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공덕산(功德山 912.9m)
경북 문경시 산북면
◉명산은 명찰을 안고
사불산(四佛山)이라고도 하는 공덕산(功德山)은 문경시(95년 1월 1일부터 점촌시와 문경군이 합쳐져 문경시로 개칭) 점촌동에서 영주․안동․예천 방면으로 가다 문경농공단지가 있는 산양에서부터 멀리 천주산(836m)과 함께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이름난 산에는 이름난 절이 있게 마련인데 이 산도 예외는 아닌 것이 신라 진평왕 9년(587년)에 창건된 대승사가 많은 고승대덕을 배출하며 1400여 년의 역사를 지켜오고 있다.
산북면 소재지 대상리를 지나서는 우곡리 지나 대승사․운달산 김룡사 도로표지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방향을 잡아 들어서면 된다. 대체로 대승사를 등산기점으로 잡아야 되기 때문에 찾기 쉬운 편이나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아서 등산객의 발걸음이 뜸한, 조용한 산이다.
시내버스를 탔을 경우 전두리 대승사 표지석 앞에서 내려 2.5킬로미터쯤을 걸어야 한다. 관광버스나 승용차는 포장된 길을 따라서 절 아래 주차장까지 다다르게 된다.
주차장에서 울창한 전나무와 참나무숲을 걸어 오르면 사불산 대승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일주문을 만난다. 이곳을 지나면 바로 대승사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대웅전에는 보물 575호인 목각탱화와 관련문서가 모셔져 있고 선실에는 보물 991호인 금동보살좌상이 있다.
산행 시작은 일주문과 대웅전 사이의, 오층석탑과 사적비가 있는 곳에서 오른족 나무다리를 건너야 한다. 풀이 많이 나면 찾기가 쉽지 않은데 비결은 보현암뒤나 앞으로 나 있는 희미한 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 길을 따라가다 옆으로 빠져 10분 정도 가면 뚜렷한 옛길이 나온다. 옛길을 따라 45분 정도 오르면 방광재에 이르게 되는데 옛날부터 동로면 윗무랑에서 이 고개로 통행이 많아 고개모습이 뚜렷하다.
이 고개에서 북쪽 소나무숲 속으로 길이 잘 나 있다. 정상 반대편의 남쪽능선으로 10분 정도 가면 반야봉이라는 바위봉우리가 있는데 올라갈 때 둘러보지 않으면 좋은 경치를 못보게 된다. 이 반야봉 위에서는 대승사와 공덕산 모습을 잘 볼 수가 있다. 다시 고개로 돌아와서 40여 분 오르면 정상인데 오르면서 오른쪽으로 계속 보이는 천주산 모습 때문에 힘들지 않게 오를 수가 있다.
정상에는 삼각점과 문경군청등산회에서 세운 표지목이 참나무숲 속에 서 있으나 전망은 좋지 않다. 여기서 100미터 앞으로 나아가면 넓은 헬기장을 만나게 된다.
하산은 헬기장에서 서쪽 안부로 내려가면 된다. 이 곳도 동로면과 통하는 옛고개여서 대승사 쪽으로 길이 잘 나 있는 편이다.
시간이 없으면 안부에서 바로 대승사로 간다. 그러나 공덕산행의 묘미는 823고지를 지나야 제대로 했다고 하겠다.
[상지여고 '자연사랑연합'동아리 학생들과 사불암에 올라.....]
◉사불암의 멋진 위치는
823고지에서 남쪽으로 200미터 정도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바로 가면 공덕산을 사불산이라고 부르게 한 사불암이 있다. 서쪽으로 계속 능선을 타면 노송과 바위가 어우러진 멋진 능선을 자나며 묘적암이라는 암자 쪽으로 내려갈 수 있으나 악천후 때는 위험하니 피하는 것이 좋다.
사불암은 높이 2미터, 각 면이 1.5미터 정도인 사면체바위인데 사면에 부처님 모습이 돋을새김되어 있다. 형체만 희미하게 남아 있으나 능선 위 큰바위 위에 터잡고 있는 어디서도 볼 수가 없는 멋진 모습이다.
사불암에서 내려서면 바로 윤필암이다. 길목에 장군수라 부르는 샘이 있는데 이 물을 오래 마시면 장군과 같이 힘이 난다고 전한다.
