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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2」독서토론
일시 : 2019년 9월 27일(금) 오후 7시-
장소 : 카페 쏘렐라(송현동)
사회 : 권샘
서기 : 김샘
참석 : 5명
[ 소감 및 토론 주제에 대해서 ]
권 : 돈키호테1에 이어 돈키호테2에 대해 토론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저는 2달여 동안 여름을 보내는데 읽기에 좋았고, 주위에 보면 돈키호테에 대한 평가가 호불호가 나뉘는 것 같아요. 소감 및 토론 주제에 대해 돌아가며 말씀해 주시죠.
이 : 양이 좀 많았지만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지루하지는 않았고 재미는 있었고, 주인공은 돈키호테라 하지만 산초의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이 책에서 산초가 빠지면 안 될 것 같은 산초의 매력을 느끼면서 읽었습니다.
권 : 뭐 주제라든지 함께 얘기할 내용은?
이 : 읽으면서 무릎을 치게 하는 내용들이 많았고, 특히 산초의 속담 같은 얘기는 어디에서 들었지 할 정도로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굶으면서 이룰 수 있는 지속되는 사랑은 없다.’란 말이 앞부분에 나오는데 사랑도 여건이 되어야 지속할 수 있다. 옛날에도 사랑에 대한 이런 내용들이 있었구나하고 공감이 되었다.
허 : 뒤의 산초가 통치하는 부분으로 가면서 이 책이 단순히 재미 있거나 기상천외한 얘기는 아니구나. 약간 의미를 갖고 있구나. 저는 미쳤지만 선량한 이야기, 웃기지만 슬픈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특히 주석을 보면 의미를 많이 부여하는 것 같아요. 돈키호테를 통해 실천적인 삶의 중요성을 던져주고 있다라는.
‘사람은 무료하면 엉뚱한 생각, 행동을 하니 일을 시켜라.’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어떻게 사는게 제대로 된 삶인지에 대해 고민을 좀 하게 되고, 제가 톡에 올린 「불광불급」 미치지 않으면 다다를 수 없다. 미쳐봐야 뭔가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이 풍자소설이라고 하는데 뭘 풍자했지? 궁금해 지네요.
이 : 산초가 통치를 하면서 알게 되죠. 힘들다는 것을. 즉 권력이라는 것을 내려 놓기가 쉽지 않는데, 권력이 마약과도 같은데 산초가 그것을 다 내려 놓고 돌아오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권 : 무엇을 풍자했느지에대해 얘기해 보죠.
배 : 산초 입장에서 보는 것도 재미 있겠네요!
빠져들지는 않았고, 지루한 부분도 있었지만, 산초의 통치 부분을 보면서 지금의 조국 정국을 연상케 되기도 했습니다.
권 : 저는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돈키호테는 미쳤다고 하는데 이 사람만큼 현명하고 세상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 있을까, 또 행동하는데 과감하게 하죠.
세르반테스가 주목한 점은, 세상에 보면 많은 부분에 있어 타협을 하게 되고, 생각은 하는데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고 사람들이 믿는 허황된 면, 무협지 같은 어리석은 면, 사랑, 탐욕 등 사회 전체의 문제에 대하여, 돈키호테를 매개체로 해서 사건들을 엮어 가면서 무엇가를 암시할려고 하지 않았나 생각이 되었다.
허 : 러시아 소설가 투르게네프가 말한, ‘ 햄릿이 우유부단하고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지않고 나약한데 반해 돈키호테가 실수는 하지만 적극적인 면에서 더 낫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땐 다가오지 않는 면이 좀 있었는데...
돈키호테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고, 세르반테스가 매력적이라고는 할 수 있죠.
권 : 돈키호테가 동굴로 밧줄을 묶고 내려갈 당시 한치의 주저함 없이 행동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 용감함이라 할까, 투르게네프의 그런 분석이 무의미하지는 않다라 생각 됩니다.
