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위암·유방암 집중 분석/황성주 원장이 실천하는 암예방 생활법
3대 암 특집
겨울은 일 년 중 질병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뇌졸중, 관절염, 감기, 빙판으로 인한 골절상뿐만 아니라 1년을 정산하는 12월은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치기 쉽다. 일에 쫓겨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사이, 병은 소리 소문 없이 우리의 몸을 위협한다. 7년째 매주 목요일마다 건강정보를 알려주는 장수프로그램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한국인, 암 미스터리 3부작’을 방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이자 발병률이 가장 높은 3대 암을 선정해 치료방법과 극복사례 등을 소개한 것. 현장감 있는 촬영과 직설적인 설명이 시청자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선정한 3대 암은 10년 동안 무서운 속도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 세계 발병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위암, 젊은 환자가 늘고 있는 유방암이다.
1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 ‘대장암’ 방송 일시 | 2009년 10월 29일
60대 주부 이금선 씨는 대장암 수술 후 20년째 인공항문을 사용하고 있다. 항문 바로 위에 있었던 종양을 2개 제거하면서 대장과 항문까지 함께 잘라내야 했기 때문이다. 생활이 불편해 자살까지 생각했지만 신앙과 운동으로 버텼다. 암 치료 후 그녀는 예전보다 더 밝게 웃으려 애쓰면서 다른 암환자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궁금증 내가 대장암 판정을 받는다면?
모든 대장암 환자가 인공항문을 다는 것은 아니지만 암조직이 항문에 가까울수록 인공항문을 달 확률이 높다. 인공항문은 체외배설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로써, 전체 환자의 5%가 이 수술을 받는다. 대장암은 내시경 검사만 꾸준히 받아도 쉽게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 50대부터는 5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용변을 볼 때 피가 섞이지는 않는지, 변비 증상은 없는지 등도 점검한다.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장암은 대부분 용종(茸腫, 폴립) 형태를 띠는데, 용종 모양의 변화가 심하고 크기가 클수록 암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용종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3~5년 내 대장암으로 발전될 확률이 크다.
서울 대형 종합병원에서는 통상 한 달에 200건, 1년에 2천 건 가까운 대장암 수술을 한다. 10년 전에 비해 250%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서구에서는 약 60세 이후 대장암 환자 비율이 80%를 차지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60%가 60세 이상에 해당한다. 노령인구에 생기는 대장암 환자 비율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원인 비만, 음주, 육류 섭취 순
예방 식사량을 줄이기보다 질을 높여라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올바른 식습관이 대장암 방지의 첫 번째 원칙이다. 육류를 조리할 때는 굽기보다는 삶아서 기름기를 쏙 뺀다. 밥은 잡곡 위주로, 반찬은 다양한 채소 위주로 식단의 균형을 맞춘다. 암 판정을 받았다고 무조건 고기를 안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나친 육류 섭취가 암 발생의 원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적당한 육류는 괜찮다. 우리가 고기를 먹든 안 먹든 암세포는 우리 몸의 영양분을 뺏는다. 암이 걱정된다고 고기를 안 먹거나 음식물 섭취를 줄이면 오히려 건강만 상하는 것이다. 육류 섭취가 신경이 쓰인다면 콩이나 비지 등으로 단백질을 보충한다.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푸짐한 상차림은 정작 건강에는 바람직하지 않다. 간소한 밥상과 소식이 암을 방지할 수 있다.
2 한국인 발병률 세계 1위 ‘위암’ 방송 일시 | 2009년 11월 5일
천하를 호령하던 나폴레옹도, 대중의 사랑을 받던 배우 장진영도 위암으로 세상을 떴다. 한국인의 경우 위암은 발병률이 세계 1위일 정도로 매우 위협적이다.
궁금증 위암이란?
