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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마등령~ 공룡~ 천불동~ 비선대 우중 산행기
6일 화요일밤 10시 반경 산악회 차에 올랐다.
홍천 어느 휴게소에 잠시 내렸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동안 기상청 모두 확인 하였으나 설악산에 비온다는 소식은 없었는데~~~
새벽 3시 반에 한계령에 이르니 세찬 빗줄기가 시야를 가리고
내가 산행 기점으로 정하였던 오색마저도 빗줄기가 거세기만 하다.
결국은 설악동 소공원에서 하차하여 약 45명이 공룡에 도전을 한다.
그런데 비선대산장에 오르는 길까지 흐르는 물로 가득 차버려서
이미 발이 물에 빠져버리고 신발이 젖은채로 10시간 넘게 고생한 사람이 많았다.
나는 상,하의 모든것이 다 젖은 산행 끝무렵에도 신발만은 젖지않고
산행을 마무리 할수가 있었는데, 여름날 지리산의 우중산행때와 같이
일회용 주방 비닐 봉지를 이용하여 양말 위쪽에 넣어서
바지를 타고 흘러 내리는 물이 신발속으로 들어가는것을
사전에 방지 하였기 때문이다.
빗속의 설악산행 어떠한지 우리 함께 떠나볼까요?*^^
비선대 산장 다리를 건너 3거리 갈림길에서 마등령쪽으로 오르기 시작하여
산행시작 한시간 반후 금강굴을 지나고 비선대 위쯤 오르니 여명속의 울산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때만 하여도 공룡에 오르면 비도 그치고 날씨가 개일것만 같은 희망을 갖게 하였다.
멀리 공룡능선 기암절경의 운무도 벗겨지고 있는듯 하다.
어둠속의 단풍이 그치지 않는 빗속의 내손을 바쁘게 하는데~~
아침 일곱시경 샘터에 이르니 흐르는 샘물이 나를 반긴다.
예서 한모금 시원하게 마시고 다시 오르기 시작하고 날씨가 맑아지는가 하였더니~~
어둠과 운무속의 금강문은 닫혀 있는듯 하다...
청산이 두드리노니 금강문을 열어 주시오~~!!!
마치 꿈속길을 걸어 가는듯한 환상에 젖게 한다^*^
4시 50분 산행을 시작하여 8시 20분 마등령에 도착 하였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니 그 시원함에 모두가 발에 날개가 달린듯 하였다.
지난 6월 하산길도 3시간 반이 넘게 걸렸었는데~~그길을 이시간에 올랐다는것에 모두들 놀라워 하였다.
마등령에서 일행이 끓인 라면국물로 밥을 말아 따뜻한 식사를 하며
여산우님이 가져온 쐬주도 한잔 하였으나~~온몸이 한기에 굳어져 가기에 속히 출발을 하여야 하였다.
공룡의 기도하는 신부상 같다^*^
공룡능선은 올해만 두번째이고 2006년에 두번하여 네번째가 되니 비교적 그길을 잘 알기에
앞장서 길을 안내하며 동행하는 산우에게 설명도 하면서 빗속이라 쉬지않고 내달렸다^*^
비가 조금 적게 내릴땐 디카를 꺼내지만 그때마다 디카커버속으로 빗물이 들어가는것을 몰랐다.
빗속의 공룡을 이렇게 타고 오르고 내려가야만 한다...
특히나 빗길에 미끄러지면 큰 부상이 따를수 있기에 서로 잡아주면서 조심하여 넘고 또 넘는다^*^
지난 여름 작품사진이 나왔던 곳인데~~운무만 가득하다...
이후 1275봉~신선봉까지 공룡능선을 지나는 동안은 쏟아지는 많은 비로 전혀 디카를 꺼내지 못하였다...
일행중 상당수는 희운각 대피소까지 가서 따끈한 라면이라도 끓여 들고 가자는데...
나는 무너미 고개 3거리에서 곧장 천불동 계곡을 향하였다.
풍부한 수량의 천당폭포가 굉음을 내며 흐르는건지 낙하하는건지~~^*^
천불동 계곡길을 시작 하고부터 설악동 소공원에 이르기까지 우렁찬 계곡물소리는 계속 된다.
아직은 비가 계속 되는데 조금 소강상태라서 디카를 꺼내게 되는데 액정이 습기라기 보다는
물기로 가득히 서려 있어서 그 다음부터는 디카보관용 커버를 베낭에 넣어버리고
하의 주머니속에 디카를 보관해야만 하였다,
이 빼어난 기암절경은 우와~~탄성을 자아내는데 실물이 아닌 사진으로는 그렇지 못하다.
천불동 계곡은 이제야 조금씩 물들어가고 있는데 아직은 십여일 더 있어야 제법 고우리라 여겨진다^*^
양폭포쪽으로 내려섰을때 와우~!
