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왓디카~~치앙마이입니다
세 그루의 망고나무에 노랗고 굵직한 망고가 곳곳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모처럼만에 나무에서 노랗게 익은 망고를 직접 따서 먹어 보는 것 같습니다
작년까지만해도 망고가 애기 주먹만하게 달리면서부터 오고 가는 사람들이 따먹기 시작하기 때문에 익을새가 없었지요
익을때까지 놔 두면 달콤하고 부드러운 망고를 먹을 수 있지만 더운 날씨엔 신맛이 강한 풋망고를 매운 고추양념에 찍어 먹는 것도 아주 별미입니다
지난 4월초부터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된 영국변이바이러스로 인한 3차 감염으로 아직까지 신규확진자가 매일 3,000명을 웃돌고 있습니다 치앙마이는 한동안 5개주 최고통제지역에 포함되었다가 점차 제한이 풀리고 있지만 중부지방은 여전히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어서 비상사태가 7월까지 연장되었습니다
1,2차감염의 경험때문인지 대처하는 반응들이 많이 익숙해진 듯 서로가 찾아 주지도 가지도 않는게 예의가 되었고 sns로 소통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삶이 된 듯합니다
역시 SNS 세대인 청년부와 학생부는 매일 아침기도회와 성경공부에 SNS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새신자이면서 3월에 새가정을 꾸민 '꼬'형제가 결혼후 치앙마이 유명관광소인 야시장에 사업체를 열었다가 바로 시작된 감염 확산으로 많은 이들과 더불어 위기를 만났습니다 혹시나 아직 여린 믿음에 넘어지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붙잡아 주시기를 기도해주십시요
올해 라차팓대학교 국제학부 영문과를 졸업한 '수씨'자매가 치앙마이파얍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한 필기시험과 면접을 마쳤습니다 수씨는 '헏'공동체 졸업생으로 저와는 대학1년부터 4년을 함께 지냈습니다
공동체에서 어렸을때부터 길러진 신앙과 단련된 인내력으로 4년내내 줄곧 터프라펀교회학교 교사로 섬겼습니다 4학년 실습기간에는 치앙마이 최고 명문 국제학교인 프렘국제학교로 선발되어 실습을 나가게 되었고 4년간의 교회학교교사 경력이 인정을 받아 실습생들 중에서 유일하게 방콕에 있는 본교의 중요행사에 스톕으로 여러 번 참여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뿐 만 아니라 졸업 후에 정식으로 채용하겠다는 학교측의 제의를 받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며 모두가 폴짝폴짝 뛰면서 기뻐했는데 결정을 바꾸어 사역자가 되겠다며 신학대학원 서류접수 마감일에 매티목사와 함께 급하게 원서서류를 준비해 제출했습니다
'수씨가 사역자가 되면 참 좋을텐데'라는 이야기를 나눈적은 있었지만 의외의 결정이 너무 귀하면서도 아직도 놀랍기만 합니다. 면접에서 '아직 나이가 어린데 1년이래도 사역 경험을 쌓고 오면 어떻겠냐 '라는 면접교수님 제안에 '저는 이미 터프라펀교회에서 아잔매티와 그동안 사역을 쭉 해왔다고' 대답을 해서 면접관 교수님들이 모두 크게 웃으셨다고 합니다 서류접수 마감일을 바로 앞두고 결정한 걸 보면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딸을 통하여 이 태국 땅에 어떤 일들을 이루실지 기대하며 또 하나의 소망을 품어 봅니다.
매사리앙 반라이교회 성도님이셨던 솔라폰집사님부부가 예배당부지로 마련해 놓은 싼캄팽 싸하껀마을의 120평부지에 지난 5월15일 기공예배를 드렸습니다. 저희보다 조금 앞서 치앙마이로 터전을 옮기셨던 성도님이십니다.
언젠가부터 사시는 마을에 교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저희에게 기도를 부탁하셨는데 아직 예배드리는 인원이 많지 않으니까 우선은 가정교회로 예배를 드리자고 권고했을 뿐 솔직히 그리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있었습니다.
와서 기공예배를 드려 달라고 갑작스레 연락이 와서 가보니 가지런히 다져진 땅에 시멘트기둥들과 화장실 하나 지을만한 수량의 벽돌이 한쪽에 쌓여 있었습니다. 오전11시를 조금 지났는데 햇빛은 무척 따갑고 뜨거웠습니다.
아내집사님은 나무땔감으로 점심을 준비하고 계셨고 솔라폰 집사님은 기술자분과 함께 측정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간 자녀들과 조금씩 모은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믿음으로 예배당건축을 시작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평소에도 당뇨와 혈압이 심하신 데다가 얼마 전부터는 시력이 약해져서 운전중 접촉사고도 있었다는데 그날은 치통 통증으로 대화하면서 가끔씩 신음소리를 낼 만큼 고통스러워 하셨습니다.
기공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잔 매티가 솔라폰 집사님이 예배당 건축을 이렇게까지 간절하게 생각하고 있는 줄 몰랐다며 미안함과 뭔지 모르는 부담감에 마음이 힘들다며 밥이 안 넘어가서 겨우 삼켰다고 합니다.