공덕산 사불산의 유래에 대해 대승사 사적비는 삼국유사를 이용하며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사불산은 본시 공덕산인데 신라 진평왕 9년(587년) 정미에 사면에 불상이 조각된 일좌방장암이 홍사에 싸여 천상으로부터 공덕산 중복에 내려왔다는 소문이 궁중까지 전하여 왕께서 친히 공덕산에 행행하시니...(중략)... 이로 인하여 산명은 사불산으로 사명은 대승사라 칭하게 되었다.”
묘적암 쪽에서도 대승사로 길이 잘 나 있다. 시간이 있어 비구니스님들의 수도처인 윤필암에 들르면 사불암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공덕산 정상에서 823고지를 거쳐 사불암 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대승사부터 따진다면 5시간쯤 걸리는 셈이다. 묘적암 쪽으로 내려오는 능선길을 4시간 30분 정도이나, 주차장까지는 30분이 더 걸린다.
◉교통․숙박
서울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30분 간격(06:30~18:40)으로 운행하는 점촌행 버스 이용. 약 3시간 10분 소요.
대구 북부정류장에서 약 12분 간격(06:35~20:05)으로 운행하는 점촌행 버스 이용.
점촌 시내 버스정루장에서 산북 가좌리행 1시간마다 운행(07:10). 산북면 전두리에서 하차
점촌에서 숙박. 어느 지역보다 깨끗한 호텔 및 장급여간. 식사는 소고기불고기 유명.
하늘을 받치는 기둥
천주산(天柱山 836m)
경북 문경시 동로면 노은리
◉경천호 가에 솟은 ‘하늘의 기둥’
천주산은 하늘받침대 곧 천주(天柱)라는 이름을 가진 산으로 지형도에는 천주봉이라 표기되어 있으나 옛기록에는 천주산이라고 되어 있다. 이름 그대로 우뚝 솟아 기둥처럼 보이는 산이다. 또 이 산을 멀리서 보면 큰 붕어가 입을 벌리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붕어산’이라고도 하는데 근래에 경천호의 물을 얻어 더욱 힘차고 생기 넘치는 산이 되었다.
이 산은 문경시 동로면 간송리와 노은리에 걸쳐 있다. 836j의 높이지만 어떤 산보다도 우뚝함을 자랑하고 벼랑을 이룬 곳이 많아 산에 오른 이에게 오금을 못 펴게 만드니 높이만으로는 잴 수 없는 ‘높음산’이다.
천주산을 오르려면 점촌에서 안동 방면으로 3km쯤 가다 산양농공단지를 지나자마자 금강주유소 옆으로 좌회전해 동로방면으로 들어선다. 이 975번 도로에 들어서면 앞쪽 멀리에 우뚝 솟은 천주산이 눈에 들어온다.
산북면 소재지를 거쳐 경찰전공비와 내화리 삼층석탑(보물 51호)을 지나면 순수 농업용수로만 사용되는 담수량 2,822만톤의 경천호에 다다르게 된다. 경천호가 자리잡은 이곳의 지명은 수평리(水坪里)인데 누가 왜 그렇게 이름지었는지 알 수가 없으나 89년 경천댐이 완공된 후 이름과 같이 물이 평평하게 차서 수평이 되어, 예언적인 지명이라고 다들 신기해하고 있다.
산 남동쪽의 산행출발점으로는 천주마을(동로면 간송1리)과 천주에서 975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약 1km 더 올라가서 만나는 천주사 입구가 있다. 산의 북쪽에서는 동로면 소재지에서 노래이(동로면 노은1리 : 지형도에는 노루이라고 표기됨)로 접근한 다음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다만 어느 코스로 오르든지 암벽지대를 지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천주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려면 점촌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가서 천주에 내린 다음 동네 가운데로 난 콘크리트포장길로 들어선다. 10분쯤 거리에 넓은 절터가 있다. 이곳이 바로 옛날 천주사 터인데 대웅전 자리에는 묘가 있다.
천주사(天柱寺)는 신라 진평왕(眞平王) 때 무념(無念)대사가 대승사와 같은 해에 창건한 큰 사찰이었다고 전하나 사적은 없고, 고종(高宗) 43년(1906)에는 이 절에 은신했던 의병들을 쫓아온 일본군 헌병대의 손으로 불태워졌다.
