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문학 200호 축하)
한국문학 발전의 선도적 소임
김 송 배 (시인. 한국문인협회 시분과회장)
지금 문학의 위기(또는 인문학 전체의 위기)를 말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달갑지 않은 형태가 우리의 정신세계를 혼미하게 흔들고 있다. 왜 일까? 이에 대해서는 몇 가지의 이유를 추론할 수 있다. 먼저 문학교육의 부재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 잘 아는 바와 같이 고등학교에서는 대학입시용 교육만 있고 문학의 자질향상과 창작에 관한 기본 소양교육은 없다. 대학에서도 인문학이 비인기여서 폐과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비참한 현실을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적인 무관심과 정책의 비효율성으로 외면당하는 현실에서도 우리 문학인들은 오늘도 고독하게 문학과 고뇌를 교감하고 있다. 이 고뇌의 승화를 위해서 다시 새로운 정서를 환기하는 문학지들의 고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기 고난을 극복하고 우뚝 선 『순수문학』이 1993년에 창간하여 200호를 맞이하는 기쁨이 있다는 것은 그동안 이를 위해서 노심초사(勞心焦思)한 박영하 주간의 노고와 그가 감내하는 문학적 열정이 빚어낸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축하한다. 문학의 위기를 정신영역에서 차원높은 지향적 화해로 선도하는 소임을 충실하게 발전시킨 원동력은 인내와 끈기가 결합한 하나의 작품이다. 이러한 문학의 매체가 있기에 우리 문인들은 작품 발표의 장으로 동참하면서 문학의 교시적인 기능을 성실하게 전달하여 정신세계의 정상화를 도모하게 된다. 『순수문학』의 발전은 곧 우리 문인들과 문학 애호가들에게 더욱 빛나게 밝혀주는 등불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일이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혼불로 남아 문학을 지켜주기 바란다.
--[순수문학] 2010. 7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