 숲.
▲ 이어지는 오솔길.
▲ 이런 아름다운 분위기에서 낚시하는 즐거움은 낚시인들만이 가지는 특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아침가리 계곡에서 낚시 준비를 합니다.
▲이 계곡에는 꺽지, 쏘가리,메기, 퉁가리, 미유기, 쉬리, 열목어, 송어, 돌고기, 버들치, 등 많은 강계의 민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 합니다. ^^.
▲ 수심이 2미터 남짓한 소가 있어 이곳에서 낚시를 해보려 합니다.
▲ 물속이 훤하게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계곡
▲ 물속에도 가을이 보입니다..
▲ 산국의 아름다운 모습.
▲ 깻묵이라는 조금 생소한 야생화로 씀바귀 꽃과 비슷합니다.
▲ 보통 민물에서 하던 채비로 바늘만 작은 것으로 바꾸고 미끼는 지렁이를 씁니다.
▲ 아무도 없는 호젓한 산중에 홀로 낚시를 하려 하니 머쓱하긴 합니다.
▲ 찌 아래로 맑은 물속에 물고기가 낚시 채비 아래로 몰려 오는 것도 보일 정도입니다.
▲ 가을이 많이 깊어졌습니다 다음주면 단풍이 본격적으로 물들 것 같습니다.
▲ 단풍의 색깔과 어우러지는 찌의 모습도 특이하게 보입니다.^^.
▲ 등산 배낭과 낚시배낭을 사이에 두고 앉아 낚시 중인 공산노을님.
▲ 이곳은 열목어 보호지역으로 열목어를 잡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 간단한 채비입니다. 낚싯대 두어대, 지렁이, 한 통에 살림망 하나
▲ 조용히 계곡에 앉아 사색의 성격이 진한 낚시를 해봅니다.
▲ 낚시를 하는 것인지 단풍 구경을 하는 것인지 헛갈립니다.
▲ 우리가 위치한 조금 상류에도 홀로 앉아 사색 낚시를 즐기시는 꾼이 있습니다.
▲ 붕어 낚시처럼 많은 시간을 내지 않고도 매운탕을 끓일 정도로 충분한 민물고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 몇 시간의 조과입니다.
▲ 곰배령 선배이신 홍진표 선배님도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 쑥부쟁이.
▲ 미끼를 바꾸기에 여념이 없는 곰배령 선배님.
▲ 누리장나무 열매.
▲ 아직도 산머루가 많아 남아 있어 간식거리로 요긴하게 씌입니다.
▲ 잠깐 동안의 조과(어름치 새끼는 바로 방생).
▲ 미끼 바꾸기도 바쁩니다.
▲ 분위기 좋습니다.
▲ 낚싯대 한 대 배낭에 넣고 트래킹을 하다 낚시 하는 기분은 또 다른 가을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 깊어가는 아침가리의 가을.
▲ 가을을 낚는 기분으로 낚시 삼매경에 빠진 선배님의 모습.
▲ 미끼가 모자라 지렁이를 캐고 계시는 선배님.
▲ 각각 서로 다른 색으로 잎새를 물들이며 가을은 깊어만 가네요.
▲ 심마니들이 산삼꽃으로 오인한다는 천남성입니다. 옛날 사약으로 사용했다는 독초라고 합니다.
▲ 계곡 물속에 노니는 빨간 단풍잎 고기들 ^^.
▲ 꽃향유.
▲ 아름다운 아침가리 계곡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낚시를 하다 보니 해가 서산으로 넘아 가려 합니다.
▲ 야영을 하기에 준비가 부족한 관계로 일단 선배님 초막으로 철수하기로 합니다.
▲ 가을 속의 아침가리 계곡을 뒤로 하고.
▲ 한나절 낚시로 잡은 고기와 낙엽, 낙엽과 금지 어종은 방생 하고.
▲ 매운탕에 적당한 어종만 조금 냄비에 담습니다.
▲ 어둠이 오면서 인근 선배님 집으로 장소를 옮깁니다.
▲ 곰배령 두문동 산장 (선배님 초막)으로 가는 길은 단풍 고운 오솔길이 많아 너무 황홀합니다 .
