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12일 아침 부터 자전거와 투어에 필요한 몇가지를 차에 싣고 부산하게 출근길에 올랐다. 12
시 땡~..2시에 동훈이형과 만나기로한 시간까지 기다렸다. 동훈형이 2시넘어서 출발하자고 연락을해와
마냥 기다리다가 갑자기 들이닦친 동훈형을 보고 서둘러 이것저것 챙겨들과 길을떠났다. 뭔가 잊어버린
듯하게 허전하다. 2시30분 공단에서 출발. 좀 늦은감이있었다. 해떨어지기전에 포항에 도착해야할텐
데.. 마음이 무겁다. 그렇다고 처음 장거리 뛰는 형을데리고 빨리 갈수도 없다. 처음에는 컨디션 탐색전
이 필요했다. 비교적 가벼운 몸놀림 평속22km 다. 괜찮은 편인것 같다. 하지만 맞바람이 불어닥치며 서
서히 속도가 죽는다. 그러다 어느순간 엉덩이가 아프단다. 난감하다. 효령가기전에서 잠시 셨다. 그곳
어른들이 어디가냐고 하신다. "포항가는데요" 오늘안으로 도착하냐고 물으신다. "네"라고 대답했지만 난
감하다. 동훈형의 엉덩이 컨디션이 좀 않좋아 보인다. 하지만 그걸로 포기하기엔 시작이 너무 아쉽다.
해는 져가고 일단 좀더 속력을 내서 영천까지가보자고 의기투합하고 영천까지 갔다. 해는 아직 조금 남
아있다. 하지만 목적지까지는 50여km정도 남아있다. 버스정거장에서 양겡을 오물거리며 먹던네게 청천
병력같은 말이 들렸다. "바꿔타자" 컥~! 이제와서 말인데..내가 입은 쫄바지의 패드는 상당히 얇다. 그런
데 두툼한 패드를 가진 형도 아픔에 견디지 못한 안장을 내가 과연 소화해낼수 있을까? 꿀꺽~! 일단 해
떨어지기 전에 도착을 해야 하기에 이를 악물고 앉았다. 엉치뼈에 전해지는 이 전율~! 장난이 아니다.
이걸 타고 형이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해는 늬엇늬엇 져가고 차량들도 라이트를 켜고 달리는 차도 보인
다. 안강휴게소(**제)를 해떨어지기 전에 넘어야 위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수 있다. 크게 가파르지는
않다 하지만 다운힐은 장난이 아니다 제에서 해발 0에 가까이 떨어지니 얼마나 떨어지겠는가? 다운힐만
4km정도에 이른다. 거의 직선에 코너가 조금있다. 다리위를 지날때는 무섭기까지 했다. 이제 이판사판
이다. 얼마나 떨어지는지 궁금했다. 열라 밟았다. 하지만 차가 내 앞을 가로 막는다. 젠장~~ 속도계는
겨우 60에도 못미쳤다. 내 잔차로 밝았으면 60은 충분히 넘었을텐데...그러나 마음이 무거우진다. 내일
이길을 올라야 하는데.. ㅡㅡ;; 일단 내리막에서 체력을 회복한 동훈형이 이제 선두를 잡는다. 안강이 가
까워지자 속도를 내기시작한다. 시속34km 계속간다. 안쉰다. 포항까지 논스톱으로 안쉬고 30~34km로
간다. 장난아니다. 한참을 달리다 갑자기 선다. 무슨일이냐고 했더니, 오줌마렵단다. 이게 그 엄청난 속
도로 내달리던 사람이 할말인가? 좀 힘들다고해야 하는게 아닌가? 포항을 들어서는 터널근쳐에 차량들
이 밀려 있다. 그사이를 유유히 지나가며 뿌듯함을 느낀다.. 움헤헤~~ 차량속에서 젊은사람들의 화이팅
소리가 나온다.. 어쩔수 있는가? 씩~ 웃어주며 손가락으로 v를 그리며 지나친다. 동훈형은 화이팅을 주
고 받는다.. ㅋㅋㅋ 일단 죽도시장가서 회에 소주 그리고 매운탕이먹고 싶어진다. 그래서 열심히 찾아
다녔건만 벌써 문을 닫았단다.. 대충 끼니를 때우며(옷닭) 잠잘곳을 알아봤다. 찜질방이 근처에있단다.
