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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요수(대가뫼사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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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라이딩 스크랩 [라이딩]팔공산-월드컵경기장
시나브로 추천 0 조회 18 11.02.07 08:5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11.2.2(수)

*.신천상동교-침산교-금호강-무태-지묘동-파계사-팔공산순환도로(부인사-수태골-동화사)-백안삼거리-공산터널-파군재삼거리

   불로동-공항-동촌유원지-가천-고모령-월드컵경기장-범물-수성못-용두교-상동교

*.적토마.흑기사.백마.

*.11:40-18:00 70.26km

 

 

 

오늘이 진짜로 단대목이다.

작은 설잉께.

집구석에 있어봐야 설빔음식으로 소주나 얌통마리읍이 홀짝이거나

테레비 리모콘으로 시간을 죽이기 십상이라.

하여,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날을 맞아 

오래전 부터 건설적인 일을 도모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분분하야

그 중론을 오로지 한가지 뜻으로 모아 드디어 결행하기에 이르노니. 그게 바로 잔차이니라.

와이프 각하 눈치 실실 살피면서 아침 일찍 우리 장조카댁으로 차로 모셔드리고 나니

이 시간부로 나는 자유의 몸이 된지라 콧노래 홍야 홍야 거리면서 곧장 신천 상동교옆 고산골 초입에 도착하여

차를 이쁘게 주차시켜 놓고 잔차컨셉으로 차림을 하고 다리밑으로 가니

아직 적토마는 보이지 않는다. 거짓말 처럼 설 연휴인 오늘부터 날씨는 봄날 같기만한데

얼마전 까지만 해도 껑껑 얼었던 신천 얼음장이 녹으니

징검다리 주위로 오리들이 제 세상인듯 자멱질에 분주하다.

오리의 자유와 내 자유로움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 같을 것이다. 

 

잠시후에 개선장군마냥 등장한 적토마와 함께 신천 끝지점인 침산교를 향하여

아주 부드럽게 그러나 다리힘은 힘차게 패달을 밟는다.

2010년 11월 14일 mtb에 입문한 이래로

오늘 잔차질은 이때까지 단연 ?오였다. 어림잡아 200리를 예상했으나

그기에서 조금 모자란 175리를 달렸다.  

바로 전날 대간길 20km를 걸어 오늘은 조금 무리가 되지않을까 은근히 걱정도 되었다.

허나. 그건 기우였다. 

 

 

 

 

 

 

 

신천이 끝나고 그 신천의 이름을 가차없이 버리고

금호강이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는 지점인 침산교 아래 드넓은 둔치.

늘 이곳 이자리에 같은 모양으로 잔차를 기대어 놓고 휴식을 취하곤 했다.

난 내 키보다도 더 큰 억새밭으로 껴들어가 거시기도 한 줄기 삐질 삐질 허고설라무네..ㅋㅋ

 

 

금호강 역시 얼음이 많이 녹아 오리떼들이 저들 세상 만난듯...

 

 

무태를 지나 지묘동에서 파계사로 들어서는 초입부분.

연경동에 까지 구제역이 침범되어 무태로 지나오면서

잔차와 더불어 온 몸으로 비산되는 구제역 약품을 뒤집어 썼다.

앞으로 난 구제역에 관해서는 끄떡읍을 것이다. 잔차역시.

이곳에서 파계삼거리까지 끝없는 오름길은 계속되는데 이 구간은 귀성객차량의 꼬리도 없이

한적하기만 도로였다.

얼추 5-6키로는 됨직한 거리이겠다.

 

 

 

파출소를 지나 본격적인 업힐 구간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른다.

개간지나는 우리의 적토마~~!

 

 

 

 

드디어 파계삼거리~~~~

파계삼거리까지 단숨에 오른 우리의 장한 대한건아 적토마.

그리고 파계사휴게소에 들러

따신 커피 한 잔과 막걸리 한 잔으로 조금은 소진된 에네지를 리필하고서

멋진 팔공산순화도로를 탄다.

 

 

팔공산 순환도로를 신나게 패달질하는 적토마

가을이면 도로 양옆으로

멋드러지게 단풍으로 치장되는데

대구에서 첫 손에 꼽을 정도로 빼어난 단풍이 고혹적일 정도로 이쁘다.

가이나한테 작업하기에 안성마춤인 길. 팔공산순환도로!

 

 

 

 

파계사휴게소에서 마신 막걸리가 조금 달아 올랐는지

이곳 허브찻집 앞에서 숨이 가빠 잠시 쉬고서

고개까지 약 50m정도를 끌바하였다. 

 

 

 

 

부인사 앞을 지나면서

인증샷도 날리고

 

 

그리고 수태골도 신나게 지나치면서 한 컷 박고...

