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 친구를 영락(靈樂)공원에 보내고
무슨 말을 먼저 하오리까? 무엇이라고 말문을 열어야 하오리까?
내 몸도 성하지 못해 월.수.금요일 투석 중인 병원 침대에서 자네의
부음을 듣고 깜짝 놀라 갑자기 온 몸에 오한이 들어 한동안 어찌
할 바를 몰랐는데, 다른 친구들도 조문하면서 하는 소리가 믿지 못할
장난 전화라고 자기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하더군.
아무리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인생살이라지만 이게 무슨 기구한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철딱서니 없는 그 놈의 가해 인간 아닌 인간에게 욕이라도 한 말
퍼붓고 싶은 심정이어....... 더구나 우리 폭포회의 정기 모임을 가진지
5일 만에 청천병력 같은 소식을 접하니 기가 더 막 히 구만.
그렇지 않아도 이번 모임에서 우리 폭포회원 11명은 조직한지
40여년이 넘었어도 어느 누구하나 사별하지 않고 부부가 다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고 자축했는데 악령이 시기 질투 했나 이런
불상사가 생겨 너무 서운하여 눈물도 마른다네.
옛말에 이르기를 『 신이 사랑하는 자는 일찍 죽고, 잘 익은 과일은
빨리 떨어지기 쉽다.』고 하였다네 마는 자네는 분명 너무나 많은
신의 은총을 받고 너무나 잘 익은 과일과 같이 완숙한 인간 이어서
이다지도 일찍이 이 세상을 떠나셨단 말인가?
백세를 구가하는 시대에 65세의 짧은 생애였지만 자네가 이 사회와
친구들에게 쏟은 공은 헤아릴 수없는 공적서의 한 페이지였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 있었으며, 초등학교
교단에 몸담아 후학육성에 정열을 쏟아 꽃을 활짝 피우고 명예롭게
정년퇴임을 하였으며, 자네가 다닌 초.중.고.대학 동창회 일은 자네
부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은 하나도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칭송이
자자했네 그려. 한번 맡은 일은 근면 성실이 100%라야 직성이
풀리고, 틈틈이 그린 그림으로 정서를 함양한 참으로 성품이 곱고
좋은 친구였어. 만날 때 마다 재치와 위트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기쁘고 재미있는 소식을 항시 메일과 문자. 전화로 보내 약방의
감초처럼 우리 모두를 기쁘게 해주었는데 이제 기쁨의 원천이
사라졌으니 우리는 무슨 낙으로 산다는 말인가?
처음으로 당하는 친구의 죽음이라 애도의 물결이 유난히 물결쳤네
장례기간 장례예식장은 물론 영락공원 참배까지 그야말로 자네가 살아
생전 쌓은 은덕의 행렬 이었어.
한 줌의 유골로 우리 품에 안긴 자네의 모습을 그리며 돌아오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반성하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네. 자네의 유지를
받들어 초로같이 남은 인생, 조금이라도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
더욱 건강하고 친구 간에 우애 있게 지내야 겠다는 걸 말일세.
자네도 이승에서 못다한 부인을 비롯, 자녀들과 일가친척 친구들의
사랑과 영생을 기원하며 저승에서나마 근심 걱정 없이 잘 지내이소.
가슴에서 솟구치는 뜨거운 사랑과 깊은 애도의 정을 담아 이에
삼가 천주 친구의 명복을 비네.
고이 잠드소서.
2013. 1. 15
폭포회 총무 김 재 용 드림
< 가요수필 1> -김재용-
봄날처럼 가버린 백설희(白雪姬)
♠ 봄날은 간다(손로원작사,박시춘작곡,백설희노래)
1)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 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2)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2010년의 봄날은 있었나(?) 없었나(?) 내 머릿속에 혼돈을 가져온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흰 눈이 남녘 무등산 서석대에 쌓이더니만 , 금방
낮 기온이 여름을 무색해 해, 계절 감각이 민감한 여자들의 파라솔과
민소매와 멋진 다리를 드러내게 한다.
이렇듯 2010년의 봄날처럼 5월5일 어린이날 오전3시, 고혈압과 합병증
으로 우리의 원로 가수 백설희(본명: 김희숙)씨가 83세의 일기로 말없이
떠나가 버렸다.
