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맛차 청주매콤향기 가득한 고추만두국

[669기 테리우스]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관련 취재차 청주엘 갔다. 좀 더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사관학교 연병장을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약 세시간을 굴렀더니 배가 음식을 달라고 난리다. 오늘은 <공.맛.차>취재의 날이니 아무거나 먹을 순 없지. 내가 아는 유일한 청주사람 ‘S하사’(前공군시대 진행자)에게 맛집에 대한 자문을 얻으려고 전화를 했다.

“심하사, 청주에서 뭐가 제일 맛있어요?”
“음...... 난 우리 엄마 음식!”

그래-_-; . 차라리 내가 찾아서 먹고 말지.

원래 맛집오타쿠로서의 기질을 십분발휘하여 손 빠르게 검색, 리스트를 작성했더니 주로 고추장불고기, 짬뽕, 파스타, 버섯찌게, 고추만두,짜글짜글 등이 청주서 유명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중 이날 무지하게 땡겼던 음식은 바로 ‘고추만두’ . 필요이상으로 럭셔리함을 자랑했던 <공.맛.차> 밥상목록에 서민적 균형을 더해 줄 음식으로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해 보였기 때문이랄까. 또 매운 거 좋아하시는 우리 김동준팀장님의 고추를 향한 탐욕스런 눈빛을 보니 안 갈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찾아간 곳은 <고추만두국>. 정말 원초적인 상호명이 아닐 수 없다. 거기다 간판의 포스는 마치 일제시대부터 장사해온 듯한 역사의 흔적을 자랑한다. 전화번호가 떨어진 자국이 인상적이다. 웬만해선 다 나간다는 TV출연의 흔적까지……

두배로 깨끗해 보이기 위한 고도의 전략일까….. 간판에서 예상되는 실내의 모습보다 너무나도 깔끔한 인테리어. 그리고 만두속처럼 홀을 가득 메운 손님들

맛집이 아니고선 보일 수 없는 자신감!! 단촐한 메뉴구성되겠다.
오늘 제대로 찾은 듯싶다. 가격은 보시는대로 4500원.

메뉴고민 할 것 없이 고추만두국으로 바로 주문하자 약 10분 뒤 음식이 나왔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김가루 동동 떠다니는 빨간 국물. 왠지 조미료나 라면스프가 듬뿍 첨가되었을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며 한 술 떠 먹어보는데 이럴수가!!!!

요즘 유행하는 사골국물은 아니고 제대로 우려낸 멸치국물 같았다. 거기다 조미료가 아닌 질 좋은 각종 양념, 제대로 빻아진 고춧가루를 쓴 듯.

다들 적절한 매움의 중독성을 즐기며 국물 들이킴에 여념이 없다.

다음의 공략대상은 이 집 주인공 만두. 쫄깃탱탱한 소희 볼떼기 같은 느낌이라기보다는 약간은 흐물흐물한 형태이다. 한입 베어 먹어보니 역시 고추가 첨가된 붉은 속이 알차게 자리 잡고 있다. 귀여우면서도 끝에 매운 맛을 자랑하는 것이 맹랑했던 前여자친구 생각이 난다. (뭐래..)

조금 맵다 싶으면 달달한 단무지로 속을 달래며 드시길 바란다. 이 집은 단무지 맛도 수준급이다.

만두가 약 7개 정도 들어있는데 크기가 비교적 커서 다 먹으면 배가 꽉 찬다. 라고 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 배가 고팠던 것일까?? 공기밥 추가에 국물 추가해서 또 먹는다. 확실히 담백해서 그런가 숟가락 한번 놓지 않고 계속 들이킨다. 아! 그리고 군복입고 갔더니 인상 좋은 사장님께서 공기밥을 서비스로 주셨다.
꼭 군복입고 가시길.

서비스 공기밥, 국물까지 해서 그릇 본연의 모습으로 싹 비웠다. 뭔가 다 이루었다는 표정으로 가게 문을 나서는 멤버들을 보니 만족도가 매우 높은 식사였던 거 같다.

<주의> 그래도 매운 것 잘 못 먹는 사람은 살짝 조심해야 할 듯. 필자 이 글 쓰는 와중에도 뱃속에 난 불을 끄러 화장실 왔다 갔다 하고 있다.

<고추만두국>은 청주의 시내라고 할 수 있는 성안길에 위치하고 있다.
여자친구랑 면회 와서 시내서 놀 때나 영화 보기 전에, 귀영 시 시간 남을 때 찾아가서 드셔보시길 바란다. 맛있게 속이 꽉 찬 한끼를 비교적 저렴하게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다.

		중위 이동혁 평점패스 공사 정훈공보실 정훈교육담당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 듯한 만두 그리고, 분명 고추의 매콤하지만 결코 맵거나 속쓰리지 않은 그런 만두국 이었습니다. 첫 느낌은 손만두에 라면스프를 넣고 끓인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분명 맛이 그러한 맛인데도 기름이 없어 느끼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냉국도 아닌 뜨거운 것을 스댕그릇에 내어 따뜻함을 유지하려 한점. 메뉴를 오직 '고추만두국'으로 하여 자존심을 지킨점. 이 두가지를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고추만두라지만; 식성에 따라 '고기만두' 한가지 정도 추가할 수 있는데도 없다는 것은 누구나 손잡고 들어가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쉽게말하면, 데이트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중위 오세준 ★★★★ 공사 정훈공보실 문화공보담당 시골의 비포장도로를 따라 걷다 나오는 조그만 식당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향토적인 맛이다. 보기와는 다르게 그리 맵지 않았는데 왠지 모르게 땀은 줄줄 흘러내리고 분명 배가 부른데 밥 한 공기를 말면서 주인어른께 국물을 더 달라고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만약 오늘 근처에 갈 일이 생긴다면 주저없이 다시 그곳을 찾을 것 같다.
		대위 김동준 ★★★☆ 공군본부 문화홍보과 웹진운영담당 음식이 나왔다. 라면 스프냄새가 났다. 약간 미간이 찌푸려지고 마음속에 실망감이... 패떴에서 봤던 스프로 맛을 낸건가... 한입 떠 먹었다. 헉! 스프맛이 안났다. 오히려 단백한 국물맛이.. 매울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맵지 않았다. 근데 이마에 땀이 났다. 이건 뭐지? 스프냄새가 나는데 스프맛이 나지 않고 맵지 않은데 땀이 나다니.. 오묘한 맛... 환상적이라 할 수 없지만 알려진 맛집에는 알 수 없는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아도 될 그런 것들이 있는 것 같다. 한번 가보시라...
		중위 이영원 ★★★ 공군본부 문화홍보과 웹진지원담당 에고마 매워가지고..... 나만 남겼다. 객관적으로 맛있다. 하지만 불탄 배를 진압히기 위해 식은 중국집 군만두가 먹고 싶다.

작성 : 공군본부 문화홍보과 웹진지원담당 이영원 중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