 

 

팔공산호텔 앞을 지나면서

저 멀리 팔공산의 빼어난 조망에 또 한 장 안 박을 수가 없지

동화사 일주문 앞으로

즐비한 음식점에 들어가 늦은 점심(2시50분)으로

빼앗겨버린 에너지를 또 리필한다.(칼국시)

 

 

동화사에서 백안삼거리까지

그냥 날로 먹었다.

멋져부러~~~

 

 

공산터널~~

 

 

 

 

파군재 삼거리를 지나

 

 

공항도 지나치면서

 

 

이미 없어진지 오래된 대구선 철교를 지나

 

 

드디어 동촌유원지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흑기사와 접선하기로 사전에 약조가 되어있었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아

남는 시간에 딱히 우리가 할 일이라고는

막걸리 밖에 더 있겠냐싶어 동촌유원지 강나루에 걸터앉아

적토마와 권커니 받거니하며 기막힌 막걸리 맛에 흠뻑 취해버린다.

낮이 짧아진 탓일까. 동촌유원지 금호강에 은빛낙조가 눈 부시다.

아~~ 조타!

이곳까지 얼추 50km달렸다.

 

 

금새 흑기사 동인동에서 예까지 출몰한다.

 

적토마와 난 소금에  절인 배추같건만

흑기산 아직도 갓 뽑은 배추마냥 싱싱하기만 하다.

셋이서 대구올레길을 따라 월드컵 경기장으로 향한다.

잔차를 타고 가면서도 서로 서로 주지끼기(?)에 바쁘다.

두키면 좀 적조하여 거시기한데

셋이니 을매나 조화로운고

고스톱도 3명이요. 술도 삼 석잔이요. 모름지기 모든게 삼세판이니

고거이 바로 <鼎>이라.

 

 

 

신천에서 휴식처가 침산교 옆 억새가 있는 둔치라면

동촌유원지에서 우리의 쉼터는 바로 이곳이다.

강 건너편으로 인터불고 호텔과 영남제일관문이 바라다 보이는 곳.

 

 

 

 

 

저작년 처음으로 혼자서 칠성교에서 금호강을 거쳐 동촌유원지로 하여

고모령으로 대구올레길을 사부작 사부작 걸어갈 때 여기 가천수퍼에서

막걸리 한 통 사먹은 추억이 서린 곳이다.

작년에 흑기사와 잔차로 한 번  왔더랬지. 오늘이 역시 삼 세 번째이니.

 

 

 

새로난 도로 고모령에서 저멀리 월드컵 경기장이

벌어진 조가비 모양새로 우릴 반긴다.

날래 패달질하자.

 

 

 

 

 

 

 

월드컵 경기장 네거리에서 경기장을 배경으로

시시마꿈 개폼을 잡아보는데

다 제 잘난맛에 사는것잉께 입대고 자시고 할것 없다.

 

월드컵 경기장에서 범물로 넘어가는 범안로 요금소

이내 날이 저문다.

 

 

 

 

 

 

드디어 수성못까지 왔다.

이곳에서 적토마와 이별을 하고

흑기사와 함께 처음 출발지였던 상동교로 가기위해 신천둔치로 내려선다.

 

 

원점회귀.

다시 상동교로 왔는데 벌써 어둠이 물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다음은 100km를 향하여~~~

 

퍼떡 아그들 데불고 우리 장조카네 집에 가야겠다.

 매년마다 그랬듯이 작은설날엔 질부가 돼지고기 수육을 준비하는데

배가 출출하니 벌써 입가엔 침이 실실 고인다.

작년 오늘 섣달 그믐날엔 지리병에 도져 혼자서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 유평 대원사로 내려왔었지.

그날 늦게 대구에 도착하여 맛 본 돼지고기 맛이 그만이었지. 아마.

소주 한 잔 짝허니 땡기는 맛이란~~~

 

 

딱 한 밤만 자고나면 설입니다.

내 어릴적

섣달 그믐날 일찍 자면 눈썹이 센다는 말에

쏟아지는 졸음을 억지로 참으며 설 음식빔으로 분주한 누나들 옆에 착 달라붙어

가래떡이며 맛난 고기전 파먹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참깐 졸음을 힘겹게 참고 참다 그만 꿈 속으로 빠져들어

이튼날 일어나면 결국 눈썹이 허옇게 세었더랬지요.

누나들이 잠든 나에게 눈썹에 반죽된 쌀겨울을 발랐던게지요.

 그 다정한  누나들도 수녀가 되어

이제는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늘 누나들에게 늘 철없고 어리기만 하였던 나도 이제 오십을  넘겨버렸으니 말입니다.

군에 간 아들과 대학생이 된 딸에게

저가부지 유년의 애릿한 설날 추억을 이야기하면 알아들을까 모릅니다.

설날의 정겨움들이

이제는 하나 하나 먼 이야기로 되어가고 있는 것같아

마음이 허방하기 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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