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소식지입니다

[이경자]

2012년 9월 13일 제 6-9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The Korean Writers' Association

Washington State Chapter

회장: 김윤선(ysun5150@hotmail.com T: 253-326-7851)

 까페: cafe.daum.net/seattle-washington

누룽지

       김 정 숙

어린 우리만 두고 나가셔야하는 엄마 마음도 편치는 않았을 것이다. 항상 엄마는 동생을 잘 보살피라고 부탁하였다. 멀리 가면 안 된다는 말을 몇 번씩 하셨기 때문에 긴 하루의 대부분을 마당에서 고무줄을 하고 놀거나, 방에서 동화책을 보면서 보냈다.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이어서 글을 읽을 수는 없었지만,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 했었던 것 같다. 동생도 언니가 읽어주는 동화책 듣기를 좋아했다. 한 살 터울이지만 동생은 언니 말을 잘 들었고, 나 역시 동생을 잘 돌봐야 한다고 나름대로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배고픈 것은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책 속의 친구들이 누룽지가 먹고 싶은가봐, 조금씩 줄까?”

“응! 그림 책 속의 사람도 먹을 수 있어?” 동생이 신기하다는 듯 물었다.

“그럼 먹을 수 있지.”

“빨리 먹어.” 동생이 그림 책 위에 올려놓은 누룽지를 보며 그림 속 친구들에게 말을 건넸다.

 “ 우리가 보고 있으면 못 먹나봐?”

“그럼 우리가 눈을 감을까?”

“그럴까!”

동생이 눈을 감은 사이에 구수한 누룽지를 한 입 가득 넣고 쏜살같이 먹어버렸다. 몇 번인가 이렇게 누룽지를 먹은 적이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상했던지, 어느 날 동생은 감은 눈을 반쯤 뜨고, 그림 속의 친구들이 어떻게 먹는지 보기로 한 모양이었다. 동생의 눈과 마주친 순간 너무 부끄러워 다시는 동생을 속이지 않기로 했다. 지금도 그 때 일을 생각하면 동생에게 미안한 생각이 가득하다. 그런데 동생은 그 일에 대해 한 번도 묻지 않았다. 아마 동생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동화 책 속의 친구들이 누룽지를 먹고 싶어 한다는, 언니의  꼬임수가 재미있어서 모르는 척 했을 것이다. 가지고 놀 장난감 하나 변변히 없던 시절, 동화 속 그림은 우리의 친구 역할을 톡톡히 했을 뿐만 아니라,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했다.          < 시애틀문학상 수필 부문 가작 수상작>

******지부 소식******

1.  2012년 9월 정기월례회를 아래와 같이 개최합니다.

일시 : 2012년 9월 13일(목요일) 오후 5시            

          장소 : Holiday Inn Express

                      14115 Aurora Ave N,

                      Seattle, WA 98133

2. <시애틀문학> 제 5집이 출간됐습니다. 일부는 항공편으로 이미 도착했습니다.

9 월 월례회 때 한 권씩만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반드시 출석하셔서 책을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3. <시애틀문학> 제 5집 출판기념 행사를 10월 6일(토) 오후 4시 밸뷰에 있는 St Madeleine Sophie Catholic Church(작년에 행사를 했던 곳)에서 갖습니다. 미리 일정을 조율하셔서 모든 회원들께서 빠짐없이 참가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이번 월례회에는 출판기념 행사를 위한 준비과정이니 꼭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시: 10월 6일(토) 오후 4시

장소: St Madeleine Sophie Catholic Church

  4400 130th Place SE, Bellevue, WA 98006

4. <시애틀문학> 제5집을 한국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제 1회 지부, 지회 문학지 콘테스트>에 출품했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도록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5. 김충일 선생님의 아버님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독립유공자로서 또 목사로서 훌륭한 삶을 마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목을 빕니다.

6. <수필문학> 출신작가들은 <수필문학>에 게재할 작품을 김윤선 회장에게 제출해 주시고, 문화저널에 실을 작품은 공순해 선생님과 문창국 선생님께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7. 9월 식사를 준비하시는 분은 이경자, 정봉춘 회원입니다. 

[눈산]

마담님, 수고 많으셨어요. 이 월례회엔 황공하게도 식사준비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