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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2 오후 1:48:26 게재 |
임산물종합유통센터 내년 개장 … 임산물재해보험은 2015년 올해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된 후 협동조합 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협동조합도 결국 시장에서 생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앞서 협동조합 경제를 일군 나라들도 수많은 협동조합들이 생기고 사라졌다. 5인 이상 뜻을 모으면 누구나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고, 협동을 통해 거대 독과점 기업과 떳떳하게 경쟁하면서 생존하는 꿈을 꿀 수 있지만 이는 경영을 통해서만 실현할 수 있다. 내일신문은 지속가능한 협동조합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협동조합 경영자들을 연속 인터뷰한다. 첫 순서로 지난해 산림조합중앙회장을 세 번째 연임한 장일환 회장을 지난 6일 중앙회 집무실에서 만났다. <편집자 주> ■최근 산림이용을 강조하고 있다, 이유는 지난 반세기 동안 산림을 가꾸었는데 이를 잘 이용해야 할 때가 됐다. 산림조합 회장으로서 210만명에 이르는 산주의 소득이 높아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산림주산물은 목재, 부산물은 임산물이다. 산림이 가진 공익적 가치를 위해 개인재산권을 제약할 때는 정부가 보상을 해줘야 한다. 맑은 물 맑은 공기가 산에서 나오는데 수도세의 몇 분의 일이라도 분담해서 산주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 ■산림을 잘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산길(임도)을 더 만들어야 한다. 임업도 산업이고 산림이 국토의 64%를 차지하고 있지만 임도가 부족해 임산물을 채취해 유통하기 어렵다. 쌀을 자급자족할 때도 새마을운동하면서 마을길 넓히고 농기계가 들어가도록 했다. 정부도 한다고 하지만 예산이 부족하다.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 중국의 질 나쁜 임산물이 쏟아져 들어 올텐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임도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중국산 임산물에 대한 대응책이 있나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질 좋은 우리 임산물이 잘 생산·유통되도록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조합원들이 생산(채취)한 임산물을 조합에서 수매해주고 중앙회 유통센터가 이를 받아서 바로 가공한 후 우리 브랜드를 붙여 팔면 된다. 그렇게 하면 중국산이 몰려와도 주부들이 우리 임산물을 이용할 것이다. ■임산물유통센터는 지금도 있는데 산림조합은 전국 142개지만 임산물유통센터는 현재 75개다. 95개까지 있었지만 제대로 가동이 안 돼 줄었다. 하지만 이제는 임산물이 나오니까 산주나 재배자들이 생산한 것을 지역조합이 사서 중앙회로 올리고, 이를 가공한 후 마트로 공급하는 유통경로가 살아나고 있다. 조합의 유통비중을 높일 것이다. 중앙회는 목재유통센터가 있는 경기도 여주에 임산물 종합유통센터를 만들어 내년에 개장할 계획이다. 때를 놓치지 않도록 내년에 가동해야 한다. ■새 정부의 산림정책은 어떤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두 가지 산림 공약이 들어있다. 우리 임업인들의 기대가 크다. 산림자원 조성을 잘 해야 하고, 또 이런 자원을 잘 이용해야 하는데 임업 종사자들은 노쇠하고 자금지원도 마땅치 않아 자원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산림자원도 시기가 지나면 발육을 못하는 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도를 내고, 국토보전을 위해 사방댐도 많이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산림조합이 나무를 직접 벌채하는 비중을 높이려는 이유는 벌채는 다 베는 게(개벌) 있고, 솎아 베는 게(간벌)이 있다. 간벌을 할 때 산림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하면 50년 60년 기른 나무와 산을 망치게 된다. 나무를 베도 좋은 나무는 더 크게 더 자라게 하고 나쁜 나무를 먼저 베서 빛과 바람이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숲을 가꿀 때도 불량나무부터 베야 하는데 산에 나무를 사고 베는 사람들(목상) 중에서 몰지각한 사람들은 좋은 나무를 자른다. 