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9장, 30장, 31장
야곱이 레아 라헬과 결혼, 야곱의 자녀들, 라반을 떠나 가나안으로
야곱이 라헬과 라반을 만남, 이전에 아브라함의 종이 이삭의 신부감을 찾기 위해서 밧단아람으로 여행하는 이야기와 매우 비슷합니다. 하나님의 섭리로 라반의 딸 라헬이 양떼를 몰고 우물로 오고있습니다. 라헬은 암양을 뜻합니다 이 이름은 여자 목자에게 어울립니다.
10절~30절
29:10 야곱이 그의 외삼촌 라반의 딸 라헬과 그의 외삼촌의 양을 보고 나아가 우물 아귀에서 돌을 옮기고 외삼촌 라반의 양 떼에게 물을 먹이고 11 그가 라헬에게 입맞추고 소리 내어 울며 12 그에게 자기가 그의 아버지의 생질이요 리브가의 아들 됨을 말하였더니 라헬이 달려가서 그 아버지에게 알리매 13 라반이 그의 생질 야곱의 소식을 듣고 달려와서 그를 영접하여 안고 입맞추며 자기 집으로 인도하여 들이니 야곱이 자기의 모든 일을 라반에게 말하매 14 라반이 이르되 너는 참으로 내 혈육이로다 하였더라 야곱이 한 달을 그와 함께 거주하더니 15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비록 내 생질이나 어찌 그저 내 일을 하겠느냐 네 품삯을 어떻게 할지 내게 말하라 16 라반에게 두 딸이 있으니 언니의 이름은 레아요 아우의 이름은 라헬이라 17 레아는 시력이 약하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우니
18 야곱이 라헬을 더 사랑하므로 대답하되 내가 외삼촌의 작은 딸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에게 칠 년을 섬기리이다 19 라반이 이르되 그를 네게 주는 것이 타인에게 주는 것보다 나으니 나와 함께 있으라 20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 년 동안 라반을 섬겼으나 그를 사랑하는 까닭에 칠 년을 며칠 같이 여겼더라 21 야곱이 라반에게 이르되 내 기한이 찼으니 내 아내를 내게 주소서 내가 그에게 들어가겠나이다 22 라반이 그 곳 사람을 다 모아 잔치하고 23 저녁에 그의 딸 레아를 야곱에게로 데려가매 야곱이 그에게로 들어가니라 24 라반이 또 그의 여종 실바를 그의 딸 레아에게 시녀로 주었더라
25 야곱이 아침에 보니 레아라 라반에게 이르되 외삼촌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 내가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을 섬기지 아니하였나이까 외삼촌이 나를 속이심은 어찌됨이니이까 26 라반이 이르되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하지 아니하는 바이라 27 이를 위하여 칠 일을 채우라 우리가 그도 네게 주리니 네가 또 나를 칠 년 동안 섬길지니라 28 야곱이 그대로 하여 그 칠 일을 채우매 라반이 딸 라헬도 그에게 아내로 주고 29 라반이 또 그의 여종 빌하를 그의 딸 라헬에게 주어 시녀가 되게 하매 30 야곱이 또한 라헬에게로 들어갔고 그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여 다시 칠 년 동안 라반을 섬겼더라
야곱은 우물로 갑니다. 그리고 우물의 돌로 만들어진 아귀를 옮겨 줍니다. 야곱은 혼자서도 이 아귀를 옮길 수 있는 대단한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10절).
라헬에게 입 맞추고(11절), 이것은 애정의 표현이라기보다는 친척으로서 친밀감을 나타내는 행위일 것입니다. 야곱은 라헬에게 자기가 누구인지 밝힙니다(12절). 그러자 라헬은 야곱을 그녀의 아버지 라반에게 데리고 갑니다. 라반은 자기 누이의 아들을 보자 그를 껴안으며 입을 맞춥니다. 이와 같이 예기치 않았던 상황에서 친척이 서로 만나자 곧바로 그들 사이에 따스한 분위기가 빚어집니다(12~14절).