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양한광 교수는 “위암은 위 내부 점막에서 시작해 암세포가 위벽을 뚫고 다른 장기로 퍼지는 과정을 밟는다”고 설명한다. 말하자면, 매우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암세포는 위를 벗어나 근육층을 침범하고 그 주변으로 차차 진행하게 되는데, 더 확산되기 전에 수술하는 것이 완치의 지름길입니다. 간, 폐, 뼈까지 전이돼 목숨을 잃을 수 있어요. 이 수준을 넘어간 다음에는 항암치료를 하는 방법이 있지만 효과가 썩 좋지는 않은 편이에요.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찍 발견해서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원인 짠 음식, 탄 음식, 헬리코박터균
두 아이의 엄마로 위암 판정을 받은 문수진(36) 씨는 “평상시대로 먹는 음식이라 짜다고 못 느꼈다”고 말했다. 문씨 가족의 상차림에서 염분농도를 측정한 결과 세계보건기구 한 끼 권장량의 3배인 약 15g이었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과 안윤옥 교수는 “우리나라는 농경사회로서 장기간 보관의 필요성 때문에 소금에 절인 음식을 많이 먹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금에 절인 음식이 발달한 때문인지 우리나라와 일본은 위암 발병률 세계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고기는 살짝 탈 정도로 구워야 제 맛이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불에 탄 단백질(탄 고기)을 먹으면 그 속에 포함된 발암물질이 위 점막에 들어간다. 여기에다 짠 음식까지 먹으면 위 안에서 소금과 탄 성분 속의 발암물질이 결합해 위 점막을 파괴하게 된다. 이보라(35) 씨는 소화불량과 체하는 증상이 반복돼 병원을 찾았다. 이씨의 병명은 헬리코박터균으로 인한 위암이었다. 우리나라의 헬리코박터균 감염 비율은 세계 최고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상태에서 짠 음식과 탄 음식을 먹으면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은 대개 어렸을 때 감염이 되며, 살아가는 동안 위에서 동고동락한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균이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활동하면 염증을 유발합니다. 위 점막을 뚫고 지나가 상처를 내지요. 이는 위축성 위염 또는 장상피화생, 위암 가능성을 높입니다.”
가족 구성원 가운데 위암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자신도 위암 발생 가능성이 크다. 동일한 식습관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위암을 방지하기 위해, 그리고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상차림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때다.
치료 위암 수술과 그 후
위암은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일단 발병했다면 그 진행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수술법이 적용된다. 조기 위암일 경우, 최근에는 배에 작은 구멍만 내고 위를 부분 절제하는 복강경 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이 수술은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배 안에 넣고 모니터를 보며 위를 절제하는 것이다. 상처 부위가 작고 수술 후 회복기간이 빠르다. 환자가 비만이거나 혈압이 높을 경우에는 체내 문합 방식 수술을 쓴다. 배 안에서 위를 절제해 식도와 소장을 봉합하는 방법이다. 내시경 절제술은 생선살을 회칼로 베어내는 것과 유사한 치료법이다. 내시경을 위 안으로 삽입시키고 암 부위의 점막 하층에 특수 용액을 주입해 병변을 띄운 후 전기칼로 도려내는 방법이다. 고통이 거의 없고 수면내시경 정도로 간단한 수술이다. 이처럼 위암도 조기 발견하면 간단하고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위암이 발견되면 암세포 제거를 위해 위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제거한다. 몸에서 위를 제거하면 식도와 소장이 연결돼서 음식물이 통과하는 새로운 길이 만들어진다. 위가 없어도 생활은 할 수 있지만 부드러운 음식을 골라 먹는 등 세심한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아기가 이유식을 먹는 것과 비슷하다. 수술 후 회복속도는 환자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
10년 전 위암 수술을 받은 심무섭(50) 씨는 “미리 예방하지 못한 점이 후회된다. 치료는 차선이며 최선의 방법은 올바른 식습관과 정기 검진이다”고 말했다. 위암은 조기 검진만 하면 95%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비싼 건강보조식품이 아니라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위암 예방의 최선책인 것이다.
