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집 친구들은 옥수수 알맹이들과 꽤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가끔 나무집반 선생님이 예림 샘 대신 옥수수반에 들어가서
"옥수수 알맹이들~"
이라고 부르면 옥수수반 친구들은 난리가 납니다. 나무집반 선생님은 활짝 웃으며 그 난리를 지켜보곤 합니다.
옥수수반과 나무집반이 함께한 활동들을 소개하기에 앞서, 나무집 책상 구조가 바뀌어 거리두기도 잘 되고 공간도 넓어졌다는 소식을 먼저 전해드립니다.
교실 중간이 비어서 친구들이 놀 수 있는 더 넓은 공간이 생기고, 가림막 옆으로 빼꼼 목을 내밀면 칠판이 잘 보이기 때문에 의자에 일어서서 칠판을 보려고 하는 일도 사라졌습니다. 바닥에 드러눕는 더 많은 애벌레 친구들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선생님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기도 합니다.
(기도 통장 / 냉이, 쑥 캐러 / 체육-피구)
이번 주에 옥수수반과 나무반은 미리내 도서관에 함께 갔을 뿐 아니라 아침에 기도 통장도 함께 했습니다. 다함이는 하요와 서먹서먹해 보이긴 하지만 함께 기도를 했습니다.
함께 즐겨 노는 효민이와 희승이는 기도통장도 함께 했습니다.
진유는 희원이와 함께,
지성이는 이현이와 함께 했습니다.
기도통장 뿐이 아닙니다.
봄이 오는 소식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냉이와 쑥 캐기 자연탐구 시간에도 함께 했습니다.
두 선생님도 친구들도, 분명 쓰윽 둘러봤을 때는 무엇이 있긴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눈을 씻고 찾아보니 숨겨진 냉이와 쑥이 보입니다. 친구들은 여기저기서
"선생님 여기 완전 보물창고예요!"
라고 하기도 합니다.
사실 냉이를 구별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선생님과 냉이의 특징, 생김새를 찾아보고 왔다고 해도 한눈에 쏙 들어오진 않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냄새도 맡아보고 뿌리도 관찰합니다.
고사리 캐러 갔다가 길을 잃어버렸다는 우스갯소리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만큼,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몰두해서 냉이와 쑥을 찾아 캡니다.
자연탐구 시간에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다함이와 하온이도 냉이와 쑥 캐기에 열심입니다.
삽을 두고 손으로 과감하게 잡아뜯는 손의 주인공은......
봄기운이 느껴지는 학교로 돌아가는 길. 아직 봄이 다 오지도 않았는데 우리 아이들은 벌써 덥다고 합니다.
그리고 체육시간에는 주로 나무반과 옥수수반이 함께 피구를 합니다. 물론 느티반과 나무반이 대결을 할 때도 있지만요. 규칙을 잘 알고 있는 나무반 형누나, 언니오빠 덕분에 옥수수반과 나무집반의 피구 매치는 흥미진진합니다.
오늘 오후에는 아이들과 외출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바라는 아이들의 모습은 바로 이런 모습이지만,
사실은 이게 우리반 모습입니다. 활기차고 웃겨 보이죠? 웃음이 터진 강빈이와 희원이를 다들 진정시키는 모습입니다.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먹으면서도 아이들은 끊임없이 재잘재잘대고, 할 이야기가 솟아납니다.
"선생님! 100만원이랑 저 산이랑 맞바꿀거예요?"
“저 산에 살면 왜 전기가 필요 없는지 아세요?”
"연세대랑 고려대랑 전쟁(?)한대요."
"하버드는 같이 경쟁하는 대학교 없어요?"
"햇빛이 비치니까 전 이쪽에 앉았어요."
"저 (편의점 앞)쓰레기통에 버리고 와도 돼요?"
"돌아가는 길에 놀이터에서 놀아도 돼요?"
"이 나무에 올라가도 돼요?"
"이 흙은 좋은 흙이에요?"
돌아가는길, 학교가 보이기 시작하니 다리가 아프다고 하는 꾀병쟁이 나무집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활기차고 아홉살 답게 산돌자연 아이들로, 살아있는 지식들을 배우며, 따스한 봄과 함께 따뜻한 마음 함께 키워나가는 우리는 나무집입니다.
첫댓글 수업 일기가 참 재밌어요 ㅎㅎ 생동감 넘치는 옥수수 나무집 친구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