매우 위험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력을 갖춘 우리가 직접 하려는 것이다. ■목상에 비해 경쟁력이 있나 우리가 시범사업을 3년 했다. 산주들이 좋아한다. 우리가 벌채를 시작하면서 산주들의 소득도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벌채를 담당하던 목상들에 비해 우리가 50~100% 더 주고 나무를 사기 때문이다. 목상들이 헥타아르(ha)당 100만원 줄 때 우리는 200만원 주고 샀다. 이렇게 하니까 헐값에 팔려나가던 나무가 제값을 받게 된다. 목상들은 우리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말할 거라면 물러서라고 얘기한다. ■소비자가격이 오르는 부작용이 생기지 않나 우리가 제값 주고 샀다고 비싸게 파는 게 아니다. 시중가격은 변함없다. 우리가 유통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산림조합 경영에 부담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영향을 다 평가해서 적정 가격을 매긴다. 산림조합은 그런 경영능력과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산주들의 평균 소득은 얼마나 되나 임가의 연간 평균소득은 2700만원 수준이다. 3000만원 대인 농·어업인보다 낮다. 농업이나 수산은 집약재배해서 1년에 평균 2~3회전 상품을 출하하지만 임업은 50년을 두고 한다. 하지만 산림자원을 많이 갖고 있고, 또 단기임산물의 가치도 높아지니까 앞으로는 좋아질 것이다. 밤 고사리 더덕 등 단기소득작물의 경우 지역조합별로 경쟁력있는 특화품목을 생산할 수 있도록 중앙회가 특화품목지도원 60명을 선발해 현지 지도를 하고 있다. 중앙회는 이들이 기른 것을 우선 매입하고 있다. ■산주 중 조합원 비중이 낮은데 산주가 210만명인데 산주조합원은 30만명 가량된다. 조합원은 49만명 정도지만 산주가 아닌 임업인도 많다. 산주들 비중이 낮은 것은 산림소유구조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1ha의 산도 여러 사람이 쪼개서 갖고 있고, 산이 있는 곳에 살지 않는 부재산주가 소재산주보다 더 많다. 그러나 5ha 이상 산림을 소유한 산주들은 대부분 조합원이다. 산림면적이 적어도 좋은 산을 갖고 있으면 유실수, 산채를 재배하는데 이들도 계속 조합에 가입하고 있다. 전업산주, 전업임가 등 산림경영에 관심있는 이들은 대체로 조합에 가입하고 있다. ■산림의 재산가치가 높아지면 산주가 일반인들이 산에 오는 것을 꺼려할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인구밀도가 높고 산이 많다. 산주가 소득이 생기면 산에 더 많은 휴양시설을 만들고 더 많은 임도를 만들어 국민들이 더 편하게 이용하게 될 것이다. ■임산물재해보험은 언제 시작하나 법적으로는 이미 도입됐고 지금은 2015년부터 시작할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까지 전산도 깔아야 하고 그에 대한 지침도 나와야 한다. 임산물재해보험이 없으면 산에 불이 나도 산주들이 보상을 받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산주들이 자기 자본을 투자할 수 없다. ■정부는 상호금융 부실을 예방하기 위해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오늘(6일) 산림조합 상호신용기금위원회 주관 회의를 열었는데, 우리 경영상황은 상당히 건전하다.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소속 위원들도 있고 국회에서 온 전문가도 위원이지만 경영을 잘 해 고맙다고 했다. 지난해보다 적자조합과 부실률이 줄었다. 금융당국에서 특별히 주의를 받은 것도 없다. ■남북산림협력 계획은 나는 누구보다 관심이 큰 사람 중 한 명이다. 기회만 되면 가겠다. 우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해외조림도 하고 있다. 북에는 200만ha를 조림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북에 가서 조림도 조금씩 했다. 북의 상황에 맞춘 적지적소 양묘도 준비하고 있다. 사방시설도 해야 한다. 국회에서도 산림조합이 북의 사방·조림사업을 해야 한다고 한다. 조림은 3000명 작업단이 봄 기운 북상에 따라 제주도부터 시작해서 북으로 올라가면 된다. 그러나 이렇게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는 할 수 없다. |
협동조합 CEO 연속 인터뷰│① 장일환 산림조합중앙회장] “산림조합 통해 임산물유통, 중국산 이긴다”
2013-02-12 오후 1:48:26 게재