의병들을 숨겨준 죄목으로 황창교(黃昌敎)주지는 연행되어 일본군에게 총살 당하였다. 천주사터 주변에 길이 약 2m, 높이 1.5m 정도되는 바위가 길섶에 있는데 자세히 보면 노사앙천(老獅仰天)이라는 글귀가 음각되어 있다. 전해 내려오는 얘기에 따르면 옛날 천주사에 호랑이가 자주 나타나므로 이 돌을 갖다 놓고 늙은 사자가 하늘을 보고 있다는 뜻의 글을 새겨서 호환을 막았다고 한다. 현재는 호랑이도 없고 천주사도 없으니. 이 사자도 할 수 없는 듯 길섶에서 덤불에 덮여 찾는 이 없이 살고 있다. 또 천주사터 옆에는 우리나라 서예의 큰 별이었던 해강 김규진님의 현판글씨가 걸려 있는 천산정(天山亭)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을 지나면서 물을 준비해야 한다.
계곡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능선으로 이어진 길이 나타나는데 이 능선길로 접어들면 된다. 능선길을 따라 40분 정도 오르면 큼직큼직한 돌로 형성된 너덜지대를 지나게 되는 데 이곳에서는 천주마을과 지나온 길을 모두 돌아볼 수 있어 전망이 좋다. 이 너덜지대를 지나면 절벽이 나타나서 길이 없어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오른쪽으로 자세히 찾아보면 절벽사이로 난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정상이 보이고 다시 오른쪽으로 틀어서 나아가면 노송이 한 그루 나타난다. 이곳이 천주산을 오르는 제일 중요한 길목이다. 새로지은 천주사를 거쳐서 오르는 길도 이곳에서 만나게 된다.
천주사를 지나 오르는 길은 천주사 입구 표지판이 있는 도로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경운기가 올라갈 법한 길을 30분 정도 걸어오르면 천주사에 닿는다. 이곳에서 물을 준비해 정상을 향하게 되는데 길은 누가 보아도 알수 있을 만큼 잘 나 있다.
천주사를 지나 30분 정도 경사가 급한 능선길을 오르면 앞에 큰 암벽이 나타난다. 암벽등반을 하는 곳이니 왼쪽으로 돌아 조금 내려서면 노송이 한 그루 서 있는 지점에 도착한다. 남동쪽에서 천주산을 오르는 길은 모두 여기를 지나야 안전한데 밧줄이 매져 있으므로 잡고 오르면 된다.
이곳을 지나 100m 정도 오른 후에는 계속 이어지는 길을 따르지 말고 오른편 큰 슬랩지대로 들어서야 정상으로 갈 수 있다. 고사목 몇 그루를 지나면 정상에 서게 된다.
정상부는 좁고 긴 능선으로 되어 있고 큰 봉과 작은 봉이 있다. 산불감시초소와 정상 표지석이 서 있다.
큰봉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부터 운달산(1,097m), 공덕산(913m ; 사불산이라고도 함), 대미산(1,115m), 문수봉(1,162m), 황장산(1,077m)이 보여 백두대간의 웅장함을 실감 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멀리 백화산, 주흘산, 월악산이 고개를 내민 모습도 볼 수 있다.
산 북쪽의 노래이마을에서 오르는 길은 동로사람들이 많은 오르내리는 길이다. 길은 뚜렷하게 나 있다. 노래이마을에서 정상부의 큰봉과 작은봉 사이로 바로 올라선 다음 큰봉쪽으로 오르면 된다.
하산은 올랐던 길 어느 곳으로든 가능하나 교통편을 고려한다면 천주마을로 이어지는 두 길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 좋다. 천주쪽으로 하산길을 잡으면 경천호의 맑은 물을 바라보며 내려올 수 있다. 악천후 때의 하산길에는 자일을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
◉교통․숙박
서울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30분 간격(06:30~18:40)으로 운행하는 점촌행 버스 이용. 점촌 하차. 3시간 10분 소요.
점촌에서 동로로 13회 (07:20~19:40) 운행하는 시내버스 간송리에서 하차.
점촌에서는 새재관광호텔과 많은 장급여관과 경천호 주변은 민박가능.
경천호 주변에는 호반쉼터, 천주매운탕, 대성식당 등 휴게소와 식당이 여럿 있다.
산북면 소재지를 조금 지나면 산북면 대상리에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18호로 지정된 호산춘(湖山春)이라는 민속주를 만드는 집이 있다.