하지만 자전거가 문제니... 음,.... 찜질방을 찾아가다던중 어여뿐 처자가 보이기에 다짜고짜 말을 건넨
다. "아가씨 시간있어요?"라고 하고 싶지만 차림이 말이 아니다. 바지는 거북한 곳을 돋보이게 하고 있고
쫌 추운 날씨에 반팔차림에 헬멧에.. 암튼 파출소 위치를 알아보니 근처에 있단다. 좋았어~. 찜질방에
도착. 형이 나보고 가서 물어보란다. 이런건 이제 내 전문이군.. 일단 매표소에갔다. 호오~ 여긴 물이 좋
군.. 상당히 괜찮은 아가씨다. 그러나 내 임무는 잠자리다. 아가씨에게 말을 건넨다. "저기, 귀중품을 어
떻게 맞기죠" "귀중품은 남탕 카운터에 맞기시면 돼요" "저기, 귀중품이 자전건데 어떻게 하죠?" "...." 말
이 없다. 난감해 한다. 주위의 어떤아져씨와 한참을 말을 주고 받더니. 죄송하지만 둘곳이 없단다. 이럴
줄알고 파출소를 알아봤다. 파출소에가서 귀중품에 대해 말을 했다. 그러나 밖에 파출소 자전거 보관대
에 묶어 두란다. 하지만 훔쳐갈수도 있다고 한다. 난감하다. 훔쳐갈까봐 파출소에 가져왔는데. 훔쳐가도
어쩔수 없다는 말을 들으니.. 이제 방법은 여관이다. 여관에 들어와서 대충 짐정리하고 씻고 나니 잠이
온다.. 빨리자자.. 음.. 잠결에 동훈형이 더듬는다.. ㅡㅡ^ 잠결에 얼마나 놀랐는지 잠이확~ 달아났다. 갑
자기 다리도 저려온다. 올만에 투어라서 그런가? 아침 9시30분까지 푹 자벼렸다. 간밤에 몸을 더듬은걸
말했더니. 군대에서도 그랬단다. 군대서 경을치지 않은게 다행이다. ㅋㅋㅋ 전날밤에 곰탕을 열발하던
동훈형의 말대로 근처 곰탕집에서 곰탕을 먹었다. 그리고 북부해수욕장을 물어 찾아갔다. 날리도 아니
다. 여기전기 폭죽 껍데기들이.. 어제밤 9시부터 02시까지 불꽃축제를 했단다. 아쉽다. 바다가 나를 부른
다. 물속에 뛰어들었다. 시원하다. 깨끗하다. 가슴이 틘다. 아이들마냥 물가를 깡총깡총 뛰며 즐거워 하
다 카메라를 찾는다. 그렇다. 뭔가 잊은듯한 물건은 카메라였다. 젠장~~ 담에 다시와서 찍어야겠다. 담
엔 일요일 새벽출발해서 점심먹고 돌아가야겠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12시가 가까워지자 바로
출발. 어저께 먹은 옭닭이 약효를 보인다. 동훈형이 엄청난 속도로 달린다. 시속30~35km 이상으로 계속
달린다. 쉬지않고 달린다. 엄청난 속도로 질주 영천에 2시도 안돼 도착했다. 50km정도를 2시간도 안걸
려 도착. 그런데 갑자기 뒷바퀴 쿠션이 좋아졌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바퀴가 쳐졌다. 펑크났다. 아가씨
들이 보이자 동훈형이 마트를 물었다.(이제 아가씨들한테만 묻기로 했나??) 근처 아파트앞 마트로 들어
섰다. 갑자기 임신한 사람처럼 바나나와 우유가 먹고싶다는 동훈형 바나나6개와 우유 500ml 두개를 사
왔다. 아파트 정자에 앉아 허겁지겁 바나나와 우유를 먹고 모자란듯해서 300을 더 먹었다. 그리고 잠시
누워서 셨다. 이제 펑크를 때우자.. 헉~! 못이 밖혀있다. 림은 다행이 안다쳤다. 출발전 물 2L를 사서 물
통에 채웠다. 그런데 남는다. 아깝다. 일딴 펫트병을 꾸겨서 자전거 물통꽃이 꾸겨넣었다. 웃겼다. 사진
기가 없는게 아쉽다. 출발 그러나 출발은 좋았는데. 문제는 넘 많이 먹었다. 점점 동훈형이 힘들어한다.