야곱이 레아, 라헬과 결혼합니다. 야곱은 아내를 얻기 위해서 밧단아람으로 왔습니다. 하지만 뒤얽힌 사정을 겪게되어 야곱은 한 아내가 아니라 두 아내를 얻습니다. 이전에 야곱은 자기가 맏아들인 것처럼 꾸며서 아버지를 속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외삼촌 라반에게 속아서 야곱은 레아와 결혼하게 됩니다. 이 사건 이후에 라반은 야곱이 라헬과 결혼하는 것을 허락합니다. 하지만 라헬을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서 야곱은 또 다른 일곱 해 동안 라반을 위해 일해야 합니다.
'내가 외삼촌의 작은 딸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에게 7년을 섬기리이다', 고대 근동에서는 예비 신랑이 신부의 아버지에게 상당한 액수의 금액을 선물로 주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이른바 신부를 위한 값이라고 불렸습니다. 라헬을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서 그것에 상응하는 것으로서, 야곱은 7년 동안 라반을 위해서 일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합니다(18절).
'잔치하고', 고대 근동의 결혼 풍습에서 잔치를 베푸는 것은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였습니다(22절). '저녁에', 결혼 예식을 거행한 다음, 첫날밤을 치르기 위해서 레아는 야곱에게 인도됩니다. 그때는 이미 어두워졌거나 아니면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이었을 것입니다. 인공조명이 없으면 밤은 그야말로 깜깜한 세상으로 바뀝니다. 이 상황에서 야곱은 레아가 신부로 들어온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합니다. 아마도 약혼한 상태에 있는 여인의 표시로서 레아는 얼굴을 너울로 가린 채 방 안으로 들어왔을 것입니다(23절).
여기서 '실바'가 언급되는 것은 나중에 레아를 대신해서 이 여종이 야곱의 아이들을 낳게 되는 이야기를 기대하게 합니다(24절). 비로소 '아침'에 야곱은 자신이 라반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25절)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 전에 야곱이 자기의 아버지를 속인 사건에 비추어볼 때 라반의 말은 매우 역설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26절).
'이를 위하여 칠일을 채우라', 그 당시 결혼잔치는 7일 동안 베풀어 졌습니다. 자기의 둘째 딸을 야곱에게 아내로 주겠다고 말하면서 라반은 야곱이 레아와의 결혼 예식을 끝까지 잘 마치라고 설득합니다. 그렇다면 레아에게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 주어질 것입니다(27절).
여기서 '빌하'가 언급되는 것은 나중에 이 여종이 라헬을 대신해서 야곱에게 사내아이 둘을 낳아 준다는 이야기를 기대하게합니다(29절).
31절~35절
31 여호와께서 레아가 사랑 받지 못함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나 라헬은 자녀가 없었더라 32 레아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르우벤이라 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돌보셨으니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 하였더라 33 그가 다시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여호와께서 내가 사랑 받지 못함을 들으셨으므로 내게 이 아들도 주셨도다 하고 그의 이름을 시므온이라 하였으며 34 그가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내가 그에게 세 아들을 낳았으니 내 남편이 지금부터 나와 연합하리로다 하고 그의 이름을 레위라 하였으며 35 그가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하고 이로 말미암아 그가 그의 이름을 유다라 하였고 그의 출산이 멈추었더라
'여호와께서 레아가 사랑받지 못함을 보시고', 맨 처음부터 야곱은 '라헬'을 더 사랑했습니다. 야곱이 두 사람과 결혼하게 된 사연을 살펴볼 때 틀림없이 야곱은 레아를 사랑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또한 똑같은 이유로 말미암아 라헬도 자신의 언니 레아를 싫어했을 것입니다. 야곱과 라헬이 레아를 이와 같이 대하자 여호와는 라헬보다 레아을 더 호의적으로 대하십니다. 곧 하나님이 태를 열어주셔서 레아는 아이를 낳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라헬은 임신하지 못합니다. 창세기에서는 때때로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인간에게 생명을 주시며 또한 아이를 낳게 해주신다는 점이 강조됩니다(31절).
야곱과 결혼한 '레아'가 네 명의 '아들'을 낳았습니다. 각각의 아들의 이름에는 언어유희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곧 루우벤('보라, 아들이다', 32절), 시므온('들음', 33절), 레위('연합', 34절), 유다('찬양',35절)입니다(32~35절).
