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정식으로 제 소개를 하는 것 같습니다. 자녀의 담임 교사 민기식입니다. 반갑습니다.
이 편지가 목적하는 바는 懇談會간담회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내일(금요일 3/8) 치를 간담회 또한 목적하는 바가 있습니다. “내 자식을 학교에서 어떻게 成長성장시킬 것인가?”
제가 교단에 선 1993년 이후 제가 속한 학교 현실은 沈滯一路침체일로였는데도 학부모님의 적극적인 행동은 없었습니다. 자식이 초등학교와 들어가 성년이 될 때까지 실망과 개탄, 치욕, 무관심으로 버틸 뿐, 학교 교사를, 학교라는 제도의 침몰을 먼 산 불구경하듯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제가 기대하는 것은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지 무작정 행동이 아닙니다. 간담회는 학교 문제를 이해하고 개선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는 자리인 것입니다.
마음 같아선 간담회를 매달 1회 정도 갖고 싶습니다. 학부모님의 자각과 의지 여부에 이후가 결정됩니다. 간담회가 아닌 소수 연구 모임은 제가 제안하겠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오셔도 좋습니다. 보드게임을 할 수 있고 독서할 수 있도록 옆 반(3-5, 3-7)에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간식과 보드게임, 책을 준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일회로 그칠지, 계속 진행될지 모르지만, 이번 간담회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우리반이 아니더라도 학교 문제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함께 오셔도 괜찮습니다. 조부모님도 환영합니다. 아빠들께서도 많이 오시기를 기원하여 저녁 식사 후 7시~9시로 정한 것입니다.
아래와 같은 질문이 있다면 이번 자리에서 조금은 풀고 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학교에 오랜만에 오니, 내가 예전에 다니던 20세기 학교와 여전히 비슷하군. 말만 AI와 함께 살아갈 세대라고 떠들지만, 학교는 여전히 19세기 아닌가?
2. 대학 입시, 고등학교, 중학교... 이제 내 아이도 학원에 보내야 하는가요? 이게 다 학교가 책임져야할 공부(?)를 제대로 시키지 않아서 얘들이 고생하는 것 아닌가?
3. 아이가 학교에 가서 뭘 하고 오는지 모르겠어요. 학생생활에 대해 물어보면 모르겠다고만 해요. 학교에서 국어수업을 많이 하는데도 왜 아이가 자기 생각을 조리있게 말하지 못하고 글 한 줄 제대로 짓지 못하나요?
4. 한국 학교에선 왜 실력있는 학생들을 길러내지 못하나요? 김연아, 손흥민, 바둑, 골프에선 세계 최상의 클래스가 나오는데, 왜 한국 학교를 경험한 학생들은 세계에서도 수준 떨어지는 서울대에 목을 매고 있나요?
5. 실력이고 뭐고 왜 얘가 학교에 가는 걸 싫어할까요? 다른 나라도 우리처럼 이렇게 심할까요? 왜 우리 자식들이 학교폭력, 왕따를 걱정해야 하는가요? 학교의 구조적인 문제가 무엇인가요?
6.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의 생활을 얘기하지 않는데, 혹시 얘들의 자연스런 대화를 하지 못하도록 교실 수업 시간에 통제하는 건 아닐까요? 지금처럼 定答정답이라는 게 주어져 있다면 자유롭게 얘기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7 교과서 진도는 나가는데, 왜 교과가 목표로 하는 능력은 길러지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국어 교과서에 뭔가 쓰여져 있는데, 실질적인 국어 능력인 발표와 질문, 토론, 글짓기 능력은 왜 나아지지 않을까요?
위의 예시 외에도 학부모님께서 질문을 제게 미리 주시면(문자도 좋고, 이메일로도 좋습니다), 간담회 주제로 떠올리겠습니다. 담임을 변화시키면 그만큼 자녀들에게 이익일 것입니다.
문자 답장을 받았는데, 정확히 몇 분이 오실지는 모르겠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다과를 준비하면 좋은데, 각자 조금씩 가져오셔서 드시면서 하면 좋겠습니다. 의자가 부족하니 늦게 오시면 옆 반에서 의자를 가져오시면 됩니다. 정각 7시에 시작하여 9시에 마치겠습니다. 독서하고 싶은 아이들은 3-7에서, 보드놀이하고 싶은 아이들은 3-5에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예상하기 힘들지만 情談정담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녀 개인적인 질문은 3월 말 상담 기간으로 대신할테니 이번 간담회에선 좀 더 보편적인 학교 문제에 집중하겠습니다.
*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실천 방안을 제안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몇 분이라도 참여할 수 있다면 특별한 연구 모임을 제안하겠습니다.
내일 虛心坦懷허심탄회한 시간을 기원합니다. 3학년 6반 담임 민기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