3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유방암’ 방송 일시 | 2009년 11월 12일
아내로서, 엄마로서, 커리어우먼으로서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30~40대 여성들이 유방암에 노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방암 발생 건수는 10년 사이에 3배나 증가하고, 폐경기 이후 주로 발생하는 서양과 달리 폐경 전인 30~40대 발병률이 60%에 이른다. 울산대의대 서울아산병원 외과 안세현 교수는 서구화의 영향을 유방암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요즘 여성들은 어머니 세대보다 초경을 빨리 하고, 아기를 낳지 않거나 낳더라도 늦게 낳습니다. 게다가 서구적인 식습관에 따라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먹어서 비만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요인을 서구화의 영향이라고 하는데, 그 하나하나가 유방암의 원인이라 봅니다.”
현재 한국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30, 40대는 서구화된 식습관을 시작한 첫 세대다. 따라서 지금의 30, 40대가 나이가 들면 유방암의 노령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궁금증 보존과 복원은 어떻게 이뤄지나?
경희대 음대 교수이자 피아니스트인 서혜경(49) 씨에게 유방암이란 불청객이 찾아왔다. 유방암 3기로 암세포가 이미 림프절로 전이된 상태였다. 유방암 수술을 받게 될 경우 근육 손상으로 피아노를 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더욱 그녀를 고민에 빠뜨렸다. 낙심한 서씨에게 선행항암치료법이 적용됐다. 8번에 이르는 항암치료로 암을 최소화시킴으로써 유방보존술을 실시했고, 피아노를 치는 근육을 손상 없이 보존할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녀는 현재 건강한 모습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암의 형태 때문에 유방을 보존할 수 없는 경우에는 암조직 절제가 끝난 후 유방복원수술을 동시에 받는 방법이 있다. 유방복원술은 복부를 절개한 다음 복부 근육을 가슴에 이식하는 수술이다. 대개 배 아래쪽 하복부의 지방을 가슴 부위로 복원시켜 겨드랑이 부위 혈관과 연결시킨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등살이나 인공보형물로 복원하는 경우도 있다. 유방 절제로 인한 상실감 회복과 미용을 위해 요즘은 수술 후 유방복원을 동시에 시행하는 추세다.
치료 유방암과 싸우는 사람들
관리 긍정적 생각과 철저한 관리가 중요
유방암 수술 후 환자들은 크고 작은 우울증을 경험하는데, 긍정적 생각과 활발한 대인관계가 치료에 도움이 된다.
서울대병원 유방암 환우회 ‘비너스회’ 회원인 이희선(47) 씨는 “내가 슬프면 가족들도 슬프다는 마음으로 가족들 앞에서는 더 많이 웃는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종양정신과 함봉진 교수는 “호흡을 다스리는 요가와 명상도 스트레스 다스리기에 좋으며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시켜준다”고 덧붙였다.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은 황정원(52) 씨는 “주변에서 건강하게 생존하는 분들을 보며 나도 그 케이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암 극복 의지를 밝혔다. 서울대병원 예방의학과 유근영 교수는 “의사의 지시나 지침을 잘 따르면 생명을 잃지 않는다. 특히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고 격려했다.
‘생로병사의 비밀’ 뒷이야기
“암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
가을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11월 13일, KBS 연구동에 위치한 ‘생로병사의 비밀’ 사무실을 찾았다. 문을 열자 커다란 회의 책상과 건너편에 있는 거대한 책장이 눈에 들어왔다. 책장에는 시중에 나와 있는 건강상식 책부터 의과대학 교재와 의학 원서들이 즐비했다. ‘한국인, 암 미스터리 3부작’의 마지막 편인 ‘유방암’을 제작한 이경묵 PD는 방송 준비를 위해 항상 공부를 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원래부터 의학에 대해 잘 알면 나은 점도 있겠지만 시청자 눈높이에 못 맞추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어요. 공부하면서 방송을 만드니까 시청자에게 쉽게 설명하도록 노력하게 됩니다.”
방송 한 편을 내보내기 위해 제작진은 약 한 달에서 두 달 동안 의학서적을 읽고, 환자들을 인터뷰하고, 전문가를 만나 자문을 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다. ‘방송이 완성될 때쯤이면 준전문가가 될 것 같다’고 물었다. 이 PD는 “준전문가요? 음…. 선무당이라 해야 하나? 하하하. 처음 취재를 나가서 전문용어를 만나면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 돼요.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전문가와 응수하는 수준까지 되죠. 후속 질문도 능숙하게 하고요.”
