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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 대전의 새 중심 서구 관저동
서구의 중심 둔산지구 전경/ 대전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 잡은 서구 둔산지구 전경. 1990년대 신도시가 조성된 이후 아파트, 관공서, 백화점 등 각종 시설이 밀집하면서 대전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변했다. 절대 다수의 시민들이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아파트촌’으로 이름이 높다.
서구는 또 대전지역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시립미술관, 평송청소년수련원 등 풍부한 문화인프라를 확보, 대전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이벤트를 창출해 내고 있다. 서구가 노리는 것은 ‘삶의 질이 최고인 명품도시’다.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그것이 바로 서구가 지향하는 비전이다.
배산임수의 지형, 여기보다 더 좋은 곳은 없어
단풍과 구름으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 서구 관저동 구봉산. 구봉산의 아홉개 봉우리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한국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대전 서구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구봉산과 월평산을 가운데 두고 갑천과 유등천이 휘감아 도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이다. 대전광역시의 중심부로부터 서쪽지역까지 광범위하게 펼쳐진다. 지역은 낮은 분지나 평지로 이루어져 있고 땅이 비옥하다. 그래서 그 옛날에는 농사가 흥했다. 갑천과 유등천 물은 충청의 젖줄인 금강으로 흘러간다.
서구는 기성지구 등을 중심으로 하는 농촌지역, 도마·변동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도심, 둔산 지구 및 도안 신도시, 관저지구등을 중심으로 하는 신흥 도심 등 크게 5가지의 대지역으로 구분된다. 동서간 거리는 11.35㎞, 남북간 거리는 21.08㎞로 길쭉한 형태다. 전체면적은 95.25㎦로 대전시 면적의 17.6%를 차지한다.
서구라는 이름이 생긴 지는 얼마 안 됐지만, 그 역사는 유구하다. 둔산 신도시 개발과정에서 나온 선사유적지는 서구의 역사성을 웅변한다. 삼국시대의 산성과 고려시대의 망이·망소이 민중봉기 이야기를 들으면 서구의 뿌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
행정과 유통의 중심, 대전 서구
둔산지구 중심에 몰려있는 각종 행정기관 건물. 가운데 있는 것이 정부대전청사이고 오른쪽으로 대전지방경찰청, 특허법원 등이 보인다.
대전 서구는 대전광역도시권의 중심부에 입지해 있다. 과거에는 변두리에 속했지만, 지금은 중심부다. 국가의 중추행정기관이 모여 있는 정부대전청사와 대전광역시청이 둔산지구에 자리를 잡으면서 이 지역은 국가행정은 물론 광역자치행정의 중심지 기능을 수행하게 되었다.
서구는 뭐니 뭐니 해도 ‘행정중심 도시’로서의 특징이 강하다. 정부대전청사에는 관세청, 조달청, 병무청, 문화재청, 국가기록원, 특허청 등 10여개의 중앙행정기관이 입주해 있다. 전국에 딱 하나뿐인 특허법원과 고법 및 지법, 고검 및 지검 등 각종 기관이 다 여기에 몰려있다. 통계교육원, 충남통계사무소, 대전지방보훈청, 대전시선관위 등도 합동청사에 입주해 있다.
대전 서구는 또 유통의 중심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형 백화점과 할인매장은 물론 크고 작은 재래시장이 공존하며 탄탄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 등 지역의 대형 백화점이 여기에 매장을 두고 있으며,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할인매장은 물론 도마시장, 한민시장 등 재래시장 등이 경쟁을 하고 있다.
그리고 2014년 이후에는 서구 관저동 지역에 종합물류센터인 대전 유니온스퀘어가 자리 잡기 때문에 대전 서구 지역은 더욱 발전하게 된다.
대전 서구, 문화의 도시로 불러주세요.
대전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주변의 시립미술관·이응로미술관 등과 함께 대전지역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서구는 ‘문화중심 도시’라는 이름이 어울린다.
대전지역의 문화예술 인프라가 여기에 주로 몰려있다.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등은 서울 등 외지에서까지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문화명소’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 등 도서관이 곳곳에 널려 있고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4개나 있다.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은 바로 옆 한밭수목원과 함께 이 지역의 관광명소로도 자리 잡고 있다.
박환용 서구청장은 “주민들의 문화적 감성과 정서지수가 아주 높은 도시”라며 “거의 모든 면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수상뮤지컬 <갑천>은 서구를 문화의 도시로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9년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갑천 일대에서 공연된 이 작품은 ‘서구의 뿌리’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 작품은 고려 명종 때 탐관오리의 수탈에 견디다 못한 민초들이 무신정권에 항변하기 위해 일으킨 망이·망소이의 민중봉기를 다루고 있다. 망이·망소이의 민중봉기는 바로 이 지역, 서구 탄방동 지역에서 비롯됐다.
서구는 갑천을 배경으로 하고, 빛·소리·역사를 소재로 한 신개념의 축제인 수상뮤지컬 <갑천>을 제작, 세상에 내놨다. 이 작품은 국내 최초의 수상뮤지컬로 기록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 규모 역시 국내 최대의 뮤지컬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이 작품에는 서구지역 주민 1000여명이 출연, 100여명의 전문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어 냈다.
