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생긴 일
지가예. 전에 있었던 일인데예.
성서 홈플러스 약국에 갔걸랑요.
거기서예.
건강식품을 샀어예. 10만원예.
근데예.
카드로 긁었는데 안되는기라예(카드가 오래되서 안 될때가 종종 있써예.)
그래가꼬 현금으로 계산할라카니 돈이 7만원뿐인기라예.
그니까예.
사장님이 잔액은 인터넷벵킹으로 보내라믄서 계좌번호를 적어주는기라예.
근데에 오믄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거는예.
자기가 손해를 안보니까 3만원을 외상으로 준 것 같아예.
그니까예. 주소도, 전화번호도, 이름도 암것도 안 묻고 첨 본 사람한테 그냥 준 거 아닙니껴.
그래서예. 장시간 고심 끝에
"뭐. 내 얼굴을 기억 할 끼가? 떼어 먹어도 알끼 뭐꼬?
약국 앞으로 안다니면 되지 뭐...." 라고 생각했어예.
그래서 돈 3만원 벌었다꼬 속으로 좋아하고 있는데.
갑자기 집전화벨이 "떼르르릉~" 울리잖아예.
" 음마야아~"
지는예. 진짜로 깜짝 놀랐써예.
누구한테서 온 전화인지는 몰라도 오늘 벌어들인 3만원을 들킨것 같았거든예.
근데예. 더 귀신이 곡 할 노릇은예. 전화 속에서 이라는기라에.
"성서 홈플러스 약국입니더."
"음마야~~~" 지는예. 진짜로 기절하는 줄 알았다니깐예.
" 와.....와예...."
버얼벌 떨믄서예. 겨우 말했서예.
분명히 제 속 마음을 들킨거라니까예.
지는예. 진짜로 남의 돈을 떼 먹을 작정은 평생 그 날이 첨이거든예.
지는예. 진짜로 정직하게 살아왔다 아닙니껴.
"우리집...전화 번호는 ... 우째 알았습니...."
입이 부들부들 떨리믄서예. 말이 잘 안나오는기라예.
"아까쁜에 건강식품 사 간 아줌마 맞지예?"
그러나
이래서는 안되겠다시퍼써예.
그래서 지는예. 대반격 태세로 나갈라꼬예. 똑똑하게 말했지예.
" 맞니더. 뭐 그깐 꼴랑 3만원 띠 묵을까바 전화했능교?"
"아니~ 아니라예."
"그라믄 와예?"
"여기예. 아줌마 휴대폰이 있써가지고예. 차자 가시라고예."
"음마야~~~"
아까쁜에 전화 받고 거기다가 놔두고 왔나보네예.
우짜겠노........ (끝)
첫댓글 교육장님은 경상도 사투리도 잘 하시네요. 그렇게 하시기도 쉽지않다능 생각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최상순드림
단장님
일일이 댓글 쓰실려면 힘드실텐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