불교에서 말하는 생노병사(生老病死)는 자연의 섭리라 어느 누가 낳고,
늙고 병들어 죽은들 우리와 별관계가 없고 막을 수 없지 마는
백설희씨 처럼 대중들의 희로애락에 심금을 울려주는 가수가 생을
마감하니 남다르게 애석하고 더 살다 가시지......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게 인지상정이다.
보통 연예인 하면, 예로부터 사생활이나 가정생활이 그렇게 원만하지 못해
모범을 보이는 이가 손가락으로 셀 정도인데, 이 분은 그야말로 현모양처로
후배 연예인들의 칭송을 받았다고 한다.
몇 년 전 사별한 영화배우 황해(본명:전홍구)씨와 결혼하여 금슬이 좋아
슬하에 4남1여를 두는 등 가정에도 충실하고, 동안의 가수 전영록 어머니로 자녀 교육을 충실히 해, 3대에 걸쳐 대중을 위해 봉사 할 수 있는 가업의
전통을 살리고 있다.
그녀의 히트곡들은 거의 1953년 무렵 박시춘 작곡가를 만나, 물 만난 고기처럼 눈부신 활동을 하였고 1950년 말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기를 먹었단다.
그녀 특유의 맑고 깨끗한 목소리는 옥쟁반 위에 옥구슬을 굴리듯 해맑아,
듣는 이로 하여금 영원히 가슴속에 간직할 매력덩어리다. 그 증거로
″샌프란시스코〃를 들어보라. 1953년 수복된 서울에서 6.25의 상흔을 접고
이국정서를 가사에 도입, 미국 항도 샌프란시스코의 그림 같은 풍경을 노래하며 평화를 갈구한 당시의 인정이 여실히 잘 드러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그녀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봄날은 간다.˝ 를 듣고
있노라면 인생살이의 무상함, 각박한 지친 삶에 대한 허전함 등을 노래로
가슴을 매웠고 입술을 깨물게 했다.
이런 그녀의 예명을 작곡가 김해송씨가 지어 주었는데, 백설희라고 지은 까닭은 ˝에베레스트 산의 눈이 언제나 녹지 않고 눈부신 자태를 드러내듯이 연예인으로서 식지 않은 열정으로 빛나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름값을 다 하고 간 그녀를 존경하고 추모한다.
대중가요의 특징은 시대의 배경과 변화의 템포에 민감한데 있다
노래가 밝아지면 사회도 밝아지고, 어두면 우리네 삶도 탁탁하다.
백설희가 살았던 기막힌 눈물의 반세기를 보낸 우리의 가요계가 앞으로는
명랑한 차원으로 발전 육성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10. 5. 6
<가요수필 2> -김재용-
공정한 사회로 쓰리고를…….
♣ 시계바늘 (신유노래)
1) 사는 게 뭐 별거 있더냐. 욕 안 먹고 살면 되는 거지
술 한 잔에 시름을 털고 너털웃음 한번 웃어보자 세상아
시계바늘처럼 돌고 돌다가 가는 길을 잃은 사람아
미련 따윈 없는 거야 후회도 없는 거야
아. 아―세상살이 뭐 다 그런 거지 뭐
2) 돈이 좋아 여자가 좋아 술이 좋아 친구가 좋아
싫다하는 사람은 없어 너도 한번 해보고 나도 한번 해 본다
시계바늘처럼 돌고 돌다가 가는 길을 잃은 사람아
미련 따윈 없는 거야 후회도 없는 거야
아 아 ―세상살이 뭐 다 그런 거지 뭐
세상살이 뭐 다 그런 거지 뭐
가수 신웅, 신유 부자가 불러 히트 한 노래 중 <무효> 와 <시계바늘>을
듣고 있노라면 인생살이의 오묘한 진리를 터득케 하고 있다. 특히 시계바늘은 음역의 고저 변화가 그렇게 심하지 않아 음치가 아닌 이상 따라 부르기에 편해 인기가 높은가 본다.
그래 사는 게 별거 있더냐? 욕 안 먹고 살면 되지.