신령까지 모든 슈퍼마켓을 전전하며 이온음료를 사먹었다. "찬호야. 하늘이 노래~~" 난 장난인줄 알았
다. 노란색 고글을 꼇으니 노랐지. "고글 벗어봐" 그런데 진짜 장난아닌것 같았다. 그래서 버스타고 가지
고 했다. 그러자, 그냥 가잔다.. 출발. 조금 가다가 또다시 자전거 바꿔 타잔다. 아~~ 눈물난다. 어제의
그 아픔을 또다시... ㅠㅠ 자전거를 바꿔타자 또다시 전율이... 하지만 동훈형이 좀 많이 회복된 기미가
보여 다행이었다. 콩국수가 먹고 싶단다. 어제 오면서 봐둔 식당에 가기로 했다. 둘다 오로지 콩국수를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드디어 식당. "아줌마 천천히 줘도 되니까 최대한 시원~하게 주세요" 라는 한마
디.. 음식이 나오기전에 화장실에가서 씻고 머리감고 와서 양말까지 벗었다. 시원하다. 콩국수가 나오자
천천히 먹었다. 아까의 그 과오를 범하지 않기위해 최대한 적당히 그리고 천천히... 사리까지 더 주신다.
난 사리까지 더 말아먹었다. 먹고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는 말이있다. 이판사판이다. 힘들어도 같이 힘
들자는 생각이었는데.. 동훈형은 회복된것 같다.. 젠장 이젠 내가 넘 많이 먹었다. 시원한 국물까지 다 먹
고 나왔다. 가격3000원 이런 맛있는 가격! 사실 포항에 오가면서. 칼국수 3000,2000,1500,1000원하는곳
까지 봤다. 살아남기위한 전쟁은 대단하다. 콩국수를 먹고나니 힘이난다. 내리막이니 최대한 힘을 덜쓰
며 컨디션을 체크해 나갔다. 천천히 가속을 붙여가며 달린다. 다시 페이스를 찾았다. 평속25로 달린다.
더위 먹었을때는 콩국수가 약이다.. ㅋㅋ 쉬지않고 인동까지 달렸다. 롯데리아가서 쉐이크 하나 먹으면
서 더위를 쫓았다. 그러나 더이상 엉덩이의 아픔을 묵과할수 없었던 나는 자전거 바꿔타기를 제의했다.
신령에서부터 아픔을 넘어선 무아지경까지 갔던 나는 또다시 아픔을 이겨내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형
~! 미안하지만 더이상은 계속 바꿔타는건 "내~ 엉덩이를 두번 죽이는거라고... " 동훈형 애인이 수박화
채를 만들어 온다고 했다. 하지만 집... 10km만 더가면 집에 도착 하는데 화채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형과 작별을 고하고 집에 돌아왔다. 이제와서 말인데 자전거 바꿔 탈때 거의 엉덩이 들고 탔음.. ㅠㅠ 안
장이 넘 딱딱해..ㅠㅠ 고통을 나눴다고 해야하나?? ㅡㅡa 총거리 왕복 250km (동훈형이 260km, 구미1
대에서부터 타고왔음) 소요시간 왕복 12시간 45분(달린 시간만) 평속 19.4km (컨디션 난조로 인해 많이
떨어졌음) 회원님들의 염려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너무 정신없다 다녀왔네요... 담엔 당일치기 한번
쏴~ 봐야겠습니다..ㅋㅋㅋ
첫댓글 적다보니 좀 기내요.... 적당히 읽다가 귀찮으면 읽지 마세요.. ^^;; 동훈형 수고 하셨습니다... (ㅡㅡ) (__) (ㅡㅡ)
ㅋㅋ 한편의 소설을 읽었구만요,,ㅋㅋ 수고들 많으셨습니당,,,^^
완주했다니 다행이고 추카해...담에 나도...
깡통.차노 무사 귀환을 축하 드립니다./근디 횟감은 좀 안사왔나?
횟감은 사오다가 죽어서 버렸습니다.. ㅋㅋㅋ 담에 꼭 살려 오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수고하셨습니다~콩국수먹는 장면에서 침이 꿀우울떡!
찬호 아니였음 완주 못할뻔 했습니다! 찬호야! 정말 고맙고 담에는 혼자가라!ㅋㅋ 암튼 엄청나게 힘들기도 했지만 가슴속에 뿌듯함이 남아있습니다. 포항까지 너무쉽게 생각도 했었고 준비도 덜했지만 찬호 땜시롱 무사귀환 했습니다. 암튼 좋은 추억 오래 간직할랍니다.!! 사이킥 델리바!!
참고로 제 여친이 저보고 미쳤답니다.!! 움하하하!! 하지만 미친 제모습이 멋있다는 군요!
정말 좋으시겠어요~제 앤은 자전거를 부수고 싶다는데.....자전거랑 자기랑 둘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어쩌죠...
처음엔 애인을 좀지나면 자전거를... 내가 격어본 봐로는.. ㅋㅋ
사랑하는 남친한테 미쳤다고 하면 안되지요, 제 정신이 아니라고 해야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