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대교 라이딩 코스 탐방
7D 안장이 로드 자전거에서는 어떤 느낌일지 경험하기 위해 나왔다.
코스는 저녁에 있을 야간 라이딩 코스로 잡았고
코스에서 빠져있던 남한강 강북 자전거 길은 어떠한지 알아보기 위한 목적도 있다.
기억하기를 워커힐을 지나 구리 방향의 한강 상류의 자전거 길은 잘 정비되어 있는 것을 방송을 통해 본 것 같은데
야간 라이딩 할 때 회귀하는 코스로 괜찮은지 알아볼 겸 해서다.
라이딩 이동 경로의 총 주행 거리는 47km다.
참고한 지도의 주행 시간은 쉬지 않고 달리는 일반적인 평균 속도를 타나 낸다.
나의 총 소요 시간과는 상관없다.
늘 그렇듯이 경주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운동이 목적이며, 자전거를 타면서 보는 풍경에 감동하는 행복으로 라이딩을 즐기기 때문이다.
출발
뚝섬한강공원
더울 거라 예상했던 12시 30분에 한강공원은 생각보다 아주 뜨거운 햇볕은 아니었다.
태양은 넓게 퍼져있는 구름에 가려있다.
흐린 하늘이었다.
바람은 없고 자전거 속도로 느껴지는 바람으로 시원함을 느끼며 달렸다.
걷기 운동을 할 때도, 자전거를 타고 올 때도 내가 가본 구리 방향에 강변북로 길은 워커힐 아래 구간까지였다.
익숙한 구간을 넘어가면서부터 보인 강변의 풍경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강 건너 암사동 한강공원은 수변에 자란 무성한 나무가 빼곡한 숲이었다.
아파트와 숲의 조화가 강물에 반영돼
아파트 단지 홍보 포스터를 보는 것 같았다.
한강 상류로 상수원 보호 지역인데 배가 나타났다.
한강 관리를 위한 배 일거라 추측해 본다.
암사대교와 고덕대교 풍경
암사대교와 고덕대교가 겹쳐 보인다. (앞 아치형이 암사대교, 뒤 세모난 모양이 고덕대교)
한강 상류는 생태공원 면적도 넓고 수질이 깨끗한 환경처럼 보인다.
배는 물을 가르며 유리처럼 매끄럽던 표면을 물결무늬로 바꿔 놓았다.
구리시 경계 초입부터 한강의 풍경이 새롭게 느껴졌다.
마음에 드는 풍경을 보며 화각을 바꿔가며 사진을 찍는다.
지나 온 방향에는 롯데타워도 보인다.
한강 상류에서 보는 롯데타워 풍경
사진 오른쪽 고가 아래가 자전거 길이다. 그늘져 있어 햇볕에 신경 안 쓰고 달릴 수 있다.
선 곳에서 보는 한강의 상류(위)와 하류(아래)의 풍경.
로드 자전거에 안장을 7D로 바꾼 사진을 찍는데 외국인 두 사람이 나를 유심히 보며 지나갔다.
본인들 사진이 찍히는 건가 하는 싫은 표정으로 느꼈졌다.
두 외국인은 달리던 속도 그대로 무심히 지나쳐 간다.
사진을 그만 찍고 갈 만도 한데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같은 풍경 사진을 계속 찍었다.
500미터 앞에 자전거역이 있다고 쓰여있지만 들리지 않고 지나갔다.
자전거 쉼터에서 잠깐 쉬었다.
고덕대교(위), 구리암사대교(아래)
현 위치가 '한강둔치 꽃단지'라 그런가 6월의 금계국과 계란꽃이 많이 피어있다.
출사 장소 하나 발견한 기분.
합수머리세월교
토평 IC에 강동대교 아래를 지나면서 왼쪽으로 꺾어지는 천에 이름은 왕숙천이다.
팔당으로 가려면 처음 만나는 다리 '합수머리세월교"를 건너 우측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왕숙천 '합수머리세월교'
라이딩을 계속하다 보면 한강의 풍경에 시선이 멈추는 일이 자주 있게 된다.
자전거를 멈춰 세우고 잠깐 동안 물 위로 낮게 날고 있는 한 무리 새들을 보고 있다
'가마우지'
양식업에 피해를 주는 유해조류가 되었다고 한다.
민물가마우지는 철새였으나 기후변화로 텃새가 됐다고 한다.