이러한 폭포가 수를 헤아리기 힘들정도로 많았는데~~어느 등산객은 빗속에 계속 디카를 꺼내더니
결국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작동이 안된다고 하였다...
양폭산장 앞의 다리를 비선대 방향으로 담은 모습이다.
왼편 하얀 암벽에도 폭포가 흐르고 있다.
여기에도~~저기에도~~온통 폭포천국이다.
그 모습은 많이 담을수 없었지만 눈은 환호와 탄성으로 즐겁기만 하였다.
많은 비가 아니면 이러한 폭포는 구경하기 힘들게다...
이곳도 평소에는 보이지도 않는 이름없는 폭포인데~~오늘은 제법 폭포의 모양을 지니고 흐른다.
2004년 단풍산행을 왔다가 밤새 15cm의 첫눈이 내려서 단풍위에 그대로 쌓였던 행운의 산행을 하였을때~~
바로 여기쯤에서 부산에서 올라온 젊은 부부가 둘다가 무릎을 크게 다쳐서 고통속에 신음하고 있었다.
휴대폰도 안테나가 터지지 않는곳이라 억지로 구조요청 전화 하다가 밭데리만 방전된 상태였다.
당시 동행하였던 산행 전문가인 유목민 이라는 산우가 가지고 있던 약을 발라주고 붕대를 감아주고
임시적 응급치료는 하였으나 날은 어두워지고 소공원까지는 2시간 이상되는 거리라서
그이상 어떻게 할수가 없었기에 어두운길 조심 조심 더듬어 비선대산장에 도착하면서
휴대폰이 작동하는 즉시 구조대에 연락을 하였다.
그후 신흥사앞 거의 다다랐을때 모방송사 취재진과 함께 오고 있는 구조대를 상봉하니
신고를 하였던 내 휴대폰 번호를 확인하고~~ 자세한 내막을 알려주니 그 상황이 몇일후
시사토픽인가 뉴스초점인가 하는 방송에 나온다 하면서 나의 일행에게 안전산행 화이팅~! 외쳐줄것을 제의 하였다.
그 방송이 나왔는지 어찌되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으나~~ 그 부부가 무사히 구출 되었는지는 알수가 없었다...
그때의 이야기는 김효근 작사 작곡인 "눈" 이라는 곡을 "첫눈내린 설악산행길을 따라서" 라는 제목으로
편집하여 청산이 이제껏 엮었던 작품중 최고의 히트를 치면서 한곳의 댓글수가 167개나 되었었다^*^
양폭산장과 비선대산장 중간쯤에 있는 무슨고개에 있는 마치 소금강의 만물상 같은 암봉이다^*^
나와 함께 동행하였던 산우에게 계속 저기를 보라~~왼편을 바라보라~~우측으로 고개를 돌려보라~~
그때마다 설악산행이 처음 이라는그 산우는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사진좀 담을줄 안다고 하는 청산 사진솜씨가 오늘은 영~~시원찮은것은
그 아름다운 기암절경에 비하여 사진으로는 한계가 있거니와 빗속이라 마음껏 꺼내들고 있지를 못하였다...
정말 우중산행 이라서 더 멋있고 아름다운 폭포들은 눈요기로 실감나게 즐겼다^*^
살며시 물들어가는 천불동 계곡의 시원하게 흐르는 물은 빗물인데도 맑기만 하다.
바람은 불어 불어~~청산을 가고~~~
냇물은 흘러 흘러~~천리를 가네~~~
조금전 까지만 하여도 이번 산행은 사진을 너무 못담아서 산행기가 아닌 산행사진만 올려야겠다
생각하였는데~~천불동으로 접어들어 한시간쯤 지난후 비가 약해지면서 부지런히 담았더니~~~
이제는 산행기를 써도 될것 같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단풍산행을 왔으나~~썩 흡족한 단풍은 만나지를 못하였다...
비선대가 시야에 들어올때쯤 비가 완전히 멈추었다.
내려 오다가 한기가 들어서 방풍의 자켓을 입으니 한결 따뜻 하였다^*^
왼쪽 주머니가 불룩한것은 습기가 많이서린 디카를 깜싸고 있던 수건이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맨처음 설악산행을 하였을때 2003년쯤 되었는데~ 바로 이 비선대산장에서 일박을 하였었다.
도착하여 짐을 풀고 산장 옥상에서 밖을 주시하는데 어두운 밤길을 랜턴도 없이 누군가 내려가고 있었다.
어두운길 조심 하세요~!
소리치는 순간 그 산행객은 내게로 다가오며 S.O.S 구조요청을 하였다.
산장안으로 들어오라 하여 확인하니 젊은 수녀 둘 이었다.