암 투병 중인 가족이 있는 이경묵 PD는 방송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
“선행항암치료, 표적치료에 대해 관심이 있었습니다. 취재하면서 암을 절망적으로만 받아들일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유방암은 완치율도 높으니까 방송을 통해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작업한 김윤양 작가는 “암에 걸린 후의 인생을 더 행복해하는 환자들이 많았다”고 따뜻한 소감을 말했다.
“암을 계기로 인생과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고 하시더군요. 암 선고를 받은 순간 삶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그 고비를 넘기면서 다른 세상에 눈을 뜨는 것이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 평소 느끼지 못한 일에 행복해하는 자세를 갖게 됩니다. 방송에 나온 한희숙 씨의 경우 세 차례나 유방암이 재발했음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김 작가는 유방암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는 현상을 안타까워했다.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늘면서 결혼, 임신, 출산이 늦어지는데, 암은 더 빨리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방암 수술 후의 치료 시기가 결혼이나 임신과 겹칠 확률이 커요. 임신했을 때는 진통제 하나 먹는 것도 조심스러운데, 수술하고 나서 치료하는 과정들은 아무리 의사가 괜찮다 해도 걱정스럽기 마련이에요. 여자 입장에서 특히 크게 와 닿는 부분이었죠.”
건강프로그램인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의 건강은 과연 어떠할까. 이경묵 PD는 “생로병사 팀은 과도하게 먹진 않는 것 같아요. 소식(小食)편을 맡은 PD는 방송을 만든 뒤부터 밥을 반공기만 먹는 등 정말 소식해요. 우리 제작진은 웰빙집단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2002년 10월에 첫 전파를 탄 ‘생로병사의 비밀’은 올해로 7년을 맞았다. 몇 안 되는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셈이다. 이경묵 PD는 장수 비결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니아층이 있을 정도로 ‘생로병사의 비밀’이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은 것 같아요.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는 사회 흐름과 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프로그램의 상호과정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프로그램 PD가 9명인데, 적은 수가 아니에요. 회사에서도 그만큼 지원을 해주는 것이죠. 지금의‘생로병사의 비밀’이 있기까지 시청자들과 7년여에 이르는 제작진의 노력이 뒷받침됐다고 생각합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 여성조선
취재 장윤희ㅣ사진 강현욱·KBS ‘생로병사의 비밀’
황성주 원장이 실천하는 암예방 생활법
황성주 원장의 암 예방 생활법의 가장 큰 특징은 ‘물’과 ‘스트레스’ 활용이다. 알칼리이온수를 꾸준히 먹고, 온냉교대법을 활용하며, 스트레스를 일정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즉, 적당한 스트레스로 몸의 긴장을 유지하는 특별한 방법이다.
1. 삼위일체 워터테라피 | 알칼리이온수, 온냉교대법, 수영
황성주 원장은 1년에 100회 정도 비행기를 탄다. 각종 강연과 봉사활동 등의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무리한 일정도 거뜬히 버텨내는 그는 워터 마니아다. 그가 귀띔하는 건강비결은 알칼리이온수와 온냉교대법, 그리고 수영. 그는 이 셋을 가리켜 ‘삼위일체 워터테라피’라고 부른다.
“우리 신체의 70퍼센트가 물로 구성되어 있고, 뼈의 25퍼센트도 물이에요. 물이 완충작용을 하기 때문에 뼈가 잘 부러지지 않는 겁니다. 치아의 10퍼센트 역시 물입니다. 물질적으로 보면 사람은 밥통이 아니라 물통이에요.(웃음) 특히 암환자는 좋은 물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물 자체가 최고의 영양분이기 때문입니다.”
