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리 제목(필수): 바니바니바니바니 김밥김밥!
2. 요리 소개(필수): 트레이너님들과 함께하는, 영양만점 당근 김밥, 여러분과 나의 사랑하는 딸들에게 바칩니다.
3. 요리 과정(권장):
추석 연휴에 첫날, 아침부터 마트는 북적북적 합니다.
당근 요리 할만한게 머가 있을까 .. 잠시 2분 정도 깊은 고민을 해봅니다.
어릴적 엄마가 해줬던, 김밥.. 그 때의 김밥.. 거긴 볶은 당근채가 들어갔었는데..
그건 당근맛이 나지 않아 맛있었던 기억이었습니다.
여러분:???? 당근요리에서 당근맛이 안난다는게 무슨 소립니까!
여러분, 당근은 과연 식재료 일까요? 요리에 색감을 어느정도 주는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보는 관점이 지배적일 겁니다.
여러분:이 미친 새끼가 무슨 소릴 하는거야.
제가 당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 입니다.
어른들이, 당근을 먹을 것을 강요하는 환경에서 자라왔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당근은 색감을 주는 요소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여튼, 그래서 김밥을 만들어 보려합니다.
여러분: ??? 김밥재료가 좀 애매한데요???
우엉,햄,오이,시금치,단무지 등등 없는게 많아요!
우엉.. 좋아하지 않습니다.
햄.. 집에 스팸이 있긴한데, 고기가 싸길래..
오이도 뭐 그다지..
시금치도 역시..
단무지?? 아 단무지 깜빡했다!
추석 물가가 심상치 않다는 뉴스를 보셨을 겁니다.
오늘 세일중인 저렴한 물건들로 집어와 봤습니다.
요리에 재료를 맞추는 것이 아닌, 재료에 요리를 맞춰야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
하고 싶은걸 다 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환경에 맞는 타협과 절충은 언제나 필요한 법이죠!
여러분: 아니, 편식한다고 재료 다 뺸 새끼가 할소린가??
본인이 하고 싶은걸 모두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면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세요.
여러분: 지 할말만 하네
얼추 집에 있는 것을 제외하곤, 가격이 매력적인 물건들로 집어왔습니다.
-세척당근 2개 1,620원
(중국산 세척 당근은 국산 흙당근 가격에 절반입니다. 영양소적인 차원에서는 별차가 없다 믿고 싶습니다)
-새송이버섯 1,000원
(싸길래 집었습니다)
-다짐육 500g 4,240원
(싸길래 집었습니다 불고기나 해볼까 합니다.)
가벼운참치 1,980원
(참치마요는 근본이자 교과서와 같은 실패없는 조합입니다. 마일드나 사조참치의 경우 2배 가격이라 저걸 골랐습니다.
내가 금수저 라면 사조참치를 고릅시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먼저 당근 2개를 채칼로 썰어줍니다
.
당근 꼬다리가 짧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채칼을 쓰면,
여러분의 손바닥이 정육코너 잡채용 고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큰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 그럼 남은건 어쩌나요?
적당히 칼로 채썰어서 추가 하시거나, 다져서 볶음밥 재료, 기타 색감이 필요한 요리에 넣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채썬 당근에 기름을 누르고 소금간을 한 후, 수분기가 적당히 날아갈 정도로 볶아줍니다!
여러분: 얼마 넣는데요? 얼마나 볶아야 하는데요? 수분기가 얼마나 날아가야 하는데요?
제가 요리를 처음 시작할 때, 해왔던 질문들이군요..
그 때 들었던 대답을 제가 하게 될 줄 몰랐지만, 이보다 정확한 답은 없는 듯 합니다.
'적당히'
음식은 정확한 계량과 시간, 온도 등이 얼추 갖춰지면 유사하고 보장된 맛을 보입니다.
일명 레시피 라고들 하죠.
하지만 레시피를 달달 외워서 하는 요리는 재미가 없습니다.
또한, 변화도 없습니다.