30:1~24절
30:1 라헬이 자기가 야곱에게서 아들을 낳지 못함을 보고 그의 언니를 시기하여 야곱에게 이르되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 2 야곱이 라헬에게 성을 내어 이르되 그대를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 3 라헬이 이르되 내 여종 빌하에게로 들어가라 그가 아들을 낳아 내 무릎에 두리니 그러면 나도 그로 말미암아 자식을 얻겠노라 하고 4 그의 시녀 빌하를 남편에게 아내로 주매 야곱이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5 빌하가 임신하여 야곱에게 아들을 낳은지라 6 라헬이 이르되 하나님이 내 억울함을 푸시려고 내 호소를 들으사 내게 아들을 주셨다 하고 이로 말미암아 그의 이름을 단이라 하였으며 7 라헬의 시녀 빌하가 다시 임신하여 둘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으매
8 라헬이 이르되 내가 언니와 크게 경쟁하여 이겼다 하고 그의 이름을 납달리라 하였더라 9 레아가 자기의 출산이 멈춤을 보고 그의 시녀 실바를 데려다가 야곱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였더니 10 레아의 시녀 실바가 야곱에게서 아들을 낳으매 11 레아가 이르되 복되도다 하고 그의 이름을 갓이라 하였으며 12 레아의 시녀 실바가 둘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으매 13 레아가 이르되 기쁘도다 모든 딸들이 나를 기쁜 자라 하리로다 하고 그의 이름을 아셀이라 하였더라 14 밀 거둘 때 르우벤이 나가서 들에서 합환채를 얻어 그의 어머니 레아에게 드렸더니 라헬이 레아에게 이르되 언니의 아들의 합환채를 청구하노라
15 레아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내 남편을 빼앗은 것이 작은 일이냐 그런데 네가 내 아들의 합환채도 빼앗고자 하느냐 라헬이 이르되 그러면 언니의 아들의 합환채 대신에 오늘 밤에 내 남편이 언니와 동침하리라 하니라 16 저물 때에 야곱이 들에서 돌아오매 레아가 나와서 그를 영접하며 이르되 내게로 들어오라 내가 내 아들의 합환채로 당신을 샀노라 그 밤에 야곱이 그와 동침하였더라 17 하나님이 레아의 소원을 들으셨으므로 그가 임신하여 다섯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은지라 18 레아가 이르되 내가 내 시녀를 내 남편에게 주었으므로 하나님이 내게 그 값을 주셨다 하고 그의 이름을 잇사갈이라 하였으며
19 레아가 다시 임신하여 여섯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은지라 20 레아가 이르되 하나님이 내게 후한 선물을 주시도다 내가 남편에게 여섯 아들을 낳았으니 이제는 그가 나와 함께 살리라 하고 그의 이름을 스불론이라 하였으며 21 그 후에 그가 딸을 낳고 그의 이름을 디나라 하였더라 22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신지라 하나님이 그의 소원을 들으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므로 23 그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하나님이 내 부끄러움을 씻으셨다 하고 24 그 이름을 요셉이라 하니 여호와는 다시 다른 아들을 내게 더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라헬이 임신하지 못하는 것은 야곱의 가정에 또 다른 갈등이 일어나게 합니다. 라헬은 야곱에게 자신에게 자식을 낳게하라고 요구합니다. 그러자 야곱은 라헬이 임신하지 못하게 하는 이는 하나님이라고 말하면서 하나님께 책임을 돌립니다. 이 상황에서 야곱은 하나님의 역할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야곱은 라헬이 아이를 낳게 해달라고 자기의 아내를 위해서 하나님에게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야곱의 아버지 이삭은 리브가가 임신하게 해달라고 여호와 에게 간구했었습니다(1~2절).
자신이 임신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라헬은 자기의 여종 '빌하'를 야곱에게 첩으로 줍니다(3절). 고대 근동문화의 일부로서 이러한 관습은 이전에 아브라함과 사라 사이에서도 실행되었습니다. 첩을 통해서 태어나는 자녀는 본부인의 자녀로 여겨졌습니다. 아내가 임신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이와 같은 방법으로 가문의 계보가 이어지게 했습니다. 바로 이와 같은 이유에 근거해서 라헬이 빌하에게서 태어난 두 아들들의 이름을 스스로 지어 줍니다(30:6, 8). 여기서 또 다시 각각의 이름에는 언어유회가 들어 있습니다 곧 단(6절)은 '판결하다'를 뜻하고 납달리(8절)는 '싸움'을 가리킵니다(3~8절).