황성주 원장은 알칼리이온수를 연구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물의 경도가 높을수록, 즉 미네랄이 많을수록 암 발생률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알칼리이온수에는 미네랄 이외에도 활성산소를 잡아먹는 활성수소가 포함되어 있다. 활성산소는 마치 휘발유의 그을음과 같은 유해물질로서, 암과 성인병, 노화의 주범이기도 하다. 또한 알칼리이온수는 물의 분자가 작아서 흡수도 빨랐다. 물의 입자가 작을수록 침투력과 운동성이 좋아져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노폐물의 빠른 배출을 돕는다. 또 비만인 사람의 지방을 분해하고, 아토피와 당뇨에도 효과가 있었다.
온냉교대법은 온탕과 냉탕을 1분씩 번갈아가며 모두 열 번을 오가는 것이다.(온탕: 40~45℃, 냉탕: 23~25℃) 니쉬요법으로 유명한 일본 재야 의학계의 와타나베 박사를 통해 알게 된 것인데, 냉탕에 들어가면 모세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이 안으로 들어가고, 온탕에 들어가면 반대로 혈액이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신체 활성화에 탁월하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할 신생 혈관이 만들어질 기회가 생기지 않는다.
“인체는 1/3의 혈관만 사용하는데 온냉교대법을 하고 나면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2/3의 혈관에도 영양과 산소가 공급됩니다.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암세포가 생길 이유가 없습니다. 고인 물이 썩는 것과 같은 이치죠. 혈액순환이 왕성한 곳에서는 절대로 암세포가 자랄 수 없습니다.”
수영은 황성주 원장도 즐겨하지만 암환자들에게도 적극 권하는 운동이다. 일반인은 등산이나 조깅, 줄넘기 같은 운동을 하면 되지만 기력이 떨어진 암환자들에게는 무리가 되기 때문이다. 수영은 물의 부력 덕분에 힘을 적게 들이면서 심박수를 늘리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는 등 운동의 효과는 같으면서 체력적 부담이 덜하다. 또 뚱뚱한 사람이나 나이든 사람이 해도 관절에 무리가 오지 않는다. 레이스를 하면서 느끼는 성취감도 큰 장점이다.
2. 면역력 높이는 식생활 | 좋아하는 음식과 몸에 좋은 음식 모두 섭취
황성주 원장은 암 예방식과 암 치료식을 같은 개념으로 본다. 암환자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몸에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암환자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서 다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 수술이나 항암치료 후 의사들이 ‘아무 것이나 잘 먹으면 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도 문제고, 식욕이 없는 장기 투병자나 말기 암환자에게 ‘자연식을 하라’고 말하는 것도 문제라고 한다. 그래서 환자들은 ‘좋아하는 음식’과 ‘몸에 좋은 음식’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요컨대, ‘맛있는 것’과 ‘몸에 좋은 것’을 동시에 먹으라는 것은 식생활이 단순히 영양 공급이라는 차원에서만 다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식생활은 정서적 만족의 차원이나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하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죠. 좋은 사람을 만나 즐겁게 대화하며 식사를 하는 것은 보약보다 훨씬 낫거든요. 식생활이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양분을 공급받는 수단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문제는 식이요법의 실천 여부가 아니라 식생활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면역기능을 높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황성주 원장은 본질적인 부분과 비본질적인 부분을 혼동하지 않기를 당부했다.
황성주 원장을 말하면서 생식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가 개발한 황성주 생식은 매일 굶고 나가던 도시인들의 아침식사를 생식으로 바꿔놓는 식단혁명을 일으켰다. 이 작은 혁명은 직장인들에게는 건강과 편리함을, 주부들에게는 여유와 휴식을 가져다주었다고 평가받는다. 황성주 원장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사직서를 낸 뒤 병원을 개원하게 되었고, 그 후에 생식사업에 뛰어들었다. 그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았다. 처음에는 “병원 잘 되십니까?” 하고 묻다가 나중에는 “장사 잘 되십니까?” 하고 노골적으로 물어오기도 했단다.
“암환자들을 돌보면서 그들이 다른 무엇보다 식사로 인해 고통받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암의 원인 중 70퍼센트 정도는 먹는 것과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거든요. 이 때문에 그들에게 ‘식이요법’은 너무나 절박한 것이죠. ‘암환자에게 도대체 무얼 먹여야 암이 재발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무시했다면 비즈니스라는 새로운 세계에 진입할 수 없었을 겁니다.”
