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캡) 매우 강력한 태풍이 다음달 2일쯤에 한반도를 향해 올라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는데 정말 걱정이군.
까마귀1) 지난 8월 28일 발생한 태풍 힌남노는 오늘 일본 오키나와 동쪽 930km부근 해상에서 시속 32km의 속도로 서진하고 있습니다.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최대풍속 45m/s의 매우 강한 강도의 태풍으로 커졌습니다. 강풍 반경도 300km에 이릅니다. 태풍이 직접 영향을 미친다면 사람은 물론 커다란 돌도 날려버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발생한 태풍가운데 매우강으로 커버린 태풍은 이 힌남노가 처음입니다. 물론 한반도를 직통할 것인가 대한해협으로 통과할 것인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어떤 경로가 되던 한반도에 상당한 피해를 줄 것으로 보여 대단히 심각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까마귀캡) 이제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제발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바랄뿐이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믿을 것은 국방인데 좀 요상한 소리가 들리더만.
까마귀2) 지난달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해군 구축함인 최영함의 통신이 3시간동안 끊겼답니다. 해군 지침상 30분 단위로 위치 보고를 해야하지요. 그런데 3시간동안 통신이 두절됐다면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일단 일시적인 전파 송수신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당연히 비상용 위성 전화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통신보안상 주기적으로 번호를 바꾸는데 최신 전화번호가 공유되지 않은 것입니다. 바뀐 전화번호를 모른채 예전 번호로만 전화를 했으니 통화가 될 리가 없었던 것이죠. 전시가 아니였으니 망정이지 비상시였으면 위태로움은 물론 엄청난 피해를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입니다.
까마귀3) 군 관련 소식 하나 더 전합니다.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한창이던 지난 8월 25일 윤대통령이 모 벙커를 전격 방문했다고 합니다. 유사시에 전쟁 지휘소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대통령은 국무화의를 열고 완벽한 비상대비태세를 갖추어야한다고 강조했지요.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화상으로 전군 지휘관 회의도 열었습니다. 하지만 화상회의를 한 다른 군부대에서는 일제히 대통령의 모습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사고가 생겼습니다. 대통령의 소리는 들렸지만 회의 내내 검은색 먹통 그림만 화면에 채워졌다는 것입니다. 군관계자들도 군 통수권자가 직접 주재한 화상회의 화면이 꺼지는 것은 중대한 사고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까마귀캡) 군은 사기를 먹고 존재하는 집단이라는 말이 있지. 그만큼 군의 사기에 영향을 미칠 언급은 자제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이런 일련의 상황은 그냥 웃어넘길 일이 절대 아닌 것 같아. 군기가 빠지면 그건 정말 최악의 상황 아니겠는가.
까마귀4) 경제 이야기 합니다. 요즘 환율이 정말 걱정입니다. 오늘은 1달러에 1,348원 어제는 1,350원을 넘어섰습니다.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입니다. 지난 금요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파월 의장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가게 하는 강성 발언을 내놓았기 때문이지요. 또 한차례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습니다. 이런 발언에 따라 채권시장이 패닉에 휩싸이면서 은행권 대출금리도 급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환율이 급등하면 제품을 수입해 오는 가격도 오르고 우리 물가도 더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까마귀5)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게 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지리하게 끝을 모른채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 전쟁으로 인한 여러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러시아와 협상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던 미국의 탄약 재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언론에서 미국 내부에서 탄약 등 무기 재고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는 보도를 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국방부도 불안할 정도로 무기 재고가 낮은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 합니다. 무기는 일반 공산품처럼 재빨리 만들어 재고를 채울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미국의 출구전략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일부 나오고 있습니다.
까마귀5)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망가진 국가 인프라 재건에 천조 원 이상이 들어갈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현재로서 그러하니 상황이 더 계속될 경우 재건비용은 눈더미처럼 불어날 것이지요. 하지만 재건비용은 과연 누가 낼 것인가도 의문입니다. 러시아에게 받아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일 겁니다. 러시아도 우크라의 공격에 반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이고 자신들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할 것이 뻔한 것 아닙니까. 이미 힘을 상실한 국제기구의 판단에 러시아는 관심도 없는 태도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무슨 구상을 가지고 있는지 답답하고 엄청나게 궁금한 상황입니다.
까마귀6) 이번에는 중국이야기입니다. 시진핑의 3연임을 결정지을 제 20차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여러 도시에서 코로나 19가 재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여지없이 도시 봉쇄나 다중 이용시설 폐쇄 등 방역 통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구 740만명으로 랴오닝성의 두 번째 도시이자 거점 항구인 다롄시 방역당국은 오늘부터 다음달인 9월 3일까지 도심 5개 구역을 전면 봉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쓰촨성 청두시와 랴오닝성 성도 선양시도 어제부터 9월 3일 5일까지 다중 이용시설을 전면 폐쇄했습니다.
