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카페에서 오주영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띠앗님이 함께 해주셔서 더욱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띠앗님께서 습작생을 대표해서 질문해주셨습니다. 전 독자분들이 보내주신 질문을 드렸습니다. 내내 활짝 웃으며 답을 해주신 오주영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두구둥...... 즐거운 작가님의 인터뷰.....작가와 톡톡톡 1회입니다.
<습작생의 질문 >띠앗님.
1. 동화를 쓰게 된 계기는?
성인이 되어 베치 바이어스의 『검은 여우』로 다시 동화를 만났습니다. 그 책을 읽고서 동화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습니다. 사실은 만화가가 되고 싶었는데 만화공모전에 응모를 한 번 하고 떨어진 뒤 꿈을 접었습니다.
2. 저학년 동화를 잘 쓰려면? (작가가 생각하는 저학년 동화의 특징?)
책을 많이 읽었던 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좋아하는 책이 생기면 여러 번 읽고 또 읽습니다.
3.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는? (질문 바꿔, 구상중인 작품?)
구상중인 작품으로 중학년 판타지 장편이 있습니다.
4. 습작은 얼마나 했나?(버린 작품은 얼마나 되나?)
정리를 잘 못해서 본의 아니게 버린 작품이 많습니다. 컴퓨터 바이러스로 날아간 것도 있고, 쓰다 보니 아니어서 접은 것도 있어요.
5. 작품 쓰는 과정을 들려주세요.(구상, 얼개, 초고, 수정, 퇴고를 어떻게 하는지.)
보통은 오랫동안 생각해온 것들이 이야기가 되어 나옵니다. 특별히 선호하는 방식은 없는데요, 초고를 쓴 뒤에 오랫동안 퇴고하는 편입니다. 되도록 결말은 정해놓고 써요.
6. 지망생들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작품을 꼽는다면?
저학년 동화를 쓰시려고 한다면 김기정 작가, 유은실 작가의 글을 읽으셨으면 합니다.
7. 글이 잘 안 써질 때는 어떻게 하나?
다 내려놓고 게임합니다. 심즈, 문명 같은 중독성 있고 혼자 하는 게임 좋아해요.
8. 남들은(독자) 모르는 내 작품의 단점? 문제점? (혹은 작가 마음에 안 드는 점)
단점, 문제점 많습니다. 늘 마음에 안 들고, 왜 더 잘 못할까 고민해요. 그래도 책이 나오기 직전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9. 동화를 더 잘 쓰기 위해(더 좋은 작품을 위해) 이것만은 꼭 실천한다! 그런 거 있나?
동화책을 많이 읽으려고 합니다. 본래 독서가 취미기도 하고, 동화를 좋아해요. 하루에 적은 양이라도 쓰려고 노력은 하는데, 꽤 어렵습니다. 끄적끄적 조금씩이라도 쓰는 게 소재를 찾는데 도움이 돼요.
10. 닮고 싶은 작가는?
김병규 사부님이요. 따뜻하게 보듬어주시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제가 「호야의 우주여행」을 쓸 때 초고를 보여드렸는데, 그때 “이 동화에 아이의 고민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생각해보세요.”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동화를 쓸 때 늘 사부님의 그 말씀을 떠올립니다.
<독자의 질문 > 수요비
11. 동화가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 기다려진다. 자주 가능?
일 년에 한 편 꾸준히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쓰는 기간?
글 쓰는 속도가 꽤 느린 편이라 쓰는데 오래 걸립니다. 한 권 분량의 책을 쓴다면 몇 달은 걸리는듯해요.
12. 가족 관계? ( 이상한 열쇠고리에 엄마가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이 자연스럽다)
『이상한 열쇠고리』를 쓸 때 조카가 저학년에서 중학년으로 올라가는 시기였어요. 재치 넘치는 조카가 있어서 책이 더 자연스럽게 써졌습니다. 또 그 책은 제 어린 시절의 이야기이기도 해요.