임산물종합유통센터 내년 개장 … 임산물재해보험은 2015년
올해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된 후 협동조합 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협동조합도 결국 시장에서 생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앞서 협동조합 경제를 일군 나라들도 수많은 협동조합들이 생기고 사라졌다. 5인 이상 뜻을 모으면 누구나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고, 협동을 통해 거대 독과점 기업과 떳떳하게 경쟁하면서 생존하는 꿈을 꿀 수 있지만 이는 경영을 통해서만 실현할 수 있다. 내일신문은 지속가능한 협동조합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협동조합 경영자들을 연속 인터뷰한다. 첫 순서로 지난해 산림조합중앙회장을 세 번째 연임한 장일환 회장을 지난 6일 중앙회 집무실에서 만났다. <편집자 주>
■최근 산림이용을 강조하고 있다, 이유는
지난 반세기 동안 산림을 가꾸었는데 이를 잘 이용해야 할 때가 됐다. 산림조합 회장으로서 210만명에 이르는 산주의 소득이 높아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산림주산물은 목재, 부산물은 임산물이다. 산림이 가진 공익적 가치를 위해 개인재산권을 제약할 때는 정부가 보상을 해줘야 한다. 맑은 물 맑은 공기가 산에서 나오는데 수도세의 몇 분의 일이라도 분담해서 산주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
■산림을 잘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산길(임도)을 더 만들어야 한다. 임업도 산업이고 산림이 국토의 64%를 차지하고 있지만 임도가 부족해 임산물을 채취해 유통하기 어렵다. 쌀을 자급자족할 때도 새마을운동하면서 마을길 넓히고 농기계가 들어가도록 했다.
정부도 한다고 하지만 예산이 부족하다.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 중국의 질 나쁜 임산물이 쏟아져 들어 올텐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임도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중국산 임산물에 대한 대응책이 있나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질 좋은 우리 임산물이 잘 생산·유통되도록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조합원들이 생산(채취)한 임산물을 조합에서 수매해주고 중앙회 유통센터가 이를 받아서 바로 가공한 후 우리 브랜드를 붙여 팔면 된다. 그렇게 하면 중국산이 몰려와도 주부들이 우리 임산물을 이용할 것이다.
■임산물유통센터는 지금도 있는데
산림조합은 전국 142개지만 임산물유통센터는 현재 75개다. 95개까지 있었지만 제대로 가동이 안 돼 줄었다. 하지만 이제는 임산물이 나오니까 산주나 재배자들이 생산한 것을 지역조합이 사서 중앙회로 올리고, 이를 가공한 후 마트로 공급하는 유통경로가 살아나고 있다. 조합의 유통비중을 높일 것이다.
중앙회는 목재유통센터가 있는 경기도 여주에 임산물 종합유통센터를 만들어 내년에 개장할 계획이다. 때를 놓치지 않도록 내년에 가동해야 한다.
■새 정부의 산림정책은 어떤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두 가지 산림 공약이 들어있다. 우리 임업인들의 기대가 크다. 산림자원 조성을 잘 해야 하고, 또 이런 자원을 잘 이용해야 하는데 임업 종사자들은 노쇠하고 자금지원도 마땅치 않아 자원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산림자원도 시기가 지나면 발육을 못하는 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도를 내고, 국토보전을 위해 사방댐도 많이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산림조합이 나무를 직접 벌채하는 비중을 높이려는 이유는
벌채는 다 베는 게(개벌) 있고, 솎아 베는 게(간벌)이 있다. 간벌을 할 때 산림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하면 50년 60년 기른 나무와 산을 망치게 된다. 나무를 베도 좋은 나무는 더 크게 더 자라게 하고 나쁜 나무를 먼저 베서 빛과 바람이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숲을 가꿀 때도 불량나무부터 베야 하는데 산에 나무를 사고 베는 사람들(목상) 중에서 몰지각한 사람들은 좋은 나무를 자른다. 매우 위험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력을 갖춘 우리가 직접 하려는 것이다.