이 절들은 레아가 잇사갈을 낳게 된 배경을 제시합니다. 또한 이 절들은 두 자매 레아와 라헬 사이에서 시샘과 반목이 고조되어가는 것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레아는 라헬에게서 야곱과 동침할 수 있는 권리를 삽니다. 이 사항에 대해서 라헬과 합의한 다음, 레아는 야곱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내가 내 아들의 합환채로 당신을 샀노라"(16절).여기서 '합환채'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두다임'은 가지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입니다.
이 식물에는 토마토와 비슷하게 생긴 오렌지색 열매가 열립니다. 고대의 이 식물은 성욕을 돋우는 효능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여기서 라헬이 왜 합환채를 얻으려고 했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하지만 전후 문맥을 살펴볼 때 라헬은 이 식물이 임신을 하게 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이해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해석이나 위와 비슷한 다른 관점들을 신중하게 다루어야 합니다(14~16절).
'하나님이 레아의 소원을 들으셨으므로'(17절). 29:35에서는 유다를 낳고 나서 레아의 출산이 멈췄다고 언급됩니다. 하지만 레아는 분명히 더 많은 자녀를 낳기를 원했습니다. 레아의 소원을 들어 주셔서 하나님은 그녀가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더 낳게 하십니다. 여기서 또 다시 각각의 이름은 그들의 출생과 관련된 사건들을 반영하기 위해서 신중하게 결정됩니다. 잇사갈(18절)은 '값', 또한 스볼론(20절)은 '명예'라는 개념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한편 '디나'(21절)가 태어나는 것은 매우 간략하게 소개됩니다. 그것은 창세기 34장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예고해줍니다(17~21절).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기억)하신지라', 오랜 세월 동안 라헬은 아이를 낳기를 기다려 왔습니다. 마침내 라헬과 야곱 사이에서도 아들이 태어납니다. 22절에서 하나님이 라헬을 두 번이나 언급합니다. 이것은 바로 하나님이 라헬이 아이를 낳도록 도와주셨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이 내 부끄러움을 씻으셨다"('거두어 가셨다' 23절)라는 라헬의 고백도 이 사실을 인정합니다. 창세기 전체에서 아이를 낳는 것은 하나님의 복 주심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어떤 여인이 아이를 낳지 못한다면 그녀가 하나님에게 은혜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두 자매 사이에 시샘과 반목이 있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아마도 레아는 라헬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을 비웃었을 것입니다. 야곱의 다른 아들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요셉(24절)이라는 이름도 어머니 라헬이 지어준 것입니다. 히브리어에서 요셉은 '더하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와 비슷하게 소리납니다. 한편 24절에 언급되는 라헬의 기도는 나중에 응답됩니다. 하지만 배냐민을 낳자마자 동시에 라헬이 죽게되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납니다(참조, 35:16~20). (22~24절)
31:3~18절
31:3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신지라 4 야곱이 사람을 보내어 라헬과 레아를 자기 양 떼가 있는 들로 불러다가 5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그대들의 아버지의 안색을 본즉 내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도다 그러할지라도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느니라 6 그대들도 알거니와 내가 힘을 다하여 그대들의 아버지를 섬겼거늘 7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막으사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셨으며 8 그가 이르기를 점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점 있는 것이요 또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얼룩무늬 있는 것이니
9 하나님이 이같이 그대들의 아버지의 가축을 빼앗아 내게 주셨느니라 10 그 양 떼가 새끼 밸 때에 내가 꿈에 눈을 들어 보니 양 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었더라 11 꿈에 하나님의 사자가 내게 말씀하시기를 야곱아 하기로 내가 대답하기를 여기 있나이다 하매 12 이르시되 네 눈을 들어 보라 양 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니라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 13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 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셨느니라
14 라헬과 레아가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우리 아버지 집에서 무슨 분깃이나 유산이 있으리요 15 아버지가 우리를 팔고 우리의 돈을 다 먹어버렸으니 아버지가 우리를 외국인처럼 여기는 것이 아닌가 16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서 취하여 가신 재물은 우리와 우리 자식의 것이니 이제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 17 야곱이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들에게 태우고 18 그 모은 바 모든 가축과 모든 소유물 곧 그가 밧단아람에서 모은 가축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려 할새 19 그 때에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으므로 라헬은 그의 아버지의 드라빔을 도둑질하고 20 야곱은 그 거취를 아람 사람 라반에게 말하지 아니하고 가만히 떠났더라
'이 모든 재물을 모았다', 야곱이 점차 부요해지자 야곱과 라반의 가족 사이에 갈등이 빚어집니다. 심지어 이전과는 달리 야곱을 바라보는 라반의 눈이 이제 곱지않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여호와는 야곱에게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라고 지시하십니다(1~3절).
