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꽁트대본) 흥부와 놀부의 성탄절 _ 충청도 버젼
등장인물: 흥부, 흥부부인, 놀부, 놀부부인, 흥부 아이들 1, 2, 마귀, 해설
오프닝 배경음악: 고요한밤 거룩한밤(쏠티)
해설 : 충청도의 작은 한 마을에 가난하지만 예수님을 잘 믿고 뜨겁게 기도하며 전도하기에 힘썼던, 마음씨 착한 흥부와 부모님의 유산을 모조리 가로채고 날마다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며 놀기에만 바빴던, 못된 놀부, 이 두 형제가 살고 있었어요. 내일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태어나신 성탄절이에요. 흥부와 놀부는 어떤 모습으로 성탄절을 맞을지 여러분 궁금하시죠? 그럼 먼저 흥부네 집으로 가볼까요?
1장 흥부네 집
(흥부부인은 뜨개질을 하고 있고, 아이들 그 옆에 앉아 있다.)
아이2: 엄니~ 사람들이 그러는디유. 내일이 그~리~스~마~스(느리고 또박또박)라고 하던디 그게 무슨 날이어유?
아이1: 이 바보야~ 것두 모른다냐?
아이2: 그람 행님은 아남?
아이1: 그럼 당연하지~ 그~리~스~마~스(느리면서 또박또박)란 말이여~ (바보같은 말투로) 별들에게 물어봐!
아이2: (형의 어깨를 밀치며) 에이~ 모여. 행님도 모르면서....
흥부부인: 야들아~ 성탄절은 말이여. 약 2005년 전에 예수님께서 말이여 우리 죄를 사해주시고 우리를 구원해 주실라꼬 이 땅에 태어나신 생일이 바로 성탄절이여~
아이1,2: (고개를 끄덕이며) 이잉~ 그렇구만유! 이제 알거써유!
아이2: (갑자기 큰소리로 운다.) 아아아아아아아앙~ 엉~엉~엉~
흥부부인: 아그야~ 갑자기 왜 울고그려?
아이2: (울먹이며) 엄니~ 우리는 가난혀서 예수님 생일인디. 선물도 못드리잖아유.
흥부부인: 가난혀서 드릴거는 옴지만 대신에 우리의 축하하는 마음을 선물로 드리면 되자녀~
아이1,2의 노래: 복된 선물 1절만(파이디온)
아이1: 근디 엄니~ 아까부터 아부지가 안보이는디 어디 가신거여유?
아이2: 어어? 그라고 본께 아부지가 안보이시네~
흥부부인: 이잉. 아부지는 말이여....
배경음악: 그 어린 주 예수(쏠티)
해설: 그 시각, 흥부는 거센 바람과 추위와 싸우며 놀부를 전도하러 가기 위해 놀부네 집으로 향하고 있었어요.
2장 놀부네 집
(왼편에선 놀부와 놀부부인과 마귀가 술상에 앉아있고 정지 상태. 오른편에서 흥부가 출발한다.)
흥부: 예수님, 도와주세유. 지가 시방 놀부행님을 전도하러 가는 구먼유. 행님께서 빨리 예수님을 영접하도록 해 주세유. 지는 예수님만 의지하는 구만유.
(흥부대사가 끝나면 뽕짝 음악이 들리면서 셋이서 함께 춤을 춘다.)
배경음악: 찰랑찰랑(이자연)
놀부부인: (애교섞인 목소리로) 여봉~ 쟈갸~ (젓가락으로 안주를 입으로 넣어주며) 아~ 아 해봐유.
놀부: (술을 따라서 한잔 들이키고) 캬~ 그려. 바로 이 맛이여. (놀부부인이 준 안주를 받아먹는다.)
놀부부인: 여봉~ 내일이 크리스마슨디. 나한테 뭐 줄거 없어유?
놀부: 승질 급허기는, 내가 다 준비를 혔지~ (선물상자를 들고 나와 털코트를 꺼내어 입혀준다.) 이게 그 유명한 대하리 뒷산에서만 산다는 곰을 잡아서 만든 흑곰털코트여. 어뗘? 맘에 드는겨?
(털코트 앞쪽에는 가격: 5천만원 이라는 가격표를 붙여놓는다.)
놀부부인: 까칠까칠한게 너무 맘에 들여유~ 고마워유. 여봉~(볼에 뽀뽀를 한다.)
마귀: (마귀웃음소리 효과에 맞춰 여러번 웃는다.) 이것들. 놀고 있네~ 그려 그려. 내가 원하는대로 잘들 논다. 술 취하고 먹고 놀면서 사는게 즐거운 인생이여~ (관객을 바라보며) 여러분~ 안그래유? 여러분들도 돈 펑펑 쓰고 먹고 노는게 제일 즐거운 인생이라고 생각지 않어유? 예? 예? (아니라는 대답이 나오면) 역시 기도하는 대하교회 성도님들은 틀리구먼.