서구지역 주민 등이 무대에 올라 만든 연극 <명학소의 북소리>. 역시 망이·망소이 형제의 민중봉기를 다룬 작품이다.
2010년 여름에는 수상뮤지컬 <갑천>의 후속작이 무대에 올랐다. 서구는 <명학소의 북소리>라는 작품을 만들어 2010년 7월 4~6일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렸다. 이 작품에서도 서구지역 주민들이 무대에 올라 ‘주민들과 함께 하는 무대예술’의 진수를 보여줬다. 연극 <명학소의 북소리> 역시 고려시대 명학소로 불린 탄방동에서 발생한 망이·망소이 형제의 민중봉기를 다뤘다. 탐관오리의 부정부패에 항거한 민초들의 삶과 애환을 큰 스케일로 담아냈다. 200명이라는 국내 연극사상 최대 규모의 출연진과 19차례의 무대전환, 화려한 무예와 북춤 등 장대한 스케일이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다.
<명학소의 북소리>는 100명의 지역주민이 직접 배우로 출연, 탤런트 겸 연극배우 박규채, 권성덕, 한인수, 최종원, 공호석, 강태기, 이종국 등과 호흡을 맞췄다. 서구는 앞으로 수상뮤지컬 <갑천>과 연극 <명학소의 북소리>의 전통을 계승한 작품으로 ‘문화의 도시, 서구’의 전통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대전 도심의 허파, 월평공원·남선공원
대전 서구에는 월평공원·남선공원 등 도심 공원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도심 안에 등산이 가능한 산이 있는 곳이 바로 서구다.
월평공원은 399만4734㎡ 넓이의 대형 근린공원이다. 여기에는 월평산성이라는 백제시대의 산성이 있다. 둘레가 약 400m에 이르는 이 산성은 계곡을 싸고도는 포곡식(包谷式) 석축산성이다. 월평공원 안에는 ‘내원사’라는 암자가 있고 산중턱을 지나면 약수터가 위치해 있어 등산객들이 목을 축이는데 최고다.
남선공원은 신도심인 둔산지구의 허파역할을 하는 숲이다. 이 공원에는 실내빙상장 등 각종 운동시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대전 시민들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전시청과 정부대전청사 사이에 있는 샘머리공원은 도심형 공원이다. 분수대 주변 광장에서 음악회, 전시회 등 행사가 수시로 열린다. 가족, 직장 단위의 휴양이나 야외활동장소로도 인기다.
시애틀공원은 대전광역시와 미국 시애틀 시 사이의 우호정신으로 완성한 공원이다. 1994년 12월 5일 두 도시의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열면서 ‘시애틀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국 시애틀 시에도 같은 규모의 ‘대전공원’이 조성돼 있다.
대전의 명산 구봉산·장태산
관저동 주변의 구봉산은 대전시민 누구나 즐기는 등산코스다. 이 산은 서구 관저동, 가수원동, 괴곡동, 흑석동, 봉곡동에 둘러 싸여 길게 늘어서 있다. 아홉 개의 봉우리가 각각의 멋을 뽐내고 있어서 ‘구봉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홉개의 봉우리는 마치 병풍에 그려진 동양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이 산의 남쪽에는 갑천이 휘돌아 흐르고 있다. 바위 벼랑이 가파르지만, 구각정 전망대에서 보는 경관은 최고로 아름답다. 이 구봉산은 높이가 264.1m에 불과한 야트막한 산이지만 신선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산세가 수려하다.
장태산은 서구 장안동에서 충남 금산군 복수면으로 뻗은 산이다. 이 장태산 일대는 대둔산에 뿌리를 둔 산줄기가 장엄하고 아름답게 뻗어있다. 이 산에는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진 장태산휴양림이 조성돼 있다. 그림 같은 호수와 괴암괴석 등이 절경을 이룬다. 나무가 많고 길이 잘 다듬어져 있어 가족단위 휴양에도 좋고, 산책에도 좋다.
대전의 서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장태산은 형제바위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붉은 낙조가 일품이다. 산 아래 용태울 저수지와 어우러진 낙조는 가히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특히 장태산 일대의 울창한 침엽수림과 활엽수림은 바쁜 도시 생활로 심신이 피로해진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1만여 그루에 이르는 메타세콰이어 나무는 이국적인 풍치를 더한다. 이 산에는 나무를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상부 높이에서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된 데크가 별도로 설치돼 있어 산림체험 장소로 인기다.
이밖에 전국의 살기 좋은 지역자원 100선에 선정된 서구 노루벌도 빼어난 자연환경 때문에 찾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 박환용 구청장은 “서구는 대전8경에 포함돼 있는 장태산, 구봉산과 함께 대전의 주요 하천이 어우러진 친환경 녹색도시”라고 소개한 뒤 “우리 서구를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 관저동으로 가는 길은 참 쉽다.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라면 경부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대전~당진고속도로, 대전~서천고속도로, 대전~통영고속도로 등을 통해 대전에 진입한 뒤 서대전 나들목을 이용하면 된다. 인근 유성 나들목이나 대전 나들목을 통해 서구로 집입하는 방법도 있다. 서대전 나들목을 나오면 바로 서구지역이 펼쳐진다. 인근에 구봉산이 있고 조금 더 가면 장태산에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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