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사 49기 원우 7인과 함께 떠나는 목포여행 !
설레 이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서둘러 용산역에 도착 예약해 놓은 승차권을 출력하기 위해 자동출력기 앞으로 갔다.
이제는 역사에도 무인시스템 자동화 기기가 설치되어 있어 익숙하지는 않지만 코레일 멤버십카드번호를 입력하고
문자 안내에 따라 버튼을 누르니 승차권이 나왔다. 승차권을 지참하고 약속장소로 이동하는 중 ‘용산역 도착’이라는
최선언니의 문자를 받았다, 곧이어 현욱에게 전화가 왔다. “언니! 지금 신도림에서 갈아타는데 시간이 빠듯하게
도착할 것 같아요” “어쨌든 열차출발 전에만 도착하면 되니 부지런히 오게나.”. 통화를 마치고 역사로비에서 애자언니와
현숙이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했다. 출발시간 까지 여유가 있었지만 경선언니는 아직 깜깜 무소식이라 걱정되어
전화해보니 벌써 도착해 개찰구 입구에 앉아있다고 했다. 우리일행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안내를 해주고 먼저 도착한
원우들은 그동안 안부를 물으며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처럼의 여행에 모두들 들떠있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경선언니가 합류하고 곧이어 목포행 8시20분발 Ktx가
곧 도착 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우리일행은 예약되어 있는 11호 열차에 올라 지정석 자리에 앉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애자언니는 삶은 계란을, 최선언니는 고구마 말린 것을 간식으로 가져왔다며 간이 식탁위에
올려놓았다. 삶은 계란을 먹으려면 사이다가 있어야 한다며 현욱이 벌떡 일어나 자판기로 향했다.
추억의 간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다음이 목포역 도착이라는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다.
처음 와보는 목포여행에 기대를 않고 역사개찰구로 나오니 회장님께서 마중 나와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아담한 역 광장은 전형적인 시골풍경 이었고 비릿한 바다 내음이 코를 자극했다.
우리일행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 석사과정을 함께 전공한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장들이다, 회장님만 유일하게
목포에서 아버지과 함께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다. 연로하신 아버지요청에 서울에서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요양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번 단행사 49기 정기모임을 목포에서 하자며 우리들을 초대해 준 것이다.
본인이 운영하는 요양원 라운딩을 비롯하여 맛 집과 명소탐방 일정을 잡아놓고 가이드 역할까지 해주시겠다고 했다.
첫 명소는 목포 근대역사관 건물로 목포에서 일제 잔재가 아직까지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며 이 지역을 관광명소로
개발 하기위해 지자체에서 건물을 리모델링할 계획 이라고 했다. 기대를 안고 도착해보니 월요일은 역사관이 휴관
중이라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기념 촬영만하고 아쉬운 발걸음으로 다음 명소로 이동하였다.
도착한 곳은 최초 국도 1.2호선 출발지임을 기념하기위해 세워진 기념비 앞 이었다 국도 1호선은 목포 ~신의주까지,
2호선은 목포~부산까지 연결되어 있었다고 한다. 최초 국도 출발지임을 영구 보전하기 위해 기념비를 세워 놓았다고 한다.
의미 있는 장소앞에서 또 한 장의 추억을 남기며 오전 일정을 마쳤다. 공복이라 조금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회장님께서 목포에 오면 반드시 민어회는 먹어야 한다며 영란횟집이 맛 집이라며 추천해 주셨다.
맛 집에 도착하여 식당 안으로 들어가는 도중 요양원에서 회장님을 급히 호출하는 전화가 왔다. 점심은 함께하지
못하겠다며 아쉬운 표정으로 유달산 노적봉 주차장에서 2시 30분에 만나기로하고 자리를 떠나셨다.
이른 시간이라 식당 안은 한산하였다. 추천받은 민어회와 민어전 그리고 민어탕을 주문하고 기다리던 차에 애자언니 왈.
