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12 사연많은 화단 식물들 이야기

[간장(김현실)]

2014년 7월 마당이 있고 화단이 있는 집으로 이사했다.

휑하던 화단에 안경과 간장은 하나둘씩 사연있는 식물들을 옮겨심기 시작했다.

시골에 갈때마다 하나씩 캐다 심은 매화, 포도, 비비추, 옥잠화, 맥문동, 꽈리, 바위취, ~~이제 자리를 잡고 자손까지 번식시키며 자라고 있다.

목련아파트에서 옮겨온 초롱꽃, 미국제비꽃도 두해 동안 땅속에서 깊이 뿌리내리더니 올봄부터는 뾰족뾰족 새싹을 내밀더니 지금은 꽃도 피우고 무성해졌다.

줄사철은 삼성생태공원에서 한줄기 꺾어와서 꽂아놓았던 것이 담을 타고 줄기를 뻗어갔다.

그런데~ 도서관 공사를 하면서 아저씨들이 왔다갔다하면서 한두개가 밟히기 시작했다. 게다가 화단에도 공사를 해야할 형편이 되었다.

공사하기전 화단에 식물들의 피난처를 마련해주기로 했다. 인부들이 다 돌아간 사이 안경과 간장은 삽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화분에 흙을 퍼담고 식물들 하나하나 심었다. 화분이 모자라서 텃밭에도 옮겨심었다. 심을때는 이곳에서 오랫동안 잘 살아라 했는데 오늘은 잘 자라고 있는 애들을 뿌리째 뽑고 있는 것이다.

화분에 옮기면서 입에서는 자꾸만 "미안하다 미안하다"가 자꾸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