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포구-수월봉육각정-엉알길-자구내포구-용수포구(8km)
용수포구-용수저수지-먼고들담-낙천리사무소-뒷동산아리랑길-저지오름-저지예술정보화마을(16.2km)
* 신도포구(8시 20분 출발)~저지예술정보화마을(오후 4시 20분 도착)(총 8시간/24.2km)
Stick을 가져올 걸 후회한 하루였다. 어제의 피곤이 오늘도 계속 이어진다.
산행과는 전혀 다른 피로감... 발바닥 물집이 생겼는지 걸음이 부자연스럽다.
어제 걸어본 12구간은 제주 돌담에 둘러싸여 있는 밭대기, 아님 무덤, 그런데 오늘 걸어본 자귀도를 보고 걷는 자구네포구는
감격스러울 정도로 수려하다.
그리고 용수포구에서 접한 김대건 신부의 성지인 용수성당에서 성인의 위대함을 느낀다.
그렇지만 이 구간을 지나 13구간 내내 지겨운 제주의 밭대기만 보고 걷는 아주 지루하고 한심한 여정이다.
저지를 향해 길을 내지 말고 계속 해안을 걸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참고로 이 구간은 단 한 곳 용수포구에만 편의점이 있을 뿐 13코스 끝인 저지까지는 식당이 하나도 없다.
나처럼 고행 수행을 할 분이 아니면 결코 걷지 말기를 당부한다.
이제야 자유를 느낀다. 이렇게 편하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걸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거 같다.
내일 모슬포 3일을 정리하고 제주시로 옮기면서 게스트하우스 5일을 예약해 놨다.
내일 오후에는 비소식도 있고, 하루 정도는 핑계 낌에 쉬고 싶다.
제주는 새들의 천국이다. 서울에서 잊혀진 참새도 많이 보이는 거 같고 어딜 가든 지지배배... 이름 모르는 새들이 합창을 한다.
더군다나 내 발걸음에 놀래 푸드덕 날아가는 장끼들이 나를 미안하게 한다.
어릴적 꽁도 참새도 별미로 많이 먹었는데 이 곳 제주에는
그들을 방임하나보다.
새들의 낙원이 맞다.
나도 제주의 새가되어 살고싶다.
수월봉
수월봉 산신제 지내내요.
자귀도
일본군 진지
여러 지층
암반수
용수성당
요트여행 해볼가요?
꼭 일본 신사 같아요.
아주 작은 성당
용수저수지
모란도 피고
동백도...
저지오름
첫댓글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
봄향기가 물씬..풍경속 생활 모습도 좋아 보이네요.
몸도 생각하며 쉬엄쉬엄 ...
주어진 시간 멋지고 빡세게 쓰시네요
안전하게 ..화이팅입니다
발에 물집이 생기면 잠시 쉬어야 합니다.
그래도 새들의 노래 소리를 들을수 있으니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ㅎㅎ
나홀로 고행속에 걷는 인고의 올레 트레킹이 마음을 정리하는데 부디 도움이 되시고 건강하신 모습으로 무탈하게 귀향하시기 바랍니다.
땀 냄새와 감칠맛 나는 멋진 후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