많은 양의 어류를 먹어치우고, 주변에 악취와 배설로 인한 자연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하는데
난 그저 자주 볼 수 없던 자연의 생물이 좋은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아름다움 만을 느끼며 사진을 찍는다.
구리시 한강의 풍경은 참으로 평온하다.
조용히 생각할 분위기를 찾고 싶으면 자전거를 타고 이곳으로 나오는 것도 좋겠다.
강 건너에는 테크 쉼터가 보인다. 저곳도 집으로 가면서 들릴까 하다가 그냥 지나쳤다.
업힐 구간
-미음나루고개-
남양주 한강체육공원을 지나면 산 쪽 마을길로 오르는 업힐 구간이 나온다.
진입로가 요란한 소리를 내는 헐거워진 데크목으로 만들어진 좁은 길이라 조심해야 한다.
업힐 구간의 경사도 만만히 보면 안 돼서 미리 기어 변속을 하고 진입할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야 하는 일명 '끌바'를 해야 한다.
끌바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단지 자전거 동호인들의 자존심 일 뿐이다.
그 자존심 때문에 쉽게 업힐 할 수 있는 장비를 그 비싼 가격을 내면서 새 자전거를 구입하곤 한다.
사진에 업힐 사진은 없다.
힘들게 올라가느라 찍을 생각을 못한다.
아래 사진은 다운힐을 하고 난 다음 찍었다.
이 구간에서 사망사고가 있었는지 도로에 '사망사고발생구역'이라는 글자가 써져 있는 것을 보았다.
경사도가 별로 없어 보이지만 저 위 코너를 돌아가면 가파를 경사가 나타난다.
곡선 구간의 가속은 자칫 방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속도를 이겨내지 못하는 브레이크의 제동이 문제일 수도 있고, 피하지 못하는 순발력의 문제일 수도 있다.
둘 다 생명에 위험을 주는 상황이다.
그래서 브레이크 제동 역시 끊어가며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
장 시간 브레이크를 잡는 행동도 림과 브레이크에 과열을 발생시켜 브레이크가 터지거나 페드의 마모가 심해져 제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요즘은 디스크 브레이크가 잘 만들어져서 괜찮다고는 해도 역시 방심하면 안 된다.
다운힐 할 때 사고를 예방하려면 브레이크를 끊어가며 제동 하는 방법으로 속도 조절이 필수이다.
카페가 있는 쉼터.
야간 라이딩 때, 출출함을 해결하기 위해 12시 40분쯤 들렸던 곳이다.
자리에 손님들은 많았는데, 내가 들어갔을 때는 주문 마감이 돼서 이용하지는 못했다.
메뉴도 피자, 파스타, 샐러드, 커피였다.
라이더에게 어울리는 구성은 아니었다. 가격도 착하지 않았다.
쉼터 앞에 핀 '접시꽃'
꽃말은 "단순, 편안, 다산, 풍요", "단순한 사랑, 아양 떠는 사랑"이라는 표현도 있다.
꽃말 짖는 것은 최초 작성한 사람의 마음대로 인 것 같다.
꽃말을 찾아보면 '그런가 보다'하고 말지
공감이 되지 않는 때가 더 많다.
지금은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만 생각난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팔당대교를 향해 달린다.
얼마나 더 가야 나오는 걸까 팔당대교는 보이지 않고 참 멀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저 멀리 보이는 다리가 '팔당대교'일까 했는데 '미사대교'였다.
그렇다면 강 건너 아파트 단지는 미사리겠지!
미사대교 풍경
지나온 한강 하류, 오른쪽에 보이는 산이 미음나루 고개가 있는 업힐구간이다.
남한강 길에서 미사대교 가는 구간에는 숲길 한가운데를 한참 동안 달려야 하는 길이 있다.
낮 시간은 쾌적한 숲을 느끼며 가는데, 이날 밤 어두워진 이 길을 달릴 때는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드디어 팔당대교 아래에 도착했다.
자전거를 안내판에 기대어 놓고 나름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교각 아래에서 쉬면서 달달한 크림빵의 크림을 입가에 묻혀가며 먹었다.
그리고 빕숏 반바지 위에 민망함을 가리려고 덧입었던 반바지를 벗어 가방에 넣었다.
벗으니 한결 시원했다.
라이딩 중에는 누가 볼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걸 집에서 출발할 때 이웃들의 시선이 의식돼서 빕숏만 입고 나올 수 없었다.
