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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붓, 글꽃피다 재미교포가 파 헤친 재일교포의 삶 <파친코>
마당쇠2 추천 5 조회 534 21.04.24 11:17 댓글 1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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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1.04.26 01:10

    첫댓글 며칠전에 친정어머니로부터 일제 강점기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땀 한 땀 천 명이 수를 놓았다는 센닌바리, 일본으로 징용간 친척, 황군으로 징집되어 남양군도로 떠나기 직전 해방을 맞이한 외삼촌에 대해서요. 대하소설이더군요.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어떻게 역사가 되는지를, 그 판단 역시 역사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친코가 재일교포의 지난한 삶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키워드이군요. 격동의 근대사를 몸으로 겪으면서 자신의 힘으로 제어할 수 없는 운명이라해도 그 순간에는 도박과도 같은 순간이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신만이 알 수 있는 불안하고 암담한 미래에 도박을 걸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내면과 정체성을 작가가 성공적으로 그 리얼리티가 그려냈다고 하니, 소설에 호기심이 갑니다.

  • 작성자 21.04.26 11:28

    오작가님, 반갑습니다~~
    방금 윤여정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소식을 들었습니다.
    재미 교포가 쓴 재일 교포의 삶을 그린 파친코를 읽은 감회가 새로운데요.
    윤여정이 조연으로 등장하는 미나리를 굳이 분류하자면 파친코와 같은 부류에 속할 것 같습니다.
    울림은 썩 크지 않아도 오래 묵혔던 숙제를 해결지은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미나리며 파친코 서사 속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별로였던 것 같습니다.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라면 파친코 업계를 재일 교포가 주무르고 있다는 것이겠죠.
    거기를 무대로 살아가는 야쿠자를 파친코 업자들이 관장한다는 게 특이했구요.
    남들이 건드리지 않은 주제를 과감히 서사에 끌어들여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게 창작의 본질 아닌가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으면 좋을 것 같아 리뷰를 올렸습니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에 방콕하시면서 건강, 건필을 빌겠습니다.

  • 21.04.26 23:39

    선생님의 글은 참.......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글입니다. 리얼리티.. 리얼리티..ㅎ 그게 문젭니다. ㅠ.ㅠ

  • 작성자 21.04.27 10:45

    최선생님의 고뇌를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젊은 작가상 수상작에서도 리얼리티가 확보되지 않은 곳을 더러 발견했거든요^^
    그러기에 자신이 잘 아는 분야를 파고들어야한다고 앞선 분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자기가 가장 잘 아는 분야가 뭔지를 파악하신다면 가야할 길이 보일 거라 확신합니다.
    울랄라님의 밝은 미래를 점치고 있는 1인입니다.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 21.04.28 16:28

    책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이 소설이 애플TV에서 드라마로 만들기로 했다는 소식은 들었어요. 어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도 출연하기로 했다는군요. 부산에서 일본으로 간 한국인들이 일본사회의 주류에 편입하지 못하고 겉도는 이야기와 미국으로 이주한 2세대 3세대들의 이야기, 이렇게 두 개의 이야기가 큰 물줄기를 이루면서 함께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마당쇠님께서 이렇게 추천으로 올려주셨으니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작성자 21.04.28 23:33

    술술 읽히는 책이어서 시간이 그다지 오래 걸리진 않을 겁니다.
    윈드님 만의 색다른 시선으로 읽으시고 촌평을 올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동시대에 엇비슷한 주제로 미나리와 파친코가 등장한 게 우연이 아닌 듯 싶습니다.
    예전에는 재미교포며 재일교포가 우상이었던 시절이 있었잖습니까?
    이제는 한국의 경제적 지위가 높아지니까 외국에서 고생한 동포들의 아픔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게 아닌가 여겨집니다.
    아무튼 일독하신 뒤 다시 소통하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윈드님~~~~~~^^