까마귀6) 중국의 경제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중국의 경제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이 갈수록 비관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시진핑이 추락하는 중국 경제를 잡고자 1조위안(한국돈 195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경제 하강의 원인을 고강도의 코로나 19 방역으로 위축된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꼽으며 자금력만 강조된 경기부양책이 추락하고 있는 중국 경제를 되살리기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시장에서도 정부가 제공한 유동성 효과가 그다지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원인은 무시한채 시진핑 3연임에만 몰두하다가는 정말 중국 경제의 몰락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라는 말이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까마귀7) 요즘 현장에 나가보면 방송사와 신문사 카메라 기자들을 제치고 스마트폰 부대가 진을 치고 있습니다. 바로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독특한 유튜브들의 현황입니다. 기성 언론보다 유튜브발 뉴스를 더욱 신뢰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현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한국의 유튜브 실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판단은 몹시 혼란스럽고 복잡합니다. 그동안 기성 언론들이 제대로 전해주지 못했던 아주 요상한 부분까지 유튜버들은 전하고 있는데서 정치 참여 폭을 넓히고 새로운 평론의 문화를 생성했다는 좋게 보는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보혁들의 극단적인 진영 논리와 이른바 가짜 뉴스를 양산하고 그 가짜 뉴스의 온상이 됐다는 우려의 시각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지요. 전문가들은 이런 유튜버들의 요란한 행위들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을 수 없는 한국적인 현상이며 정치과잉적 사고 방식과 언론 불신이 낳은 독특한 문화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의견을 내세우는 것까지 뭐랄 수는 없지만 극단적 침소봉대를 넘어서 황당하고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 가짜뉴스를 마구 만들어내는 것은 아주 잘못된 그리고 특단의 조처가 내려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까마귀캡) 기성 언론이 언론 노릇을 못해서 생긴 현상이라. 그런데 가짜 뉴스는 또 뭔가. 가짜뉴스도 언론이 언론답지 못해 생긴 사안인가. 그런 가짜뉴스에 현혹돼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보통 문제가 아니지. 우려스럽구만. 요즘 어린 학생들의 꿈이 세계적인 유튜버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네.
까마귀8) "보수 정당을 생각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할아버지 이미지이다. 배현진씨도 있고 나경원씨도 있고.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거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거 같고 당신 (차유람/ 전 여성 당구선수)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거 같다"는 여성들의 외모를 품평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국민의 힘 소속 정치인 차유람씨의 남편 이지성작가. 그 이지성작가가 서울 강남 아파트를 구매해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웃들과 심한 갈등을 빚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건축물 계단이나 세대 경계벽 등의 구조를 변경하거나 해체하려면 구청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신고 없이 공사를 강행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일반 공사장 허용치의 100배가 넘는 소음과 누수, 균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답니다. 입주민 대표가 피해 보상을 요구하자 이 작가는 오히려 자신이 협박당했고 승강기가 노후했다는 이유로 공사자재도 운반하지 못하게 막았다며 고소했습니다. 참다 못한 이웃 주민 23명은 이지성 작가를 사기와 업무방해, 협박,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한 상태라고 합니다.
까마귀9) KBS 1 TV 전국노래자랑의 후임 진행자로 방송인 김신영씨가 결정됐습니다. KBS측은 전국노래자랑의 故 송해선생을 잇는 후임 진행자로 김신영씨가 선정됐다며 오는 10월 16일 방송부터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송해선생은 지난 88년부터 34년동안 전국노래자랑의 명 진행자로 명성을 떨쳤지요. 새 진행자로 발탁된 김신영씨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오랫동안 방송활동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는 등 만능 재능꾼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개그우먼 출신입니다. 새 진행자로 선발된 김신영씨는 정말 가문의 영광입니다라면서 전통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즐겁게 진행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합니다.
까마귀캡) 한국의 살아있는 전설 프로그램에서 새 진행자가 된다는 것은 정말 영광스런 자리지만 어깨도 무거운 위치이지. 송해선생도 자그마한 체구였는데 김신영씨도 체구가 좀 작은 편이지. 전국노래자랑은 겉은 작아도 속이 꽉 들어찬 인재들이 진행을 맡는 그런 프로그램인 것 같아. 부디 일상사에 찌들고 피곤한 가운데 살아가는 온 국민들에게 힘을 주고 위안을 제공하는 그런 프로그램이 되길 기원해보자고. 내일 또 보세.
2022년 8월 30일 화야산방 까마귀 대화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