이 평범한 진리를 왜 우리 인간들은 그리 못 하는가? 미안 하지만 각종 언론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선 정치를 한다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장·차관, 각종 자치단체의 장 들 즉, 행정을 하는 사람들이 욕먹는 하마 서열 1위에 있으니, 국민(백성)을 위해 일을 한다는 데 아이러니컬하지 않는가? 하기야 백인백색 천인천색 다 입에 맞게 할 수는 없겠지만 요즘처럼 족집게 여론 수렴 장치가 잘 되어 있는 시대에 욕을 덜 먹는 쪽으로 일을 할 수는 없을까? 왜 옹고집을 부릴까? 생일에 잘 먹자고 이레 굶는 식의 사업전개 좀 그만하고 죽을 쑤어 식히기에 바쁜 서민을 생각 못 할까?
천상천하 유아독존, 지가 잘 나서 그 자리에 있는가 싶듯, 각종 못된 짓으로
사리사욕을 취하고 불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선봉에 서는 지휘자 인가?
이 시대에 어울리는 황희 정승 같은 청백리는 못 나올까? 안 나올까?
우수한 민족이 인간적으로 세계인의 조롱거리가 되어선 안 되겠다.
부패공화국이라고……
마침 이대통령의 후반기 국정 철학으로 공정한 사회를 내 세웠는데
시의 적절한 참 좋은 주제(아젠다)라고 생각된다. 오죽이나 온 사회가 공정하지 못해 곪아 터질 듯 한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으면 이런 게 나왔을까? 그런데 발표한 마이크가 꺼지기도 전에 하필 등잔 밑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혜 취업 문제가 터져 제 1탄으로 먹칠을 한 셈이 됐다. 하기야 이런 게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닌데도 전 국민으로부터 강한 규탄을 받는 것은 서민을 무시한 불공한 모습이 극에 달했기 때문일 거다. 그 동안 유전무죄 무전유죄로 얼마나 우리 서민들이 괄시를 받고 덤터기를 쓰며 살았던가? 노조활동 등 각종 사건이 터질 때 마다 하다못해 자연재해를 입어도 모두 우리 서민 차지다.
대통령은 가진 자 힘 센 자가 먼저 베풀고 어루만져 줘야 한다고 성인군자 같은 지시를 하나 정작 그 밑에서 일 한 사람들이나 떵떵거리고 산다는 자들의 작태를 보면 쇠귀에 경 읽기다. 그 예로 고위 공직자들의 인사 청문회를 보면 크고 작은 위법행위를 골라서 하고 의무를 다하지 못하며, 소위 있는 자 들이 산다는 서울 강남구 사람들이 세금 포탈 행위를 하는 미꾸라지가 제일 많다는 사실이다.
화투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든 놀이가 자기 분수에 맞고 알맞게 하면 친선을 도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여 오락으로써 즐길 수 있는 것이지만 운용을 잘 못하여 도가 지나치면 도박으로 돌변하여 가산 탕진은 물론 자신의 건강과 명예까지 망치는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 그러나 공정한 사회 체험으로 화투놀이 중 하나인 고스톱을 긍정적이고 순기능적인 측면에서 한 번 해 보라고 권해 본다. 특히 위정자들. 화투놀이는 오래전부터 민화투, 육백, 삼봉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단순하고 스릴이 없다. 그런데다 광이나 열긋 오긋(띠) 등 소위 똥깨나 뀌고 권력이 있는 것만 대접을 받고 껍데기(=피,서민)는 먹어도 천대를 받고 의미가 별로 없다.
그런데 고스톱은 어느 것 하나 천대를 하지 않고 공정한 대우를 해준다.
특히 광 1개 이상,피6개 이상 확보하지 않으면 박(두 배로 돈 계산)을 쓰게 되는데 오히려 광박 보다 피박을 쓰는 사례가 많다. 그래서 고스톱에서는 피(서민)가 중요하다. 그리고 3명이 치면서 서로 견제하고 인생 역전의 맛을 볼 수 있는 그야말로 공정한 게임이다.
시도 때도 없이 3명만 모이면 고스톱을 친다고들 비아냥거리지만 우스갯소리로 단군 이래 반만년의 역사 속에 전 국민이 가장 즐기는 놀이로 등극 했으니 어떻게 보면 서민들의 그 한풀이를 고스톱을 통해 하는 지도 모른다.