  • 21.04.28 16:35

    사실은 이 이야기도 저에게는 아주 먼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저의 시댁은 제주도인데 처음 결혼을 해서 큰댁에 갔더니 큰아버님이 안 계시더군요. 일본에 계시는데 밀항으로 갔기 때문에 돌아오시지 못한다는 것이였어요. (나중에 나라에서 특별법을 만들어 밀항자들을 면책해줘 30년 만에 돌아오기는 하셨습니다.)왜 밀항을 했는데? 그렇게 해서 4.3 이야기를 듣게 됐고 중학생인 아버님의 제일 큰 형이 선생님의 부탁으로 벽보를 붙이 다 체포되어 죽었다는 이야기. 시간이 흐르면서 그 큰형의 빨갱이 딱지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둘째 형이 이곳에서는 미래가 없다고 일본으로 밀항했다는. 그곳에서 돈을 벌어 본가로 부쳐줘서 아버님과 작은아버님이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큰 아버님이 일본에서 무슨 일을 해서 돈을 벌어 부쳤다는 이야기는 아무도 제게 하지 않았지만 전 알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파친코에서처럼 그곳에서 살아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던 일들이겠죠. 그들의 아픈 이야기들이 우리 역사의 비극으로 인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 21.04.28 16:30

    작년에 제가 4.3문학상에 응모하려고 준비를 좀 하다가 그냥 포기했습니다. 남편의 말 한마디 때문이었습니다. 제주사람이 아니라면 제주사람들의 그 아픔과 정서를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거야.
    그 말 한 마디에 전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아무리 자료를 준비한다 한들 제주인들의 깊은 내면을 그려내야 하는 리얼리티를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ㅠ.ㅠ;;

    참! <카리브해의 누에, 쿠바>는 몇 달 전에 샀는데도 일이 너무 바빠 시간을 못 내다가 이제야 펼쳤습니다. 지금 3분의 1 정도 읽었는데 몹시도 재미있어 손에서 놓지 못하겠네요.^^*

  • 작성자 21.04.28 23:39

    최형만선생님께 얘기드렸던 것처럼 윈드님께서도 자신만의 필살기를 살리는 게 낫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런 제안을 드립니다.
    선뜻 남의 경험을 빌려와서 글을 적어 나간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서입니다.
    대가분들이야 능숙하시니 어떤 주제라도 소화를 하시겠지만 말입니다.
    카리브해의 누에는 천천히 읽으셔도 좋습니다.
    여행이 힘든 시기에 배낭을 길벗 삼아 쿠바 일주를 하신다 여기시며 한 꼭지씩 읽으신다면
    굳이 먼 길 떠나지 않더라도 궁금증을 거의 다 해소하실수 있으리라 맏습니다.
    혹시라도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문자나 쪽지 주십시오.
    속시원히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윈드님^^

  • 21.04.27 16:55

    읽고 싶었던 책입니다. 작가정신이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과 함께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이야기꾼, 작가정신이 뛰어나신 분인 토지의 박경리 선생님이 떠올랐습니다. 한국인에 국한되지 않고 이민자들에게 많은 울림을 주는 글이라 들었습니다. 결국 글이란 특수한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보편적인 인간에 대한 이야기여야만 보다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는 것이겠지요. 누군가는 한국인으로서, 재일동포로서, 미국사회나 다른 사회의 이방인으로서 읽어갈 수 있는 소설, 그런 글을 긴 시간의 호흡으로 써내려간 작가가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올려 주신 글들에서 전해오는 글의 촘촘한 밀도, 글을 보는 넓은 시야에 늘 감탄을 하고 갑니다. 출판하신 책도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있답니다. 좋은 소설 많이 올려 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 작성자 21.04.28 23:49

    소혹성님의 말씀처럼 극히 사소한 개인의 이야기를 인간 군상의 보편적인 이야기로 범위를 넓혀
    독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작가 정신이야말로 저 같은 초보 작가가 지녀야 할 기초 덕목이 아닌가 여깁니다.
    올려 주신 글이 제게 이토록 큰 가르침이 됩니다.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는 이미 전세계 독자들의 호편을 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한국에는 한 발 늦게 선보인 셈이지요.
    절친이 선물한 책이어서 어느 것보다 우선 읽었기에 감명이 컸습니다.
    게을러 자주 글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행간읽기 게시판을 제공하신 카페지기님께도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부족한 글을 치켜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앞서서 지켜봐 주시고 이끌어 주신다면 부지런히 따르도록 애쓰겠습니다.
    소혹성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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