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里를 가도
오리..百里를 가도 오리..입니다.
요즘..
흔히 하는 애깁니다.
소고기는 누가 줘도 먹지말고
돼지고기는 누가 사주면 먹고 닭고기는 내돈주고 사먹고
오리고기는 찾아 다니면서 먹고 심지어 누가 먹고 있으면 뺏어서 먹으라는 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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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는
육류중에서 특이하게도 알칼리성 식품입니다.
체내에 축적되지않은 불포화지방산이
다른고기보다 많고 필수 아미노산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합니다.
포화 지방산과 불포화 지방산의 차이는 지질의 상온에서의 상태에서 결정 짓습니다.
포화 지방산이 많이 포함된 지질은 지방이라 부르며 상온에서 고체상태이고요.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지질은
상온에서 액체일 가능성이 높고 또 상온에서 액체인 지질을 기름이라고 부릅니다.
당연히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포함된 오리고기를 섭취했을때 타 육류보다 혈관질환에서 안전할수 있습니다.
교과서에 나온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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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모임장소는 오리집입니다.
대전 변두리에 있는 태평동 "송가네한방오리옻집"인데요.
옻이 타지않는 특허받은 옻입니다.
계란이 재미있습니다.
한방 오리백숙이 나오면 사람수대로 생란을 넣는데 나중에 보면 푹 익혀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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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도
수수합니다.
한방오리 옻백숙이 전문인데요.
저녁시간대에는 예약이 필수일 정도로 손님이 붐빕니다.
솔직히..
오리백숙을 먹다보면
써비스로 나오는 옻술외에는 특별한것도 남다르게 특별한 맛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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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인가요.
단군이래
최악의 구제역과 조류독감 대재앙으로
살처분되고 생매장된 가축이 900만마리에 육박합니다.
조류독감으로 살처분된 닭과 오리가 550만 수나 되고 돼지 또한 320만 마리가 넘습니다.
덕분에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돼지삼겹살은 금겹살 소리를 듣는데요.
가만 생각해보니 무의식적으로 피한건지 아니면 비싼 가격을 의식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는
돼지고기 삼겹살을
먹은 기억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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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웰빙하다 보니까..
요즘은
오리가 웰빙입니다.
조류독감에 걸리면 닭이나 오리나 주춤하지만 갈수록 소비가 느는것은 오리고기입니다.
2009년도 1인당 소비량이 2110g 이라는데요.
해마다 20%이상씩 성장하고 있다하니 외식문화의 한 축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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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많은 체질은
닭고기보다 오리고기가 좋습니다.
고기 좋아하는것도 아니고
굳이 체질 따지면서 음식 가려먹지는 않지만
어쩌다 한번 고기집을 가게되면 요즘에는 자연스럽게 오리고기를 선택하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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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성은
그때그때 다릅니다.
한방오리에 찹쌀죽이 먹고싶을때는 "대청댐 조선가든"
오리 생고기와 탕이 땡기는 날은 "장동 송림가든"이나 동면 "천계농장"
한방옻백숙이 생각날땐 "송가네 한방오리옻집"
분위기있게 먹고 싶을때는 우리동네 중국오리 전문점 "퐁듀"에서 베이징카오야를 먹습니다.
한마리에 6만원이나 받습니다.
비싸서 거의 안가지만 그래도 폼은 납니다.
중국 본토 요리사가 직접구워서 예쁘게 썰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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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구워진 오리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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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가 인기를 끌다보니 요리방법도 참 다양해 집니다.
처음엔 생으로 구워먹거나 오리탕 백숙이 전부였지만
중국 베이징카오야의 영향도 있었겠지요.
훈제 BBQ 숯불구이 진흙구이 양념주물럭 샤브샤브 찜등 다양한 요리로
우리의 입맛을 유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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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오리고기가 임산부에게는 금기식품 이었답니다.
흔하지 않아서
아니면 오리발이 흉물(?)스럽게 보여서 그리한것 같은데요.
동의보감에는
오장육부의 기능을 고르게 해 내장을 편안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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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는
한자로 오리압(鴨)자를 써
압육(鴨肉)으로 부르거나 백압육(白鴨肉)으로 불려집니다.
한방에서는
귀한 약재로 취급했답니다.
오리고기 자체가 폐기능을 개선해 주기때문에 기침환자에게 좋다하고요.
소변을 통해 노폐물을 배출시켜 몸의 붓기를 빼주고 신장기능을 좋게하는데 탁월하답니다.
치밀어 오르는
화의 기운을 가라앉혀주며 위를 튼튼하게 해 주기도 한다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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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무리 몸에 좋다하고
제아무리 체내에 축적되지않은 불포화 지방산이 타 육류보다 많다지만
오리고기도 고기이고 불포화지방산도 기름입니다.
요즘 세상에
영양이 부족해서 병이 걸립니까..?
많이 먹어 병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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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에는
운동부족이란것이 없습니다.
혹여..
창호문 구석에
손바닥만한 유리 붙여놓고 드나드는 식객만 참견하는 빛바랜 양반 부스러기는 접어두고요.
늘 먹을것 찾아
헤매어 봐도 먹거리는 보이지않고
뼈빠지게 일해봤자 내입에 마누라입에 자식새끼입에 풀칠하기 바쁘지요.
그래서 서둘러 죽습니다.
내 한입 떨구려고..
피골이 상접해서 죽으면 상여도 가볍습니다.
40여년전까지 이땅의 자화상입니다.
지금은
너무 많이먹다 보니까
피가 막혀서..숨이차서..가슴이 답답해서..머리가 숨을 못 쉬어서..피가 달작지근해서 죽습니다.
뱃기름으로 촛물 삼았던 동탁이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아!!
오리고기도 조금씩 먹읍시다.
하물며 딴 고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