실패를 통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찾아가는게 요리라 생각합니다.
싱거우면, 소금
짜면 재료를 더 넣고,
애매하다 싶으면 다시다를 읍읍!!
조미료를 쓰는건 부끄러운게 아닙니다.
여러분이 맛있는 음식을 쉽게 만드려면 조미료에 기대야 합니다.
여러분: 야! 적당히 간보면서 하다가 조미료 좀 넣으란거 아녀
이게 무슨 함께하는 음식이야!
여러분, 첫 발을 내딛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저는 여러분들께 요리에 대한 동기를 드릴 수 있는 것이지,
여러분을 끌고 나올 순 없습니다. 매번 같은 요리를 해서 같은 맛이 나온다면, 그건 식당이자 레스토랑일 겁니다.
저흰 우리가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음식을 취향에 맞게 만들면 되는겁니다!
여튼, 어느정도 당근이 볶이면 접시에 옮겨 식혀줍니다.
다음으로는.. 한국인의 얼과 정, 사랑이 담긴 음식 불고기를 만들어 봅시다.
고기 부위는 크게 상관 없습니다.
싸니까 저걸 고른거고, 마침 다짐육이라 불고기를 하려는 겁니다.
내가 금수저라면 한우투쁠 꽃등심을 써도..
그건 안됩니다 그건 그냥 구워드세요.
적당히 저렴한 고기를 고르시면 됩니다.
오.. 불고기 소스를 만드려 했는데, 냉장고에 데리야끼 소스가 있군요 이걸 써봅시다.
여러분:아니 한국인의 얼, 사랑 어쩌구 하더니 왜 갑자기 일본 데리야끼소스가 왠말이야!
허허,, 진정하세요 여러분
데리야끼 소스와 불고기 소스는.. 크게.. 다르지 않을겁니다.
간장 설탕 적당히 섞어서 불고기 소스를 만들 수 있지만, 귀찮잔아요 ㅎ!
만드는 전 한국사람이니까 한일합작 데리야끼불고기 정도로 타협을 봅시다.
아니, 애초에 말딸하고 있는 양반들이 이런걸로 트집잡으면 읍읍
고기의 잡내는 생강가루와 쐬주 약간으로 잡아 줬습니다. 잡내를 잡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다진 마늘, 식초, 맛술, 그 외 향신료 등등 적당한걸 엄마한테 물어봐서 넣으면 될 겁니다.
마지막에 간을 보니 살짝 느끼하고 물리는 느낌이 있어 청량고추를 적당히 넣어줬습니다.
다짐육의 경우 볶으면서 물이 많이 나옵니다.
그 상태로 조리를 끝내면 김밥이 질척질척해 지므로 최대한 빡빡하게 볶아줍니다.
다음은, 참치마요크레미를 만들어 보죠!
참기 기름을 한번 쫙 쫘주고(라면이나 탕에 넣는거면 그대로 넣어도 상관없지만, 김밥의 경우 질척해 집니다)
크레미를 적당히 찢어서 넣고, 마요네즈를 넣어 섞어줍니다!
여러분: 잠깐 ???????? 이상한게 보이는데요 저건 뭐죠??
아 단무지 사는 걸 깜빡했습니다.
어제 남은 치킨무가 있길래 저걸 다져서 넣어 느끼한 맛을 어느정도 잡아줄까 합니다.
여러분: ???
아니, 그럼 저걸 버립니까! 말짱한 식재료인데, 인생은 내맘대로 안될 때가 있기에 재밌는 겁니다.
여러분도 이러한 역경 하나하나를 극복해 나아가면서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여러분: 다른 트레이너 분들과, 딸들과 함께하는 음식을 어쩌구 하지 않았나요?
....
아.. 다음에는 꼭 단무지를 새로 사오겠습니다.
이번엔 겨란 지단을 해봅시다!
겨란에 맛소금 살짝 치고, 달궈 둔 팬에 부어서 살살 돌리면 참 쉽습니다!