황성주 원장은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데에 비즈니스의 묘미가 있다고 믿는다. 생식 개발을 통해 말로만 읊어대던 이상적 이론을 사람들의 손에 직접 쥐어주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실 우리는 바른 식생활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사회생활을 위해 회식에 참석하고, 인간관계를 위해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해야 한다. 이처럼 삶의 현장에서는 바른 식생활의 실천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실행할 수 없다면 그림의 떡. 생식은 이런 역설적인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그런데 황성주 원장과 처음 식사를 하는 사람은 메뉴를 고를 때 난감해한다고 한다. 생식 개발자인 탓에 생식만 하는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는 것이다.
황성주 원장은 아무거나 잘 먹는다며 개의치 말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하루에 한 끼는 생식으로 하고 나머지 두 끼는 일반식으로 평범하게 먹는다. 그런데 빡빡한 일정 때문에 생식을 거르면 면역력이 떨어져 곧바로 몸에 반응이 온단다. 입 주변이 헌다든지 뾰루지가 난다든지 하는 식이다. 그는 개발자에 그치지 않고 생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소비자이기도 하다. 산삼배양근 프리미엄 생식과 이롬 발효홍삼근을 즐겨 먹는데, 이롬 브랜PSP홍삼성분은 10년째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
좋은 물의 여섯 가지 조건
1 물 속에 세균이나 잔류 염소, 화학물질 등 오염물질이 없는 물
2 체내 효소와 항산화물질의 강화, 면역력, 각종 대사작용에 이로운 약알칼리성 물
3 산소가 충분히 녹아 있고 활성수소가 풍부한 물
4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이 살아 있는 물
5 체내 소화 및 흡수가 빠르도록 입자가 작은 물
6 소화 및 흡수에 좋은 적합한 온도의 물
3. 봉사활동 | 삶의 경이로움을 체험하는 생활
황성주 원장은 ‘국제 사랑의 봉사단’이라는 NGO를 설립해 제3세계의 사람들을 돕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 때문에 1년에 100번이나 비행기를 타야 한다. 사실 말이 100번이지 3일에 한 번꼴이다. 그가 다닌 나라만도 80여 개국.
봉사의 기쁨은 해본 사람만 안다고 한다. 나눌수록 더 많이 얻게 된다는 봉사의 진리. give&take라는 계산으로는 이해가 불가능한 세계이다. 황성주 원장의 인생이 바뀐 것도 바로 그 봉사 때문이었다. 그는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은사의 마지막 수업을 기억한다.
“가난하고 상처 많은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목가적인 환경을 동경했어요. 커서 목장 주인을 꿈꾸었죠.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 때 은퇴를 앞둔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40년 교직생활을 했는데 어느 섬마을에 부임했던 2년이 가장 행복했다고.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아낌없이 나 자신을 주고 봉사하며 섬겼던 그때가 가장 보람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봉사하는 삶에 대해 경이로운 감정을 느끼게 되었죠. 그 뒤로 나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목장의 주인이 되기보다는 봉사하는 삶을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그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황성주 원장의 머리에 떠오른 사람이 슈바이처였다고 한다. 그래서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최고의 봉사를 위해 서울대 의대에 들어가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당시 그의 성적은 전교 450등. 목장 주인이 의사가 되는 것만큼 어렵고 힘든 조건이었다. 그런데 그 꿈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무서울 정도로 집중했고, 학교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급속한 속도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그가 다니던 광주일고는 성적이 오른 사람에게 상점을 부여했는데 담임교사가 ‘이 정도 상점이면 네가 퇴학을 당해도 없던 일로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다.