▲ 앞서서 집으로 향하는 선배님을 따라갑니다.
▲ 곰배령 두문동 산장입니다(선배님 초막).
▲ 장작에 불을 지피고.
▲ 얄팍한 돌을 불로 뜨겁게 달굽니다.
▲ 저녁 먹거리를 굽고
▲ 삼겹살을 구우며 저녁 식사를 합니다.
▲ 모닥불도 피우고
▲ 아궁이에 장작불도 피워 강원도 가을의 추위를 준비합니다.
▲ 밤이 오면서 군불을 땐 따스한 방에 앉아 촛불을 켜고.
▲ 낚시용 랜턴으로 기타 악보를 보며.
▲ 깊어 가는 강원도 산촌의 가을을 노래하며 밤을 보냅니다.
▲ 관서지방의 전형적인 산골 한옥의 내부 모습.
▲ 간식거리로 사온 도시의 먹거리를 즐기며 가을 산촌의 밤을 보냅니다.
▲ 이쯤에서 잊음을 길들이며 순응을 배워야 할 터, 가야 할 뻔한 길, 제 방식의 망각을 키우고 흐르는 게 이치인데 아직도 부질없는 헛손질..^^.
▲ 낚시와 어느 정도 조과 그리고 가을 강가에 혼자만이 가질 수 있는 사색의 계절인 가을은 이제 깊어만 간다.
▲ 산촌에 아침이 밝아옵니다.
▲ 따스한 햇볕이 그리운 계절이 가까이 와서 그런지 아침나절은 제법 서늘합니다.
▲ 초막집 주변에 피어 있는 용담화 ( 한약재로 꽤 귀한 약초라고 합니다).
▲ 가을 낚시여행은 일몰의 미산계곡이 색색으로 옷을 바꿔 입은 듯 한 송이 문다 꽃이 귀 뒤에 꽃이 듯 낯선 향기 앞에 한 번쯤 멈추어서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 한여름 소란했던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고 오색의 화려한 정적만이 흐르는 아침가리 계곡의 가을.
▲ 삶은 늘 정상 궤도를 갈 수 없듯이 예정에 있던 낚시 여행의 목표에서 벗어난 또 다른 여행이 이번 낚시 여행이 되었지만 멋진 풍경과 맑은 물에 노니는 민물고기를 낚으며 보내는 가을 낚시 여행도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처럼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삶의 또 다른 의미로 다가서는 게 아닌가 싶네요^^.( 네귀쓴풀과 개미취꽃의 모습)
▲ 가을 산과 계곡이 가을이라는 아름다운 옷을 입고 춤추는 강원도 인제군의 아침가리 계곡에서 보낸 하루를 정리하고 귀로에 오를 시간이 되었습니다.
▲ 해마다 받아들이고 또 하릴없이 보내고 마는 가을..그 가을의 끄트머리 시월 하순엔 가슴과 머리 텅 비워두고 조용히 흔들림없이 손을 내밀거나 두려움 없이 조용히 산골의 시냇가를 찾아 단풍든 가을 산하를 구경하며 산책과 가벼운 잡고기 낚시라도 낚는 여행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산중의 초막에서 가을 강산을 바라보며 동료와 마시는 가을빛 낙엽차 한 잔의 의미를 만끽하며.
▲ 오래전 산속으로 귀농하여 혼자만의 삶을 이룩하신 선배님과 보낸 하루는 참 의미 있었다 생각해 봅니다.
▲ 잠시 동안 채취한 산머루는 술로 담구어 나중에 같이 마시자고 하며 껄껄 웃는 선배의 해맑은 모습에서 또 다른 가을의 모습을 봅니다.
▲ 카프카의 변신이란 소설이 생각나는 모습, 매미가 탈피한 매미 껍질을 모아 놓고 선배와 노을 그리고 "나"라는 이야기를 하며 사진 장난도 해보고^^
▲ 여름철 감처두었던 산삼의 단풍든 모습도 그대로 있는 것에 안도를 합니다.
