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으로 정제된 시간은 3월 18일 새벽 4시에 잠시 잠이들었다. 새벽 5시 30분 일어나 머리감고 오늘 주로를 그리면서 커피한장 마시고 알싸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노량진역에서 전철을 탔는데 비장의 각오를 다지는 마라토너들로 전철은 만원사례다 시청역에서 떠밀려 내린나는 광화문 나의 출발선인 D조 9호차에 모든 짐을 마기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다음 출발선으로 향했다. 2만3천여명의 마라토너들과 가족들이 뒤엉켜 북새통인데 LG야구단의 치어리더들의 현란한 몸동작과 경쾌한 음악을 끝으로 08시 대표급주들이 출발했다. 거리의 보도진과 헬기를 이용한 언론사의 취재경이 펼쳐진 가운데 A조 출발.B.c조에 이어 내가속한 D조의 출발로 41.195KM 풀코스는 시작됐다. 시청 남대문을 거쳐 을지로 5가를 돌아 시청앞 청계천을 따라 용두동 또다시 종각 동대문 군자교 어린대공원 뚝섬유원 30KM지점 점점 힘이빠진다.
잠실대교 북단 35KM 죽을지경이다. 포기한다는 의미? 인생 또한 포기? 많은걸 생각했다. 잠실대교를 지나자 목동 용마마라톤크럽 회원들이 응원전을 뒤로하고 롯데월드 석촌호옆에서 잠시 운동하고 다시 뚠다 이제는 아무생각도 없다 40KM지점 정말포기하고 싶다. 내나이 52세 내가 할 수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가 복잡한 심정이다. 그래 오늘 이시간이 나에게 마지막일 수도 있겠지 수년전 스크버다이빙할때 입수하면서 내가 저 태양을 다시볼 수있을 것인가를 생각했듯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에 눈시울 적시면서 눈물이 난다 잠실운동이 보인다 수 많은 인파속에 자기의 가족을 기다리는 사람들 그러나 나를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메인운동을 돌아 결승점에 다다른 시간은 4시간 19분 골인이다 이제 끝나는 것인가 봄의 향연과 더불어 힘든 레이스였다 그러나 친구들에게 좋은 성적을 전해줄 없어 미안하다 그러나 나는 최선을 다한 레이스였다 물론 역대 최저시간을 기록한 결과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연습이 부족했던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친구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