(다시 놀부, 놀부부인, 마귀는 술을 따라 마시고 먹고 있고 이때 흥부가 다가와 놀부를 부른다.)
흥부: 행님! 놀부 행님! 지 왔이유. 흥부 왔어유.
놀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게 무신 소리여?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린디?
놀부부인: (못마땅하다는 듯 팔짱을 끼고) 당신 동생 흥부 아니어유?
흥부: 행님. 행수님. 그간 잘 지내셨어유?
마귀: (놀부 귀에 손을 대고 속삭인다.) 흥부놈이 또 너를 교회에 데려가러 온 모양이여.
놀부: (흥부를 바라보지 않고 뒤돌아서서) 그려. 흥부 너 무슨 일이냐? 또 그 예수타령 하러 온 거라면 헛일 하지 말고 좋은 말로 할 때 가는 게 좋을 것이여.
흥부: 행님. 내일이 예수님께서 이 땅에 태어나신 성탄절인디 그라지 말구 지와 함께 교회에 가봐유. 교회에 가 면 돈으로도 술로도 얻지 못하는 기쁨과 평안이 있어유.
마귀: (놀부 귀에 속삭임) 저거 다 거짓말이여. 니가 빼돌린 재산을 다시 되찾으려고 하는 속셈이여.
놀부: (흥부를 잡아먹을 듯 삿대질을 하며) 내가 그 말에 속을 것 같으냐? 시끄럽다 이놈! 썩 나가랑게.
마귀: (큰 밥주걱을 놀부부인에게 갖다주며) 뭐하는겨~ 이걸로 볼기짝을 쳐서 내쫓아버려.
놀부부인: (큰 밥주걱으로 흥부 엉덩이를 때린다.) 다신 우리 집에 얼씬도 하지 말랑게.
배경음악: 내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바이올린연주)
(밥주걱에 맞아 쓰러진 후 엉덩이를 문지르며 서서히 일어선다.)
마귀: (흥부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밉지? 널 내쫓은 놀부 행님도, 행수님도 미워 주껐지? 그러니께 다시는 오지 마러. 알긋냐?
흥부: (귀를 막고 고개를 저으며) 나는 그라도 행님을 미워하지 않을꺼여. 예수님께 기도했응께. 모든 걸 예수님 께 맡길꺼여. (엉덩이를 문지르며 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퇴장)
배경음악: 고요한밤 거룩한밤(쏠티)
해설: 마귀의 간악한 속삭임에 빠져버린 놀부는 형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도하러 왔던 흥부를 매몰차게 내쫓아 버렸어요. 그러나 흥부는 형을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열심히 형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이 었어요.
배경음악: 음산하고 으스스한 음악
3장. 놀부의 꿈(놀부의 집)
(놀부와 놀부 부인이 이불을 덮고 누워있고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이때 마귀가 등장해 발로 놀부와 놀부 부인을 툭툭 치며 깨운다.)
마귀: 어이~ 어이~ 일어들 나봐.
놀부부인: 으음~ 하암. (하품하며 일어난다.) 누구여? 이 밤중에 누가 깨우는겨? (마귀를 보고 화들짝 놀란다.) 아이고~ 저게 뭐여? 귀신이여? 사람이여? 여보~ 어서 일어나보세유.
놀부: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먼데 그려? 뭐여?
(놀부 마귀를 보고 깜짝 놀라고 놀부부인은 놀부 뒤에 숨어 덜덜 떤다.)
마귀: 뭘 놀라고들 그려? 아까부터 계속 같이 있었는디. 어여 일어들나봐. 나랑 함께 갈 곳이 있응게.
놀부: 이 밤중에 어딜 간다는겨. 싫어. 안갈껴.
마귀: 어쭈? 아까는 내 말만 잘 듣더니 이제는 반항을 하는겨? 빨리 따라 오라니께.
(마귀가 놀부를 억지로 끌고 나가고 놀부 부인은 놀부의 뒷다리를 잡고 막다가 함께 끌려 나간다.)
4장 놀부의 꿈(지옥)
배경음악: 음산한 음악 속에 비명소리가 들린다.
(놀부와 놀부부인이 덜덜 떨며 마귀의 뒤를 따라온다.)
놀부부인: 여봉~ 여기 말이에유~ 너무 뜨겁지 않아유? 새로 생긴 찜찔방인가? 어우, 뜨거워~
놀부: (마귀의 팔을 붙잡고) 이보시유~ 여기가 어디유? 너무 뜨거워. 우리는 집으로 가야거슈.
(놀부가 놀부부인의 손을 잡고 가려고하자 마귀가 앞을 가로막는다.)
