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다스리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고 했던가.
집 지으며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물을 다스리는 것이다.
물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다양한 면에서 하자가 생긴다.
첫째는 밖에 있는 물이다.
산 경사에서 내리는 물이 집 주변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지붕 경사에서 내리는 물이 집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래서 집 주변에 오수 외에 우수관을 묻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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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작업은 나에게 맡겨라. 듬직한 슈퍼마리오 병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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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리오는 전직 목수이자 배관공이었다.)
굴삭기와 함께 호흡을 맞춰 일하고 있다.
경사의 흙이 밀려내려가지 않게 흙잡이망도 깔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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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변 흙이 질퍽하지 않도록 자갈도 깔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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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안에 있는 물이다.
나무와 흙은 물에 약하다.
그러나 우리는 욕실, 화장실, 부엌 등에서 물을 쓴다.
공간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면,
물에 잘 견디도록 해주는 꼼꼼한 작업이 필요하다.
꼼꼼한 안섭님이 방수작업을 맡았다.
먼저 방수합판과 시멘트합판을 걸고,
합판과 합판 사이에 있는 틈에는 퍼티로 메꾸어 준다.
거기에 마페밴드라는 틈새 메꾸는 것을 붙인다.
여기까지가 준비작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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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용가죽(드래곤스킨)이라는 방수용품을 2번에 걸쳐 꼼꼼하게 발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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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을 붙이기 전, 방은 4번 옷을 갈아입은 셈이다.
그 위에 업자들이 그냥 쓰는 압착본드는 쓰지 않는다.
방수를 위해 물에 강한 전용 가루를 사용한다.
그 위에 타일을 좌우 레이저에 걸맞게 붙여준다.
타일을 붙이는 것도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보이는 타일 안에 보이지 않는 수 많은 정성들이 켜켜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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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야외수도 작업을 했다.
우수관을 뭍을 때, 미리 배수관과 퇴수관은 심어놓았다.
야외수도를 쓰며 집 앞에 보이는 산 구경을 할 수 있게,
배수관은 산을 볼 수 있는 방향으로 설치했다.
대신 퇴수관이 반대로 뭍혀야 하기 때문에,
땅의 경사와 다르게 물의 흐름은 반대로 가야했다.
이게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올려서 경계석을 쌓기로 했다.
위의 방수작업에서 봤듯이
사진과 사진의 사이에는 징검다리처럼,
수 많이 보이지 않는 과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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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로 기준선(수직, 수평)을 잡고,
그 위에 규준틀로 실을 띄운다.
이 실로 직각을 잡으면서 내가 어느 정도의 야외수도를 만들고 싶은지 결정이 된다.
땅을 어느 정도로 파고, 그 위에 석분, 사모래, 구들을 올릴 건지 계산을 하며,
경계석 높이와 기준을 잡는다.
겨울이라 땅이 약간 얼었지만 땅을 까는 기계의 도움으로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경계석의 서로의 높이와 폭을 맞추고, 그 안에 사모래에 물을 주어 경사를 맞춘다.
배수와 퇴수 사이의 경사를 맞추고, 좌우와 상하를 동시에 맞추어줘야 한다.
수평자로 경사를 맞춰보는 방법이 있다.
경사를 맞춘 다음. 그 위에 구들 작업 이후에 남은 구들돌을 다듬어 올려놓는다.
알맞게 다듬은 9개의 구들돌이 예쁘다.
그 다음에 구들돌과 구들돌 사이, 경계석과 구들돌 사이,
경계석과 경계석 사이에는 줄눈을 넣는다.
퇴수구 주변에 줄눈 높이를 맞춰주고,
화강암 판석으로 경사를 줘서 퇴수구 전에 모래가 한번 걸리도록 경사를 만들어 준다.
이제 야외수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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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앞뒤, 계단작업은 멋지음에 일가견이 있는 영준님이 맡아주셨다.
앞은 나무들로 뒤는 나무와 벽돌로 만든 벽돌.
완성 사진이 없어 중간에 만든 사진만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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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닥 흙미장도 말랐겠다.
한지장판을 작업해볼까나~
구들방은 초배-중배-정배로 이어지는 전통한지장판으로
작은방과 안방은 삼단한지마루장판으로
거실은 큰 한지마루장판으로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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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판작업은 풀을 정성스레 개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해초풀과 송진풀과 만남. 송진풀 냄새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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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처음에 기준 잡는 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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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와 장판에 일가견이 있는 병도님이 기준을 잡고 정성스레 초배지를 붙인다.
한지마루는 장판 두께가 있기에 초배지 작업을 하는 시간은 벌 수 있으나
대신 장판이 뜰 수 있는 우려가 있기에 무거운 것으로 눌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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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장판을 다 깔면 누워 잘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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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이 잘 되었는지 밖은 추워도 안은 정말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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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따뜻한 방을 고마워 하겠느냐.
아 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박노해 <겨울 사랑> 중에서 일부...
첫댓글 눈 쌓인 집이 포근해보이네요^^
한 가정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될 곳의 정체가 슬슬 벗겨지는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