숫돌봉(萬石峰 595.3m)
◉산북면에서 동로면 경천댐으로 가기 전 노루목고개를 만들고 있는 산인데 천주봉 줄기이며 경천댐을 가운데 두고 국사봉과 마주하며 서 있다. 신라 때 사찰이라고 전해 오는 화장사 뒷산으로 풍수지리적으로 대단한 명당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옛 화장사지에 삼층석탑이 남아 있고 오르는 길은 노루목 고개마루, 헛고개 마루 아니면 탑들마을 뒤로 길이 나 있다.
길고 긴 산성을 다라
매봉(鷹峰 820m)
경북 문경시 동로면 석항리
◉백두대간 조망일품
매봉은 백두대간이 소백산, 도솔봉, 향적봉을 지나 저수재를 지나자마자 문경시와 예천군을 경계로 하며 뻗어내린 긴 산줄기에 처음 솟아 있는 산으로 길고 긴 능선이 아주 아름답고 곳곳에 남아 있는 산성흔적이 보이는 산이다.
산행시작은 문경시 동로면 석항리에서 시작하면 되는데 석항에서 예천 명봉사(鳴鳳寺)로 넘어가는 고개인 성황당재에서 능선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정상으로 갈 수 있으나 석항리 나라백이 목장을 찾아 올라가면 더 쉽다.
해발 700m 고지에 위치하는 나라백이 목장은 석항3리 귀내기에서 동남쪽 매봉능선이 보이는 방향으로 시멘트 포장길을 30분쯤 걸어 올라가면 되는데 넓은 목장은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하고 풀을 듣는 염소무리가 한가롭게 보인다.
예천 쪽에서 가는 길은 예천군 용문면 내지리 동구마을이 좋은데 여기서 예천군의 유명한 절인 ‘용문사’가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용문사(龍門寺)는 신라 경문왕 10년(870년)에 소백산 희방사를 창건한 두운대사가 창건했다는 절로 보물 제 145호 대장전과 보물 제 684호 윤장대가 있는 유서 깊은 절이다.
대웅전 서쪽으로 잘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계류를 끼고 올라가면 5분을 채 못 가서 양쪽 계곡이 합쳐지는 곳에 콘크리트 물탱크가 있다. 대나무밭과 넓은 공터, 주cnt돌로 보아 암자터 같다.
우측 계곡을 따라 20여 분 올라가면 등산로는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바로 올라가면 782봉 동릉으로 붙는다. 간간이 소나무숲도 있으나 등산로 주변은 주로 갈참나무숲으로 덮여 있다. 중간중간 화전민 집터로 보이는 흙담과 공터가 여러 군데 나타난다.
등산로는 계곡을 끼고 계속 이어지며 갈잎이 떨어져 발끝 감촉이 매우 좋다. 금빛돌이 종종 눈에 띈다. 옛날에는 금이 많이 났던 곳으로 지금도 금당실로 불리고 십승지의 하나로 꼽힌다.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물을 마련해야 한다.
완만한 등산로를 다라 1시간 정도 올라가면 능선안부다. 억새가 무성한데 등산로는 삼거리로 되어 있다. 북쪽 내리막길로 가면 문경시 동로면 석항리가 나온다. 북동쪽으로 방향을 잡아 나아간다. 등산로는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으나 삼사십미터쯤 가면 능선에 길이 뚜렷하다. 10여 분 거리에 전망이 좋은 큰 묘가 있다.
동로면과 용문면의 그림 같은 산과 들을 굽어보며 30여 분을 가노라면 석항리와 내지리 내동을 넘나드는 길과 만난다. 양쪽 다 깊은 계곡길이다.
10여 분을 더 나아가면 헬기장이다. 여기서 가파른 능선길을 따라 10여 분을 가면 정상이다.
정상은 50여 평 규모로 넓은 편이며 우뚝 솟은 봉이라 조망이 매우 좋다. 문경땅을 서에서 북으로 싸고 도는 백두대간이 가히 장관이다. 동북쪽으로는 낮은 산위에 우뚝 솟은 안동의 학가산이 웅장하다. 남쪽은 발아래 예천군을 끼고 도는 내성천, 멀리 안동에서 하회마을을 거쳐 상주로 흘러가는 낙동강 백사장이 은하같이 곱다.
하산은 일단 헬기장까지 되돌아가 동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길을 따라가다 정남으로 나 있는 목장길을 따라 내려오면 시목실 마을이다.
가파른 능선길을 마을길을 따라 20여분 내려오면 처음 출발한 동구마을이고 나라백이 목장을 찾아 내려와도 된다. 산행에 필요한 시간은 5시간 30분 정도다.