공정한 사회는 무엇보다 기회가 똑같이 주어지고 특히 서민을 위했을 때 이루어지는 원리다. 이것은 다음 정권까지 아니 영원히 이어나가야 할 우리 민족 과제라고 생각한다.
시계 바늘처럼 돌고 돌다가 어느 땐가 가는 길을 잃은 사람처럼 헛구호가 되지 않게, 서민들 입에서 다시는 세상살이 뭐 다 그런 거지 뭐 하고 자포자기의 한 숨 소리가 나오지 않게 공정한 사회로 쓰리고를 해보자.
<가요수필 3 >-김재용-
쑈 같은 세상살이
♠ 쑈쑈쑈 (유지나 노래)
1) 사랑도 쑈, 이별도 쑈 ,웃음도 쑈, 눈물도 쑈
세상사 모두가 텔레비전 쑈 같은 것
고달픈 인생길 울면 뭘 하나 마음껏 마시고 마음껏 즐겨봐
인생은 황홀한 꿈같은 것, 흐르는 세월을 누가 막으랴
돈 많다고 그렇게 잘난 체 마라 돈 없다고 그렇게 기죽지 마라
인생은 어차피 쑈쑈쑈
2) 사랑도 쑈, 이별도 쑈, 웃음도 쑈, 눈물도 쑈
세상사 모두가 텔레비전 쑈 같은 것
가슴이 답답해 눈물이 나면 춤추고 소리쳐 노래 불러봐
인생은 황홀한 꿈같은 것, 흐르는 세월을 누가 막으랴
오르막 길 있으면 내리막 있고 내리막길 있으면 오르막 있듯
인생은 어차피 쑈쑈쑈
세상살이가 모두 쑈 같다고 신나는 트롯트 노래가 TV에서 흘러나왔다
멋지게 넘어가는 멜로디와 가사 말에 동감이 가 여가수가 부른 노래지만
흥얼거리다보니 나도 제법 외어 부르게 되었다.
그렇다. 세상살이가 긍정이든 부정이든 쑈 아닌 것이 없다. 어쩌면 우리는 쑈의 홍수 속에 사는지 모른다.
쑈의 개념까지야 따질 필요는 없지만 쉽게 말해~척, 진면목이 아닌 가식 또는 거짓을 보여주는 부정적인 측면과 상대방을 의도적으로 기쁘게 해주는 연예인들의 공연이나, 기타 기분 좋게 해주는 선의 적이고 긍정적인 행위일 것이다.
TV연속극이나 영화 소설 등에서 흔히 보듯이 사랑 아닌 사랑, 이별 아닌 이별 ~잘난 척, ~모른 척, ~안한 척 등 눈만 뜨면 보기 싫어도 부정적인 쑈의 이야깃거리를 보기 때문에 중독이 되고 있다.
그래서 그런 건지 거기에 덩달아 우리의 삶도 자신도 모르게 발맞추어 나가
세상살이가 어지럽다.
우리는 자기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한다, 즉 상대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고 하지만 그 최선이 상대방 입장에서의 최선이 아니라면 그것은 최악(나쁜 쑈) 이 될 수 있다.
2013년 5월18일은 33회째 맞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다. 그런데
정부가 기념식에서 여태껏 부르고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체하기위해
올해도 이상 없이 묘책을 꾸미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공식 추모곡을 별도로
제작하기위해 무려 48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준비 중이라고 한다.
겉으로 보기엔 그 취지야 좋지만 무려 30여년이나 국민 화합 차원에서 애창
되어온 노래를 구태여 빼앗아 가려고 하는 의도가 무엇일까?
민중이 싫어하고 더구나 어느 해는 대통령도 기념식에 참석해 목청껏(?)
불렀던 노래인데...... ‘임을 위한 행진곡’도 저명인사들의 검수아래 민주화운동의 혼과 정서가 깃들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정권의 입맛에 맞는 행위만 하려는 그동안의 오랜 쑈를 청산하고 이제는 정착되어 마음껏 불렀으면 좋겠다.
2010년3월26일 천안함 침몰사건에 희생된 46명의 고귀한 해군장병의 영결식장(3월29일)에도 정부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예우했지만 해군에서는 좁은 장소문제로 전사자 1명당 참석 할 수 있는 유족을 30명으로 제한하는 바람에 식장에 참석 못한 유족이나 친구, 친척들이 TV를 보면서 누구를 위한 영결식이고 장례식이냐고 분해하면서 보여주기 위한 쑈라고 비난받은 바 있고, 많은 네티즌들의 입방아를 찧게 했다고 한다.
