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해태 기아에 팔린다 `연고지' 광주 그대로 유지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가 프로야구단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한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30일 광주시를 방문해 프로야구단 해태 타이거즈 인수를 공식적으로 밝힌다.
정회장은 지난 28일 기아차 관계자들에게 해태 타이거즈 인수를 지시했고, 기아차 홍보실장인 김익환 상무는 29일 오후 3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해태 타이거즈 인수의사를 밝혔다.
프로농구단 기아엔터프라이즈 단장을 겸한 김익환 상무는 이날 "프로야구단 인수를 위해 해태구단에 팀 실사를 위한 구단의 재무재표와 예산관계 현황 등 관련자료를 요청했다"며 "해태구단 인수시 연고지는 광주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기아차 광주공장장인 전천수 전무는 광주시청을 방문, 고재유 시장과 해태 타이거즈의 인수문제와 시 차원의 지원책 등을 논의 했다. 이자리에서 고재유 시장은 광주 전용구장의 건립 계획을 재확인 하고 무등경기장의 사용료 무료 방침 등 시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의사을 전달했다.
당초 야구단 인수에 소극적이던 기아자동차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정몽구 회장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호남지역의 시장성,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정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을 지내면서 스포츠계와 인연을 맺었고 인천제철 양궁단 등 그룹 내 스포츠단 지원에 적극적인 대표적인 기업인이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봉고 1톤트럭, 그레이스 승합차 등 주로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30만대 생산규모의 자동차 라인을 갖추고 있는 광주의 대표적인 기업. 지역경제의 30%를 차지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비중이 커 그동안 광양제철등과 함께 야구단 인수에 적임 기업으로 꼽혀왔다. 기아자동차가 해태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지난 97년 모기업의 부도 이후 연고지 이전과 팀 매각 문제는 일단락 짓게 됐다.
<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