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뉴 실버가 뜬다.
뉴 실버들에 대한 기사가 있기에 그 기사부터 여기에 옮겨본다.
[뉴 실버가 뜬다] <中>자녀동거NO. 상속도NO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자식에게 신세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주부 이희자(66·서울 관악구 신림동) 씨는 나이가 예순 줄에 접어들면서 남편(66)과 다짐한 게 있다. 건강할 때까지 열심히 벌어서 쓰면서 살자는 것이다. 조그만 가게를 하는 남편이 일을 그만두면 부부가 시설 좋은 실버타운에 들어가는 게 꿈이다. “딸아이가 하나 있지만 어차피 시집가서 따로 사니까‘쓸 만큼 쓰자’는 생각이에요. 재산 남겨주고 뭐 그런 거 없어요.”부부는 주말마다 여행을 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유명 사찰이 있다는 전국의 산 가운데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란다. 굳이 해외여행을 떠날 필요가 없다는 게 이 씨의 생각이다. 그는“일단 벗어나면 새롭다”며“지방의 맛있다는 식당도 잘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자녀로부터 독립하자. 이것이 뉴 실버(New Silver)세대가 전통적인 노인세대와 달라진 점이다.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일도 죽기 전에는‘노(No)’다.
본보 취재팀이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전국 59∼67세(1939∼47년생)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고령자 의식을 조사한 결과 이런 경향이 뚜렷이 나타났다.
○ 자녀와 함께 살기 싫어
뉴 실버세대는 자녀가 결혼할 때까지만 뒷바라지를 하고 이후에는 부부 중심의 삶을 원한다.
물론 가족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는 기존 세대와 마찬가지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60.0%)는 응답이 많았다.
가장 큰 관심사는 건강을 유지하는 것(60.4%)이지만 두 번째는 여전히 자식의 교육과 결혼(13.0%)이다. 자식의 교육이나 결혼을 위한 비용을 기꺼이 지출한다는 응답도 56.4%에 이른다. 하지만 자식이 결혼할 때까지 만이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51.0%)가 자식이 결혼한 후에는 함께 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심지어 배우자가 사망한 후에도(32.4%), 자신의 건강이 나빠져도(18.6%) 따로 살겠다고 대답했다. 은퇴 후 부동산중개사무소에서 일하는 신모(60) 씨는 지금 25, 27세인 두 아들이 결혼을 해도 함께 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들도 아버지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인다고 했다.
“며느리 있으면 속옷 바람으로 집에서 왔다 갔다 하기도 불편하고…. 능력이 되면 따로 살아야죠. 친구들을 봐도 처음에는 같이 살다가 결국엔 다 분가합디다. 자식이나 부모나 서로에게 의지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봐요.”
○ 귀여운 손자도 1시간이면 충분
뉴 실버세대는 손자나 손녀를 돌보는 것에 모든 것을 쏟지 않는다.
가끔 보면서 예뻐하기만 하고 전적으로 돌보기는 싫다는 응답이 55.0%로 절반을 넘었다.
최모(67·무직) 씨는 손자손녀가 세 명이다. 한 달에 한두 번 결혼한 아들과 딸이 찾아온다. 하지만 보통 때는 무척 보고 싶었던 손자손녀들도 딱 1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집에 와서 시끄럽게 하거나 울고 그러면 귀찮아져요. 처음에 와서 얼굴 봤을 때가 제일 좋고 시간이 좀 지나면 어서 갔으면 하죠.”
그는 자녀들에게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손자손녀들을 오래 봐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은“자식과 함께 살지 않고 손자도 전적으로 돌보지 않는 현상은 뉴 실버세대가 현실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뜻”이라며“이런 태도를 이기적이라고만 볼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돈이 효자를 만든다.”
자영업을 하는 박모(60·여) 씨는 6남매 중 막내다. 현재 80대인 언니들에게 누누이 들어온 말이 있다. 경제권은 끝까지 놓지 말라는 것이다.
“저도 1남 2녀의 엄마로서 기본적으로 해 줘야 할 건 해 주지만 스스로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재산은 끝까지 지키려고 해요‘돈이 효자를 만든다.’는 말이 어느 정도는 사실인 것 같아요.”