저희를 힘들게 한 뭔지 모를 그 부담감 아마도 상황을 핑계하며 하나씩 내려 놓고 싶거나 놓치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열정을... 꼭 붙잡고 있는 솔라폰 집사님을 통해 보여주신 저희들의 부끄러운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제뉴스 보도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계시겠지만 태국 인근 국가인 미얀마 유혈사태가 길어지고 있으며 이 분쟁은 태국침례총회와 태국에 있는 카렌기독교인들의 공동기도제목이기도 하기에 함께 공유해드립니다.
작년12월부터 시작된 미얀마군의 미얀마 내에 있는 카렌주 공습으로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밀림에 흩어져 생존을 의협 받고 있으며 현재 태국접경지대인 살라윈 강변을 따라 수천명의 실향민들이 있습니다.
태국침례총회와 여러 단체들이 협력하여 돕고 있지만 모든 구호품전달과 지원에는 태국군의 허락과 통제 하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얀마군과 대처해 투쟁하고 있는 KNU(카렌민족해방자치연합군)과 실향민들 중에는 매사리앙 반라이교회 사역자와 성도님들의 가족과 친척 그리고 지인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20일에는 가장 접경지대인 매홍선 타타황 카렌마을 근처에 미얀마군이 박격포로 포탄을 발사해서 주민들이 다 피신해야했습니다.
타타황마을은 터프라펀교회 여전도회장인 비우자매의 고향이며 어머니와 형제들이 살고 있습니다. 아픔과 고통을 당하고 있는 건 카렌인들뿐만이 아니라 미얀마의 국민들과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총을 겨눠야하는 미얀마의 많은 어린 병사들 그리고 카렌외에 다른 소수민족연합군들과 미얀마군의 지원을 받으며 협력관계에 있는 미얀마내의 몇몇 카렌무장세력들도 큰 희생을 치뤄야 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동족간의 분쟁으로 번질 위험도 커서 역사의 비극으로 남을 수 있는 복잡하고도 예측불허한 상황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협 받고 있는 밀림에서도 아이들은 교복을 입고 땅바닥에 책을 펼치고 손에 연필을 쥐고 있고 남녀노소가 눈을 감고 찬양하며 예배드리는 모습이 페이스북을 통해 보여 지고 있어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환보사역소식 전합니다.
치앙마이도 한동안 최고 통제지역이였기 때문에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어서 3주 정도는 외부에서 오는 환보들을 받을 수 없었지만 이후에는 병원담당자의 도움을 받아 선별해준 환보들을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받고 있습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 왔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미얀마사태로 인해 부상을 입은 한 미얀마청년이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환보숙소에 왔다가 치료가 다 끝나고 두달 넘게 묵고 있습니다. 그동안 누구도 왜 안가냐고 묻지도 가라고 하지 않았지만 가족들의 생사가 너무 궁금하다며 다음주에 고향에 가야겠으니 염치없지만 텐트를 자기에게 두개만 줄 수 있냐고 했답니다.
조금이래도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10개라도 주고 싶습니다. 다만 고향까지 무사히 도착해서 흩어진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을 위해 기도합니다.
산에서 온 환보들은 하루 이틀이 지나면 그분들이 소위 말하는 도시 음식들을 잘 못드십니다. 평소에 집에서 키운 닭이며 야생다람쥐나 두더지 야생에서 얻어진 것들을 드시다가 이곳에 오시면 구하기가 힘들어서 못 드시기 때문에 제일 큰 고충 중에 하나일 겁니다.
환보 한분이 불을 피워서 무언가 굽고 있길래 다가가보니 그걸 어찌 잡았는지 날다람쥐와 새한마리를 굽고 계십니다. 담당자인 씨사모님 말에 의하면 얼마가지 않아서 주변에 있는 다람쥐와 새가 다 멸종할 거랍니다, 본격적으로 우기철이 시작되어 비가오면 주위의 논에서 밤이면 더 울어대는 개구리 사냥이 시작되고 환보들의 식탁은 고향음식으로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위안을 얻기도 하겠지요.
**함께 ....
*본연을 잃지 않고 맡겨주신 일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백신접종이 잘 진행되어서 감염확산이 더이상 심각해지지 않도록
*하나님의 주권으로 미얀마사태가 종식되게 하시고 피난처가 되시고 요새이신 하나님을 부르짖는 카렌실향민들에게 밤에는 불기둥으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보호해주시기를
*솔라폰 집사님의 건강과 믿음을 통해 예배당건축에 필요한 손길들을 더해 주셔서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터프라펀 교회의 청년부 신학생수씨자매와 아람형제에게 좋은 멘토들을 허락해 주시고 배움이 많아질수록 겸손할 수있도록
*환보사역지의 환보들과 담당자들을 바이러스로부터의 안전하게 지켜주시기를
*만나지 못하고 있는 성도들과 자녀들에게 두려움이 사탄의 둥지로 잡아당기려고 할 때 주님을 선택할 수 있는 은혜 주시기를 기도해주세요**
치앙마이에서 매티, 공은아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