마귀: 어딜 가려고? 이제부터는 여기가 너희 집이여.
놀부: 여기가 집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여? 우린 이런 뜨거운데선 살지 못하는디. 아악~ 뜨거워~
(머리를 쥐어 뜯으며 꿇어 앉는다.)
마귀: 크하하하. 그렁게 평소에 흥부가 하는 말을 잘 듣지 그렸어?
놀부: (고개를 들며) 으잉. 흥부가 한말? (잠시 생각하다가) 그려. 맞어. 흥부가 그렸어. 예수님을 잘 믿으면 천국 에 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불이 활활 타오르는 지옥에 간다고. 내가 왜 그때는 흥부의 말을 듣지 않혔을까?
놀부부인: 여봉. 우리 이제라도 예수님을 믿어유. 그럼 이 지옥에서 떠날 수 있잖아유.
마귀: (효과음 사악한 웃음소리) 이제 후회해도 소용음써. 지옥에는 한번 오면 빠져나갈 수 없당게. 그럼 난 이만 또 다른 사람을 지옥으로 데리고 와야혀서 가야건네.
(배경음악 다시 크게, 놀부와 놀부부인, 마귀의 바지가랑이를 잡고 늘어진다.)
놀부, 놀부부인: 안돼유~ 안돼유~ 우릴 여기서 나가게 해줘유~ 아아악. 뜨거워유~ 뜨거워유~
마귀: (놀부와 놀부부인을 뿌리치며) 이거 놓으랑게. 나 바쁜 사람이여. (퇴장)
놀부, 놀부부인: (쓰러진 채 손과 발을 휘저으며) 아아악~ 뜨거워유~ 나가게 해줘유~ 나가게 해줘유~
5장 성탄절 아침 놀부의 집
효과음: 닭 울음소리와 새소리
(놀부와 놀부부인, 이불을 덮고 누워있다.)
놀부, 놀부부인: (손과 발을 휘저으며) 아아악~ 뜨거워유~ 나가게 해줘유~ 나가게 해줘유~
(놀부, 놀부부인,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고 서로의 볼을 꼬집어 본다.)
놀부부인: 여봉~ 꿈인가봐유.
놀부: 휴~ 진짜로 뜨거웠는디 꿈이었다니. 믿기지가 않는구먼.
배경음악: 기쁘다 구주 오셨네
(흥부네 가족들이 성경책을 들고 놀부네 집 앞으로 온다.)
아이1: 아부지~ 어제도 큰아부지네 집에서 쫓겨났었잖아유. 성탄절이라고 큰아부지가 뭐 달라졌겠어유?
흥부부인: 어제 우리 가족이 합심해서 기도했잖여. 예수님께서 우리 가족의 기도를 꼭 들으셨을꺼여~
흥부: 그려. 우리 믿음을 가지고 가보는거여. (집앞에 멈춰서서) 행님~ 저희 왔어유.
(놀부, 놀부부인 벌떡 일어나 흥부 가족을 맞으러 간다.)
놀부: (흥부 손을 잡고 울먹이며) 흥부야. 미안혀. 그간 내가 너를 오해혔어.
놀부부인: (꾸벅~ 인사를 하며) 지도 정말 죄송했구먼유. 어제 맞으신디는 괜찮으신지 몰르겄어유.
흥부: 아니어유. 행님. 행수님. 지는 다 괜찮구만유. 그란디 오늘이 성탄절인디 함께 교회에 가지 않겄어유?
흥부부인: 그래유. 우리 함께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하러 가유~
아이1,2: (놀부와 놀부부인의 손을 잡으며) 함께 가유~ 큰아부지, 큰엄니! 기쁜 날이잖아유.
놀부부인: (웃으며) 그려. 함께 가자~ 나도 이제는 예수님을 잘 믿을겨. 여봉~ 그렇지유? 당신도 예수님을 잘 믿을꺼지유?
놀부: 그럼, 당연하지. 잠시 안으로 들어가장게. 우리 교회에 갈 준비가 끝날 때까지 따땃한 방에서 몸 좀 녹여. 우리 동상, 손이 차갑네. 자~ 어여 들어가자. (모두 퇴장)
해설: 이렇게 해서 놀부와 놀부부인은 예수님을 영접하고 흥부네 가족과 함께 열심히 교회에 다니게 되었어요. 물론 빼앗아 갔던 재산도 흥부에게 돌려주었답니다. 대하교회 어린이, 그리고 성도님들! 우리 주위에도 놀부처럼 예수님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성탄절을 맞이해서 우리 모두 믿음으로 기도하며 많은 영혼을 예수님께 인도하는 전도자들이 되기로 다짐해요~ 메리 크리스마스!!
엔딩음악: 천사들의 노래가(파이디온)