◉산행안내
동로면 석항3리 귀내기→(30분)→나라백이목장→(40분)→능선→(50분)→정상→(60분)→나라백이 목장→(30분)→석항3리
경천댐에 꿈이 가득하고
국사봉(國師峰 727.6m)
경북 문경시 동로면 마광리
◉백두대간의 긴 가지
죽령을 거쳐 달려온 백두대간은 저수재를 지나고 남쪽으로 예천군과 문경시 경계를 이루며, 긴 가지를 하나 뻗어 놓았다. 그 가지에는 높은 칠팔백미터짜리 봉우리들과 우리 선조들이 다녀서 고개가 여럿 있다.
고개들 중에서는 꽃재가 꽃으로 유명하다. 재 북쪽의 국사봉은 기우단으로 호가 났는데 1989년 순수한 농업용수를 위해 만든 경천호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관광지가 되었다.
국사봉에 오르려면 문경시(1995년부터 점촌시와 문경군이 합쳐 문경시로 되었음)을 거쳐 지나야 되지만 충청북도 단양 쪽 단양팔경 중 한 곳인 상선암을 거쳐 975번 지방도를 따라 문경시 동로면 벌재를 넘어 경천호를 찾으면 국사봉 산행을 할 수 있다.
문경시에서는 예천․영주․안동방면으로 3km쯤 가면 산양농공단지를 지나게 되는데, 바로 금강주유소 옆으로 좌회전해서 산북면 동로면 쪽으로 잘 포장된 길을 따라가면 되고 이곳을 지나쳤다면 산양면 소재를 지나 산북면 소재지로 가도 된다. 산북면 소재지를 거쳐 975번 지방도를 다라 경찰전공비가 있는 노루목고개를 지나 내려서면, 기단이 특이한 통일신라시대 탑인 보물 제 51호 내화리 삼층석탑을 볼 수 있다. 이 탑을 지나면 바로 경천댐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에 경천호라고 새겨진 큰 돌과 관리사무소와 빙어횟집이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경천댐 둑을 지나야 되기 때문에 산행을 시작할 수 없고 삼층석탑을 지나 바로 우측에 마광리라고 돌에 새겨 표시한 마을 표지석 쪽으로 가면 동로면 마광리 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여야 된다.
◉꽃재에서 꽃재로
마광리는 경주 손씨 집성촌으로서 1400년 경 개척되었다고 하며, 뒷쪽 숫돌봉과 앞쪽 정침봉이어서 침을 숫돌에 갈아 빛이 난다고 하여 마광(磨光)리라고 하며, 옛날에는 마을이 번창하여 이곳에는 ‘마광리 반서울’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마광리 마을을 지나서 비포장 길을 5분 정도 가면 경천댐 밑에 도착되는데, 이곳에 승용차는 주차 가능하고 버스는 들어올 수 없다. 여기서 왔던 길을 되돌아 100m쯤 가면 냇물을 건너 콘크리트 다리를 지나 오르막길을 15분쯤 오르면 돌성황당이 마을 입구에 서 있다. 이 마을은 산세가 좋고, 온 산이 꽃(진달래 여기서는 참꽃이라고 함)으로 뒤덮여 꽃재라고 하며, 화령이라고 부르는 동네이지만 지금은 3가구만 살고 있다. 여기서 바라보이는 능선상 제일 낮은 안부가 작은 꽃재이고, 지도상에 표시된 꽃재는 큰 꽃재이다.
농촌 어디서나 같은 모습이지만, 여기도 버려진 논과 밭이 잡초에 덮여 있고 옛길은 흔적은 있으나 잡목과 덤불이 무성해 헤쳐 나가기가 힘들다. 작은 꽃재마루까지 꽃재마을에서 약 45분 소요되는데, 물은 마루턱 바로 밑까지 개울물이 있고, 작은 꽃재에서 큰 꽃재까지 사람 자취가 없어서 산짐승 분뇨가 곳곳에 있는 능선길을 따라가면 멀리 천주산, 황장산, 운달산이 경천호와 함께 어울려 한 폭의 그림과 같이 보인다. 또 진달래 나무가 2m이상 자라 곳곳에 서 있다.