팔당대교 주변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팔당역으로 진입하던 길도 우회길로 변경되었다. 주변 식당은 어떤지 둘러보러 다녔는데 행주산성 국숫집처럼 편하게 먹을 만한 곳이 눈에 띄지 않았다.
이후, 팔당대교를 건너서 하남 방향 자전거 길을 따라왔다.
예봉산과 운길산을 배경으로 팔당대교가 보인다.
마주 오는 라이더들도 가끔 보였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보행자 길과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팔당대교와 거리가 멀어지며 예봉산과 운길산이 잘 보였다.
자전거 도로는 강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강변의 풍경을 볼 수는 없었다.
강변의 넓은 습지가 그 사이에 놓여있기 때문이었다.
풍경을 감상하는 기회는 여기가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오직 라이딩하는데만 집중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달리는 길이 직선으로 아주 많이 길게 되어 있어서 하염없이 직진만 해야 했다.
지루함이 느껴왔다.
풍경이라도 볼 수 있다면 좋겠는데 좌우로 나무와 습지 수풀이 시야를 막고 있었다.
나무 터널이라 좋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달려왔던 긴 직선 도로가 다시 시작돼서 역시나 지루함을 느꼈다.
허리를 숙이고 타야 하는 로드 자전거라서 상체를 들고 샤방샤방 여유로운 주행을 할 수 없는 탔도 지루함에 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여기서부터 안장통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기 시작했다.
몸에 피로감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고, 혼자 라이딩을 하다 보니 쉬는 시간 없이 달려서 그런 걸까 하는 생각도 한다.
하남, 미사, 암사 구간의 자전거 도로는 직선 도로의 자전거 길이 잘 되어 있지만
한강의 풍경이 보이지 않는 구간이라는 것.
그래서 앞만 보고 달리는 주행을 하게 돼서 빠른 속도로 이동을 하게 한다는 점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찍은 사진이 없었다.
적어도 오늘은 말이다.
업힐구간
암사지
-아이유고개-
고덕구리대교를 지나면 암사 IC로 가는 업힐 구간이 나온다.
강북의 미음나루 고개처럼 강남에도 업힐 구간이 하나 있는 것이다.
역시나 힘들지만 기어를 풀고 포기하지 않고 올라가면 갈 수 있다.
업힐도 하다 보면 재미가 있다.
올라가는 수고만큼 다운힐의 편안함 시원한 속도감과 함께 충분한 거리 보상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험함도 내포하고 있기에 브레이크로 적절한 속도 조절은 필수다.
낙차를 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큰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랬다.
암사지까지 올라가는 경사도는 상당했지만 그래도 포기 없이 잘 올라갔다.
내 앞에는 끌바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을 추월하며 갔다.
추월의 속도가 이렇게 느려도 되는 건지 달팽이의 속도에 거북이가 추월하는 것에 비유하면 적당할까.
정상에 도착했다.
그리고 바로 다운힐이 이어진다.
속도의 쾌감은 그야말로 최고다.
브레이크 제동을 걸면서 제동이 필요 없는 안전한 구간이 시야에 확보가 될 때까지 주의를 놓지 않았다.
앞에 방해할 대상이 보이지 않는 이상 길게 이동하는 거리의 보상은 페달링 한 번 없이 길게 이어졌다.
암사 IC 교각 아래를 지난다.
이어지는 길은 높게 자란 나무들 사이 길이다.
이 주변에는 암사동 유적지가 있을 구간이다.
자전거 도로는 새 아스팔트로 포장돼서 타이어의 구름성이 아주 편안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광나루한강공원이다.
광나루 한강공원
광나루 한강공원에 도착해서 아리수 물을 마시며, 크림단팥빵을 먹으면서 쉬는데 전화가 왔다.
사부작님이었다.
야간 라이딩 안내에 내 댓글이 안 달렸는데 안 나올 거냐는 내용이었다.
"갈 거예요"라고 웃으며 말을 하면서도
"지금 갔다 왔어요"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저녁 약속이 어그러질 것 같은 실망감을 느끼실까 봐 말하지 않고 "이따 뵐게요"라고 말하고 통화를 끝냈다.