여러분: 저건 누구든 쉬워요! 뒤집는게 어려운거지;;
아..
불을 줄이고, 뚜껑을 잠시 닫았다가 열면, 위도 충분히 익게 됩니다. 이러면, 뒤집을 필요가 없죠..
또한, 위가 어느정도 익어 있는 상태면 뒤집기도 훨씬 수월해 집니다!
이렇게 말이죠 ㅎㅎ
몇 번 하나 보면 요령이 생기고 쉬워집니다. 적당히 익으며 넓은 그릇에 옮겨 줍시다.
마지막으로 설탕,소금,식초,통깨를 넣어서 김밥밥을 만들어주면 준비는 완.벽 합니다.
모든 재료가 준비 되었습니다. 찌찌가 웅장해지는 순간입니다.
귀찮은게 싫어서 밑재료를 최대한 줄여보려 노력했지만, 김밥 자체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어쩔 수가 없군요..
이젠 김밥을 싸기만 하면 모든게 끝입니다.
아.. 그런데.. 집에 김밥발이 없군요..
여러분:김밥은 원래 발이 없어요!
하하 좋은 시도였어요!, 김밥발이라는 건..
이걸 말하는 겁니다 ㅎ
여러분: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만들겠넹 ㅎㅎ
여러분... 데프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중요한건, 꺽이지 않는 마음'
여러분: ? 그거 우라라꺼에요
????
아... 데프트님의 최애가 우라라쨩인가 보군요.
맞습니다. 우라라쨩 처럼, 7번 넘어지면 8번 일어서면 됩니다!
넘어지는게 두려워서 달리지 않는다면, 결코 결승선을 넘을 수 없을 겁니다.
여튼, 비닐 한장만 있어도 쉽게 김밥을 말 수 있습니다.
먼저, 비닐을 깔고
김 위에 밥을 올리고,
뒤집어서 김 쪽에,
겨란 지단에, 볶은당근채 그리고
하나는, 데리야끼불고기와
하나는, 참치마요크레미를 올려주면!
말아주면 됩니다.
위 에서 말했듯이 인생은 자기맘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렇기에 인생이 더 재밌는 것 이지요.
그걸 가장 많이 느끼는게 이 게임을 할때긴 하지만,
[안뜬다고?]
[2천장 동안 시비가 안떠? ]
[이게 말이야 방구야]
여러분:시비는 말이에요! ㅎㅎ
[나도 알아요!!!!!!!]
[여기서 늦출을 한다고? 흥분을 한다고?]
[저 거리를 찌른다고?]
[그림자가 안터진다고?]
[내 딸이.. 무관이라고..?]
아.. 난 이게임을 왜 하고 있는걸까요..
이...런... 역경들이 우릴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겁니다.
그리고 저흰, 포기 하지 않는다면 결국 해답을 찾게 될겁니다.
4. 완성된 요리 사진(필수):
* 완성된 요리 사진에는 카페 닉네임이 함께 촬영되어야 하며, 작성자와 카페 닉네임이 일치해야 합니다.
* 완성된 요리 사진 선택 후 [대표]
오 그래도 상당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극단적으로 사라진 당근의 향과 식감, 극대화된 야채의 은은한 단맛!
의심의 여지가 없는 불고기와 참치마요 어렵지 않습니다!
적당히 만들다 아니다 싶으면 주먹밥으로 빠르게 노선을 틀어도 됩니다! 껄껄껄
요리를 어려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리만큼 중간에 노선 바꾸기 쉬운 것도 없으니까요!
혼자 북치고 장구며 쉐도우 복싱을 한 기분이 없지 않지만, 여러분과 함께 했다는 느낌이 들어 즐거웠습니다.
여러분도 즐거우셨나여?
그렇다면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잠시 피식이라로 웃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시고~ 연휴 동안 재미니배를 열심히 준비해 봅시다!