예로부터 영화를 보려면 뒷 자석에서 보고, 쑈를 보려면 앞자리에서 본다는 말이 있다. 그건 쑈한 사람들의 참모습 즉, 일거수일투족을 가까이에서 보며 즐기려고 한 것이다. 쑈를 잘한 사람이 직장에서도 출세나 승진이 빠르다고 하지만 그건 십리도 못가서 발병나기 쉽다. 참이 아닌 거짓 쑈는 안 하는 게 세상사는 바른 길이고, 누구보다 종교를 가진 자는 성인의 높은 가르침과 그 분의 얼굴을 깎이는 나쁜 쑈는 안해야 되지 않을까? 무종교인 보다 못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본다.
쑈쑈쑈 란 노래는 어쩌면 잘 못 되어도 한참 잘 못된 우리 사회를 역설적으로 비꼬는 것 같지만 생각한 것이 기특해 재밌다.
< 가요수필 4>-김재용-
고향은 물그림자
1) 구름도 울고 넘는 울고 넘는 저 산 아래,
그 옛날 내가 살던 고향이 있었건만
지금은 어느 누가 살고 있는지 ,지금은 어느 누가 살고 있는지
산골짝엔 물이 마르고 기름진 문전옥답 잡초에 묻혀 있네.
2) 새들도 집을 찾는 집을 찾는 저 산 아래,
그 옛날 내가 살던 고향이 있었건만
지금은 어느 누가 살고 있는지, 지금은 어느 누가 살고 있는지
바다에는 배만 떠 있고 어부들 노래 소리 멎은 지 오래일세.
오기택의 고향무정 노래가 라디오에서 구성지게 흘러나온 걸 들어보니 민족의 대 명절 추석을 코앞에 두고, 가을과 함께 고향 방문을 생각게 하는 때가 되었군요.
사랑하는 광고17회 친구 여러분! 그 동안 어려운 삶의 현장에서 얼마나 고생과 땀을 흘렸으며 몸 건강히 잘 지냈는지요?
지금쯤 어렵게 구한 열차나 고속버스 표를 끊어놓고 사랑하는 부모형제 찾아뵈올 날을 기다리는 친구들이 많겠지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리운 사람들과 상면하고 반가움에 포옹을 한다는 게 얼마나 많은 엔돌핀이 생성 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고향 떠난 여러 해에 사랑하는 부모님과 일가친척 어르신이 한 분 두 분 돌아가셔 반겨줄 이 없는 고향 무정을 느낀 사람도 한편 있을거에요. 특히 금년은 추석 연휴가 사흘 밖에 안 되어 빠듯한 일정으로 방문 자체가 어렵기도 할거구요. 그래도 잊지 말고 짬나는 대로 찾아봐요.
금년이 가기 전에.....
고향이란 출렁거리는 물그림자라고 해요. 물결치면 출렁출렁 일그러져 없어질 것 같지만 언젠가 물결이 잔잔해지면 뚜렷이 나타나는 물그림자 말이어요.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산업화 되면서 자꾸만 우리에게서 고향을 빼앗아가고 있죠.
그래서 우리 주변에도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이 생기나 봐요. 고향을 잃었다는 것은 인간의 본심인 동심을 잃은 것이요, 꿈을 잃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고향의 어린 시절은 누구에게나 꿈밭을 일구고 꿈씨를 뿌리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기 때문이죠.
아이들에게는 아름답고 즐거운 고향, 어른들에게는 다정하고 편안한 고향, 이처럼 고향은 여러가지 모습으로 우리에게 힘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향은 우리들 스스로가 지켜야 할 의무요 파수꾼이 되어야 겠지요.
이번에 고향 방문을 할 분은 너른 마당에서 고추잠자리와 술래잡기도 하고, 논두렁의 허수아비와 숨바꼭질을 하고 돌아가 10월의 운동회(?)때 정다운 친구들과 고향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면 사람 사는 맛이 두 배로 느껴질 겁니다. 부디 무사히 다녀가시길 두 손 모아 빕니다.
