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과
우리는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합니다
모든 것은 시간이 흐르면 썩어 버립니다. 그러나 바닷물은 그 안에 3%의 소금이 있기에 태곳적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썩지 않습니다. 아무리 인간이 자연 환경을 지키지 못하고 오염을 시켜도 바다는 그 적은 양의 소금 때문에 썩지 않고 많은 생물들의 보금 자리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새로 태여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소금으로 살아간다면 이 세상은 더 아름답고 살맛 나는 변해갈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 안에서 구체적으로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서로 이야기 해 봅시다.
마태5,13-16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하느님 나라를 위한 우리의 노력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써 이미 시작된 하느님 나라를 역사 안에서 확장해 나가도록 부름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 완성될 것이지만, 그전에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다스림이 구현되어야 합니다. 곧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정의를 실천함으로써 아무도 소외되지 않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정의와 자유와 평화가 깃드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행동하라는 소명을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구원 활동은 인간 구원을 그 목적으로 하며 모든 현세 질서의 개선도 포함된다. 따라서 교회의 사명도 그리스도의 복음과 은총을 사람들에게 전할 뿐 아니라 현세 질서에 복음 정신을 침투시켜 그 질서를 완성하는 것이다. ”(평신도 교령 7항 참조)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이루는 우리의 노력은 각자의 신분, 환경, 능력, 소명에 따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리스도의 정신을 불어 넣는 모든 행동을 통해 구체화됩니다. 곧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에 충실함으로써 세상 사람들에게 진리와 선의 가치를 드러내고, 이웃에 소망과 고통에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사랑의 아름다운 힘을 느끼게 해 주는 복음의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의 뜻과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우리 인생의 목적과 가치 기준으로 삼을 때, 우리의 삶은 세상에서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입니다.
*생명을 존중하고 보존해야 할 우리의 사명
인간이 서로 생명을 돌보고 책임있게 전수하며 그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고, 인간 모두가 하느님 안에서 한 가족임을 보여 주는 표지입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존중할 의무가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가정과 사회에 만연한 낙태, 자살, 살인과 폭력, 육체적 정신적 고문, 인신 매매 등 온갖 종류의 죽음의 문화를 극복하고 생명의 문화를 되살리는 일은 시급한 과제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시고 구원으로 부르신다는 믿음은 인간 존엄성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더욱 깊게 합니다. 그러므로 생명에 대한 경외심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보살핌을 얼마나 얼마나 깊이 체험하느냐에 따라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안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 그리스도께서 우리 구원을 위해 어떤 희생을 치르셨는지를 인식할 때 더욱 성장할 수 있습니다.
가정은 모든 인간 관계의 표본입니다. 우리가 한 가족같이 일하는 분위를 원하고, 인간 사이의 가장 바람직한 목표로 형제 자매와 같은 관계를 자랑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생명과 사랑의 공동체이며, 복음이 전달되고 그로부터 다시 복음이 퍼져 나가는 터전입니다. 그리스도인 부모는 자녀들을 사랑하고 보호하고 교육할 뿐 아니라, 자녀들이 신앙과 생명의 은총을 간직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고 희생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생명을 계속해서 전달하는 사명과 함께 땅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사명을 인간에게 위임하셨습니다.(창세1,28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天主祝福他們說:「你們要生育繁殖,充滿大地,治理大地,管理海中的魚、天空的飛鳥、各種在地上爬行的生物!」)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인간이 세상의 모든 사물과 자연을 아름답게 가꾸고 소중히 보존하면서 지혜롭게 활용하여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끝없는 탐욕 때문에 자원의 고갈과 환경의 오염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치츰 인간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더 안락하고 더 편리하게 살고 싶은 욕구를 절제하지 않는 한 자연과 환경을 되살리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갖어야 할 환경 윤리에 대한 기준은 단지 미래에 닥칠 불행한 결과에 대한 책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에 대한 존중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공동선의 실현을 위한 우리의 책무
모든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고 삶의 발전과 소망을 이루고자 노력합니다, 그런데 우리 가운데 어느 누구도 혼자서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사회 생활을 통하여 지식을 습득하고 삶을 유지하기 위한 재화를 취득하여 인간으로 안녕과 완성을 추구합니다. 그러므로 개인의 발전과 사회의 발전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각 개인의 완성은 사회적 조건이 알맞게 갖추어져 있을 때 더 쉽고 더 낫게 이를 수 있는데, 이러한 사회적 조건들의 총체를 ‘공동선’이라고 합니다.
공동선을 형성하는데는 인격에 대한 존중, 모든 사람이 삶에 필요한 것들을 누릴 수 있게하는 개인과 사회의 이익에 대한 적당한 조정, 그리고 올바른 질서와 안전으로 이루는 평화가 필수적 요소입니다. 공동선은 평화와 질서를 확립하고 보장하여야 실현됩니다. 재물과 명예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착취와 억압, 자신의 욕망만을 채우려는데 빚어지는 갈등과 다툼, 경쟁과 다툼, 경쟁과 차별을 정당화하며, 조장하는 분열과 대립등 반사회적 충동질이 다른 사람들의 권리와 사회 질서를 침해하여 공동선을 그르침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고, 하느님과 함께하는 정의가 충만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헌신하는 사명을 부여받은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공동선은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며, 개인과 사회의 안녕을 위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악을 지적하고 비판하며,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병폐를 제거하고자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세상 사람들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형제애를 북돋으면서 가정과 사회에서 공동선이 실현되도록 헌신할 책임이 있습니다.