첫댓글 와 저건 진짜 맛있어보인다..김밥 처돌이인데 하나만 주세요
허허, 무수한 터진 김밥들이 지금 주먹밥이 되었습니다.. 그거라도 괜찮으시다면 ㅎㅠ
ㅠㅠ 김밥이 푸짐한게 맛있어보여요 맛돌이 꿀조합만 모여있네요 ^Q^!
불고기와 참치마요 쉽고 간단하지만, 호불호 없이 매력적인 조합이죠!
밥에 참깨를 넣으니까 더 기대가 되네요
엄청 고소할 것 같으여...
통깨를 손으로 바스러 넣으면 고소한 맛이 배가 됩니다!
거기서 단무지 대신 치킨무를 쓸 줄은 몰랐네요
근데 의외로 그것도 또 맛있을 것 같아요
오 확실히 저는 치킨무 쪽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노랑 단무지에 비해 신맛이 적고 단맛이 강해 조합이 더 괜찮았습니다.
정성스럽게 쓰셨네요. 나름 만드는 법까지 제대로 써주셔서 따라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만들다 중간중간 틀어지는 부분이 많았지만, 재미는 있습니다. 적당히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활용하여 김밥 한번 말아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ㅎ
누드김밥 추천드립니다
누드김밥은 처음이었는데, 나름 잘 나온것 같아 다행입니다. (중간중간 김밥이 풀리긴했지만..ㅠ) 감사합니다!
치킨무는 신선하네요 ㅎㅎ 맛있어보여요!
전날에 막딴 신선한 놈으로 넣었습니다. 껄껄껄!
누드당근김밥이라니 ㅋㅋㅋ당근김밥이 생각보다 맛있던데 이것도 맛있어보이네요
기름에 볶은 당근은 그 매력이 있죠! 아주 얇게, 기름에 볶아 당근맛이 안 날정도로,,
우라라가 좋아하는 당근빵, 당근푸딩을 넘어선 누드당근김밥이라니 우라라가 이김밥 먹으면 앞으론 김밥노래만 부를것같네요. 😆😆
우라라가 당근빵과 푸딩을 좋아하는군요.. 메모메모.. 앞으로는 김밥도 좋아해줬으면 좋겠네요!
우라라가 이거 먹으면 당분간 김밥만 해달라고 하겠네요
좋아해 주는 건 기쁘지만.. 정말 가끔 만들어 주고 싶군요 ㅠ
누드 김밥 만들기 힘든데 너무 잘 만드셨어요👍 우라라가 좋아할 거 같아요! 우라라의 당근 사랑은 남다르죠~
2번 정도는 왜 안말리지? 시행착오가 있긴 했지만, 다행히 방법은 있더군요.. 터진 친구들은 모두 주먹밥이 되었습니다ㅠ
상당히 의식의 흐름대로 만드셨는데
꽤나 훌륭한 요리가 탄생했군요
모로가도 서울로만 가면 되죠ㅋㅋ
마치 트레이닝을 실패해도 아래쪽 선택지를 눌러 오히려 훈련 능숙을 얻는것 처럼요!
인생은 내맘대도 되지 않기 때문에 즐거운 법이죠!
엥??? 익살스럽게 적어주셨지만 생각보다 되게 맛있어 보이는데요! 그리고...요리 초보인 제게는 매우 고수 분처럼 보이네요. ㅎㄷㄷ 먹어보고 싶습니다!
오..김밥발이 없어도 비닐로 저렇게 만들 수 있군요!! 다음에 한번 만들어서 먹어봐야겠네요ㅋㅋㅋ
7전8기!! 손이 쉬지를 않는군요 정말 옆에서 누군가가 끊임없이 말하는것 같았습니다 딴지거는 타마모크로스도 함께말이죠 무관이더라도 손이많이가는 김밥을 해줄 정도의 애정이라면 딸내미도 행복해 할거에요
처음엔 김밥이라길래 자주 먹는 김밥을 떠올렸는데 일식집에서 자주 보던 녀석이군요ㅋㅋㅋ 속재료가 꽉차서 먹다가 다 흘릴 것 같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