김 : 소설은 팩트 보다는 작가의 성향, 시대적 배경 및 작가가 살아온 부분을 같이 고민하면서 읽는 게 중요하고, 저는 이 작품에 대해선 꿈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보면 좋겠다. 꿈이 없으면 삶이 무의미 하지 않겠나! 물론 작품에서는 꿈 이외에도 많은 다양한 얘기들을 하지만 먼저 꿈이 없으면 삶이 우울하기도 하고 실천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겠나해서 꿈을 논제로 정해 얘기했으면 합니다.
[ 풍자소설에 대하여 ]
권 : 그럼, 왜 이 소설이 풍자소설인지, 무엇을 풍자했는지에 대해 얘기해 보죠.
허 : 가사도라는 중세 정의의 사도의 우스광 스러운 면? 이건 아닌 것 같고, 공작부부라 하면 고귀하고 최고의 귀족인데, 그들의 한심한 면, 예를들면 이런 것을 풍자한 것인지. 사람들의 삶이 다 우수광 스럽다는 면을 풍자한 것인가? 산초의 통치한 점?
권 : 그렇죠. 산초을 통한 통치자의 풍자, 통치자의 고지식하고 고착화된 면을, 산초의 통치 행위을 통해 통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사람들 마음을 잘 읽고, 실천하는데도 법의 어려운 조문 것은 필요하지 않다라는 것들에 대한 풍자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이 : 그리고 산초 보내면서 돈키호테가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에 대해서 얘기 해 주잖아요. 미치광이 돈키호테가 이런 생각을 했다 말인가? 박식하고 아는 것도 많은 부분이잖아요, 단지 기사도에 대해 이 사람이 맛이 좀 간 것이지, 그것을 빼고 나머지는 진짜 아는 것도 많고 공부도 많이 한 생각 자체도 깊은 사람이라는 것에 놀라웠다.
권 : 평소 책을 많이 읽고 한 돈키호테가 세상에 대한 호기심, 사람들의 관심, 돈, 사랑 인간의 이기심 같은 면들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허 : 돈키호테가 죽으면 종자 산초나 조카들이 슬프해야 하는데, 슬프하다가 내심 기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유산 때문에), 그런 면을 보면 인간 본성의 면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 할 수 있죠. 보통의 소설은 끝까지 처절한 슬픔으로 일관하는데... 산초도 유산 때문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는 등 비꼰다(사람의 내면을)라고 할까...
김 : 세르반테스는 한 일면만을 얘기하려한 것이 아닌 것 같고, 지도자의 통치자세, 사람들의 돈에 대한 애착이랄까, 읽다보면 등장 인물을 통해 익살스럽고 허황된 얘기를 전개하면서 사회전체를 즉 그 당시 사회상을 풍자한 것 같아요.
배 : 그래 맞네. 이중적인 그런 면을 풍자한 것이다.
권 : 또, 인간의 어리석음도 있는 것 같고 - 1권에 보면 친구가 여자 때문에 죽는 얘기가 있는데 끝까지 여자를 비난하는 장면을 보면 - 가까이 있는 사람을 옹호한다던지 이 사람 말은 다 맞을거야 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풍자하기도 하죠.
허 : 기사도를 풍자한 것이라 보긴 좀 그렇군요.
권 : 기사는 중세 십자군때 돈 때문에 참전하고 나중에 좀 미화되기도 하죠.
허 : 기사가 여자와 약자를 보호한다는 말이 나오잖아요. 이것도 약간 비꼬는 면이 있죠.
[ 꿈 / 꿈을 잃어버린 현대인... ]
권 : 두 번째로 꿈에 대해서, 꿈을 잃어버린 현대인, 꿈을 어떻게 가질까? 등 꿈에 대해 얘기 해보죠.
허 : 저는 마지막 부분을 보면서, 사람의 희망이기도 하고 이루어야 할 어떤 것이기도 하는 꿈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지향하는 것인 이것이 있어야 삶의 생기도 있고 재미도 있고, 이것이 없으면 가진 게 많아도 삶이 무료할 것 같고, 돈키호테도 정신 차리자 죽음에 직면하는 것을 볼 때 희망 내지 꿈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이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배 : 허샘 꿈은 뭐에요? 갑자기 궁금해 지네요.