이 지역 출신 친구가 민어회를 먹을 때 지리를 꼭 먹어보라고 했다며 주인에게 부탁하니 회에 딸려 나오니 맛들 보시라고 한다.
여름에는 단골손님에게만 주는 귀한 음식이라고 했다. 처음 맛보는 민어지리는 조금 질긴 듯 했으나 고소한 맛이 났다.
아침을 간식으로 대충 해결한 원우들은 맛있다는 말을 연달아하며 국물까지 깔끔하게 다 비웠다. 지금도 목포 맛 집
민어탕이 가끔 눈앞에 어른거린다. 후식으로 티타임을 갖은 뒤 유달산 둘레 길을 산책하기 위해 출발하였다.
목포 유달산은 해발 228미터 로 해발고도가 낮은 산이다. 노적봉은 이엉으로 바위를 덮어 아군의 군량미처럼 가장해
왜군의 전의를 상실케 했다는 이순신장군의 설화가 전해오는 곳이기도 하다. 유선각에 올라서니 목포시와 탁 트인
다도해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날씨와 잔잔한 푸른 바다가 조화롭게 펼쳐져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목포시와 다도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뒤 현욱, 현숙, 최선언니와 함께 유달산 둘레길 산책길에 나섰다.
경선언니와 애자언니는 무릎이 안 좋다며 벤치에서 쉬고 있겠다고 했다. 둘레 길의 산책로는 아직 가지에
남아있는 단풍잎과 떨어진 낙엽들이 가을날의 운치를 더해 주었다. 오늘이 제일 젊은 날이니 추억으로 남겨야
한다며 낙엽을 방석삼아 온갖 포즈를 취하며 자연과 동화되어 사진을 찍은 뒤 회장님과의 약속시간에 맞추어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유달산 정기 글자가 새겨진 큰 바위 앞에서 유달산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남기고 회장님과
합류하여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10월로 행사가 끝났지만 아직 국화꽃이 시들지 않아 볼만 할 거라며 목포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함평 엑스포공원을 추천하며 우리의 의견을 물었다. 무조건 좋다며 렌터카를 빌려 함평을
향해 출발하였다. 평일이라 지방도로는 더욱 한산하였고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었다.
엑스포공원 앞에 도착하니 국화 꽃 터널위에 새겨져 있는 “2018 대한민국 국향대전 함평엑스포공원” 이라는
글귀가 아직 남아있어 눈길을 끌었다. 국화대전 행사기간이 끝나 입장료도 50% 할인을 받았다. 매표소를 지나자
핑크색과 노란색으로 어울려진 국화터널이 우리들을 반겨주었고 터널을 빠져 나오자 수많은 갈대들이 살랑살랑
고개를 흔들며 황금물결이 되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뒤이어 백두산과 한라산 멋진 성을 비롯한 수많은
작품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어 우리일행은 탄성을 지르며 국화꽃 향기에 취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저물어가고 있는 저녁노을과 함께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 속에 푹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우리를 깨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요양원에서 또 다시 면담요청이 와서 지금 목포로 출발해야 될 것 같다며, 아버지께서 수시로
회장님면담을 요청한다며 조금은 피곤하다고 했다. 아직 남아있는 전시관은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멋쩍어 한다. 나비 전시관과 선인장전시관은 보지 못한 상태라 아쉬움이 남았지만 괜찮다며
에덴 요양원으로 출발했다. 요양원에 도착하니 직원들이 친절하게 접견실로 안내를 해주었다. 준비해온
방문기념 선물을 화장님께 전달하고 요양원 라운딩을 시작했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곳곳에 정리가 잘 되어
있었고 특히 화장실이 정말 깔끔하고 청결해 보였다. 요양원인데도 노인 특유의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았다.