13. 어릴 적 생각했던 어른으로 살고 있나?
어릴 때 생각했던 자신의 모습보다는 훨씬 나아졌다고 생각해요. 어린 시절에는 외로움을 많이 타고 자존감이 낮은 아이였어요. 무엇이 되고 싶다는 뚜렷한 꿈도 없었습니다. 만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전부를 걸 만큼 절실하진 않았어요. 지금은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걸 찾아서 좋습니다. 동화를 쓰며 제 자신을 스스로 긍정하게 됐어요.
극복의 계기가 동화창작일 수도 있나?
긍정의 계기는 동화였습니다. 동화를 쓰면서 세상을 좀 더 다르게 보게 되었어요. 그런 가운데 제 안의 아이가 갖고 있던 상처를 인정하고 스스로와 화해할 수 있었습니다.
14. 꿈은 ? ( 과거, 현재 )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만화가가 제 꿈이었어요. 20대 초반에는 친구들과 돈을 걷어 조그만 작업실을 구해 열심히 만화를 그렸어요. 그때 제가 읽은 만화책으로는 산을 이뤘고 무협지로는 수레를 이뤘어요. 지금 꿈은 동화를 잘 쓰는 거죠.
15. 옆집에서 울고 있는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
아이 옆에 가만히 있어줄 것 같습니다. 아이가 말을 하고 싶어 한다면 귀 기울여 들을 거예요. 하지만 섣부른 위로를 하지는 못할 겁니다.
16. 꼭 권하고 싶은 동화책? (저/ 고학년 )
고학년 동화책으로는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깡통소년』, 저학년 동화책으로는 필리파 피어스의 『학교에 간 사자』를 권하고 싶습니다. 두 작가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좋아합니다.
17. 내 작품의 베스트 3 ?
가장 좋은 것은?
작품집이 두 편 밖에 없어서 세 편을 못 꼽아요. 『이상한 열쇠고리』에서는 「호야의 우주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조카와 번갈아 이야기를 만들어 가던 추억이 생생하거든요.
호야는 다른 단편에 비해 현실적인 것 같다.
(수요비-이상한 열쇠고리. 비디오테이프가 되감기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좋다. 새롭다.)
(띠앗 님-이상한 열쇠고리 외 .오카타준 작품 같은 느낌이 좋았다.)
18. 내 생각과 다르게 읽히는 작품은? (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
독자에게 책을 쓴 제 의도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독자는 책을 자유롭게 해석할 권리가 있으니까요.
19. 어린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고민이 있다면 감추지 말고 이야기하세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6296F5050954FED3A)
첫댓글 우와!!! 수요비 님, 드디어 시작하셨군요.^^ 오주영 선생님 환하게 웃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어만사 식구들에게 이렇게 좋은 이야기 나눠 주셔서 고맙습니다.^^
수요비님, 띠앗님, 애쓰셨습니다. 좋은 시간 보낸 거 같아 부럽기도 하고요, 다음 인터뷰도 기대됩니다.^^
작가님은 실제가 훠얼씬 더 예쁘답니다. 목소리도 좋고요. 동영상을 올려야 하는건데. 쩝.
맞아용. 실물이 훨씬 예쁘셔요. 그러나 사진도 예쁘네요.. 인터뷰 잘 읽고 갑니다.^^
자주 놀러오세요. 마녀 모아님.^^
정말 흥미롭게 인터뷰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흥미롭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힘이 납니다. ^^
우와. 제가 추천한 작가의 인터뷰 기사라!! 득템했습니다. 땡스요!!
득템?? ㅋㅋ. 저도 감사합니다.
이상한 열쇠고리 좋아해요. 친구들도 ^^. 이렇게 생기셨네요.^^
네. 친구들이 아주 좋아하는 작가지요.^^
하하하. 전에도 보았는데.. 저 사진 참 이쁘죠? 사진 작가가 접니다. 움하하.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