■목상에 비해 경쟁력이 있나
우리가 시범사업을 3년 했다. 산주들이 좋아한다. 우리가 벌채를 시작하면서 산주들의 소득도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벌채를 담당하던 목상들에 비해 우리가 50~100% 더 주고 나무를 사기 때문이다. 목상들이 헥타아르(ha)당 100만원 줄 때 우리는 200만원 주고 샀다. 이렇게 하니까 헐값에 팔려나가던 나무가 제값을 받게 된다. 목상들은 우리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말할 거라면 물러서라고 얘기한다.
■소비자가격이 오르는 부작용이 생기지 않나
우리가 제값 주고 샀다고 비싸게 파는 게 아니다. 시중가격은 변함없다. 우리가 유통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산림조합 경영에 부담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영향을 다 평가해서 적정 가격을 매긴다. 산림조합은 그런 경영능력과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산주들의 평균 소득은 얼마나 되나
임가의 연간 평균소득은 2700만원 수준이다. 3000만원 대인 농·어업인보다 낮다. 농업이나 수산은 집약재배해서 1년에 평균 2~3회전 상품을 출하하지만 임업은 50년을 두고 한다. 하지만 산림자원을 많이 갖고 있고, 또 단기임산물의 가치도 높아지니까 앞으로는 좋아질 것이다. 밤 고사리 더덕 등 단기소득작물의 경우 지역조합별로 경쟁력있는 특화품목을 생산할 수 있도록 중앙회가 특화품목지도원 60명을 선발해 현지 지도를 하고 있다. 중앙회는 이들이 기른 것을 우선 매입하고 있다.
■산주 중 조합원 비중이 낮은데
산주가 210만명인데 산주조합원은 30만명 가량된다. 조합원은 49만명 정도지만 산주가 아닌 임업인도 많다. 산주들 비중이 낮은 것은 산림소유구조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1ha의 산도 여러 사람이 쪼개서 갖고 있고, 산이 있는 곳에 살지 않는 부재산주가 소재산주보다 더 많다. 그러나 5ha 이상 산림을 소유한 산주들은 대부분 조합원이다. 산림면적이 적어도 좋은 산을 갖고 있으면 유실수, 산채를 재배하는데 이들도 계속 조합에 가입하고 있다. 전업산주, 전업임가 등 산림경영에 관심있는 이들은 대체로 조합에 가입하고 있다.
■산림의 재산가치가 높아지면 산주가 일반인들이 산에 오는 것을 꺼려할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인구밀도가 높고 산이 많다. 산주가 소득이 생기면 산에 더 많은 휴양시설을 만들고 더 많은 임도를 만들어 국민들이 더 편하게 이용하게 될 것이다.
■임산물재해보험은 언제 시작하나
법적으로는 이미 도입됐고 지금은 2015년부터 시작할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까지 전산도 깔아야 하고 그에 대한 지침도 나와야 한다. 임산물재해보험이 없으면 산에 불이 나도 산주들이 보상을 받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산주들이 자기 자본을 투자할 수 없다.
■정부는 상호금융 부실을 예방하기 위해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오늘(6일) 산림조합 상호신용기금위원회 주관 회의를 열었는데, 우리 경영상황은 상당히 건전하다.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소속 위원들도 있고 국회에서 온 전문가도 위원이지만 경영을 잘 해 고맙다고 했다. 지난해보다 적자조합과 부실률이 줄었다. 금융당국에서 특별히 주의를 받은 것도 없다.
■남북산림협력 계획은
나는 누구보다 관심이 큰 사람 중 한 명이다. 기회만 되면 가겠다. 우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해외조림도 하고 있다. 북에는 200만ha를 조림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북에 가서 조림도 조금씩 했다. 북의 상황에 맞춘 적지적소 양묘도 준비하고 있다.
사방시설도 해야 한다. 국회에서도 산림조합이 북의 사방·조림사업을 해야 한다고 한다. 조림은 3000명 작업단이 봄 기운 북상에 따라 제주도부터 시작해서 북으로 올라가면 된다. 그러나 이렇게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는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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