3명의 자녀 중 두 명을 결혼시킨 박 씨는 노후를 생각하면 자꾸 계산적이 된다고 털어 놓았다. 자기 짝을 찾아 떠난 자식이나 국가에 자신의 노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뉴 실버세대는 자녀에 대한 재산 상속에 있어서는‘깍쟁이’에 속한다.
3명 가운데 2명(65.0%)은 자신이 죽기 전에는 재산 상속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상속을 하겠다는 답은 10.8%뿐이었다.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기보다 사회에 환원하는 데 대해서는 50.6%가 찬성했다.
이번 조사 실무를 맡은 리서치회사 에이엔알(ANR)의 이문한 연구부장은“상속을 전혀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내가 쓸 만큼 쓰고 남으면 상속을 하겠다.’는 의식이 엿보인다.”며“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응답이 많아진 것도 뉴 실버세대가 예전 어르신들과 달라진 점”이라고 분석했다.
김선우 기자sublime@donga.com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노후준비 절반도 못했다” 53%
한 달 생활비 1인 평균 147만원 필요… 52%가 50대 넘어 준비
▼ 뉴 실버세대는 자의식은 강하지만 노후 대비는 아직 초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던 시대를 살아온 탓이다.
이번 조사 결과 뉴 실버세대 중 노후 준비 수준이 50% 미만이라는 응답자가 52.8%나 됐다. 그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답이 많았다.
50대 또는 60대부터 노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대답도 52.5%에 이른다.
이는 재테크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은행 최재열 상품개발실장은“새로운 재테크 상품이 나오는 속도가 10년 전에 비해 10배는 빨라졌다”며“경제에 대해 잘 알아야 재테크를 하는데 뉴 실버세대는 예금이나 적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후자금 마련 방법을 물었더니 예금과 적금이라는 응답이 43.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부동산 임대수입(17.8%)과 개인연금(17.4%)이어서 기초적인 재테크 방법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후 필요한 노후자금의 액수에 대한 전망도 현실과 차이가 있었다.
뉴 실버세대는 현재 한 달에 필요한 생활비가 1인당 평균 147만 원이라고 대답했다. 노부부가 현재 물가수준에서 아껴 쓸 때 필요한 돈이 한 달에 200만 원이라고 가정해도 20년간 4억8000만 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조사 결과 노후자금으로 4억500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한 응답자는 4명 중 1명꼴(24%)에 불과했다. 필요한 노후자금이 3억 원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48.0%)이 절반에 가까웠다. 필요자금에 대한 예측을 잘 못하고 있는 것.
“죽을 때까지 쓰고 남으면 상속하겠다.”는 뉴 실버세대는 최근 등장한 역(逆)모기지론에 관심이 많았다. 역모기지론은 집을 금융회사에 담보로 잡히고 매달 일정액을 받는 상품.
경기 고양시 원당에 3억 원대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는 이모(65) 씨는 올해 2월 정부의 역모기지론 활성화 방안이 발표되자마자 은행 재테크 상담창구로 달려갔다.
이 씨는 공무원 연금 등으로 매달 200만 원을 넘게 받고 있지만 경조사비를 내고 여행도 다니면서 여유롭게 보내기에는 모자란다고 봤다.
다만 자신이 죽은 후 아파트 소유권이 은행에 넘어가기 때문에 자녀들이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그는 결국 아파트를 결혼한 세 자녀에게 물려주는 대신 노후 자금으로 쓸 생각을 굳혔다. 자녀들에게도 이러한 결심을 통보했다.
신한은행 최 실장은“현재 부부 모두 65세 이상이어야 가입할 수 있는 제한이 풀리면 역모기지론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과 같은 기사를 읽으면서 생각나는 것이 격세지감이었다. <노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던 시대를 살아온 탓이다.>라는 기사의 주인공의 나이가 65세라면 그 나이의 세대들이 사회활동을 할 때는 1970~1995년으로 추산되는데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그 이전이야 말할 나위도 없을 때였다.