라운딩을 마치고 접견실로 돌아와 어쩌면 특유의 냄새가 하나도 안 나는 비법이 뭐냐고 물으니 물에 식초를
희석해서 자주 뿌려주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새로운 비법을 알았다며 냄새나는 곳에 실험해 보겠다며
모두들 한마디씩 했다. 요양원 직원들의 퇴근시간이 되어 전체 라운딩은 하지 못하고 일정을 마치고 나왔다.
저녁식사는 목포 앞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보리굴비 정식으로 하자는 의견에 모두들 좋다고 했다.
비린생선을 꺼리는 나도 녹차 물에 말아서 맛있게 먹었던 보리굴비 정식은 또 하나의 추억 속 음식으로 남아있다.
후식 티타임은 오감동 데코해변을 산책 한 뒤 근처 카페에서 마시기로 했다. 오감동 데코해변 앞에는 춤추는
분수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여름에는 인기명소라고 했다. 밤이 꽤 깊었는데도 곳곳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어
화려한 밤을 수놓고 있었다 인근에 현대 조선소가 있어 목포에서는 이곳이 제일 활기찬 곳이라고 했다.
산책을 마치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하루일정을 마무리 한 뒤 숙소로 향했다. 회장님의 배려로 숙소는
5성급 현대호텔로 미리 예약되어 있었다. 7층 객실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와 현대 조선소 불야성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하루의 피곤함을 따뜻한 욕조 물에 풀고 다음날의 여정을 기대하며 꿈나라로 향했다.
이튿날은 호텔에서 조식을 한 뒤 다도해에서 색다른 체험을 하기위해 목포대교 근처 선착장으로 출발했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목포 해양대학교 출신 가이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이드 안내를 받으며 요트에
몸을 싣고 안전규칙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한 시간정도 요트투어를 했다. 탁 트인 다도해 앞바다에서 물살을
가르며 쌩쌩 달리는 기분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힐링 체험이었다. 요트투어를 끝으로 1박 2일의 여정을 마쳤다.
회장님은 우리들을 목포역까지 배웅한 뒤 또 다른 일정 때문에 점심은 함께하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떠나셨다.
점심은 근처 백반 집에서 간단하게 해결하고 후식은 목포에서 유명한 크롬빵집에 들러 크림치즈 바게트와 새우
바게트를 커피와 함께 맛보았다. 유명세와는 다르게 기대만큼 맛있는 빵은 아니었다. 우리 일행은 열차출발시간이
다되어 목포역으로 향했다. 4시발 용산행 Ktx에 몸을 싣고 몰려오는 피곤함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얼마쯤 지났을까 꿀맛 같은 낮잠을 깨우는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다. 오송역 단전사고로 인해 연착되고 있으니
양해 부탁을 하는 방송이었다. 얼마 후 재차 안내방송을 했다. 아직 수습이 안 되어 사고지점으로 갈수가 없어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 서대전역으로 돌아서간다고 안내를 하고 출발하였다. 2시간 30분 걸리는 거리를 서대전역으로
돌아 오다보니 5시간 만에 용산역에 도착 하였다. 예정보다 배 이상 연착이 되었지만 원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지루하지 않았고 지연의 보상으로 승차권 50%를 할인 받을 수가 있었다. 간식으로 요기는 했지만 출출할 시간이니
간단하게 저녁을 먹자는 의견이 나왔다. 늦은 시간이라 식당 문이 거의 닫혀 있었고 백화점 안은 아직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 있어 국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1박 2일 동안 일정을 마쳤다. 처음으로 가본 1박2일 동안 목포여행
요소요소 명소와 맛 집 투어를 알차게 가이드 역할까지 해주신 회장님께 감사의 톡을 날리고 우리 일행은 다음
정기모임을 기약하며 용산역 개찰구 앞에서 흩어져 각자 집으로 향했다. 지하철 안 창문에 반사되어 비쳐지고 있는
나의 모습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여정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었다. ...^*^
2018.11.19.~20 문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