허 : 저는 지금 책읽기 모임을 제대로 해 보겠다란 생각이 들고요, 이것이 책을 열심히 읽는 것이고 지치지 않는 이유 및 힘인 것 같아요. 그래서 돈키호테가 이해가 되고, 뭔가 미쳐야 뭔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이런 것들이 제 삶에 의욕을 주고 에너지가 되는 것 같아요.
권 : 앞으로 꿈이?
허 : 단기적으로 몇 년 안에 아베체가 활성화 되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는 모임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바입니다.
권 : 바램 말고 실천적인 방법은?
허 : 아베체가 2년쯤 되었는데, 읽는데 그치지 않고 결과물이랄까 조금만 소책자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렇게 만들어 보면 자극도 되고 의욕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권 : 돈키호테와 같은 꿈을 꾸는 것은 대단한 것이죠.
이 : 저는 친구끼리 만나면 애기할 때 저의 로망은 예쁜 할머니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노후 준비 시기가 안 되어 있었잖아요. 그래서 노후을 맞이할 때 힘들게 생활하고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기에 참 그랬습니다. 나는 나이 들면 고운 할머니, 예쁜 할머니, 그래서 공부하는 할머니, 책도 읽고, 좀더 바란다면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그것 말고는 없어요.
허 : 저도 건강하게 책을 읽으면서 하고픈 것 하고 싶어요.
배 : 얘가 진로를 선택할 때 얘기한 적이 있는데, 내가 지금 그 당시 엔지니어의 꿈을 포기한 것이 후회 스러웠다. 그때 현실적인 부분하고 여러 가지로 인해 너무 빨리 꿈을 포기 했는데, 아들에게는 ‘너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그래서 아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과를 선택하게 되고,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것을 보니 꿈을 갖고 하는 것이 삶의 힘이 되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 그런 아이들이 자기 길을 찾아갑니다.
배 : 저의 현실적인 꿈은 직장 마치고 우리나라 어디든지 돌아 다니며 1년 정도( 제주도에서, 전라도에서 등등) 살아 보고 싶어요.
권 : 좋은 꿈이네요. 실현 가능하기도 하고. (이샘 허샘도 동의)
배 : 꿈 없이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제일 안타까운 것이 아닌가 생각 들어요.
김 : 이 책의 마지막 장(74장)을 보면, “ 나리 돌아가시지 마세요. 사람이 태어나 이 세상에서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미친 짓은 생각 없이 그냥 죽어버리는 겁니다요. ----- 들판으로 나갑시다요.”가 나오죠. 꿈을 잃는 건 죽음과 똑 같다.라고 세르반테스는 암시하는 것 같아요. 힘 있는 기득권자도 결국 물러나고, 영원한 권력과 영화란 없다는 것을, 그 대신에 꿈꾸며 산 사람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라고.
권 : 꿈을 꾸는 건 자유지만 다 이룰수 있는 건 아니죠. 꿈을 지향하는 입장이 있지만 타협하는 부분, 사회의 현실적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부분들도 있겠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가 완전한 자유를 누리기 위해 내일 당장 출근을 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있고, 공동체를 위해 자기의 이상적인 꿈도 어느 정도 수정도 필요하다고 봐요.
저는 현실적 또는 실천적으로 이 모임을 통해 얻고 싶은 게 있어요.
뭔냐하면, 아베체로 인해 힐링도 많이 되었고, 제 개인적으로는 고전읽기를 통해 젊은 10대들에게 철학의 중요성을 짧고 명료하게 글로 보여준다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줄 수 있게끔 내 나름대로 정리를 해서 남기고 싶은 현실적인 꿈을 갖고 있습니다.
허 : 어쨌던 꿈이 있다는 것은 힘이 되잖아요. 노력한다면 좋은 책을 낼수 있다고 봐요.
권 :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봐요. 삶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다들 하게 되니까. 내 삶에 대한 성찰?
이 : 모든 걸 아이에게 맞추다보니 어느 하루도 삶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대학가고 할 것이 없으니까 우울해 지고, 무료하고. 너무 허전해 지더라구요.