그렇게 따져볼 때에 오늘의 70대 이상의 노인들의 시대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70대 이상의 노인들이 모여 앉으면 한다는 이야기가‘우리가 이 나라를 어떻게 일으켰는데’하면서 오늘의 위정자(현 정부)들이 70대 이상노인들의 대우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앞에서 약간 언급한바와 같이 1980년 이전의 생활상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형편이었던 것을 지금의 세대들이 알 턱이 없을 것이며 알아서 못살던 그때에 목메어도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소위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조차 노인비하발언을 하면서“60세가 넘은 노인들은 집에서 애기나 보지 뭣 하러 투표하러 나오느냐!? 등”의 발언으로 2006년 5/31지방성거에서 여당의 참패의 원인이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민심의 동향을 가름 하는 기사가 하나 있기에 여기 옮겨본다.
[중앙일보 2006.06.03 05:00:26]
*필자 주 : 20대 남녀학생 2명과 남녀회사원 2명 의 이름과 사진은 삭제하였음.
[중앙일보 이철재. 권호. 신인섭]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자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젊은 세대가 돌아선 것이 패인 중 하나로 떠올랐다. 진보적 성향이 강한 이들은 전통적으로 현 집권여당의 지지기반으로 분류됐었다. 20대 대학생. 직장인 4명과 이번 선거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전반적 평가 황00=대강 짐작은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나타나 깜짝 놀랐다. 이제 시민들의 투표 기준은'이 정치집단이 나를 먹여 살릴 수 있나'로 모이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현 집권여당은 희망이 안 보이니 한나라당을 대안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윤00=한마디로 열린우리당은 국민의 괘씸죄를 샀다. 나도 2004년 총선에선 열린우리당을 지지했지만 그동안 실망을 많이 해 이번엔 한나라당 후보를 찍었다. 하지만 무조건 당만 보고 찍은 것 같아 마음에 걸리는 부분도 있다. 시장부터 구청장, 시의회, 구의회 모두 한나라당이 싹쓸이한 게 잘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이나 거기서 거기"라며 투표 안 한 사람들도 꽤 많더라.
박00=현 정부는 대학생들까지 실망시켰다. 학생들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이념이 아니라 취직, 즉 먹고사는 문제다. 그런데 그게 지금 어렵게 돼 있다. 우리 또래는 현 정권을 탄생시키는 데 주축 세력이었다. 현 정부는 지지층과 반대 층이 뚜렷한데 이번 선거는 여당이 기존의 아군을 놓쳤기 때문에 참패한 것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 친구들과 말해 보면 예전에 열린우리당 찍었다가 이번에 한나라당으로 바꾼 사람이 많다. 한나라당이 좋아서라기 보단 대안을 찾다 보니 그렇게 된 거다.
박00=현 정부에 대한 실망이 선거에서 그대로 표출됐다. 노무현 정권의 주 지지기반이 20대였고 개인적으로도 노 대통령의 리더십에 기대를 많이 걸었다. 하지만 그동안 성과를 보면 캐치프레이즈는 참여정부라면서 실제로 정책 추진과정에선 참여와 토론이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 20대가 한나라당을 지지한 이유 황00=현 정권의 정책이 성장보다 분배, 즉 '파이 나누기'에 치우친 느낌인데 20대는 이런 정책이 오히려 직장 구하는 데 마이너스가 된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또 현 정부의 주요 인물들은 정치 중심적이고 과거 운동권의 연장선상에서 활동한다는 느낌을 준다. 이런 건 요즘 젊은이들의 코드와 맞지 않는다.'이념 과잉'에 가깝다. 1980년대에 대학 다니던 선배들은 이념과 구호로 정치를 바라봤지만, 우리는 국민연금. 집값. 세금 등 현실적인 문제로 정치를 바라본다.
윤00=20대는 어찌 보면 가장 불안한 세대다. 386세대는 적어도 취직 걱정은 없었지만, 우리는 취직 자체가 어렵고 막상 입사해도 평생직장이란 보장도 없다. 월급 모아서 집은 언제 사고, 애는 어떻게 키우고 하는 등의 걱정이 자꾸 커져 가는데 정부는 전혀 해결을 못하니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박00=요즘 대학생들은 사회진출에 대한 엄청난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강박관념에 가까울 정도다. 여기다 언론이나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은 전부 경제가 어렵다, 살기 어렵다는 얘기뿐이니 자연히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여당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게 된다. 20대가 보수화됐다는 평가가 많지만 사실 20대가 실용적이 됐다는 평가가 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박00=마찬가지 생각이다. 대학에 학부제가 도입된 이후 대학 1, 2학년은 고3때처럼 공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념문제에 눈 돌릴 틈이 없다. 그러다 보면 나와 관련된 실용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세력에 거부감을 표시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와 386세대의 관심사가 다른 건 틀림없다.