▲ 가을의 아침가리 계곡은 겨울로 겨울로 흘러가지만 그 겨울 끝으로 또 다른 봄이 올 것을 믿으며 귀로를 준비합니다. ^^
▲ 어쩌면 낚시 정도에서 벗어난 재미 없는 낚시가 되었을 수도 있었지만 가을을 살림망 가득하게 낚은 만족한 마음입니다.
▲ 미치도록 서러운 가을 하늘 아래 아침가리 계곡의 무심한 가을 잎은 붉게 피물들어 내려 앉는데, 정말 되돌아 가고 싶지 않은 풍경을 뒤로하며 발걸음을 달리합니다. ^^
▲ 이 가을에 떠나자, 그리운 것 , 서러운 것 모두 다 버려두고 저기 저 오색 단풍 처연하게 나부끼는 산 모퉁이로, 또는 자작나무 가지 끝에 마지막 잎새 하나 남아 있는 있는 그 오솔길로,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떠나자스라 가진 것 하나 없으면 어떤가, 배낭하나에 낚싯대 하나 노트 한 권, 처음처럼 빈손으로, 빈 마음으로 그저 가볍게 털고 떠나면 그뿐 아닌가., 지나가면 모두 잊어버리는 허허로운 삶이 아닌가 내가 섰던 자리 비어 있어도 그냥 섯다가 사라진 서운함만 남고 가을 흰 구름 몇 송이 떠나간 길목에 서성이다 흐르겠지만 ........................... 인생이란, 삶이란....흐름일 뿐 , 흔적도 없이 스쳐 간 시간일텐데.. 바람일텐데.... 하는 생각을 하며 강원도 인제 아침가리 계곡으로 가을 낚시여행을 마칩니다. ^^
단풍이 한창인 주말 다녀온 강원도 인제의 오지 아침가리 계곡의 트래킹과 계류낚시, 너무나 좋은 가을 풍경과 적당한 조과로 우리를 즐겁게 하였고 가을 산이 주는 볼거리와 많은 먹을거리 체험도 할 수 있었던 즐거운 낚시여행이었습니다. 일기 불순한 날씨에 힘든 동행 출조를 해주신 곰배령 선배와 공산노을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첫댓글 낚시 초보인 슬준이가 꿈꾸는 모습입니다..
이렇게들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네요..
고기잡는것에..
아니 자연과 어우러짐 그맛에 낚시를시작했는데....?
멋을 알고.. 정을 알고.. 풍류를 아는 그대는
바로 슬이와 준이 아빠...ㅎ
나이는 먹어가는데.. 정신연령은 자꾸 빠꾸를해서리.. ㅎㅎ
집에서 텔비는 낚시채널만 고정시키고..
구냥 집착만하고 그렇게 산다우..
다 집어치우고 저런계곡가서
살면 얼매나 좋을꼬.. ㅎㅎ
정말 죽이는 풍경입니다. 이런듯 자연과 함께 살고시퍼요^^
준비를 해야겠지요..
애들 다 키우고
저런곳에서 살고 싶다우 나도..ㅎㅎ
햐~~~~근데 딱하나~~~~~이슬이가 엄따~~~
두손모아 감사기도하고
안주만 먹었을까..?
아닐게야..?
풍류를 즐기려면 이슬이를 사랑해야하는것 아닌가..?요 ㅎㅎ
당장 갑시다
아침가리 계곡으로
돌아올땐 신선이 돼 있을겁니다.
슬준 가자 가자.......^^
아침가리 계곡에도
도라지하고 더덕은 되게 많을겨..? 그치..? 친구야 ㅎㅎ
제일 반가운겨^^
나도야 간다~~~ㅎㅎ
나도야 간다~~~ㅋㅋ
고기잡으러 나도야 간다~~~^^*
매운탕에 쐬주걸치면
최고인것을..
인생 뭐있남..? ㅎㅎ
인생이란...쏘주를 두병 마시고...누웠을때의 느낌 ...그 알딸딸함...머... 그런거지요?~~~ㅋㅋ
언젠가부터.. 소주두병은 기본베이스깔고 같는데.. 울 지기님 만나고부터 업그레이드가 인되네 ㅎㅎ.. 산타라님.. 맥주마시면 아랫배가 폴짝나와유..? ㅎㅎ 쏘주생각나면 연락주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