*사랑과 나눔을 통한 사회 정의의 구현
오늘날 우리 사회는 과학 기술의 발전과 생산 기술의 개선, 유통 구조의 홥리화로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경제 성장은 우리의 생활 조건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그 때문에 생겨난 사회 계층 간의 소득 격차는 사회적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과소비가 만연한 현실에서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물질적 조건마져도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수 많은 이웃이 있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정의로운 세상은 개인이나 집단 사회의 불균형을 제거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실현됩니다. 정의는 각 사람에게 그 자신의 정당한 몫을 주거나 서로 공정하게 교환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의가 모든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헐벗고 굶주린 이웃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실현되도록 자신의 몫을 아무조건 없이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 없이는 정의가 없으며, 정의 없이는 사랑 또한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하느님께서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모든 사람과 모든 민족이 사용하도록 창조하셨다. 따라서 창조된 재화는 사랑을 동반하는 정의에 따라 공정하게 모든 사람에게 풍부히 돌아가야 한다(사목헌장,69할)고 가르칩니다.
예수님께서는 ---
마태25,40
”너희는 내 형재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君王便回答他們說:我實在告訴你們:凡你們對我這些最小兄弟中的一個所做的,就是對我做的。)---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의 실천적 행위는 구체적인 나눔으로 나타납니다.
사랑은 인간의 모든 필요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고, 나눔으로 표현됩니다. 나눔은 시간, 물질, 마음, 정성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그중에서도 물질 나눔은 중요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물질족 나눔은 인간을 이기심과 욕심에서 해방시키는 행위이며, 창조주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재화의 근본 목적에 부합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낭비를 멀리하고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우리의 도움과 나눔이 필요로 하는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나아가 우리는 모든 사람과 연대하여 사회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제도적 구조적 변혁을 위해서도 투신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이루는데 한 몫을 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각자의 신분, 환경, 능력, 소명에 따라 사회의 각 분야에서 우리의 노력은 그리스도의 복음 정신을 불어넣는 모든 활동을 통해 구체화됩니다. 우리는 오늘날 우리의 가정과 사회에 만연한 죽음의 문화를 극복하고 생명의 문화를 되살리기 위하여 인격에 대한 존중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갖어야 합니다. 또한 개인과 사회의 발전과 안녕을 도모하여 모든 사람과 사회의 선익을 위한 공동선의 실현에 헌신하고, 사랑과 나눔을 통한 사회 정의의 구현에 힘써야 합니다.
*교회의 사회 교리를 공부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직장과 단체에서 이를 실천하도록 노력합시다.
*사회 정의와 인권 신장을 위한 사회 운동에 참여하고 후원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입시다.
*쓰레기 줄이기와 분리 수거, 물 절약과 수 자원 보호, 가까운 거리 걷기등 손쉬운 환경 운동부터 실천해 나갑시다.
*기초 질서 지키기, 생태계 보존, 지역 이기 주의 타파등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힘씁시다.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사회 교리)
교회가 세상을 구원의 길로 이끌어 가려면 현대의 사회 생활을 복음의 눈으로 보고 판단하고 행동하기 위한 지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성ㅇ서와 교부들의 가르침 그리고 인간의 이성을 바탕으로 하여, 현대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성찰의 원리, 판단 기준, 행동 지침을 유권적 가르침으로 제시해 오고 있습니다. 이것을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 또는 사회 교리’라고 합니다.
레오13세가 회칙 「새로운 사태」를 반포한 이래 역대 교황들은 시대의 상황 변화에 대응하고자 여러 회칙들을 반포해 왔습니다. 특히 「40주년, 비오11세」, 「80주년, 바오로6세」, 「100주년, 요한바오로2세」, 「새로운 사태」를 기념하여 반포한 역대 교황들의 문헌입니다.
루카12,31-32
오히려 너희는 그분의 나라를 찾아라. 그러면 이것들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너희들 작은 양 떼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 - 你們只要尋求他的國,這些自會加給你們。」
真正的寶藏 「你們小小的羊群,不要害怕!因為你們的父喜歡把天國賜給你們。
로마12,15-18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우십시오. 서로 뜻을 같이하십시오.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비천한 이들과 어울리십시오. 스스로 슬기롭다고 여기지 마십시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해 줄 뜻을 품으십시오. 여러분 쪽에서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과 평화로이 지내십시오. - 應與喜樂的一同喜樂,與哭泣的一同哭泣。彼此要同心合意,不可心高妄想,卻要俯就卑微的人。不可自作聰明。對人不可以惡報惡,對眾人要勉勵行善;如若可能,應盡力與眾人和睦相處。
로마14,17-19
하느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입니다. 그리스도를 이렇게 섬기는 이는 하느님 마음에 들고 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받습니다. 그러니 평화와 서로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일에 힘을 쏟읍시다. -其實,天主的國並不在於吃喝,而在於義德、平安以及在聖神內的喜樂;凡是按這原則事奉基督的,纔為天主所喜悅,為眾人所稱許;所以我們該追求平安的事,以及彼此建立的事,
사목 헌장43항
자기의 현세 의무를 소홀이 하는 그리스도인은, 이웃은 물론 바로 하느님께 대한 자기 의무를 소홀히 하고 또 자신의 영원한 구원을 위험에 빠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