야곱은 라헬과 레아를 자기가 있는 곳으로 부릅니다. 그리고 야곱은 자신이 왜 자신의 가족이 있는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야 하는지를 두 아내에게 자세히 설명합니다. 그리하여 야곱은 라반의 행위를 자신의 아버지 하나님이 자기에게 하신 일과 대조시킵니다. "그대들의 아버지의 안색을 본죽 내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도다 그러할지라도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느니라"(5절). 자기의 유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이제까지 라반은 야곱을 끊임없이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라반의 간계들에 맞서서, 하나님은 야곱을 위해서 계속해서 역사하셨습니다. '벧엘의 하나님'(13절), 벧엘에서 하나님은 야곱과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약 이십년이 흘러갔습니다.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야곱은 하나님이 신실하신 분이시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이제 하나님은 야곱에게 가족이 살고있는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라고 지시하십니다(4~13절).
야곱의 설명을 듣고 나서 '라헬'과 '레아'는 다음과 같이 반응합니다. 곧 자신들의 아버지 라반의 행위를 하나님이 하신 일과 대조시킵니다. 라헬과 레아는 자신들의 아버지의 집에서 상속받을 것이 없으며 또한 아버지가 자신들이 받아야 할 돈까지 가로챘다고 말합니다. 나아가 라헬과 레아는 자신들과 자식들을 위해서 하나님이 자신들의 아버지에게서 제사를 빼앗아 주셨다고 고백합니다(14~16절).
드라빔
'라헬은 그의 아버지의 드라빔을 도둑질하고', ESV에는 드라빔(히, '하테라핌')이 '가정의 신들'이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드라빔은 성경에서 자주 언급됩니다. 그렇지만 이 히브리어 단어가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이 단어는 때때로 ESV에서 '우상'이라고 번역됩니다. 이 경우에, 나중에 30절에서 라반은 드라빔을 내 신(들)'(히, '엘로하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여기서 드라빔은 어떤 특정한 신들의 모습을 나타내는 작은 모형들일 것입니다.
창세기 저자는 왜 라헬이 자기 아버지의 드라빔을 가지고 갔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라헬은 자기가 그 드라빔을 가져간다면 아버지 라반이 드라빔의 힘을 이용해서 야곱을 이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을 것입니다. 또는 라헬은 그 드라빔이 자기에게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아니면 귀금속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드라빔이 높은 값을 지니고 있어서 라헬은 단순히 그것을 소유하려고 했을 것입니다(19절).
'야곱은....가만히 떠났더라', 이 절에서 '가만히' 라고 번역된 히브리어는 '마음을 훔치다' 또는 '속이다'를 뜻합니다. 이 히브리어 동사는 19절에서 '도둑질'하고 라고 번역되었습니다. 따라서 19~20절은 이 단락에서 중요한 주제들 가운데 한 가지를 돋보이게 합니다. 사실상 야곱은 오직 자기의 소유만 지닌 채 라반을 떠났습니다. 그렇지만 조금 뒤에(43절) 라반은 야곱이 지닌 모든 것-두 아내들, 자식들 및 가축-이 원래 자기의 소유라고 주장하면서, 야곱을 비난합니다(2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