집에 와서 라이딩 안내 게시글에 "가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같은 코스를 하루에 두 번 탄다는 생각이 조금 어리석게 보일 수 있겠지만
약속된 야간 라이딩 때 강북 강변 길 코스로 오는 데는 이상이 없는지 확인차 나왔던 목적이 있었기에
두 번 탈 마음을 먹고 한 일이라 괜찮았다.
그리고 주간이 아니면 사진 찍을 기회도 없을 것 같아서다.
달리는 모습을 찍고 싶은데 함께 달리는 입장에서 그게 잘 안된다.
액션캠을 달고 달리는 느낌을 영상으로 담는 게 라이딩의 느낌을 가장 잘 기록하는 것인데
아직 그럴 준비가 안되어있다.
관심만 두고 유투버들의 영상들을 보며 추천하는 장비들을 비교해 가며 배우는 중이다.
잠실철교
드디어 강북으로 넘어간다.
잠실철교 위는 교각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가 간다.
엘리베이터 공간은 자전거 두대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다리 위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니 007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연상이 됐다.
쉽게 올라온 잠실철교 위는 두 대 이상의 자전거가 통행 가능한 정도로 여유로운 폭이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옆으로 전철이 지나갈 때의 소음이 아주 시끄럽다는 거다.
소음은 고막을 찢는 듯하다.
다리를 빨리 빠져나가는 게 최선의 대책이라 판단하고 열심히 달려 다리를 건너간다.
건넌 다리 끝은 강변북로 자전거 길로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고
이곳을 지나면 잠실대교 그리고 뚝섬한강공원에 도착한다.
여기까지가 오늘 주간 라이딩의 끝이다.
행복한 라이딩이었고 앞으로 즐겁게 다닐 코스를 발견하게 된 경험이었다.
주간 라이딩 탐방
끝.
집에 와서 씻지도 않고 안장을 MTB로 옮겨 달고 저녁을 먹으며
야간 라이딩 시간을 기다렸다.
야간 라이딩
야간 라이딩의 사진은 늘 그랬던 것처럼 많이 없다.
저조도의 상태에서 찍고 싶은 장면이 별로 없는 이유다.
성수대교를 지나고 중랑천 합수부 즈음에서 폰을 들고 한쪽 방향을 향해 서있는 여러 사람들이 보였다.
UFO 라도 떴나 싶어 방향을 향해 봤더니 붉은빛을 내는 큰 달이 떠 있는 장면이었다.
내가 어제저녁에 집 앞에서 큰 달을 보고 폰으로 찍었던 그 기분으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구나 싶었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나도 카메라를 꺼내 찍는다. 삼각대도 없다.
이 상태에선 선명하지도 않고 흔들리는 사진이 될게 뻔했지만 그래도 찍는다.
감성에 기댈 사진이라도 담길 바람을 가지면서...
성수대교를 지나와서 붉은빛 큰 달을 찍는다.
동호대교 야경
시간이 이른 걸까 다리에 불이 하나도 안 켜있다.
동호대교와 옥수동에 야경
잠수교 위로 반포대교에 분수쇼가 시작됐다.
떨어지는 물줄기에 스크린 삼아 빛으로 여러 가지 색을 연출하고 있었다.
잠수교 북단에는 사부작님과 케이님이 기다리고 있다.
약속 시간 때문에 그냥 지나치면 이 뷰를 찍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미안함을 감수하고 찍고 있었다.
반포대교 야경을 찍기에 딱 맞는 시간이 8시 임을 알았으니 다음 기회를 기대해 봐야겠다.
잠수교 북단
야간 라이딩 출발점이다.
기다리고 있던 사부작님과 케이님을 만나고 잠수교 남단으로 건너간다.
불금이라 부르는 금요일 밤에 잠수교를 찾아온 사람들은 정말 많았다.
자전거 길과 보행자 길은 사람들로 아주 혼잡한 상태였다.
분수쇼가 진행되는 동안 음악까지 흘러나오고 있어 마치 축제의 장에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선 내리막 길에서도 속도를 낼 수 없었고 아주 천천히 살피며 가야 했다.
반포대교 남단에 나온 인파
다리 분수쇼를 보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다.
이 많은 사람들 사이를 뚫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갈 수 없어서 자전거를 끌고 한적한 곳으로 걸어 나와 강변남로 자전거 길을 달렸다.
야간에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걷는 운동을 하러 나온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에 잘 보고 달려야 한다.
강남에서 강북 방면의 야경을 보는 멋도 아주 훌륭했다.