◉국사봉 기우단을 찾아
꽃재를 거치지 않고 경천댐에서 바로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길이 나 있는데, 첫 들머리 찾는 방법은 경천댐 밑 국사봉 쪽 작은 계곡길을 들어서서 100m쯤 오르다가 왼쪼 능선길을 찾으면 된다.
이 길은 경천댐을 등뒤로 하고 능선을 오르면 묘가 나오는데, 길은 자 나 있지는 않으나 처음가는 사람이라도 능선만 밟으면 국사봉 쪽으로 오를 수 있다.
경천댐에서 국사봉쪽 능선길을 1시간 오르면 전망이 좋은 봉우리에 도달하는데 약 20평은 돌로 밑부분을 쌓아서 평탄하게 만들어 놓은 이곳은 기우단이라고 하며, 또 봉수대가 있었다고도 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천호 경치는 좋고 반대쪽 봉우리가 바로 국사봉 정상이다.
기우단에서 약 40분, 큰 꽃재에서 40분이면 정상에 도착할 수가 있다. 그러나 산행 시작 지점에서 작은 꽃재나 큰 꽃재까지는 길이 있으나 잡초와 덤불로 덮여 있어서 헤쳐 나가기가 힘드므로 능선길을 타는 것이 좋다.
◉나라의 스승 국사
국사는 신라와 고려시대에 있었던 승려의 최고 법계인데, 이 산에서 고려 때 국사였던 두운대사가 태어났다고 전하여, 기우단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정상에 서면 예천군과 문경시가 한눈에 들어오며, 건설부에서 1978년 8월에 설치한 삼각점이 있다. 내려오는 길을 올랐던 길과 능선길 어느 곳으로도 내려갈 수는 있으나 교통을 생각하면 경천댐 쪽으로 내려오는 것이 가장 좋다.
◉산행안내
경천댐 밑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 기우단을 지나 정상까지는 1시간 30분이 소요되나 큰 꽃재 쪽으로 내려오면 총 산행시간이 3시간 30분 정도, 작은 꽃재쪽으로 내려오면 총 산행시간이 5시간 걸리므로 서울․대구 쪽에서도 당일 산행이 가능하다. 서울시 동서울터미널에서 직행버스가 06:30~18:30까지 40분 가격으로 있고 문경시에서 동로면 마광리까지 시내버스는 1일 13회 운행하므로 교통이 편리하고 시간은 약 40분 정도가 걸린다. 문경시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15,000원 정도를 받고 있다.
마광리마을→(30분)→꽃재마을→(45분)→작은꽃재→(50분)→큰꽃재→(60분)→정상→(60분)→경천댐
정침봉(635m)
◉동로면 마광리에 있는 산으로 국사봉 줄기에 이어지며 금천(錦川)을 사이에 두고 숫돌봉과 마주보고 있다. 특히 경천댐을 바로 조망할 수 있는 산이라 꽃재마을에서 국사봉 능선인 꽃재에 올라 남쪽으로 능선을 타면 되고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다. 지도상에 산이름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
작지만 아름다운
왕의산(王依山 338.6m)
경북 문경시 산양면 위만리
◎산행들머리는
산양면에서 위만리로 가면 산양면과 용궁면 그리고 북쪽의 산북면의 경계가 되는 산이 왕의산인데 산양면 위만2리 뒷산으로 고려 공민왕이 공민왕이 몽고의 침입으로 안동에서 피난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곳에서 옷을 벗어 나무에 걸어 놓고 쉬었다. 하여 왕의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높이 300m의 산봉우리가 왕의산에서 시작하여 산양면 현금 금천(金天)까지 이어져 있다. 산행들머리는 산양면 위만2리 상위마을을 지나자 바로 왕의산 쪽으로 나 있는 길로 접어들면 되는데 고가수 밑을 지나 길이 잘 나 있다. 올라가는 데 약 40분이며 충분하고 소나무숲 길을 올라야 하며 오봉산, 비조산까지 능선을 타고 갈 수 있다.
◎산행안내
산양면 위만2리 뒷산으로 비조산까지 이어진 능선길이 아주 좋다.
①상위마을→(40분)→정상→(40분)→상위마을
②상위마을→(40분)→정상→(1시간30분)→오봉산
→(1시간30분)→비조산→(40분)→산양면 현리
비조산(310.4m)
◎산양면 부암리의 뒷산이고 옛날 봉화(烽火)를 올리던 곳으로 전하며 왕의산과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현리 쪽으로 신라 때 고성인 근암성이 있는 근품산과 이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