◆ 현 정권이 잘못한 점 황00=노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나 탄핵을 딛고 일어섰을 때 감동받았다. 새로운 리더가 나타나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국민에게 어젠 다를 제대로 설득하지 못하더라. 믿음을 주기보단 갈등만 유발하고, 성장을 깎아먹으면서 분배에 집착하는 모습에 실망했다. 대통령이 대중에 노출될 때는 신뢰를 줄 수 있게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최근 잇따른 폭력시위에서 공권력이 무기력하게 비춰지는 상황도 결과적으로 정부의 실책으로 비친다.
윤00=정책이 국민의 가슴에 다가오질 않았다. 일부 부유층을 겨냥한 정책을 쏟아낼 뿐 생활에 와 닿는 정책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국민이'개혁피로 증'을 느끼게 된 이유다. 우리 주변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정부가 대북문제에서도 북한에 너무 끌려 다니며 퍼준다는 인상을 준 것도 문제다.
박00=지난해부터 계속 양극화가 이슈가 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위 20% 계층을 끊임없이 괴롭히긴 하는데 막상 파이를 잘라서 누구에게도 건네주지 못한 것 같다. 원래부터 정권에 반대하던 사람들에겐 더욱 미운털이 박혔고, 그렇다고 서민들이 혜택을 받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대학생 입장에선 노 대통령의 리더십과 이미지에 기대한 게 많았는데 이젠 실망스럽다.
박00=노 대통령에게 열린 리더십을 기대했는데 독선적인 모습들을 보였다. 심하게 표현하자면 오만하다는 느낌이다. 상위 20%가 누리고 있는 것을 거둬들여 하위 80%를 위해 쓰겠다고 했지만 정작 선거에서 서민들의 지지를 못 받았다는 건 큰 모순이다. 경제문제는 철저히 경제적 시각으로 풀어야 하는데 자꾸 정치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게 아닌가 싶다.
◆ 한나라당 우세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까 황00=대선과 지방선거는 다르다고 본다. 이번에 오히려 한나라당이 압승하면서 한나라당도 나라 살림에 큰 책임을 지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매니페스토운동이 활성화된 것처럼 한나라당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이 얼마만큼 실천되는지 유권자들이 감시할 것이다. 한나라당도 이젠 무조건 여당만 탓할 게 아니라 책임정치를 해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한 정책의 결과물이 향후 내년 대통령선거에 반영될 것이다.
윤00=여당이 외부인사 영입을 시도하겠지만 지금의 판세를 뒤집기는 어렵지 않을까.
박00=열린우리당은 탄핵 당시 얻었던 점수를 다 까먹고 이제 바닥상태로까지 몰락했다. 대선이 1년 반이나 남았지만 여당이 만회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박00=노 대통령이 선거 다음날 "기존의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민심 이반의 원인은 근본적으로 경제정책에서 비롯된 것인데 그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면 어떻게 민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 민노당의 퇴조를 어떻게 보나 황00= 민노당은 혜성처럼 나타났지만 요즘엔 참신한 맛이 사라졌다. 민노당이 개혁지향적인 하나의 이정표를 세워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최근 들어 보여준 게 없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부동산, 땅값 등 현실 밀착형 이슈가 상당히 많았는데 이런 건 평소 민노당이 강조하던 어젠다와는 다른 것이어서 자연히 관심에서 밀리게 된 것 같다.
윤00=그동안 민노당은 전투적이기만 했을 뿐 국민이 필요로 하는 것들에 대해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박00=지난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민노당에 보냈던 성원만큼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재미있는 퍼포먼스는 많았지만 실효성이 있어 보이는 것은 거의 없었다. 젊은 층이 실용적인 노선을 취하다 보니 이상적이고 산출물이 확실하지 않은 민노당을 저버린 것 같다.
박00=민노당도 열린우리당처럼 분배를 얘기하는데 이런 게 국민의 정서에 다가오는 얘기인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