이제는 이렇게 만나 책을 읽고, 뭔가 할 것이 있어 좋았어요. 그냥 읽으면 다 못 읽었을텐데, 해야 한다는 숙제 같은 조금의 강제성을 띠니까 다 읽게 되더라구요. 읽게 되어서 좋았어요.
권 : 돈키호테의 자기를 이기는 극기 부분과 명심보감이 이 당시 스페인에서 번역된 것을 보면 동양사상이 이미 서양에 반영된 점이 있다고 보여진다.
이 : 그런데 공자 사상이 중국에서는 혁명 이후 좀 사라졌다고 보는데,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는 향교에서 제사를 지내는 등, 공자에 대한 자료들도 중국보다는 우리나라에 더 많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 돈키호테라는 인물에 대해서 ]
권 : 그럼 다른 얘기 하고픈 것은?
허 : 아까 권샘이 얘기한 돈키호테의 인물에 대해서 얘기해 보죠.
권 : 미치광이라는 것 보다는, 미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죠. 미치지 않고서는 해 볼 수 없는 것들?
허 : 미치광이의 좋은 예로 저는 라이트형제의 비행기가 떠오릅니다. 추락하는데도 그런 행동이 있었기에, 바람을 탄다든지 무수한 시도속에서 비행기를 결국 만들어 내죠. 이런 불광불급의 정신은 긍정적이라 본다. 그러나 돈키호테의 행동들은 짜증이 좀 나는 게 민폐 덩어리라는 것이죠. 돈키호테에 대한 투르게네프의 판단은 좀...
권 : 투르게네프의 논문을 보면 분석의 일면 타당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 : 돈키호테처럼 한번 미쳐 본 적이 있어요?
권 : 다 있죠. 왜냐하면 사람은 다 사랑에 미치죠.
허 : 그렇죠. 맹목적인 사랑.
권 : 콩깍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속았다. 대체로 결혼이 다 그런 것 같다.
이 : 저는 모든 상황이 결혼할 상황이 되어서 한 것이지, 가슴 두근거리고 해서 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겁이 많고 생각이 많아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권 : 다 그렇죠 뭐.
김 : 책의 1권에서는 미쳤지만 사려깊은 말을 하고, 2권에서는 객주집을 객주집으로 보는 현실을 바로 보는 돈키호테의 인물을 그리고 있죠.
권 : 둘시네아 대한 사람들의 질투심도 묘사하고 있죠.
허 : 돈키호테 산초 보다는 사회 지도층이 더 부조리한 부분이 나오죠.
이 : 공작부부. 세르반테스가 이야기들의 연결 고리를 보면 대단한 작가라 느껴진다.
권 : 산초가 부인과 주고 받으며 쓴 편지을 보면 진솔하고 얼마나 잘 표현했는지 놀라웠다.
허 : 구술 편지잖아요. 불러주고 받아 쓰는.
권 : 미사여구 없고 꾸밈이 없지만 너무 와 닿았다.
허 : 좋은 글이란 마음에 와 닿는 글이죠.
권 : 산초의 통치자로서의 정의로운 판결 인상 깊었다.
이 : 읽어 보면 산초가 정말 대단하다란 걸 느끼죠.
권 : 이 책 서문의 「허가증」에 보면 참고할 것이 나오죠.
허 : 제가 읽은 책에는 「승인서」라 나오네요. 세르반테스는 대단한 독서광이라 하죠.
권 : 돈키호테가 통치라로 가는 산초에게 하는 말들은 우리나라 정치인이 새겨 들었으면 좋겠다 생각되네요.
이 : 시대를 막론하고 통치라라면 한번쯤은 생각할 내용들이죠.
권 : 너무나 좋은 글귀들이 있는데 여기서 언급하기는 그렇고, 나중에 독후감 올릴 때 언급했으면 좋겠네요.
그럼 여기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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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리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울나라 정치인들이 돈키호테가 산초에게 쓴 편지를 쫌 읽어보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꿈! 도전...
나이들어가면서 포기했던 단어들이죠 ㅎ
자식땜에, 현실이 그러니까, 등등
돈키호테가 말합니다
두려움에 당당히 맞서라고...
정리하느라 고생많았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