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운동장이 갖추어져 있는 양산초등학교 전경
100년!
기업이든 학교든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창업과 개교이래 1백년, 한세기에 걸쳐 전통을 이어 온다는 것은 그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고장 양산의 양산초등학교가 2011년 올해 5월로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다.
양산초등학교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1년 2월 양산공립보통학교로 인가를 받아 그해 5월 3개 학급, 90명의 학생으로 개교하였다.
양산에서 가장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양산초등학교는 2011년 제98회 졸업장을 수여하면서 그동안 약 1만 5,000 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양산초등학교를 졸업한 대표적 인물로 이돈희 전 교육부장관, 김동휘 전 상공부장관, 박봉식 전 서울대총장, 성악가 엄정행 그리고 2010년 양산시민대상을 수상한 안갑원 성광벤드 회장과 나동연 현 양산시장이 있고, 1975년 양산천에 빠진 제자 둘을 구하기 위해 임신한 몸으로 뛰어들어 24세의 젊은 나이로 목숨을 잃은 김인자 선생은 사도정신의 표상으로 남아 있다.
2010년 양산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추진위원회 발족(추진위원장에 박봉식 전 서울대총장 위촉)
양산초등학교의 개교 100주년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전국에서도 100년의 전통을 이어 오고 있는 학교는 그 수가 적고, 더군다나 양산지역에서는 양산초등학교가 처음으로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누구보다도 해당 학교와 졸업생들에게는 감격스러운 순간이 될 것이며, 나아가 양산시민 모두의 자랑이자 우리고장의 빛나는 전통으로 남을 것이다.
양산초등학교의 100년은 대한민국 현대교육 100년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양산공립보통학교로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나라를 잃은 아픈 현실속에서도 배움을 통해 꿋꿋하게 민족을 지켜냈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투신한 김장호, 이원희, 임수만, 전병한, 엄주태, 서상건, 한동선 등의 항일 독립운동가를 배출했으며, 1945년 해방과 함께 일본인 교원을 일제히 파면함은 물론, 암울했던 굴곡의 역사속에서 당당하게 맞서왔다.
또한 양산초등학교는 현재 우리고장 양산의 삼성초등학교, 양주초등학교 및 신기초등학교를 탄생시킨 모태가 되는 학교이며, 1974년 경남교육위원회 선정 산수과 우수학교 표창, 1978년 특별활동 시범학교 교육감 표창, 1988년 국민정신교육 도 최우수 학교표창 및 과학탐구대회와 축구 등 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명문초등학교로 현재 교과부 지정 학력향상학교, 경상남도 교육청 지정 국제이해교육 중점학교, 양산교육지원청 지정 다문화교육 중심학교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양산초등학교는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향후 또다른 100년을 향한 걸음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도심 공동화(空洞化) 현상으로 인한 상주인구의 감소로 신입생 수가 점점 줄어들어 2011년 올해 입학생은 2개반 50명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 초등학생 연도별 입학현황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 자료)
출산율 감소로 인하여 전체적인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도심에서의 급격한 신입생 감소는 도심 공동화의 원인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어떠한 이유이든 학교의 신입생 수의 감소는 분교화 또는 폐교의 절차로 진행되기에, 양산초등학교의 경우 입학생 감소는 100년 전통의 존폐가 달려 있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1894년 관립교동왕실학교로 개교하여 현재 개교 118년을 맞이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초등교육기관인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서울교동초등학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서울교동초등학교는 1960, 70년대에는 전교생이 5,000명에 이르렀지만,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인하여 2010년에는 재학생 수가 100명 남짓으로 줄어들었고, 특히나 올해 2011년에 입학한 신입생은 7명에 불과해 서울에서 가장 작은 초등학교가 되었다.
1918년 서울교동초등학교 제8회 졸업식 사진(당시 교동보통공립학교)
경남 최초의 학교인 개교 117년의 진주초등학교 또한 올해 2011년 신입생 수가 2개 학급 50명이 전부이다.
진주초등학교는 1895년 경상우도소학교로 설립되어 작년 2010년 까지 진주중안초등학교로 교명을 이어오면서 111회의 졸업을 거치는 동안 2만 6,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명문이다.
경남 진주 경상우도소학교
부산 역시 1895년 사립개성학교로 설립되어 개교 117년을 맞이하고 있는 중구 영주동의 봉래초등학교도 한 때 한 학년이 1,000명에 육박했지만, 올해 2011년 신입생은 3개반 62명에 불과했다.
부산 중구 영주동 봉래초등학교 전경
이처럼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많은 학교가 도심 공동화 현상에 따른 신입생 수의 감소로 커다란 고민을 안고 있다.
이들 학교가 위치한 지역은 그 옛날에는 그 지방을 대표하는 중심으로서 상주인구가 넘쳐나던 곳이었지만, 점차 도심을 중심으로 상업화 내지 공업화가 추진되면서 보다 쾌적한 환경의 외곽으로 주민들은 이주하였고, 도심지역은 유동인구에 비해 상주하는 거주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이러한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인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학교인 서울교동초등학교는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중심에서 그야말로 믿기 어려운 최소의 학교가 되어 버렸다.
서울교동초등학교와 같은 도심 속 미니학교는 어느 도시 할것 없이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고장 양산의 양산초등학교 또한 이러한 이유로 점차 미니학교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양산초등학교는 지나 온 100년을 넘어 앞으로의 100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국내외에서 도심 공동화 현상을 극복하고자 하는 많은 노력과 도시재생을 위한 연구가 이루어 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쾌한 해결책이 제시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 양산은 양산초등학교를 비롯해 민, 관, 학 모두가 합심하여 양산초등학교가 속해있는 구도시의 회생을 이루어 양산의 자랑인 양산초등학교가 또다시 100년 앞을 내다보고 달려갈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
비록 공공기관마저 하나 둘 신도시로 이전이 진행되면서 더욱 양산신도시로의 인구밀집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앞에 놓여 있지만, 지금이라도 양산의 균형있는 도시 발전계획이 설계된다면, 발전이라는 미명뒤에 숨겨져 있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피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도시의 균형발전에 대한 방안으로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한번 되새겨 보기로 한다.
- 신도시의 분위기에 휩쓸려 도시의 모든 분야가 한 곳으로 밀집하여 이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 어떤 분야는 신도시와 떨어져 있을 때 더욱 효율적일 수 있다.
- 이제는 작은 도시 내부에서도 교육, 문화, 경제, 체육, 정치사회 등의 제분야가 도시내 소지역별로
특화되어야 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개념을 토대로 우리 양산이 도시의 균형있는 발전을 이루어 내어 지금까지 100년을 이어 온 양산초등학교가 앞으로 또 100년을 달려갈 수 있는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양산의 인물, 양산의 문화> 기사원문보기
첫댓글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애써시는 동문님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화이팅.....!!
양산의 자랑인 양산초등학교가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양산시의 균형있는 발전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