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흐리다. 날씨를 검색해 보니 내일 비가 온다고 한다. 낼 이동인데 우짜노. ㅠㅠ
오늘은 일단 비가 안 온다고 해서 곤돌라를 타러 갔다. 요금이 올라서 15€나 한다. 산 위에 오르면 둘레길이 있다고 해서 가보려고 했는데 손님이 거의 없다. 그러면 혼자서 무서운데. 잠깐 갈등하다가 그 돈으로 맛있는 거나 먹기로 하고 포기했다.
도로 내려와서 국립대 도서관이나 가 볼까 했는데 들어갈 수 없을 거 같아 보여 사진만 하나 남겼다. 오늘 뭐 되는 게 없노.
구글 검색을 해보니 곤돌라 쪽 방향으로 공원이 하나 있다. 오르막이라 강제 등산이지만 30분만 걸으면 된다고 해서 당첨.
산등성이에 도착하니 포장도로가 있다. 버스는 안 보이고 차들만 다닌다. 이 길을 따라서 더 걸어야 한다.
전망이 좋다. 곤돌라를 안 탄 게 후회가 안된다.
이거만 보면 한국 집 대문 같다.
이게 뭐람. 공원이 아니고 묘지다. 오늘 무슨 날인지 이 공원묘지 주변에 차들이 많이 들어오고 나가고 있다. 조금 전 올라올 때 경찰차가 보이길래 여기가 우범지역인가 싶어서 살짝 쫄았는데 그게 아니라 차들을 통제하려고 경찰차가 깔린 거다.
길 아래에서 볼 때 산장 같은 게 보였는데 그건 못 찾고 근사한 식당은 보였다. 커피나 한잔할까 하고 가는데 오늘 행사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경찰과 촬영팀이 보이더니 구경꾼들도 모여들기 시작했다.
기타를 조율하고 있더니 노래 한 곡을 리허설했다. 대박. 익히 아는 선율이다. 심지어 여행 오기 전에 수강했던 라인댄스에서 이 곡으로 댄스를 배웠다. 우리 김연우쌤은 잘 계실까. 가을에 한국 가기 전에 수강 신청을 잊지 말고 해야 할 텐데.
밖은 소란스럽던 말던 식당으로 들어와서 곤돌라를 안 탄 비용으로 밥도 먹고 커피에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다. 동유럽이었으면 오만 원도 넘게 나왔을 텐데 반값이 안되었다. 짠순이가 팁까지 주었다. 밖은 노래 하나 부르고 두 명이 연설을 하더니 한 곡을 더하고 행사를 마치나 보다.
식당에 가득 찼던 손님들은 공연을 보러 죄다 밖으로 나갔다.
치킨 부리토는 고기 냄새가 좀 난 거 빼곤 먹을만했다.
여기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이자 맛집이다. 저 꾸덕꾸덕한 아이스크림은 거의 달지도 않고 다 먹을 때까지 녹아서 흐르지도 않았다. 완전 엄지 척이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 때보다 훨씬 빨리 왔다. 맵을 보지 않고 대충 위로만 올라가다 보니 빙빙 둘러서 갔나 보다.
오후엔 봤던 골목길을 더 돌다가 모스타르에서 쓸 돈을 환전했다. 여긴 숙소에서 지불해야 해서 돈이 넉넉히 있어야 한다.
모스크 안을 둘러보게 만들어 놓았다. 사라예보에 중국 단체 관광객이 꽤 있다. 여기서도 중국말이 들렸다.
저번에 바닥에서 보았던 저 문양이 뭔고 했더니 올림픽 문양이었나 보다.
박물관앞에 저격범의 발자국 모양이 있다고 해서 들러 보았다. 진짜일까. 발이 너무 큰데.
결국 빗방울이 날려서 저녁으로 먹을 뷰렉을 포장하고 물 큰거 한통을 샀다. 작은건 어떤게 물인지 모르겠다. 남으면 생수로 세수나 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