황성주 원장은 사랑이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 그가 운영하는 암 전문 병원도 ‘사랑의 클리닉’이고, 제3세계를 돕는 봉사단체도 ‘국제 사랑의 봉사단’이다. 황성주 원장이 정의하는 사랑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면역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사랑의 감정을 많이 경험할수록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감기에도 걸리지 않아요.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은 병을 이겨내는 면역력이 높죠. 그런데 사랑을 받는 아이들의 면역력보다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어머니의 면역력이 훨씬 더 강력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받을 때보다 줄 때 더 강력하다는 거죠.”
인간은 진정한 사랑에 굶주려 있고, 누구나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 황성주 원장은 인간의 모든 문제를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따뜻한 난로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됐다. 봉사단을 꾸리게 된 것도 크고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그가 늘 이야기하는 사랑 때문이었다. 의료봉사로 방문했던 방글라데시에서, 공부할 여건도 안 되고 배고픔에 시달리는 그곳 아이들의 눈에서 사랑의 굶주림을 발견한 것이다.
“사랑이라는 명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사랑의 돌봄에는 실패가 없죠. 당장 열매가 없어도 언젠가 뿌리를 내리고 싹이 돋아나게 됩니다.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소중히 여기며 사랑을 주는 것에는 결코 실패가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랑은 꿈을 성취하게 만드는 무한대의 자원이 되기도 하거든요.”
많은 직함을 가지고 있는 황성주 원장. 여러개의 우물을 파온 것처럼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는 진득하게 사랑이라는 한 우물을 파고 있었다.
4. 즐거운 스트레스를 만들자
현대로 들어서면서 스트레스를 만병의 근원으로 꼽는 사람이 많아졌다.
“스트레스가 없으면 좋을 것 같지만, 가장 큰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없는 스트레스입니다. 제가 활용하는 방법 중에 역스트레스 치료법이 있습니다. 사명이 있는 사람은 죽지 않거든요. 간 육종으로 한 달도 살지 못할 상태의 환자가 있었는데, 아들을 장가보내겠다는 일념으로 1년 6개월을 생존했지요. 그러다 프랑스 유학 중이던 아들이 장가를 가고 일주일 만에 천국으로 갔습니다. 꼭 살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명을 연장시킨 것이죠.”
황성주 원장은 스트레스를 ‘인생의 양념’이라고 말한다. 적절한 양념이 음식의 맛을 돋구어주듯 적절한 스트레스는 사람을 긴장시키고 건강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비법을 만드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라고 말한다. 암환자는 특히 슬럼프에 자주 빠진다.
황성주 원장은 사람이 슬럼프에 빠지는 4대 원인을 ‘책을 읽지 않는 것. 운동하지 않는 것, 여행하지 않는 것, 새로운 만남을 갖지 않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자극은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하고 지루함의 늪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그래서 여행을 권하는데, 만족도가 아주 높습니다. 특히 독서를 통한 지적 자극이 아주 중요합니다. 아르헨티나의 시인인 보르헤스가 ‘천국은 마치 도서관처럼 생겼을 것이다’라고 했던 말이 실감납니다. 학습의 즐거움, 깨달음의 환희를 만끽하며 평생 학도로 사는 것이 암을 이기는 비결입니다.”
황성주 원장의 건강 십계명
1 새벽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세요. 그러기 위해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
2 아침 산책을 생활화하세요. 아침 산책을 통해 맑은 정신으로 하루를 계획합니다.
3 부지런히 움직이세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오르기의 생활화. 일주일에 세 번, 30분씩 운동하세요.
4 장기목표와 단기목표를 설정하세요. 정말 하고 싶은 일, 즐거운 일이 뭘까 찾아봅니다.
5 꿈과 호기심, 탐구하는 자세를 잃지 마세요. 꿈이 있는 사람은 밝고 건강합니다.
6 건전하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개발하세요. 목욕, 좋은 음악, 낮잠, 기지개, 심호흡 모두 좋습니다.
7 세 끼 식사를 균형 있게 하세요. 음식은 골고루 천천히 맛있게.
8 적절히 휴식하세요. TV 시청, 게임, 인터넷 즐기기는 휴식이 아닙니다.
9 건강과 성공의 네트워크를 만드세요.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것에서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10 부모님께 감사하세요. 몸과 마음이 건강해집니다. - 여.성.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