연로하신 수녀원장이 설악산에 올라보는것이 평생소원이라 하여서
젊은 수녀 셋이서 동행하여 오색에서 새벽 5시경 올랐는데
이미 날은 저물어 저녁 7시 반이나 되었는데~~
탈진하여 제대로 걷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넷이서 왔다가 젊은 수녀 한사람이 부축하고 있고~~
자기 둘은 구조요청차 미리 하산하였다고 하였다.
산장 주인을 불러 함께 산악구조대에 신고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그 수녀원장이 희미하게 다리를 절며 내려오고 있었다...
우리 일행중엔 당시 이~삼십대의 젊은이가 대부분 이어서 수년원장을 양쪽에서 부축하다가
업히기를 마다하는것을 떠밀어 업고서 신흥사앞 못미쳐 자동차가 들어올수 있는곳까지 다가가니
구조대 차량을 만나게 되어 인계 하고서 돌아왔었다.
그러니까 수녀구조건이 먼저이고 일~이년 후쯤 신혼부부 구조요청건이 있었다.
설악산과의 야릇한 인연은 이렇게 시작이 되고 말았다...
바로 위의 사진이 비선대 암봉이다.
비선대 산장아래 시원한 물줄기옆 바위에는 암각된 한문이 많이도 쓰여 있다.
중간의 초서체가 비선대라 쓰여진것으로 보인다.
동행한 산우에게 공룡능선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결론은 청산가곡 산행기방에 지질학적 역사까지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산우왈 분명히 가입 하겠다고 하였는데~~아직은 모르겠다^*^
이제 비선대를 벗어나고 있는데 새벽에 콘크리트길에 넘치던 물결은 사라져 있었다.
비선대와 신흥사 사이 개천에는 그렇게 많은 비가 왔는데도 소나무만 외롭게 서 있다.
신흥사앞 다리에서 바라본 개천의 소나무와 권금성
소공원에서 조망하는 케이블카와 권금성
13년전쯤 아이들이 어릴적에 어머니도 건강 하실적에 이곳 케이블카 표를 사고보니 2시간 반을 기다리란다.
그시간을 이용하여 우리 가족은 울산바위 아래 흔들바위까지 다녀와서 권금성에 오른적이 있다.
설악동 소공원에 있는 소나무는 이곳에 올때마다 나를 반긴다.
설악에 관한 이야기는 앞서 여러차례 산행기에 기록하였기에
이번 산행기는 이런 저런 이야기로 서술 하였습니다^*^
오후 3시 반경 주차장에 도착하는 즉시 가져온 상의를 갈아입고서
산우들과 함께 안산 즐산을 위하여~~건배~~!!!
막걸리잔 곁들여 맛난 식사를 하고서 5시경 그곳을 떠나왔다.
지난 여름 공룡능선 산행때 너무 혼이 나서리
다시는 무박산행 아니할것이라 하였지만~~
그 공룡의 매력이 무엇인지 또다시 다녀오게 되었다.
우중산행이라 잠시라도 서있으면 한기가 바로 들기에
모두가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에 상상외로 빠른 시간대에 주파하였고,
빗속에서도 안전한 산행을 하였기에 더욱 흐뭇한 산행 이었다.
이상~ 청산의 네번째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기를 마칩니다^*^
2009. 10. 7 수요일
청산은 깊어 좋아라 - 이공전詩 - 송은曲 - 윤치호
청산은 깊어 좋아라
말이 없어 더욱 좋아라.
말없는 청산 데리고
나 이렇게 혼자 사노라
강물은 맑~아 좋아라
잔잔해 더욱 좋아라
흐르는 강물 데리고
나 이렇게 잊고 사노라.
영너머 둥실 흰구름
고운 님 손짓이어라
솔바람 칡밭 사이로
밝은 달 더욱 좋아라
저 멀리 흰~ 돛단배
그이가 오심이어라
정다운 강산 데리고
나 이렇게 즐겨 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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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송송님은 예술사진 작가 이시더군요^*^입상을 다시 한번 축하 드립니다^*^디카팩이라고 시중에서 구할수가 있어서 회사 동료가 래프팅 가서 유익한 사진들 제대로 담아왔더라구요^*^ 근데~비올때는 흐린 날씨에 더욱 흐려져서 그렇더라구요^*^송송님이 부족한 산행기 즐감하여 주시니 항상 감사 드립니다*^^언제나 건강 잘 챙기시고 더욱 아름다운 가을날 되세요^*^
송송님의 사진솜씨는 이미 증명 되었듯이 예술의 경지 입니다. 사진 촬영 가능한한 자주 하시면서 자연과 많이 접하시기를 바랍니다.
언제보아도 멋진 설악산 ~~ 감상 잘했습니다 ~~~
탑세기님~! 반갑습니다^*^함께 해주심에 감사 드리며~~11월 인천 가곡부르기에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