성수대교를 지나면서 영동대교를 지나는 동안 내려서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초반부터 지체하는 상황이 될까 봐 아쉬워하면서 달렸다.
잠실 탄천 합수부에서 한 번 쉬었고
또 광나루 한강공원에서 아리수로 물을 보충하며 쉬었다.
암사지 언덕에서 업힐을 했고
높게 자란 나무가 늘어선 길에 새로 깔은 아스팔트 위를 시원하게 달렸다.
지루한 직선 구간도 속도를 내며 달렸고 그렇게 미사리쯤에 도착해서
덕소의 야경을 보며 쉬었다.
마주 오는 떼 지어 타는 라이더들을 보면 야간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은 꽤나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북길 업힐 구간에서 만난 분은 마포에서 출발했다고 하면서 자신의 한 달에 한 번 목표가 하루 100km를 라이딩하는 거라고 했다.
긴 거리의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나이를 불문하고 많다는 것을 경험한 밤이기도 하다.
미사리 구간을 지나면서는 직선 주로의 길만 달려야 하고 강변에 불빛도 보이지 않기에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를 모르는 케이님은 팔당은 아직 멀었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여기서 보이지도 않으니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나야 낮에 와 봤기에 얼마나 더 가면 되는지 알고 있어 답답한 마음은 없었지만
역시나 직선 구간만 나타나면 지루하지 않으려고 페달링을 빠르게 돌렸다.
그렇게 도착한
팔당대교
팔당대교까지 왔으니 팔당댐까지 가서 건너갈 수 있으면 가자고 하는 사부작님의 말에 따라 팔당대교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그런데 가까울 거라 생각한 팔당댐은 차도 옆 인도로 한참을 가야 했다.
팔당댐 관리교
그렇게 도착한 팔당댐은 건널 수 없었다.
경보 센서가 달린 바리케이드가 댐 입구를 가로막고 있었고 문 또한 굳게 닫혀 있었다.
팔당댐 관리교 앞에서 도착 기념사진
하는 수 없이 우리는 도착지점에 왔었다는 인증 사진만 셀카로 찍고 돌아서 팔당대교를 넘어왔고
12시 15분인 시간에
팔당대교 남단과 북단 주변을 둘러봤지만
편의점 마저 찾을 수 없어서 뚝섬한강공원으로 가서 보급(먹거리)을 해결해야 했다.
우리는 다시 팔당대교 북단에 시작하는 강북강변 길을 따라 내가 낮에 왔던 경로대로
열심히 달렸다.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려...
1시 50분쯤 뚝섬 한강공원에 도착했다.
한강공원에 매점은 24시간 영업을 한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됐다.
캔맥주와 핫바, 순살치킨 꼬치를 사서 일행을 기다린다.
자전거 도로가에 한쪽에 앉아서 기다렸다.
2시 10분쯤 일행이 도착하고 편의점 앞에서 캔맥주와 핫바, 얼음 음료를 마시며
모두 수고했고, 잘 갔다 왔다는 소감을 나누며 작별의 정을 나누었다.
뚝섬한강공원에서 간식을 먹고 헤어지는 시간
사부작님은 원효대교에서 효창동 집으로...
케이님은 한강대교에서 상도동 집으로...
나는 여기에서 두 분의 가는 모습을 지켜보다 집으로 들어갔다.
지금 시간은 새벽 2시 44분.
집에 들어와 씻고 누우니 3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두 분은 4시쯤 집에 들어갔을 예상을 해본다.
피곤한 몸으로 잠을 청하니 잠도 빨리, 깊게 들었던 것 같다.
다음 날 하루가 버거울 것 같은 예상은 했지만 다행히도 아무렇지 않게 생활했고
하루가 지나니 미운 뱃 살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계속 보이지 않았으면 싶다. ^^
토요일 아침은 어제 라이딩의 땀을 씻겨 주기라도 하는 듯 비가 시원하게 내렸다.
그렇게 달렸던 각자의 야간 라이딩의 주행 거리는 이렇다.
사부작님 81km
케이님 86km
디아 73km
디아는 주간 47km를 더해 120km 거리를 주행했다.
4차 라이딩 후기
끝.
첫댓글 금요일 야간 라이딩 번개에 여성분이 서울 따릉이로 참가한다면...
거리며 속도....다 맞춰줄낀데 대답들이 읍네그려~^^
정말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