< 가요수필 5 >
남인수의 <가거라 삼팔선>과 현충일 단상(斷想)
1) 아- 산이 막혀 못오시나요. 아-물이 막혀 못오시나요.
다 같은 고향땅을 가고 오건만,
남북이 가로막혀 원한 천리길.
꿈마다 너를 찾아 꿈마다 너를 찾아 삼팔선을 헤맨다.
2) 아-꽃 필 때나 오시려느냐. 아-눈 올때나 오시려느냐.
보따리 등에 매고 넘던 고갯길.
산새도 너와 함께 울고 넘었지.
자유여 너를 위해 자유여 너를 위해 이 목숨을 바친다.
3) 아-어느 때나 터지려느냐. 아-어느 때나 없어지려나.
삼팔선 세 글자를 누가 지어서
이다지 고개마다 눈물이던가.
손 모아 비나이다 손 모아 비나이다 삼팔선아 가거라
이 노래는 전국 어느 노래방마다 비치된 색인 목록 1번에 거의 실린 노래다. 이북 땅에 계시는 그리운 부모형제, 사랑하는 아내, 정다운 벗들을 그리며 삼팔선(지금은 휴전선)을 헤맨다는 감상적인 애가(哀歌)로 6.25 전쟁 전의 세대나 나처럼 전후 세대(戰後世代)를 막론하고 즐겨 부르는 곡이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50년 전 초등학교 (당시 초등학교) 6학년때 동네 어른들이 이 노래를 잘 부른다고 비행기를 태운 바람에 거리에서나 학교에서 마구 부르고 다니다가 호랑이 같은 담임선생님께 들켜 반나절이나 교무실에서 꿇
고 앉는 벌을 받은 기억이 난다. 이유는 어린이 정서에 맞는 교과서의 동요를 부르지 않고 성인들을 흉내 내는 유행가(대중가요)를 부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분과 악연인지 몰라도 평교사, 교감, 교장으로 세 번이나 만나 부모처럼 잘 모시고 교단생활을 같이 했다. 안타깝게도 퇴직 후 얼마 계시지 못하고 재작년 타계하셔서 그 분의 교육열을 기릴 뿐이다.
사람마다 소위 말하는 십팔번 곡이라는 것이 있다. 멜로디가 좋다던가, 가사 내용이 마음에 든다던가, 부르는 가수가 매력있다던가, 아니면 저변에 깔려있는 역사적인 배경이 자기의 처지에 맞는다던가 하는 등의 이유에서 즐겨 부르는 아껴둔 한 곡은 누구에게나 다 있다. 그런데 나는 맨 마지막 이유로 이 노래를 좋아한다.
아버지 얼굴도 모르는 세살때, 즉 1953년 6.25 전쟁이 휴전을 앞두고 강원도 철의 삼각지에서 육군 병장으로 용감히 싸우다 돌아가셨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매년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해 보지만 전쟁 때는 전우가 없어지면 찾아볼 겨를도 없이 무조건 전사로 처리, 통지한다는 당시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국가유공자로 이름 석 자 새겨진 벽면을 부등켜 안고 아버님이 혹시나 귀순용사들처럼 살아 돌아오시지나 않을까, 그런데 삼팔선(휴전선)때문에 못 오시지 않는지? 하는 애틋한 그리움 때문에 이 노래를 더욱
좋아한 것인지 모른다.
58회 현충일을 맞는 오늘,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라고 겉으로 호들갑을 떨지만 속으로는 어떻게 하면 내 자식 군대 안 보낼 방법이 없는가? 안보위협을 느껴 대한민국 국적을 바꿀 방법은 없는가? 매국노들이 득세할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가? 그야말로 국가관이 천태 만상이고 변해도 너무 변했다. 이래가지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국가유공자들의 실상을 알고 나라 사랑 정신을 현충일을 맞아 얼마나 가슴에 담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보훈의 참뜻은 오늘을 사는 우리와 후손들이 애국선열과 호국 용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억하고 선양하여 국가 발전의 정신적 에너지를 결집하는데 있을 것이다.
큰 일(?)은 못해도 아침 일찍 조기를 달고 10시에 묵념 정도는 해야 먼저 가신 님 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아닐까 나름대로 명상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